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25)
적나라한 던전생활 〈 125화 〉125화(125/238)
〈 125화 〉125화
***
겨우 회사
사무실에
돌아왔다.
지쳤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피로하다.
직원들
대부분은
오전에 이미
퇴근했고,
지금
남아있는
건
나와
함께했던
엘리트 서포터들 뿐이다.
영상 편집 담당
김응수는
재택근무다.
“하아…”
담배를 문 채로
의자에
기댔다.
내가
굳이 새로 산 집을 나두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여기로
돌아온
이유는,
김이솔과
안소라선배를 만나기
위해서다.
둘은 휴가
중이었는데,
내 호출에 어려운 걸음을 해 줬다.
나
혼자만 홀랑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
둘은 지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 끊어진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지하를 샅샅이 뒤지느라 전파가 잡히지 않는
장소에
드나드는
모양이다.
꼼꼼하셔라.
그런
일은
정부에게
맡겨 두면 되는데,
착해
빠져
가지고.
돈
되는
전리품도 안주는 쓰레기 괴물인데 말이다.
그래…
언제나 나만
쓰레기지.
그녀들이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상황에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놀아날
수도
없었던
난, TV나 틀어 놓고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깊이
생각할
수록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이 빌어먹을 게이트 덕분에
먹고살고
있지만…
“대표님. 차는 어떤 게 좋으세요?”
“상큼한
걸로
부탁합니다. 찐득하지 않은 걸로.”
괴물들의 끈적한
액체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더러운 놈들.
돈벌이도
안되는 주제에…
중국집에 배달을 시켰다.
이런 난리 통에
영업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덕분에
우리
같은
사람은
이런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전화 한통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거지만.
“하아… 다
게이트
얘기 뿐이네…”
TV의 온갖
채널에서
게이트 관련 내용만
흘러
나오고 있다.
미국은 어떻고, 중국은
어떻고,
일본은
또
어떤지.
여기 저기서 2중
게이트와
게이트 역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보도되지
않는
제
3세계
국가에서는 더
심하면
심했지
거기만
빗겨
갔을 리도 없다.
불안하다.
난 강해졌고,
강력한
동료와 회사도
얻었다.
웬만해선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허나 그럼 무엇 하나.
나 빼고 전부 뒈져 버리면,
이렇게
배달도 못 시켜 먹는다.
TV도 못
볼
테고, 전리품 사갈 사람도 없어질
텐
데.
게이트를
근본적으로
없애버릴
방법은
없는
것일까.
각
국의
정부들은
정말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초원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동물이
아닌
몬스터들의
소굴이 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국제 게이트 협력 기구에서는…]
간간히
흘러나오는
약소국들의 근황.
저걸 보고 우린 좋은 나라에 살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건가?
아니면 세상은 결국
저기처럼
될
테니
마음의 준비라도 하라는 거야 뭐야…
“푸후…”
회의실 안이
뿌연
담배 연기로
가득
차올랐다.
대체 통풍은 왜
이리
안되는
건지.
어쩔
수
없이
가동
중인
공기청정기의
소음이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이제 슬슬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리
짜증이 나는 걸 보면
TV에서
흘러나온
내용들
때문인가?
“대표님.
마사지
해
드릴까요?”
“좋죠. 부탁 드립니다.”
이상희가 와서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눈치가 빠른 그녀가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담배
연기도
아랑곳
않고
나를 먼저 찾는 건 그녀 뿐이다.
뒤통수에 슬쩍 슬쩍 풍만한
가슴이
닿는다.
“무거우시면
잠시
올려놓고 하셔도 되는데…”
“그럼
어깨
주무르기
힘들어요.”
“상희씨는
피곤하지 않으세요?”
“피곤하죠. 하지만
전
대표님
뒤에서
가방
메고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을 뿐인 걸요. 예전
각성하기
전에는
훨씬
가벼운 가방인데도
죽을
만큼 무거웠는데요, 지금은 깃털 같이 가벼워요. 이것도
다
우리
대표님 덕분이에요.”
난
슬며시
미소
지으며 뒤로 기댔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향기가 기분
좋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늘은
상희씨로
할까~”
“아이
안돼요.
부 대표님께
혼나요
저.”
이
녀석도
안
선배에게 꽉 잡혀 있군.
하여간 호랑이가 따로 없어요…
“부대표님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부대표님.”
안선배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곧바로 본인이 등장
하셨다.
이상희는
어깨를
주무르다
말고
급하게
뛰어 나가 선배와 김이솔을 맞이했다.
나도 밍기적밍기적거리며 회의실 밖으로 빠져
나가
인사를 건넸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별
일
없으셨습니까?”
