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24)
적나라한 던전생활 〈 124화 〉124화(124/238)
〈 124화 〉124화
“네. 한
장면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여긴 연기가 없어 이전 역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찍혔을
겁니다.
대표님 목소리도 잘 녹화 되었습니다.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아니요. 됐습니다.
몇
장면
더 촬영할 테니 카메라 고장
나지
않게
주의하세요.”
“네… 근데 이
영상은
어디에 사용하시려고…”
“있습니다.
슬슬
칭찬
좀
듣고
싶거든요.”
난 옆에 서있는
이상희에게
검을 건넸다.
그리고 그녀가 멘 가방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연발 했더니
한대
피지 않고는
못
베기겠거든.
“후우…”
계획한 촬영은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기쁘진
않았다.
주변의 사람 시체들을 보면
기뻐하기
어렵지.
애써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무시하려 했지만, 지독한 피 냄새 만큼은 어찌할
방도가
없다.
“대표님!”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토막 낸 괴물의 시체에서 돈 될만한 거
있겠냐고
찾아보라
했는데 무언가를 발견한
모양이다.
담배 연기 내뿜으며 가까이
다가갔다.
“뭡니까.”
“이것 좀 보세요.
알
같은데…”
“알?”
정말 알처럼 보였다.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내 검에
의해
갈라진 보스의 몸통 안에는 수십 개의
둥글고
흉측한 그것이
가득했다.
“으으… 지금 꿈틀하고 움직이는 거 보셨어요? 아직 살아있는 것
같은데…”
“흠… 상희씨. 제 검 다시 줘보세요.”
난
검을
받아,
꿈틀거리는 알 하나에 푸욱 찔러 넣었다.
껍질을 감싸고 있는 징그러운
혈관이
잘리며 새까만 피를
토해냈다.
안에는
아까
봤던 인육을
먹는
괴물과
비슷한
모습을 한,
다
자라지
못한 괴물이
들어
있었다.
“이게
모체인가.”
게이트
역류가
발생했을 때
등장하는
몬스터
중, 이런 식으로 괴물의 모체가
따로
있는 경우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종이 발견되었는데,
던전
내부에서
몬스터가
이상 증식하는
대표적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모체가
끊임
없이 새로운
괴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해
오는
경우는 들어본
적
없는데…”
모체는 보통 던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대놓고
활동하는 건 모체 자신 뿐 아니라 품고 있는 괴물들을 지킬 수 없을 테니까.
그런데
아까 나를 덮치던
그
움직임은 마치 먼저 싸움을 걸어오는 듯 했었다.
하여간 괴물 주제에
건방지게.
“퉷.”
담배를
다
태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보스를 쓰러뜨렸으니 잔챙이들만
남았을
텐 데… 기억에
없는
처음
보는 몬스터라는 소리는
이
근처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게이트가
등장했을
확률이
높다.
그걸
찾아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남은 식인 괴물
녀석들을
잡아 족쳐야 하는지 고민이었다.
내가 아직 모르는 정보가 있는지 스마트폰으로 속보를 확인했다.
벌써 일대에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참 빠르기도
하지.
하지만 정작 진짜 중요한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한 놈이 아니야? 보스가 아닌가?”
알을
품은
괴물
녀석이
하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거대한 모체 역시
인육을
탐한다고…
어쩐지
입가에
피가 흥건하다 했다.
“대표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난 주변을 살폈다.
우리가 걸어왔던 반대
방향.
끈적한 진액과 함께
파괴된
철로가
보였다.
놈들은
저쪽에서
온
것이 틀림
없다.
천지동
방향이다.
[…현제 저희에게
들어온
제보에
의하면 거대 괴물은
인간을
먹고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알에서 깨어난
작은
괴물
역시
인간을
잡아 먹으며,
벌써
다량의
인명 피해가…]
“일단 위로 올라가서 다른 놈들도 베어야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현주씨 카메라 다시 돌려요.”
“아?
아… 네.”
“놈들은
천지동 방향에서 온 게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상으로 빠져나간 놈들이
있는
이상 우선
해야
할 것은 하나 뿐입니다. 사람들을
구하러
가겠습니다.”
“네!”
난
천지동 방향의 철로를 향해 뛰어
내렸다.
방금 카메라에
대고
지상으로
올라간 놈들을 쫓자고 말해
놓고
어디를 향하는 거냐는 표정의 직원들.
“또
나타날지
모르니
가기
전에
임시
방편으로
통로를
막아
두겠습니다.”
마력을 끌어모았다.
주변의
수증기가
나에게
모여들었고,
순식간에 차갑게 식으며
얼어
붙었다.
