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40)
적나라한 던전생활 〈 140화 〉140화(140/238)
〈 140화 〉140화
동생에게 들은
내용도
마법사
년이
했던 말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이쪽은 생각보다 순순히
입을
열었다.
광적으로 그분이란 걸 따르는 건
여자
뿐이었다.
사랑에라도
빠졌던 모양이지 뭐.
반면 동생 쪽은 오히려 나를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왠지 부담스러운
눈빛.
자기 누나가
나에게
겁탈 당했음에도 생각보다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눈을 뜬
처음에는
발악을
하긴 했었다.
나를
악마라고 생각했다고…
여긴
지옥이고, 자신의 누나가
강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자신에게 내려진 첫 번째 지옥의 형벌인 줄
알았다는
괴변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곳이 지옥이 아닌
현실이란
걸
깨닫고는 태도가
돌변했다.
특히
내가
그를
되살려 준
것에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말도
안되는
능력에 놀란 건지, 아니면 적이었던 자신을
살려준
걸 가지고 놀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나를 보는 눈빛이 크게 달라졌다.
마치
우러러
보는 듯한.
본인을
죽인
것도
나였는데,
그건
벌써
잊은 모양이지?
“그래서,
그놈이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나?”
“네.
저희는
연락책이 보내오는 명령을 수행할 뿐입니다. 가까이서 그분을 뵌 건
벌써
수
개월
전입니다.”
“그땐
어디서 봤는데?”
“… 게이트의 안에서…
던전
안에서
만났습니다. 매번 연락책으로부터 던전의 위치와 시간을
전해
듣고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디가
될지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던전
안이라…
머리
잘 썼네.”
확실히 게이트
안이라면
보는
눈도
듣는
귀도 없겠지.
관리
사무소
직원만
잘
구슬리든 협박해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고, 근처 CCTV 몇 개
망가뜨리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인기 없는 던전이라면 다른 회사 사람들과 만날 일도 거의 없었을 테고.
“확실히 남자란 말이지?”
“네… 아마 확실할 겁니다. 목소리와
풍겨오는
분위기가…
외형도 여자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실제 얼굴을 뵌 적은 없습니다. 항상 선글라스에 머리 전체에 붕대를 감고 계셔서.”
뭐야.
그럼 채소은 저 년은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놈에게
저렇게
푹
빠졌다는
건가?
정말
웃기고
앉았네.
“초월자가
된
건
언제였지?”
“1년 전입니다… 역시 던전 안에서…”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봐. 어떤 식으로
초월자가
되었느냐는 말이야. 그분이라는 놈이
직접
초월 시켜 줬으니까 그리 따르는
거
아니냐고.”
“1년
전,
갑자기 저희에게 때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희 머리에 손을 얹으신 다음에 갑자기 저와 누나의 몸에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각성하던 때와 비슷하게…”
“거 수상하네… 다른
건
뭐
한
거
없었어? 몸을 더듬거나…”
“전혀…
제
기억에는
그분과 신체를 접촉한 건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습니다. 물론 저희가
잠들어있는
동안
뭘
더
하셨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
기분이
어땠어?”
“…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습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넘쳐 났고…”
“아니…
그놈에
대한 감정.”
“고마웠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몰래
저희
마력을 상승 시켜주신 분이고… 전 세계를
통틀어
극히 소수만이 도달한 초월자라는 경지로 저희를 이끌어 주신 분이시니까요.
마치
신을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저희는
그
신에게 선택된 거라고…
그리고
그분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길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라고…”
채민우가
이야기
하는
걸
한참
들었다.
그러다
귀를
후벼 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알고
있는
중요 정보라고
할만한
건
이미 충분히 들은
것
같다.
그분이라는 놈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앞으로 무슨
일을
꾸밀지
같은
정작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모르는 눈치였다.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했는데도 입을
닫고
있는 걸 더
캐낼
방법도
마땅치
않다.
가장
궁금한 권한 상승에
대한
정보를
부하들에게
털어놨을
리도
없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더럽게 치밀한
놈인데.
얼굴도 공개 안 한
마당에
그런
걸
공개했을 리가 없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막
구석으로
다가가
놓여있던 페트병을
열어
생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지독했던
갈증이
가셨다.
절반 정도 남은 걸
놈에게
던졌다.
“잘 들었다.
그거나
마시고
쉬고
있어.”
“가… 감사합니다.”
여전히 알몸인 난, 침대에 기절한 것처럼 쓰러져있는 채소은을 들쳐 메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아까 탱커 남자의 목을 베었던
구덩이
앞으로 이동했다.
구덩이
안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멀쩡히
살아있던
남자의 싸늘한
시체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어깨에 멘
채소은을
살포시
바닥에 내려 주며
입을
열었다.
“기도하는
게
좋을걸?”
“… 뭘…
기도해요…
저를 죽이실
생각이신
거,
다 알아요… 그래도 동생은 부디 살려 주세요…”
그녀를 데리고 나올 때 함께 가져온 검을 보고 그러나?
