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31)
적나라한 던전생활 〈 131화 〉131화(131/238)
〈 131화 〉131화
난 소리치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빨리
사람들 깨우고 대피 시켜!”
“정혁아!!”
길게 말할 시간 따위 없었다.
얇은
담요를 두르고
뒤따라
나온 선배가
날
불렀지만,
대화를
주고 받을 때가 아니었다.
난
그대로 달려나가 골렘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다행히
아직
시간이
있었다.
놈들이
야영
장소까지
들이닥치기에는
제법
거리가
멀었다.
머리 속에 한
가지
마법이
떠올랐다.
“블리자드…”
그것밖에
없다.
저 많은 수를
상대할
방법은 그것 뿐이다.
그러나 발동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
된다.
그렇다고
야영지
근처에서
사용했다가는 간이 천막이 전부 눈에
파묻힐
거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몰라도
업체
아재들은
일반인이다.
마법의 여파로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곧바로 마력을 끌어
모았다.
동료들을
믿기로
했다.
자기들만 도망치지는 않을 거다.
내
마법의
범위를
예측하고 장비
업체
사람들을 급히 구출해
낼
것이
틀림
없다.
그리고
나
역시 최대한 야영지에서 떨어진 뒤, 스킬을
발동했다.
끓어 오른 마력은 어느새 전신에 피어 올랐고, 내 손바닥 너머로 뻗어
나갔다.
그때 아카데미에서 테스트
해
보길 잘했지.
나는
약 30퍼센트의 마력을 이
스킬
하나에
담았다.
지난
번 보다 조금 적은
양이지만
충분하다.
내가 상대해야 하는
건
저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이 아니다.
그
틈새
어딘가
숨어있을
작은
쥐새끼들일
뿐이다.
놈들을 꽁꽁 얼려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
-휘이이잉!
손끝을
빠져나간 푸른
마력
덩어리는 달려오는 골렘들의
중앙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가장
앞장선
놈의 몸통에 그대로 부딪쳤다.
그와
동시
푸른
마력의 빛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날카로울
정도로 차가운 돌풍이 불었다.
-쩌저적!
중앙을 시작으로 주변 골렘들이 하나 둘 얼어붙었다.
달려오던 운동에너지를
주체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뒤이어 달려오던
놈들이
함께 뒤엉키며 바윗덩이와 얼음덩이가 섞인 거친 파도가 초원을
뒤덮었다.
그 위로 벼락이 내리쳤고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쾅-
콰광-
굉음과
함께
쪼개진 바위 파편이 이리저리 튀며
난리도
아니다.
나는
이번에도
극심한 체력 고갈을
경험했다.
[체력을 모두 회복하였습니다.]“씨발… 이번에도
알몸으로…”
골렘의 수가 너무 많았다.
마법의 중심 범위를
벗어나,
크게
돌아서
달려오는
놈들이
있다.
어림잡아
스물은
돼 보였다.
하지만 난 여유를 찾았다.
내
마법이면
이런 골렘
따위,
그 수가
얼마가
됐던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섰거든.
바닥에
쌓이기
시작한
새하얀
눈.
정말 펑펑 세차게 쏟아져 내린다.
얼음 계통의 마법을 사용하기에 있어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마력을
운용해 한 마리, 또 한 마리를 차례로 급속 냉동 시켰다.
“어디서
까불어
이런 돌멩이 새끼야. 근데… 이게 다… 얼마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위기가
끝나면
기회가 찾아온다고
누가
그랬던
가.
한 마리 한 마리
찾아
잡는 것도
귀찮았는데
잘됐지 싶다.
그런데 이놈들은
왜
갑자기 지랄
발광을
한
거지?
의문 투성이다.
“대, 대표님…”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놈들은 전부 쓰러뜨렸어요.”
난
자랑하듯 거만하게 말했다.