얼어붙은
얼음 알갱이는 점점 거대해
졌으며
이윽고
하나의
막을
형성했다.
천지동
방향의 통로 전체를
막아내는
거대한 얼음의 막이 만들어졌다.
막은
점점 두터워졌다.
5센티… 10센티…
순식간에
1미터
두께를
돌파했다.
이 정도면
웬만해선
파괴하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상대해야
하는
건 인간이 아닌
괴물.
마력을
더 쥐어 짜냈다.
마법의 특성
상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사용한
마력은
고작
1퍼센트
남짓.
초월자가 괜히 초월자가
아니다.
“이 정도면 몇
시간은
버틸 겁니다. 더 강한
놈이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불안함이
남아있다.
모체가 여러 개체라는 건 보스가 아니라는 소리.
더
강한
존재가
남아있을
확률이
존재한다.
아직
게이트
안에서
빠져나오지
않았기
만
바랄 뿐이다.
***
계단 위로
뛰어
올라갔다.
드디어
지상에 도착했다.
바닥에 있는 끈적한
액체의
흔적을
쫓아 여기까지 당도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말
그대로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도로에는 다중 접촉사고라도 있었는지
차량
몇
대가
서로 엉켜 불타고 있었고, 근처의 빌딩 유리창은 파괴되어 지면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비명이 들려왔고, 근처의 상점
건물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괴물 놈들이
보였다.
인도
여기
저기엔 피… 피… 그리고 사람의 시체들.
“바로 가겠습니다.
주변
경계하세요.”
외침과
동시에
튀어나갔다.
보이는
괴물 놈들을 곧바로 토막 냈다.
싸이렌이 울리고 총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냅다 달렸다.
아무래도
이놈들
소리에
민감한
것
같다.
쾅-! 탕탕,
타다다당탕!
끼륵…
끼르륵.
경찰 버스
몇
대로 바리케이드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괴물
상대로는
소용 있을
리
없다.
버스
몇
대는 이미 옆으로
쓰러져
불타고 있었다.
주변의
차량
뒤에서 경찰 몇 이 총으로 놈들을 견제
중이었다.
그러다 붙잡혀
팔을
뜯어
먹히는
사람.
놀라 줄행랑
치는
사람도
보인다.
괴물 상대로 저런 일반 화기로는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
“이 새끼들아!”
하나 둘
놈들을
베어 나갔다.
그러나
수가
너무 많았다.
심지어
이제
막 알을
까고
나오는 놈도 보였다.
서둘러 모체를
찾아야
했다.
-콰앙!
그때,
가까운 식당 건물 안에서 폭발이
일었다.
액체와
함께 흘러나오는 괴물의 알.
폭발의 원흉인 모체가
보였다.
곧바로
지면을
박차고
놈에게
돌진했다.
“대표님! 건물이… 건물이 무너집니다!”
뒤에서 누군가 외쳤다.
급히 돌진을
멈췄다.
5층
높이
정도 되는
건물이
옆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방금 전
폭발
때문인가?
아니면 괴물이 기둥을 무너뜨렸나?
급히 거리를
벌렸다.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허나 아무런 생체기 하나 없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괴물이
기어 나왔다.
나는 뿜어져 나오는 먼지를 무시하고
놈에게
달려갔다.
이
씨발
새끼야.
먼지
때문에
카메라에
안 찍히면
책임
질
거냐!
놈의
턱
아래로
파고들어
아래에서
위로
올려
벴다.
놈의
대가리가
절단 됐고, 베어 올리는 풍압에 의해 먼지가 하늘
위로
솟구쳤다.
“크악…. 다리가…”
“살려… 줘…”
“꺅-! 사람 살려~!”
폼 잡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비명은
끊임없이
들려왔고, 모체의 수가 몇 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면, 우리가 향하지 않은 다른 출구
쪽으로
나간 괴물도 있는
모양이다.
나
혼자서 모든
괴물을
쓰러뜨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정부는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다른 2중 게이트 던전이라도 나왔나?
알들이 깨어나지 못하게
모체를
통째로 꽁꽁
얼려
두고,
다른
사람들을
구하러 향했다.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었다.
이미 어디
한
군데를 뜯어 먹혔지만
살아남은
사람.
이미
죽은
사람.
다행히
멀쩡한
사람 등 다양했다.
그래도 몇 명은 내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복잡한 심경이다.
“대표님! 안소리님과 김이솔님이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어디를요?”
“회사
쪽이라고 하십니다. 곧바로
지하철
역 안으로…”
“여기로 오지
말고
거기나 샅샅이
뒤지라고
하세요.
