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55)
적나라한 던전생활 〈 155화 〉155화(155/238)
〈 155화 〉155화
“2중
게이트를 넘어 3중…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다양한
몬스터가
확인되는
걸
보면
역시
그럴 확률이
높지
않을까?”
나와 선배의 대화를
옆에
서 조용히 듣고 만 있던 김이솔이 무심코 한 마디를
내뱉었다.
“마치…
지구처럼…”
그녀의 말이
맞다.
나도
저런
생각을
문득 스쳐 지나가며 했던
적이
있다.
게이트 너머의 세계가 우주
저
멀리
떨어진 장소이든.
아니면
다른 차원과
연결된
것이든.
우리는 괴물 취급을 하고 있지만, 그 괴물들은 사실 그저 다른
종류의
생명체일
뿐이고
던전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
아닐까.
인간이 지구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얼마
전 2중 게이트의 등장으로 난리가 났던
걸
떠올려 보면,
어쩌면
가장 이상한
것은
지구 그
자체가
아닐까?
불과
십
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 세계에 걸쳐
수천
수
만 개의 게이트가 등장하고 있는 셈이니까.
이
장소가 던전이 아니라 조금 다른 형태의 생물이 살고 있을 뿐인 또 다른 행성이라고 생각하면, 지구처럼 여러 개의… 수십 수백 개가 넘는
게이트가
나타나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가끔 망상
속에서
떠올리곤 했었다.
“오히려 잘 된 거 아닌가요?”
“뭐 가요?”
홍은영이 퉁명스럽게 말했고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집중되는
시선에도
태연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몬스터끼리 서로
치고
박고
싸워
준다면
인간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잖아요.
마지막에 살아남은 A급 몬스터만
쓰러뜨리면
될 뿐이니까.
손
안대고 코
푸는
셈이죠.”
“그건
그렇지만
결국 A급 몬스터를 쓰러뜨릴 수 있는 인적 자원에는 한계가 있잖습니까. 기존 B급 이하였던
게이트에서
갑자기
A급
강력한 괴물들이 튀어나올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거야
말로
엄청난
위험
요소라고요.”
“흠… 자기들끼리 싸운 뒤에 다
죽고,
최종 승자인 A급 몬스터의 수가 늘어나지만 않는다면 그 편이 낫지
않을까요?
오히려 게이트 역류할 확률도 줄어들 것 같은데… 녀석들이
차지할
내부 공간이
넓어지는
셈이니까.”
“꼭
공간이 좁아서
역류하는
것 만은 아니잖아요? 이 던전만
해도
지하에
그렇게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는데… 지 지난 주 서울 지하에서 그렇게 튀어
나왔었고.
게다가
대부분의 괴물들은 호전적이니까. 더는 물어 뜯을 상대가 없어지면 결국
우리
쪽으로
달려 나오겠죠. 보다
근본적으로…
게이트 그 자체를 아주 소멸 시킬 방법을 찾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어요.”
우리의 대화에 곧바로 끼어든 인물.
나현희가
말했다.
나를 리더로 생각하는 지 내가 내린
결정을
빨리 듣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강정혁씨. 그럼
지금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생각이신
거죠? 여길 빠져나가면 결국 저
괴물들과
싸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게이트에서
저렇게
새로운 몬스터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다면 저 거인들이 아무리 강해도 한 동안은
이
난장판이
지속될
거라고요? 아니면 다시 지하로 내려갈 생각인가요?”
“우리 원정의 목적은
어디
까지나 박유리씨와 공격대의 구조에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우리와 동일한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면…
아까
부숴진
문 보셨잖아요? 단순하게 파괴된
것이
아니라
분명
검에 의해
단칼에
잘려진 거라고요. 확률이 높은
쪽에
걸어봐야죠. 지하를 며칠
더
뒤진다고
다른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럼 저
난장판에
한
자리 차지하시겠다는 건가요?”
“그건
저희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
같은데요.
비켜요!”
허공에서 한참 치고 받고
있던
하피와
가고일.
머리 수는
물론
실력에서도
앞도
하는 것은 가고일이었다.
