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45)
적나라한 던전생활 〈 145화 〉145화(145/238)
〈 145화 〉145화
“당신도 알고 있는 것처럼 저와
제
남편은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고
있어요. 결혼
전에는
미분류
던전을
드나들며
전국을 떠돌아 다녔었죠.”
미분류 던전은 게이트
등장
후 아직
공략이
완료되지 않은 던전을 의미한다.
엘리트 각성자 중에서도 선택된
일부에게만
입장이 허락 된
게이트.
그곳에 입장해 보스 몬스터를 토벌하고
던전의
난이도 등급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소위 공격대라 불리는 사람들.
오래 전부터 초월자였던
나현희
역시 그 일원이었을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
알려진
초월자들이
대부분
공격대
출신이라는
거.”
“그래요. 거기서 지금의 남편과
만나기도
했고… 아무튼
결혼과
함께
은퇴하고 제주도로 터전을
옮겼죠.
하지만
초월자라는 타이틀이 발목을 붙잡았어요. 이해는 해요. 갑자기 초월자가 둘이나 전력에서 이탈한다는 건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할
테니까.”
“그렇겠죠. 다른 각성자도 아니고 초월자라면 더더욱.”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결혼 전 일부터 이야기를 꺼내는 건지.
나는 미간을 좁히며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그래서 지금의
상태가
되었죠. 제주도에 등장하는 게이트의 전체적인 관리 및 A급 던전 내부의 몬스터를
꾸준히
토벌하는 조건으로
저희
부부는 그곳에서 머물기로
정부와
합의
했어요.
우습죠?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
강한데, 어디에 살지는 정부 측에
허락을
받아야
하다니. 뭐, 그 대신 일반인들에
비하면
엄청난
혜택을 보고
있긴
하지만요. 제주도 역시
우리가
살기로
한
동네니까 이 정도는 못할 것도 없었죠. 은퇴라고
하긴
했지만,
그건
공격대를
은퇴한다는 거였지 각성자로서의
삶을
아주
끝내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으니까요. 제주도를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나중에 태어날 우리 아이에게도…”
“아,
네…”
성욕 떨어지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보니, 아까 했던 이야기는 그냥 했던 소리인가?
발정 난
짐승
마냥
달려들지
않기를
잘했구나
싶다.
몸매를 봐선 지금 임신한 상태처럼
보이진
않았다.
애초에
임신한
채로 이 시국에
굳이
서울에 올라올 이유는 없었겠지.
아무리 대통령이 사라진 중대한 상황이라지만.
그나저나
대체
본론은
언제
나오는 거야?
내가 찡그리자 낌새를
눈치
챈
나현희.
“미안해요.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네요.”
“괜찮습니다.”
“아무튼 저희
부부는
나름
만족하고
살고
있었어요.
얼마 전까지는.”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그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정부 측에 아직 꺼내지 않은 이야기에요. 되도록 비밀로 부탁해요.”
“네… 별로 그쪽과 친하지도 않습니다.
걱정
마세요.”
겨우 본론을 시작하려는 모양이다.
“얼마
전이었어요. 그들이
저희를
찾아온
건.”
“그들?”
“네.
그들이 대체 누구인지 저도 잘 몰라요. 그러니 그들이라고
부를게요.”
“네…”
신경에 거슬렸다.
왠지
내게
있어
몹시
중요한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저희
부부가 제주도에
있는
A급 던전 원정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였어요.
분명
문단속을
확실하게 해뒀었는데 이상하게 현관문이
열려있었죠.
도둑이라도 들었을까? 초월자 부부가
사는
집이라는 걸
바보가
아니라면 알고 있을 텐
데,
이런 대범한
짓을
저지르다니 걱정보다 황당한 마음이 앞섰어요.”
“…
그렇네요.”
“하지만
아무것도
훔쳐가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귀중품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무언갈 찾기
위해
헤집어
놓은
흔적도 전혀 없었어요. 도둑은 아니구나
싶었죠.”
“……”
“곧바로
저는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경찰서에 연락을 취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그들이 나타났죠.
마치
우리 부부가 집에 도착하기를 감시하며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처럼.”
“그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저희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런 부탁을 받는
건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평소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무단
침입을
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엄청 화가 났죠. 그런데
이상했어요.
그들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차분했거든요. 눈앞에서 초월자
두
사람이 화를
내는데도
말이에요.”
“혹시, 그들도 초월자였습니까?”
“…!?
어떻게
아셨어요?”
“초월자를
겁내지 않는 건 초월자들
뿐이니까요.”
“아…
그런가.
하지만
초월자가 그렇게
흔하지는…”
“그렇긴
하네요.
어쨌거나 초월자들 이었단 말씀이죠?”
“맞아요.
총
셋 이었는데 모두 초월자인
것처럼
보였어요. 물론 직접 확인한
것은
한 명 뿐이었고
그들의
주장일 뿐이었지만…”
분명하다.
놈들이 틀림없다.
나를
찾아오기
전 이미 이들에게 접근한 것일까?
“세 명이라고 하셨죠?
그
중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붕대나 가면 같은 것으로.”
“아니요…
뭐에요?
설마…
역시
당신은
그들을 알고
있는
거죠?”
그녀와
눈을 맞춘 채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일단 당신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게
뭐던
가요?”
“… 좋아요. 내가 먼저 이야기
할
게요. 그 대신 뭘 알고 있는지
꼭
들려 주셔야 해요.”