야영지 주변은 함박눈이
내리고
있을
뿐으로,
몇
센티
쌓이지도
않았다.
다만 모두들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게 아니고… 춥지 안으세요?”
일반인 보다 좀 나을 뿐, 각성자라고 추위를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상한
능력으로 보호 받고 있는 내가
특이할
뿐이지.
“괜찮습니다.
저는
대표니까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
하반신으로
쏠렸다.
추위에도
본능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지?
서비스다.
실컷 봐라.
“그게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 빨리 옷이나 입어! 그리고
그건
왜 흔들어 대는 거야!”
어느새
슈트를
착용하고
옷까지
갖춰 입고 나온 선배가 호통 쳤다.
불가항력이라고요
선배.
누가 계속
이러고
있겠다고 그랬습니까?
난 급히
내
전용
천막
안으로 들어가 주섬주섬 슈트를 착용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다들 몹시 추운지 잠 잘
때
덮는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
“모닥불이라도 피우고 싶은데 이
던전에는
나무가 없나요?”
“추워요.
부대표님.”
“저, 저도
같이…”
여자들은 서로의 몸을
끌어안고
있었다.
어지간히 추운
모양이다.
방한 물품은 전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리용으로 가져온 가스 버너 이외에는 몸을
데울
도구가
없었다.
몸으로… 내 몸으로는 가능 한데…
괜히 선배에게 잔소리를 들을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장비
업체 아재들도
긴
원정 기간 동안 갈아입으려 가지고 왔던 옷을 몇
겹으로
껴 입고 떨고
있다.
“다들
너무 추워하시는
거
같으니, 여긴
이대로
두고
잠시
장소를
이동하죠.
제
마법의 범위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면 춥지 않을
겁니다.”
방법이
없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눈이 녹아 사라지는 데
한
시간은
걸릴 것이다.
누가 몰래
장비들을
훔쳐갈 걱정도 필요 없다.
던전 안에서 도둑질? 말도 안되지.
결국 잠시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몸만
이동할
뿐이라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그렇게
수백 미터
떨어진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난 알
수
없는 위화감에 휩싸였다.
애초에 무리 지어 공격하는 법이
없는
골렘이, 떼로 우리를 덮친 것부터
수상했다.
의구심을 느낀 건
나
뿐만이 아닌지 여기
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대표님.
좀 이상하지 않나요?”
“맞아요. 공부 열심히 하고 왔는데… 골렘이 동시에 달려든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수상해요. 꼭 우리를 노리고
달려
온 것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답을
알고 싶다.
그때 장비 업체의 아재들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 초월자님.”
“편하게 말씀하세요.”
“네, 그… 저희는 이 바닥에서
제법
굴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던전은
말입니다.
첫날 야영지가 고정되어 있는 던전
중
하나 이거든요.”
“그렇죠.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저희가
터를
잡은 근처에서 첫날 야영을
할
겁니다.
입구에서 반나절 거리에, 평지에,
터가
높아 먼 곳까지 눈에 잘 들어오고, 골렘들이 웬만해선 오지
않는
장소는
그
근처일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희보다 먼저 들어왔다는 업체가 하나 있지
않았습니까?”
“네. 관리소에서
그렇게
들었습니다. 다른 업체
장비
트레일러도 주차되
있는
거
보셨잖아요?
어제 출발했다던.”
“그런데 이상합니다. 어딜 봐도 짐 상자가 안 보여요. ”
“짐 상자?”
“네. 보통 장기
원정에서는
짐을 전부 최종 목적지까지 가져가진 않습니다.
원정
막바지가
되면 이전 묵었던
장소로
되돌아오게 되니까, 일부 식량과 물을 야영지
마다
조금씩
남겨두고
갑니다. 그럼
카트에
여유 공간이 생기니
전리품을
더 많이
담을
수
있고, 혹여나 만일의 사태로 장비를 버리고
몸만
도망쳐 왔을
때,
남겨둔 짐 상자에서 식량을 확보할 수 있고 하니까요.”