연기
들이마시지
않게
주의하라 전하시고.”
“예!”
둘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을 거다.
이 놈들은 B급… 모체는 그쪽까지 가진 않은 것 같고.
난
주변에 보이는
모든
적을 처치했다.
이제
비명은
들려오지
않는다.
“여긴 정리가
끝난
듯 합니다. 곧바로 이동하겠습니다. 노이나씨는
여기
남아
구급차
도착할
때까지
생존자들
돌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멀리 피어오르는
연기.
반대
방향
출구로 빠져나간
놈들은
또
얼마나
되는지.
알에서
괴물이
더
깨어나기
전에
서둘러
이동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곳에는
각성자 부대가 도착해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난
김현주의
카메라 앞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러
각도를
잡은 건 사실이지만
다행이라는
마음에
거짓은
없었다.
사람은 살리고
봐야지.
여기도 몇 개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심지어
아직도
불에
타고
있는 대형
빌딩을
볼
때, 피해가 장난이 아닌
듯
했다.
그러나
잔챙이
괴물들은 대부분 소탕이 끝나 있었고 현재는 마지막 남은 모체를 상대하고 있었다.
뒤에서
대기
중인
인원에게
말을 걸었다.
슈트를 착용한 모습을 볼
때
군 소속의 서포터일
것이다.
“저걸로
마지막 입니까?”
“우왓! 누, 누구…?”
“어웨이크
레이디의
대표
강정혁입니다.”
“아, 초월자님. 익히 들었습니다. 네. 말씀하신 대로
이
근처에는
저놈이 마지막일 겁니다.”
“저희는 1번 출구로 나왔는데, 여기 말고 다른
출구
쪽은
어떻습니까?”
“거기도 다른
구조대가
진입
했습니다. 자발적인 구조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예의가
바른 친구다.
아직 20대로 보이는데, 여자였으면 스카웃 했을 텐
데
아쉽다.
“구조대만 가지고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저 괴물.”
“걱정
없습니다.
저희도
나름 엘리트 부대입니다. 초월자님께는
못
미치겠지만.”
“좋습니다.
그럼
전
이만
빠지겠습니다… 아, 그런데 하나 질문이…”
“네
말씀하십시오.”
“혹시…”
난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내 질문을
들은
남자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저 괴물들에게서 얻어낼 만한 전리품은 뭐가 있는지
아십니까?
군에서도
처음
보는
괴물입니까?”
“…
그건
저도
잘…”
젠장.
장비 대여비만 해도 얼마나 비싼데… 정부에 연락해서
구조
참여한
데 대한
보상이나
듬뿍
받아내야지
안되겠다.
날 쓰레기
보는
듯한
시선의
군인을
뒤로
하고 카메라 앞으로 돌아왔다.
“대표님… 저, 녹화는…”
“그만
하면 됐습니다. 곧바로 김응수씨에게 연락해서 편집 시작하라고 하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대표가
보너스
크게 쏜다고 전하시고. 영상 데이터 당장
회사
서버로
전송하세요.”
“아, 네. 혹시 주문하실
편집
방향은…?”
“음… 평소에는 손가락질 받고 살아 가지만, 대중들이 모르는 곳에서 그들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목숨 걸고 싸워나가는
초월자…?
아니, 표정들이 왜 그러십니까? 제가 인기를
얻어야
여러분도 보너스 두둑하게
받는
겁니다!”
“하하…
머,
멋지세요.”
“저는 전부터 멋지다고
생각
했어요.”
“타이밍
늦으셨습니다. 오늘은
누구에게도
상을
주지
않을
거에요.”
“아이, 대표니임!”
“이런 대서 그러지
마세요!
누가
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십니까. 도처에 깔린 CCTV가 우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어떻게
이번 역류는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얼음 장막으로
임시
봉쇄해
놓은
지하 철로를 따라
가면,
새로운
게이트가
있을
거라는
걸 정부 측에 전했다.
그 게이트 내부로 진입하는
건
박유리 같은 녀석의 역할.
내
역할은
이걸로 끝이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여론의 움직임을 살피며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
“백 부장님. 접니다. 네.
이번
주에
우리
회사 기자회견
좀
열어야겠습니다.
그 준비 좀 부탁 드립니다. 언론이요? 아니요.
보도
자료는 영상
하나가
이슈 된
다음에
뿌려야
합니다.
예.
편집은
김응수씨 시켰으니까…
아,
기자회견
할
장소나
서둘러
물색해
주세요.
신바람 측에 오래 계셨으니 거기 호텔
회견실
빌려도
되고.”
좀
유명해져 볼까?
지금도
충분히
유명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