앞서 가기는.
“왜 이리 부정적이야. 난 원래 피 흘리고 징그러운 거 극혐 하는 사람이야.
네놈들
배후가
누구인지
캐내려고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느라 얼마나 고생인 줄
알아?
애초에 그 없어진 팔도 네가 자처한
일이잖아?
날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누구 하나
다치는
일 없었어. 모든 원흉은 너와
그분이라는
놈이
시작한
거라고.”
“…
저에게는…
그분과 우리에게는
대의가
있어요.
사소한 희생은… 필요 불가결…”
“이년
이거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네
동생이 내 말
잘
따르는 거 봤지? 너처럼 필사적으로 저항 하지도 않고 고분고분하게 정보를 털어놓은
이유.
뭐
때문인
것
같아?
살려고?
불쌍한
누나 때문에? 아니야. 걘
깨달은
거야. 실제로 죽음을 경험해봤으니까. 그분이라는
놈이
했던 말이 허무맹랑한 개소리였다는 걸 깨달은 거라고. 꿈꿔왔던 미래가
펼쳐져도
정작 자신이 죽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이런 간단 한 것도 모르니까
노예같이
멍청하게 남이 시키는 일이나 하는
거라고
넌. 이용
당하는
줄도 모르고.”
“……”
나를 올려다
보던
시선이
이리저리
방황했다.
마치 그녀의
동공에만
지진이
난
것 같았다.
“날 봐!”
내가 양
팔을
벌리며
당당하게 서자,
그때까지도
방황하던
시선이 내 몸을 발 끝부터 훑으며 올라왔다.
발가벗은 채라
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그녀와 난 갈 때까지 간 몸.
지금의
근육질
육체라면 부끄러울 것도 뭣도 없다.
“난
무엇
하나
감추지
않는다. 네가 말한 그분이라는 남자가 가진 능력도 갖고 있어. 그래서 너희가 날 노린 거니까 다른 말
하진
않겠지. 멀쩡히
내
인생 잘 살고 있는 나를 그분의 명령 때문에 끌고 가려 했던
이유를
넌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 무고한 내
동료들을
죽이면서
까지 그렇게
해야
했던 이유를 말이야.”
“그건…”
“네가
따르는
그분이라는
새끼는
결국
범죄자일 뿐이야.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태연하게 타인을 짓밟는…
대의?
대의라면 나도
있어.
남
눈치
안보고
잘 먹고 잘 살자는 거. 우습나?
그런데
이
우스운
대의를
관철하려면 게이트와
던전의
괴물들이
가장 큰 방해 요소거든. 특히 요즘은 걸핏하면 역류해 괴물이 튀어나오는 통에 서울 바닥에서 마음
편히
살
수가 없어요.
나도
게이트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장담하건 데 현 지구인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걸? 다만 그들에겐 그럴 능력이 없다 뿐이지. 네가
따르는
그분이라는 놈은 결국 우연히 갖게 된 능력을 가지고 지 마음대로
하고
싶을
뿐인…
그래.
나랑
별반 차이
없는
놈이야.
하지만 난 적어도 아무
죄
없는
사람들 내 목적을 위해
죽일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라고.”
“… 하지만…”
그때
손목시계의 알람이 울렸다.
대통령에게
받은
시계는 특수
제작
품이라 그런지 던전
안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채소은의 팔이
절단되고
벌써
55분이라는
시간이 경과했다.
일단은
한
시간
안에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미안하지만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시간이 다 되었거든.”
내가
정말
죽이기라도
할
줄 아는지 다시 불안에 떠는
여자.
발가벗은
몸에
팔도
한
짝 없는 상태라 한층
더
가여워 보였다.
촥-!
그런 여자에게
난
검을 휘둘렀다.
선혈이
낭자
했고, 그녀의 하나 남아있던 왼 팔이 잘려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끄아아아아아악-!!”
비명과
함께, 그녀는 피가 쏟아져 흘러내리는 왼팔을 붙잡으려 본능적으로 오른 팔을 움직였다.
그러나 그녀의
오른
팔은 어깨에서 한 뼘 아래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그 짧은 팔로 허공을
휘저을
뿐이다.
여자는 지금
아주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절대
영역.”
그
모습을
내려다
보며
스킬을
발동했다.
범위는
최소한으로.
마력이
쏟아져
나오는
수도
꼭지를
아주
조금만 튼다고 상상했다.
이윽고
눈부신
황금
빛의 마나가 전신을 감쌌고, 반경 3미터 정도의 찬란한
돔
형태의 막이 생성되었다.
절대
영역의 범위 안에는 나와
양
팔이 잘린 채 피를 쏟아내고 있는
채소은.
그리고 약 한 시간 반 전 사망한 탱커의 시체가 존재하고 있다.