“응. 괜히 왔다 싶을
정도로.”
“……”
김이솔은
선배가 있을 때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왜 저러는지.
언제 둘만 있을
때
이야기 좀 나눠야
하는데,
그간 너무 바쁘고 상대할 여자가 많아서 미루고 미루다 오늘이 되었다.
이미 동기화율
백
퍼센트
달성했기
때문인지 자꾸 소홀해 진다.
그녀의 조임을
다시
느낄 때가 되긴 했는데 말이야.
“뭘
봐…”
“아닙니다.
반가워서요.”
발그레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참
미인이다.
내가
김이솔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선배가
입을
열었다.
“다음 원정은
어떻게
할 거야? 내일이 미팅이었지?”
“일단
정하긴
했어요. 전원
참가하는
단합
대회
느낌으로.”
“그래? 어디로?”
“바위
골렘 잡으러 가려고 하는데 어때요?”
“아… 거기라면 노숙하기에는 좋지.
하지만
우리 회사 애들이
버틸
수
있을까? 탱커도
하나
뿐인데.”
“괜찮아요.
저도 같이 갈 생각이니까.”
바위
골렘이
등장하는 A급 난이도의 던전.
거길
다음 원정지로
결정했다.
등장하는
일반 몬스터
바위
골렘 한 마리가,
웬만한
다른
던전의
보스 수준으로
엄청나게
강력해
인기가
더럽게
없는
던전이다.
하지만 그만큼
개체
수가
적고 밀집도
역시
낮아,
안전하게
야영 할
장소가
많은 곳이다.
한
마리씩
상대하기 좋아
직원들
연습
시키기에 적당하고,
골렘의
핵이 고가라는 부분이 내 구미를 당겼다.
“흐응… 일정은?”
“일단 10일 잡고 있는데,
상황
봐서 더 빨라 돌아올 수도 있어요.
던전
카트를
한
번에 다섯
대
대여할 생각이에요.
그게
가득 차면 돌아 와야죠. 출발은 이번 주 금요일로
미뤘어요.
그
전에
할 일이 있거든요.”
“다섯 대… 욕심이 너무 과한
거
아냐? 그리고 뭔 할
일?”
“기자
회견
좀 하려고요. 거기 사회는
선배가
좀
맡아 주세요.”
“내가? 무슨
기자회견인데?”
“회사 홍보 차원… 대표가 인기가
있어야
회사 평판도 같이 올라가죠. 제가 뭐 직원들에게
갑질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쓰레기는 아니지만,
언제까지
변태
소리를
들을 수는
없잖아요.”
선배는
물론
직원들…
여자들의
표정이
온통 ‘네가 변태가 아니면 뭔데?’라는 식으로 매우 노골적이었다.
그
시선이 너무
따가워
급히
회의실 안으로 도망쳤다.
자기들도 같이 즐겨 놓고서 저래요.
뒤늦게 선배가
회의실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김이솔
역시 함께였다.
“그래서?
언제
하는데?
그
기자회견이라는 거.”
“아마 수요일? 일단 오늘 동영상
올라가는
거
봐서
수정될
수도
있는데
수요일이
적당할
거
같아요.”
“꼭 내가 해야 돼?”
“네.
제가
하는 것
보다
선배가 진행하는
게
더 객관적으로 보일 것 같아서요.
대본
완성되면
같이 연습해요. 기자들
질문도
받긴
해야
하는데…
그건 뭐 임기응변으로…”
선배는 사회만
보면
된다.
더
중요한
건 회사의 남자
직원들.
한 명도 빠짐 없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회사 각성자가 죄다 여자라는 게 알려졌으니, 남자 직원들도
많다는
걸
어필해야지.
“그러니까
여자
좀 적당히 밝히지…
쯧.
쯧.”
“저보다 더
변태는
선배잖아요.”
“뭐?
이거
왜
이래. 난 일편단심이다? 이솔씨에게 물어 볼까? 누가 더 변태인지.”
나와
선배는
동시에
김이솔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뭔가 말하고 싶지만 굳이
말은
하지
않겠다는
표정.
“거 봐!”
“김이솔 이 배신자…”
“내가
뭘.”
“됐습니다.”
“뭐야?
삐친 거야? 무슨 회사 대표가
삐치고
그런데.”
한숨을 깊게 내쉰 난,
두
여성에게
오전에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굳이 이동글의 이름은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저
누구
부모님이 찾아왔었다고, 급하게 내 이미지를
바꿔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선배는
이마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저었다.
김이솔은 나를 한심한
듯
쳐다보고 있다.
“기자회견으로 되겠어?”
“걱정
마세요.
다
방법이 있으니까.”