하피의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
들자
다른
먹잇감을
찾다가
우리가
마음에
들었던 걸까?
아니면
초원이나
숲
보다는
이 인위적인
구조물이
놈들의
취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수십 마리가 동시에 우리 앞으로
들이닥쳤다.
“지하에서
마주했던
놈들은 여길 통해 입장했던
걸까요?”
“그런 건 나중입니다! 다들 뒤로 물러 서세요.”
우린 아직 지하에서 올라온
통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밖의 상황을 예의 주시할 뿐이었다.
그런
우리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괴물들.
이
포지션이면 내가 가장 앞에 서는 정도로, 절대
영역을
사용하지
않고도
원거리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검 한 자루면 충분.
마력에는
아직 충분한 여유가 있다.
“김이솔씨와
나현희씨는 제 뒤에서 다른
사람들
지키세요.”
특수 레이더에 표시될 정도면
이
놈들은
웬만한
A급 던전 보스 몬스터 수준이라는 소리다.
이렇게 때로 날아올
정도면
실제로
보스는
아니겠지만,
방심한
순간 골로 가는 수가 있다.
가장 효율 적인 방법으로 단숨에 쓰러뜨려야 한다.
다행히
여기는
지하와 다르게 시야 확보가 완벽하게 가능한 상황이고, 아직
건물의
안이기
때문에
이
안으로 진입한 놈들의 날개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수십 마리를 동시에 상대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한
번에
상대해야 하는 건 최대 다섯 마리
정도일
뿐.
이
정도면
굳이
플라잉 소드를
발동할
필요도 없다.
등 뒤에
두
명의 초월 검사가 서 있는 것도 든든하니
좀
자유롭게
날뛰어
보기로
했다.
“실은 꼭 한번 이렇게 싸워보고 싶었다니까.”
항상
마력과
플라잉
소드에 의존해 전투를 벌여왔다.
검사라기
보다는
투창사에
가까웠다.
그것도 나름 효율적이었지만 검사라면 조금
더
화려하게 날뛰는 모습을
상상해도
좋잖아?
검무.
이
역시
김이솔이 가지고 있던
스킬.
날뛰고 싶다
했지만
스킬의
특성
때문인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전신을
타고
흘러
넘치는
마력은 양손으로 꼭 붙든 검을 타고 피어올랐다.
이
가고일
이라는
놈들은 비행 속도는 가히
엄청났지만
행동이 그리
재빠른
타입은
아니었다.
방대한
마력을
기민한
움직임에 사용하기 보다는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데 크게 소모하고
있는
듯
했다.
나에게 접근해
오는
움직임은 굳이 사고 가속을
사용하지
않아도 속속들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한
걸음을 내디뎠다.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에 스스로도
놀랐다.
검의
궤적은 부드럽게
호를
그렸고.
무언가 베는 감각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져
온다.
쿵!
가장 먼저 접근한
녀석의
몸통이 내가 휘두른 검에 의해 그대로 갈라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치 두부를
자른
듯한 감각.
신검합일의 효과인가?
마치 술에 취한 것
마냥,
엄청난 검의
고수가
된 듯한
강렬한
만족감에 도취되었다.
그렇다고 방심한 것은
아니다.
고요한 물결처럼 번져나간 나의
움직임은
놈들이 행해오는 공격을 유려하게 피해냈고, 손에 쥔 검은 연달아 호를 그리며
휘둘러졌다.
준비된 각본에 따라 합을 맞춰 연극을 하듯, 놈들은 보기
좋게
하나 둘 바닥으로 쓰러져 갔다.
수십 마리의 가고일을 베어 넘기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스친 상처 하나 받지 않고 수십
초
만에 최소한의 마력
만으로
모든
놈들을
쓰러뜨렸다.
바닥에는 딱딱하게 굳어
돌이
되어버린,
움직이지
못하는 흉악한 외형의
잘린
석상과 그 파편 만이 가득
흩어져
있다.
“후우……”
깊은
숨을
내뱉으며
스킬
사용을
종료했다.