마력의
통로를 조금 더
개방한다는
이미지로 마나를
뽑아낸
난, 그 일렁이는 금 빛 마나로 죽어가고
있는
여자의 전신을 감쌌다.
“사… 살려 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왼
팔에
마나를
집중했다.
한번에 전부가 아니라 아주
조금씩.
그리고 절단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던
왼팔에도
마나를
흘려 보냈다.
소모되는
마나량을
확인하며
그녀를
회복
시킬 생각이었다.
재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까?
역시
내가 생각한 것처럼 그녀의
잘린
왼팔은 공중으로 떠 올랐다.
흘러내리던 혈액의 일부가
시간을
되감듯 떠올라 혈관
안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팔의 절단면이 서로 엉겨 붙으며 감쪽같이 원래 모습을 되찾아
갔다.
여기까지
난
전체 마나의 1
퍼센트도
사용하지
않았다.
“파…
팔이
원래대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오른
팔.
여자의
사라진 오른 팔은
맹독에
의해
녹아내렸고, 이 절대 영역의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라진 팔을 과연 되돌릴 수
있을까?
난 또 한번 그녀에게 마나를 흘려
보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역부족이었다.
“역시 안되나…”
동일한
마력으론 무리였다.
허나
이대로
끝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이건 실험이다.
나는 차츰
흘려
보내는
마나의 양을 늘려갔고, 그녀는 결국 원래 가지고 있던 모습 그대로의
오른
팔을 되찾을 수
있었다.
왼팔을 되돌릴 때와
비교해
무려
7 배나 많은
양의
마나를 소모해야 했지만.
어쨌든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후우….”
“……”
양 팔을 모두 되찾은 채소은이 멍하니 내 얼굴을 올려다 본다.
지금까지 내게
단
한번
보인
적
없던
표정.
마치 저
년의
동생이 조금 전
나를
바라보던 것과 흡사한 그런 얼굴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친
남매라는 것
만큼은
진실인
모양이다.
“뭘 그렇게 보지?”
“팔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어쩌라고? 되돌려 준다고 약속 했잖아? 내가 그거 되돌린다고 마력을
얼마나
많이 사용 한 줄 알아?”
“……”
여자를
상대할
때가 아니다.
아직 실험할 게
남아있다.
나는
구덩이
아래
있던
시체에게 넉넉하게 마나를 흘려 보냈다.
놈의 목이
잘린
지 한
시간
하고도 30분이
더
지났다.
살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건 정말 대박 대박 초 대박 사건인데…
“씨발…”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마력을
아무리
사용해도 시체는 꿈쩍 하지 않았다.
내
아까운
마나가…
채소은을
이용해
몇
가지
테스트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관두기로 했다.
여기서 마력을
더
소모하는 건 리스크가 높으니까.
김이솔과
이동글이
마력을
가득 회복해야 나 역시 그녀들과
접촉해
마력을
충전할 수
있다.
안지현은 여기 없는
상황이고.
에너지도 이제 겨우 10퍼센트
회복했는데
더
무리할
순
없었다.
스킬 사용을 그만
멈춰야겠다.
그 전에 채소은의 항문이나 제대로 치료해 줘야겠다 싶어 마력을
다시
흘려 보냈다.
항문의
상처
조금
치료하는데
마나를 쓰면
얼마나
쓰겠어.
“응?”
그런데…
아까부터 조금
이상한
것이
시야를 방해한다.
이게
대체
왜 보였다
말았다
하는
거지?
[사고를 집중합니다.]자세히
보려고 눈에 힘을 줬더니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 시야를 방해하던 무언가가 매우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대체 뭔가
싶었는데…
정보
창?
아니,
왜 지금 내 눈앞에 마법사 년의 정보 창이 보이고 있는 거지?
난
지금
여자와
1미터 넘게 떨어져
있다.
그녀와
신체의
어느
부위도
접촉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정보 창이 보이는
걸까.
일단 그녀의 정보 창을 조작해 보았다.
포텐셜을 확인해 보고 마력도 되돌려 주었다.
물론 F-1로 낮췄다.
항상 하던 일이라 조작은 매우 간단했다.
생각하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정말 황당한 건, 난
그녀와
1미터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
“미쳤다…”
“마,
마력이…
돌아…
왔어…”
내 감동을 방해하는 마법사 년의 목소리.
지금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이 년아.
이게
지금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있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스킬 사용을 중단하려 했던
난,
다시금 마력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10퍼센트에 달하는 마력을 끌어모아 금빛 찬란한 막에 들이부었다.
반경 3미터 정도던 막의 범위가 급속도로 확장되며 거대하게
크기를
부풀렸다.
절대
영역의
범위가
야영지
전체로
확대
되었다.
그리고…
내 시야에는 수십 미터
떨어진
각각의 천막
안에서
잠들어
있는
우리
귀염둥이들.
거기에 더해 장비
업체
직원들과 포로들까지.
절대
영역의
내부에 있는 모두의 정보
창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