적당히 반말을 섞어가며
편하게
말하던
나현희는
이제 확실히
존댓말을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
아쉬운
것이 있는 게
누구인지
그녀도 깨달은 모양이다.
대답
대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말을 이어 붙였다.
“그들이 저희 부부에게 요구한 건…”
아,
그거
겁나
뜸
들이네.
대체
뭐길래
저러는 거야?
나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입술만 바라보고 있다.
속 터져
죽을
것 같다.
“대체 뭐길래
그러십니까?”
“그게…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 요구를 거절했으니까.”
“알았으니까
말씀해
보세요.
대통령 납치라도 요구 하던 가요?”
“그게
아니고…
죽여
달라고…”
“예!?”
이건
또
무슨 황당한…
“그
일
때문에 당신과는 꼭 한번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에
대해서
당신은
알고
있는
거죠?
아까
반응을 보면…”
“…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그들이 죽이라는 사람이 강정혁. 바로 당신이니까요.”
“저를요!?”
“물론 당신만을 죽이라고 한 건 아니에요.
박유리씨도…”
“박유리 초월자도?”
나현희는
신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죽이라고 시켰다라…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한 쪽에서는 나를 회유해 납치를
계획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초월자들을 끌어들여 나와 박유리의 암살
시도를?
대체 그분이라는
새끼가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머리만
더
복잡해지고
있다.
“정확히
그게
언제였죠?
그놈들이 나타난 날이
대체
언제에요?”
나현희에게 들은
날짜는
우리가 던전에
입장하기
하루
전이었다.
즉
내가
던전
안에서 쓰러뜨렸던 녀석들이 우리가 거기
올
걸 알고 미리 입장한 날이다.
동시에 제주도에서 나현희 부부에게 그런 일이 생겼고, 그
다음
날 대통령까지
납치
되었다는 것.
놈은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걸까…
“이제 저에게도 말해
주세요.
당신은 그들을 알고 있는 건가요?
그들이
초월자라는 걸 어떻게 알고 있었죠?”
“음…
실은
저를
죽이려던
놈들이
있었거든요.
그것도
전원
초월자인
집단이.”
“네?
설마
외국인?”
“아니요.
모두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럴 수가… 알려진 초월자는…”
“알려지지
않은
초월자의
수가 알려진 사람들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겠죠.”
나
만큼이나
복잡해 보이는 표정의 그녀.
그녀가 나를 죽이려 시도한다고
호락호락
당할
내가 아니지만,
어쩌면
마력
상승을
빌미로
관계 도중 암살을 시도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빨딱 서던 자지도 금세 사그라들 것만 같다.
“그래서 저를 찾아와 마력을
상승
시켜 달라고
하신
겁니까?”
“그래요. 그들은 제법
끈질겼어요.
저희가
거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죠. 다음에 또 찾아오겠다는 소리도 했고…
반대로
다른 초월자들에게
저희
부부의
암살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날부터
하루도 편히 잘 수가 없었죠.
심지어
대통령이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으니 정부에서 연락이 옴과
동시에
서울로
날아올
수
밖에
없었어요.”
“근데
남편 분은…”
“그이는 어쩔 수 없이 남아야 했어요. 그이마저 섬을 떠나면 제주도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민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다른 상급
각성자
몇 사람도 저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고…”
“그렇군요.”
“전
당신도
처음에는
의심했어요.
며칠 전
창고에서
당신을 보고 유심히 관찰했었죠.
많은
동료들을 데리고 있는
걸
보고… 그것도 여자들만 잔뜩 데리고
있는
걸
보고
여자
관계는
복잡해도
그들과는 관련이 없는 게 아닌가 싶었죠. 주부의
감이랄까?
아무튼
그
뒤로 정부 측에게 자료를 요청했다는 소리를
엿듣고
직접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떤 연유로
찾아오셨는지는
잘
알겠습니다.”
“그게 다인가요?”
“그럼 뭘 더…”
“당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이 있다니까요!?”
“알고 있었던
일이라서…
아무튼
그것
때문에 강해지고
싶으시단
거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구요!”
“그럼
뭐가
더
있습니까?”
“만약
그
놈들과 당신이 한패가 아니라면
그…
손을 잡아야 하지 않느냐는
거에요.
그 편이…”
이제야
알겠다.
마력의
강화
뿐만
아니라
나와 편을 먹고 싶었던 거구나?
“저를
신용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뭘 믿고?”
“감! 제가
촉이
좀
좋거든요.
그들의
부탁을
거절한 것도 이것
덕분이에요?
이게
아니었으면
지금 당신 목을 제 검이 겨누고 있었을 걸요?”
“그렇습니까…”
그녀는
다시
처음
나를
만났을
때와 같은 밝고 당돌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것이 그녀만의
패시브
스킬인가?
여기 걸리면
웬만한
남자는
거절하지 못하고
뭐든
들어줬겠지만 번지 수 잘못
찾으셨어요
아주머니.
난 손을 뻗어 나현희의 볼 한쪽을
붙잡고
그윽한
눈빛을 보냈다.
“아까
마력을
올려
달라고 하셨죠? 각오는
충분히
하셨습니까?”
“… 그…
그럼요…”
바람둥이
컨셉으로 강하게 나갔더니 처음으로 그녀의 동공이 흔들렸다.
난 그녀의
얼굴에
입술이 닿기 직전까지
머리를
들이밀고는
작게
속삭였다.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그리곤 곧바로 나현희의
마력을
없애버렸다.
“꺅-!”
처녀 같은…
마치
소녀 같은 비명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