스스로도 놀랐다.
내가
이런
움직임이 가능 했었을 줄이야.
그리고 그동안 너무 마력을 낭비해 왔구나 반성하게 된다.
지난 던전에서 습격을 당한
이후
고작 일주일이
지났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강적들.
빌어먹을 초월자
새끼들을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과 수련을 반복한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앞으로는 너무 초월 급 스킬에만 크게 의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때 그때
필요한
기술을
적절하게
선택해 운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당장
권한 4를 얻을 수 없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본질
적인
성장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모두들
다시
이동하겠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지금의
난
제법 멋진
것
같아, 가슴이 뿌듯했다.
한층 더 멋진 척을 하기 위해 표정을 감추려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모두 내 전투
모습이
너무
멋져
입을 떡 벌리고 있음에 틀림 없다.
대답도 듣지 않고 곧바로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특수 레이더에 표시되는 놈들은?”
“아직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가고일과
저
거인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 구역의 강자는 가고일과
거인이다.
다른 괴물들은 그저 머리 수로 끊임 없이
밀어붙이고
있을 뿐이었다.
“쓸데없이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따라 오세요.
채소은씨
채민우씨 제 옆으로.”
“네!?
아, 네!”
둘은 내 명령에 칼 같이
따르고
있다.
난 둘에게 곧바로 마력을 돌려주었다.
초월자 급
화염
마법사와
힐러가
즉시
전력으로
추가되었다.
“두 분에게
후방을
맡기겠습니다.”
“네!”
“감사해요.
최선을
다
할게요.”
“아직
임시이니까
너무
좋아하셔도 곤란합니다.”
“걱정 마세요. 절대 배신 같은 건…”
배신을
걱정하진 않는다.
애초에
신뢰하고 있지도
않는데
뭔
배신을 걱정하겠어.
고삐를 잠시 풀어줬을
뿐이다.
날뛴다면
잡아 죽여야지
뭐.
나를
우러러
보는
듯한
다수의 시선을 느끼며
난장판을
헤치고 이동했다.
목적지는
멀리 보이는 비교적
안전한
장소.
시야를
강화해
확인한 몇 개의
게이트
중에서도 괴물들이 전혀 쏟아져
나오고
있지
않는 장소다.
“일단
여기서 대기. 방어진 구축하고 나현희씨는
혹시
이 게이트 안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지 감시하세요. 다른 분들은 진
구축하고
최대한 어그로
끌지
마세요. 그래도 접근하는 놈들은 최소한의 놈들만
쓰러뜨리시고.”
이제
내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 다들 깨달았는지, 대꾸 한번
없이
모두가
명령을
그대로
수행했다.
그런
그들을 두고 나
혼자
이 게이트 안으로 향할 생각이다.
근처 바닥의 시체는 죄다 고블린의 것.
F급
던전
단골인
최약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게이트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혹시 몰라 내가
먼저
입장해 안전을
확보할
요량이다.
“조심하세요
팀장님!”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
겁니까?”
“그래도 조심해.”
“…
저
싸우는 거 보셨지 않습니까!”
“바보야.
그래도
걱정은
된단
말이야.”
“맞아요!”
“그…
그래?
아무튼
금방
돌아올
테니까…”
괜히
얼굴에
열이
확
올랐다.
그걸 숨기듯 급히
게이트
안으로
이동했다.
아주
순식간에
시야가
전환되었고,
전혀 다른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나름
조금의
방심도
하지 않으려 생각했었지만
F급의
고블린
떼나
설사
그
보스가
등장한다고
내
상대겠냐는
생각이
베이스에 깔려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
나는 조금 방심했다.
파지지직.
마치 빛과
같은
엄청난 빠르기.
아니,
실제로
빛이 번쩍였다.
찰나의 순간.
내
목에는
어느새
날카로운 칼날이 드리워져 있었다.
[전기 쇼크에저항하였습니다.
에너지를
2.4%
소모하였습니다.]
“니가 왜
여기
있지?”
“… 저기요. 당신 구하러 왔는데요…”
이 씨발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