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53)
적나라한 던전생활 〈 153화 〉153화(153/238)
〈 153화 〉153화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았다.
덩치가 제법
있는
놈인가?
사방을 둘러 봐도, 레이더를 확인해 봐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곧바로 동료들의 위치까지
되돌아갈까
하다가 함께 공격을 받으면 성가실 것 같아 도중에 멈췄다.
시야를 최대한
강화해야
모습이
확인될
정도의
거리만큼
팀원들과 떨어진 위치에서 보스의
등장을
기다렸다.
이윽고 떨림이
멈췄다.
변화는
바닥에서
시작되었다.
무릎까지 차 있던
물의
높이가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그 속도가 확연할
정도로
빠르다.
우리가
무려
3일
이라는
긴 시간을 이동해야 했을 만큼 넓은 이
공간에,
어딜
가도
변함없이
일정하게 차 있던
물의
양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던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구의 상식으로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것일까?
이런 현상을 박유리 일행도 이미 경험한
것일까?
이유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상에
당황하고 있는 동안 물은 완전히 사라졌고 습기를 머금은 돌
바닥이
눈앞에 드러났다.
끝없이 세워져 있는 사각의 기둥처럼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균일한
크기의 돌로
이루어진
바닥.
시종일관
귓가를 맴돌던 희미한 물 소리가
사라지고
완전한 고요가 찾아왔다.
쾅-!
깜짝
놀랄
정도로
갑작스럽게 들려온 굉음.
그와
동시
지면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시야
한
구석에
변화가
찾아왔다.
나는
그 장소를 향해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건…”
지면이
공중으로
솟아
오르고
있다.
그것도 원래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기계장치에 의한 것처럼 일정한
형태로
변화했다.
사각의 기둥 몇 개를 감싸며
위로
위로 향하더니,
천장으로
향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만들어졌다.
마치
이
계단을
밟고
올라오라는 듯 했다.
*
“이게 대체…”
“정혁아.
이게
뭐야? 물은 왜 갑자기 사라진 건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레이더에
표시된
녀석들을 쓰러뜨렸더니 갑자기 나타난 거라서…”
예상했던 진 보스의
등장은
없었다.
멀리
떨어져
있던
팀원들을 계단 앞으로
불러
모았다.
이 수상한 계단을 밟고
위로
향할지, 아니면 여기 남아 박유리를 더 찾아봐야 할 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인원을 분산해야 할지, 아니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인지 이것저것 매우 고심 중이다.
만약
박유리를
비롯한 선발 공격대가 우리와 마찬가지의 상황을
경험했고,
그
끝에
이 계단을 타고 위로
향했다면?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르면 이 지하에는
또다시
물이 고일
것이고
또
다른
A급
마력을
가진
괴물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역시
위로 가봐야
하는
거 아냐? 여기라면
다른
구조
팀도
있으니까.”
“같은 생각이에요.”
“역시 그런가?
엄청
수상하긴
하지만…”
드러난
계단은
매우
거대하고 가파르다.
면적은
제법
넓고
튼튼한
돌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그렇다고 평지에 있는 것과는 안정감을
비교할
건
못 된다.
계단을 수십 수백 미터 올라가던
도중에
미지의 강적과 조우한다면
그것
만한 낭패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선택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
결국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이 수상한
계단을
밟고 올라 설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헉…
헉…”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지금껏
내색
않던 구조대 요원들 중 일부.
특히 장비를 운반하는 마력이
가장
적은
사람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계단을 벌써 수십 분 동안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이제 쉬어야 할
타이밍이지만
지금
여기서
그럴
수도
없다.
계단을 오를 수록 어둠은 점점 더
짙어졌고,
마침내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군용
라이트를 사용해
계단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그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여유 있던 내
표정마저
서서히 굳어가고 있음을 스스로 인지했다.
“씨발… 대체
언제까지
올라가야 하는 거야.”
“팀장님… 저…”
옆을
나란히
걷던 이동글이 내
옆에
바짝
붙어
팔을 잡아당겼다.
나를
올려다보는 눈망울이
그렁그렁하다.
“왜
그러십니까?”
설마
초월자인
녀석이
마력이 거의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징징댈 거냐는 제법 냉정한 표정을 보였다.
아양을
부리는
것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
내 신경이
예민해졌기
때문인지
날카로운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게…
저…”
“뭔데요.”
“저,
쉬
마려요…”
“네?”
이동글은 나름
작게
속삭였지만
옆에
있던
선배나
김이솔.
거기에
나현희와 홍은영까지 질색하는
표정을
보이는 것이 모두 엿들은 모양이다.
내
표정
역시
그들의
얼굴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이해는 간다.