“흠… 모든 회사가 전부 그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요. 모두
그럴
겁니다.
3일
이상 원정일 경우에는 꼭
그래야
합니다.
최근
2중
게이트
문제가
터진 이후로 저희
업계에
그렇게 지침이 내려왔거든요. 정부 명령으로… 장기 보존 식량을 이전보다 더 충분히 챙겨
각
지점마다 남겨두고, 목숨이 달린 비상 시에는 다른 업체에서
남겨둔
걸
사용해도
되도록 말입니다.”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선배나 우리 회사의 서포터들은 알고 있던 눈치다.
“첫날
야영지를
건너뛰고 바로
2번째
야영지로 향했을 확률은요?”
“그건 아마 힘들 겁니다. 각성자 여러분은
몰라도
저희
일반인들이
첫날부터
그렇게
강행군을
하기에는…”
내가
느끼던
위화감의 정체는 그것이었나?
우리보다 먼저 던전에
입장한
사람들이 이상한 짓을 벌리는
바람에
골렘들이
분노해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고?
아니면 일부러 우릴 공격하게 유도했을
수도
있나?
그게
가능해?
아니, 사람이든 괴물이든 애초에 우릴
왜
갑자기 공격해?
내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자 선배가 입을 열었다.
“상자 하나 안 두고
갔다고
너무
그쪽으로만
생각하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3일
내로 원정을
끝내려는
생각일 수도 있고요.”
그러자 장비 업체 아재가 반박했다.
“짐 상자 뿐만
아닙니다.
그… 화장실 설치할 때
필수인
정화
장치
역시
없었습니다.
굳이
그걸
원정 내내
들고
다닐 필요는… 다시 설치하기 번거로워 던전 빠져나갈 때만 회수 할 텐
데
말입니다.”
“여긴
초원이니까
아예
설치 안하고
어디다
노상방뇨
한
건
아닐까요?”
“그건…
불법…”
“아저씨. 저희는
법을
지킬 생각이지만, 세상에는
별에
별
놈이 다 있잖아요. 무시하고 지들 멋대로 하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거기다 여긴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는
던전
안이고요.”
“… 하지만
저희는
그런 룰을 지키지
않으면
각성자 커뮤니티로부터 제재가 들어
옵니다.”
하긴… 던전 내부에서 법이든
규칙이든
어기는
건
언제나
각성자들이다.
일반인으로
구성된
장비 대여 업체에서 그랬다가 잘못 걸리면 업계에서 추방되기 십상이다.
규칙을 어기는 걸 몹시 불편해 하는 사람도 세상엔 있는 법이니까.
갑자기
카메라
미 착용 건으로 걸렸던
게
떠오르네.
“이야기는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정보를 바탕으로 저희가 추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짐 상자가
없다고
그 사람들이 우릴
노렸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수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게
또
있으면
언제든 말씀 해 주세요.”
우리
회사를
노리는
사람이 있다?
아니면 나를 노리나?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걸리면 그 자리에서 뒈질 테니까, 몰래
몬스터를
이용한다면 완전
범죄가
되겠지.
근데 뭘 어떻게 하면 골렘 백 마리를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거지?
“무슨 생각해!”
선배가
갑자기
팔을
잡아당겼다.
“어디까지
가려고
그러는 거야? 여기면
충분하잖아.”
이미 야영지에서 한참
떨어진
장소에 도착했다.
눈도 내리지 않고 바닥에는
짙은
녹빛의 잡초들이 가득하다.
“저희 이제 어떻게 하나요? 무기는 전부
가지고
왔는데,
식량은 아직 야영지에 있고…”
지금 시간은 밤 11시.
낮과 밤이 존재하지 않는
이
던전에서는
쉽게
잊어 버리게 된다.