곧이어
중국집에 시킨
음식이
도착했고, 식사 중
김응수에게서
편집이
완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컨셉이
의도치
않게 몰래
유출된
영상이었기 때문에,
편집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었다.
내 행동이 연기였다는
것과
직원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만
잘라내면 충분했다.
이 영상은 회사 직원의
개인적인
채널에 올라갈 예정이다.
아주 자극적인 제목으로.
***
인터넷이
뜨겁다.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내 전투 영상
때문이다.
이렇게 시끄러운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애초에 초월자의
전투
영상이 이런 식으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가 되지
않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심지어 바닥의
시체들이나
괴물들의 몸이 절단되는 모습이 생으로 공개되었다.
살아있는 인간이 괴물에게 먹히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이보다 더
자극적인
영상이
어디
얼마나
있겠는가.
높은
수위
때문에 금방 삭제될 걸
알고,
시체들의
모습을 편집 한 영상도 따로 업로드
했다.
그 영상조차 조회수가 미친 듯이 폭발했고, 원본을 포함한 두 영상은
순식간에
복사 되어 이런 저런 사이트에 깔리기 시작했다.
난리가 난 건 인터넷 뿐만이 아니었다.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초월자는 국가의 살아있는 비밀 병기와도 같다.
특히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의 초월자 능력이 알려져 봐야 좋을 게 하나 없다.
신분이 노출되면
다른
나라에서 스카웃 제의가 오기
때문에
빼앗길 위험이 있고,
그게
아니면
암살
당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귀찮게 전화를 걸어 나에게 난리를 치는 거지.
“아, 제가
알아서
책임 진다니까요?
걱정
하실
거
없습니다. 가진 능력 1할도 보여주지 않았다고요… 그쪽은 박유리씨나 신경 쓰십쇼.”
정부만 귀찮게 구는 정도면
말도
안
하지.
여기 저기 기자들부터
시작해,
나를
후원했던 사람들이나
기업에서도
연락이 빗발쳤다.
각자 하는 말들은 다양했지만
내용은
뻔했다.
아부가 절반, 걱정이 절반 정도
되었다.
둘
다
같은
건가?
뭐 아무튼.
업로드 된 영상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 직원에 의해 몰래 유출된 것이다.
라는 느낌으로 적당히 조회수를 빨다가 개시 몇
시간
만에
강제
삭제.
물론 이 모든 건 계획에 의한 거다.
영상은
이미 퍼질 대로 퍼졌고, 원본이 삭제 되었지만
복사본이
전 세계에 퍼지는
중이라
이제는 지우고
싶어도
다 지울 수도 없게 되었다.
때문에 어느 순간 난,
전화기를
꺼 놓고 있어야 했다.
여기저기 빗발치는 연락에 감당이
불가
했기 때문.
회사로 직접 오는
연락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그게 잠잠해 진
건,
수요일에
회사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각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한 뒤였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수요일이다.
지금 막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이번 회견의 사회를 맡은 어웨이크 레이디 부대표
안소라입니다.
급하게 준비한 회견에
참여해
주신 기자 여러분, 그리고
다양한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선배는 대본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해 나갔다.
아주 그냥 아나운서가 따로 없다.
선배가 싫다 그럼
전문
아나운서를
부르려고
했는데, 내 생각보다
더
뛰어나게 잘 해 나갔다.
참가
인원이
내
예상보다 엄청났다.
사전
참가
신청한
기자들
뿐만
아니라, 각
기업에서
나온
사람들은
물론 외국
기업의
관계자들까지
보였다.
그만큼 단단히
주목
받고 있음에 난 크게
만족했다.
해서, 장 내가
빽빽하게
들어찰
때까지
그들을 추가로 들여 보내는 걸 허락했다.
“다음은
이번에
유출
된 영상입니다. 이미 유출된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그런데
설마
이 영상 보지도
않고
오신 분들은 없으시죠?”
선배의 질문에 여기 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이어 유출된 영상을 참가자들과
함께
감상했다.
어차피 유출된
거
시원하게 같이
보자는
마인드였다.
그리고
해당
영상이 내부
직원에
의해
유출되었으며, 즉각 삭제 조치했고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
징계할
거라는
발표가
있었다.
실제로는 두둑하게 보너스가
지급
될
예정이지만.
그리고 지금,
나에게
질문을 하려는
기자들이
하나같이
손을
들었다.
사전에 미리 파악도 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게이트 일보 정기자 입니다. 바로 질문하겠습니다. 최근
사업을
인수하신 걸로 아는데,
초기부터
이런 식으로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대표로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작부터 제법 공격적인 질문이 들어왔다.
요란하게
터져 대는 플레시
세례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굴하지 않고 미소를 보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