한참을 휴식 없이 이동했으니
개중
비슷한 상태인데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강행군으로 제법 땀을 흘리며
수분을
증발 시켜서
인지
이제껏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인 듯.
“조금만 참아 보세요. 여긴 보는 눈이 너무 많습니다.”
“네에…”
대체 이
계단의
끝은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
거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리고
약 20분
후.
계단은
아직도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동글에게
한계가
찾아왔다.
내 팔을 붙잡고 엉거주춤 한 자세로
움직이지
못하며
울먹이고
있다.
“하아…
어쩔
수
없네요.
저에게
안기세요.
다른
분들은 천천히 올라
오십쇼.
저는 동글씨를 데리고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거리를 그리 멀리 벌릴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한
200미터 정도만 미리 올라가겠습니다. 청력을 강화해 둘 테니 문제가 생겼을 때 소리 지르면 들릴
거에요.”
불만스러운
표정의
여자들을 뒤로 하고,
이동글을
가슴
앞에 들쳐 안은
채
계단을 뛰어 올랐다.
빠르게 달린 탓에 조금 격한 진동이 그녀에게 전달되었는지 풍만한
가슴이
연신 출렁였다.
“아앙… 티,
팀장님…
저
이제
나올 거 같아요…”
“조금만
참으세요.
안 그래도
땀
냄새가 진동하는
데
소변
냄새까지
더해지는 건 좀…”
“하앙… 하지만 너무 격렬해서…”
“힘 줘서 꽉
조이세요.”
“네에…”
결국
일행들
보다 수백 미터
위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볼일을…
보게
해야
하는데…
A급 코팅
슈트라
전신을 벗길
필요는
없었다.
다만
하반신은
드러내야
할 수 밖에.
계단을 처음 오를 때의
긴장감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옅어
진
상태.
거기에 이런 시츄에이션
때문인지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소변을
못
가리는
어린애 다루듯, 난 그녀의 슈트 하의를 조심스레 아래로 내렸다.
“부,
부끄러워요…”
“어쩔
수
없어요.
이제
와
슈트를
입은
채 싸시는
건
곤란합니다.”
“힝…
창피해.”
내 눈앞에 털도 거의 나지 않은 그녀의 그곳이 드러났다.
깜깜한 장소에서
손전등
불빛으로 바라보는
이동글의
핑크
빛
보지는 또
다른
의미로
몹시 야릇했다.
그녀 역시 며칠
동안
제대로 씻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소변을
조금 지려버린
건지
엄청난 향기가
코를
찌른다.
나는 결코
그
감상을 숨기지 않았다.
부끄러워 하는
그녀는
그것대로 무척 귀여우니까.
“뒤로
돌아
보세요.
계단
위에 싸면 나중에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냄새
나니까.”
“꺅-!
티, 팀장님…
이
자세는…”
그녀의 양
다리를
등
뒤에서
잡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계단 끝으로
이동했다.
바람이
불진
않으니
포물선을
그리며
쏟아진다면
아래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튀지는
않을 것이다.
“자! 쉬이~”
“흐응…”
결국 그녀는
바닥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
지
모르는
공중에서 허공을 향해 소변을
봤다.
물방울이 반짝이며
어두운
지면으로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쉬익-!
그때였다.
공기를
찢는
듯한
엄청난 파공음과 함께 무언가가 우릴
향해
날아왔다.
암흑 천지인 상황.
그녀를 안고 있느라
입에
물고 있던 손전등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절대 영역을
발동했다.
텅-!
“하아앙-!!”
스킬을
발동하면서
이동글의
허벅지를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탓인지
그녀의
물줄기가
한층
강해졌다.
정말 팔자 좋은 여자다.
“동글씨 빨리
끝내야
합니다.”
마력이
3퍼센트
증발했다.
빛의 막에
부딪친
것이 무엇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대체 누가 공격한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엄청 위험한 상황인 것
만큼은
기정사실이다.
“네에… 최대한 힘 주고 있어요… 그런데 너무 오래 참아서…”
지금 전개한 절대
영역의
범위는 반경 3미터
정도다.
마력을
쏟아
부으면
수백 미터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적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는 지금 당장 시도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무엇보다 아직
저
아래에
있을
동료들이
걱정이었다.
아직 비명은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으악-!!
빌어먹을.
그런 생각을
하자
마자
저
아래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비명이다.
여자가 아니라
안심하고
있을 수도
없다.
생각이 짧았다.
적이
원거리 딜러일 경우 절대 영역을 사용해 상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곳은
암흑 천지.
적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 할 수 있는 건…
“끄,
끝났어요.”
“빨리
옷 입으세요.”
이동글이 다시
옷을
입는
것과
동시.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제발 모두 무사하기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