나는
괜찮지만
모두는
낮
시간
동안 사냥을 하면서 소모한 마나를 회복하려면, 제대로
된
휴식을 할 필요가
있다.
이
타이밍에
공격해 온 걸 보면, 역시 인간이
관계된
습격이었던 게 아닐까?
“일단
자리
잡고 앉아서 편하게 쉬세요. 제가 망을 보겠습니다.”
위화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왜지?
혹시나 싶어 근처의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 시각과 청각을 한계까지 강화했다.
우리가
야영 하던 장소.
그리고 사방을
살폈다.
범인이 있다면 분명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을 텐 데…
“……”
“동글씨?”
“팀장님…”
“왜
그러세요?
할 말 있으세요?”
그녀는
왜 여기까지 온
거지?
다른 사람들은
다들
저 아래서 편한 자세로 쉬고 있는데.
설마…
지금은 야한 짓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이 여자야.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발정 난 것은
나인가?
“저기… 있잖아요…
저…
마나 많이 남아있는데…”
“네?
가슴이요?”
“아니에요! 마나요…”
슈트 위로
위풍당당
드러나
있던
가슴을 작은 손으로 감춘다.
그러나 하나도 가려지지
않고,
오히려 그곳으로 더
시선이
향해버린다.
“저는
힐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잖아요… 팀장님 덕분에 마력은 엄청
늘어났고
새로운 스킬도 생겼는데 좀처럼 쓸 기회가 없어요.”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힐을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거라고요.
동글씨는 누가 다쳤으면 좋겠어요?”
어린애 같이 입을 삐죽 내밀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귀여워라.
“그치만… 전에
팀장님이
말씀해
주셨잖아요. 제 힐을
받으면
따뜻한
기분이
든다고…”
“네.
동글씨
힐을
받으면 왠지
그런
기분이…?
설마…”
“다들 추워하니까 제가 모두에게 힐을
해줘도
되나요?”
“흠… 그래도
힐은
비상
시를
위해 아껴 두는
게…”
“저 말고 선생님도 있잖아요.”
“홍은영씨? 뭐 그렇긴 하지만 그분은…”
마력이
B급 이라서 좀 불안한데.
언제
또
습격이 있을
지도
모르고…
하지만
뭐,
지금의
그녀라면
기초적인
힐은 백 번
넘게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요. 대신
마력은
아끼고 아껴 조금씩
사용하셔야
돼요. 알았죠? 어디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고마워요
팀장님!”
갑자기
달려들어
안겨오는
이동글.
말랑말랑한
가슴의 감촉이 전해져 온다.
당장
주무르고
싶지만
여길
보고
있는
시선이
너무 많다.
젠장!
머리를 서너
번
쓰다듬어 주자, 내 볼에 쪽하고 입을 맞추더니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장비
업체
아재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된 걸 보면, 나도 당장 뛰어 내려가 그녀의 출렁거리는 가슴을 보고
싶을
지경이다.
밝은
노란 빛의 마력이
아름답게
초원을 수놓고
있다.
강화된 청력으로 듣자
하니,
모두가 힐을
받고
따스함을
느끼는
모양.
감사 인사를 받는 그녀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희열이
피어나고
있다.
착한
일 하고 칭찬 받고 좋아하다니,
본성은
S면서…
힐이
아닌
채찍질을
해야
하는 거 아냐?
“하아…”
그렇게 그녀를 한참 관찰하다가 멀리 보이는
야영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펑펑 쏟아져 내리던 눈은 이미 멈췄고,
수북하게
쌓인 새하얀
눈만이
보인다.
그런데 그곳에서
갑자기
무언가
발사
되었다.
일곱…
여덟.. 아홉…
총 열 개의 화살.
마나를 뒤집어 써 새하얀 빛을 내뿜는 화살이, 언덕 아래에서 쉬고 있는 동료들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
“이런 씨발…”
나는 곧장 이를 악물고
언덕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사고속도를
가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