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66)
적나라한 던전생활 〈 166화 〉166화(166/238)
〈 166화 〉166화
“어서… 와.”
“이솔씨? 또 불침번 중이셨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쩌고…”
“아니야.
조금 전 교대했어.”
동료들이 머무르고 있는 게이트로 돌아왔다.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건
김이솔.
이곳은
비교적
안전한
고블린
던전이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보초를
서는
인원에 반드시 한 명의
초월자를
배치토록 했다.
나를 제외한 초월자는
다섯.
그러나 이동글은 예외로 뒀기 때문에 다른 녀석들의 부담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군요. 다른
사람들이
취침에 들어간
지는
몇 시간이나 지났죠?”
“글쎄…
여섯
시간
정도 지났을 거야.”
“그 정도면 충분 하네요. 지금
가서
전부 깨우세요.”
“… 왜?”
“왜긴요.
이제
이 지긋지긋한 던전을
나갈
때가 됐으니까
그렇지.”
김이솔은
놀란
눈으로 내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탈출
방법이
없어 걱정하던 와중에 내가 갑자기 나갈 때가 되었다고 하니 그야 놀랄 수 밖에.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이
던전을
빠져나갈 최소한의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여러 번 설명하기 귀찮으니 일단 모두 깨우세요.”
“응. 알았어. 그런데 저기…”
“네. 뭐 하실 말씀
있으세요?”
최근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곤
하는
김이솔.
우연히
시선을 마주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그녀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동글의 능력이 발현된 뒤로 이 녀석과는
제대로
된 대화 한번 나눠본 적이
없다.
게다가
몸을 맛
본지도
한참 오래됐지.
이전 원정에서 포로들 감시하는 걸 찾아가 키스를 나눈 게 전부였다.
이미
그녀는
초월자가
되었고
마력도 한계까지 상승 시켜뒀기 때문에 다른 녀석들과 비교해 신경이
덜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특히 최근에는 쉼 없이 일이 터지기도 했고, 다른 녀석들과의
동기화율을
상승 시키느라
바빴으니까.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단순히
쾌락
만을
목적으로
한
섹스를
나눈
것이 대체 언제 이야기인지
원.
나는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쉼 없이 잠자리를 가져야 하는 몸이다.
다만 그때마다 상대하게 되는 파트너는 주로, 적극적인 성격의
선배나
내가 요구하는 것을 순순히
따라주는
이동글이었다.
변명
같지만
이 녀석과는 이상하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얼굴도
몸매도 이렇게 예쁜
데다
조임도
엄청난데.
이렇게
생각하니
또 갑자기 꼴리는 걸?
나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적으로
내
시선은
그녀의
전신을 훑다가 특정
부위에
고정되었다.
그것을 느꼈는지 날카로운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건
대체
무슨 표정이야… 그리고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건데.”
귀여운 봉우리를 양
팔로
감추며
몸을
비트는 김이솔.
화가
난
건지
어쩐지
평소보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할 말이 있었던
거
아니었습니까?”
“변태가…
따,
딱히
할
말이
있었던 건
아니야.
단지 그…
궁금해서…”
“네? 뭐가 궁금해요?”
“옷
입고 있잖아…”
“옷?”
나는 내
전신을
훑었다.
옷이라고
할까… 속살이 전혀 보이지 않는 빈틈없는 새까만 슈트 차림이다.
발정 난 개새끼
마냥
슈트를
뚫고 나오려는 아랫도리를 제외하면
착
달라붙는
쫄쫄이
디자인의 슈트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와
나의 복장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디자인은
이
모양이지만 이게 또 첨단 과학의 결정체란 말이지.
가격도 서울 중심지의 빌딩 한 채 값은 나갈 정도고.
“저를
벗기고 싶으신 건가요? 이
자리에서
벗을까요?
아니면
사람들
없는 조용한
곳으로…”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
이솔씨가
제 아랫도리만
빤히
바라보는 데다가 왜 옷을 입고
있느냐
물으시길래
전
순전히
그런
의도이신 걸로
생각했는데요.
아니었습니까?”
마치 만화적 연출을 한 듯.
내 발언이 끝나고 난 뒤 그녀의
얼굴은
금세 터져버릴
정도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이
귀여워
가까이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제
복장이 뭐가 어때서
그러십니까?”
스스로 어쩔
줄
몰라하며
김이솔은
한참이나 대답을 미뤘다.
그러면서도
머리
위에
올라가 있는 내 손을 치울 마음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이
녀석은
언행이나 성격과는 딴판으로 은근히 이런
걸
좋아
한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그녀의 태도.
만약 지금 당장 내가 하자고 해도
딱히
거부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에너지를
더 회복해야
하는데
던전을
빠져나가는 건 조금 미루고 화끈하게 한판… 하려는 찰나.
조금
진정되었는지 김이솔이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하루
종일
벗고
있었잖아.
상의…
다시
입고
있길래… 그
괴물은
어떻게
했나
싶어서…”
아,
뭐야.
겨우
그거였나?
난
또 뭐라고.
“비밀입니다. 아니, 그 괴물
눈깔은
죽였습니다.”
“……!?”
크게 놀라 아까보다 더
눈이
동그래진 김이솔.
그녀의
머릿결을
다시 한번 쓰다듬었다.
동시에
깜박 잊고 있던 작업을 끝마쳤다.
능력을 빌려올 링크 목록에서
길가메시의
안구를 지우고, 김이솔을 다시 추가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을
열었다.
“나중에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여긴 듣는 귀가 너무 많아서요.”
그녀의 머릿결을 마지막으로 쓰다듬으며
손을
회수했다.
그나저나 대체 이 머리는 며칠 동안 안감은 걸까.
무심코 입 밖으로 뱉었다가는 큰일 날 발언을 마음 속
깊이
꾹 참는 동안
김이솔은
내
등 뒤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게이트 밖에서 돌아온
걸
뒤늦게 발견하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공격대의 부대장이
보일
것이다.
놈은
아마
김이솔과
함께 불침번을 서고 있던
녀석일
테지.
“알았어…”
남자를 보며 김이솔도 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한
모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등 뒤까지
다가온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초월자님. 오셨습니까. 그… 실례지만 성과는…?”
“모두 깨우십쇼. 여기서
머무는
건
오늘로
끝입니다.”
“저, 정말입니까?
그렇다는
소리는
결국 다른 게이트 안에서 출구를…”
“아니요. 출구는 없을 겁니다.
아니,
있어도 지구랑 연결되어있을
확률이
극히
희박합니다.”
“그럼…”
“예. 당장 지하로 다시 내려갈 생각입니다.”
남자는
우선
크게
놀랐고,
어떻게
된
것이냐며
애원하듯 물어왔다.
하지만
일일이 설명하는
건
딱 질색이다.
그것도 앞으로
이런
식으로
물어올
녀석들이 저 뒤에서 퍼 질러 자는
중이기도
하니까.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설명하느니
직접
보여주는 게
빠를
것이다.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서두르세요.”
“아,
알겠습니다. 당장 사람들을…”
궁금하겠지만
더
집요하게 따져
묻지는
않았다.
지금 여기서 내게 그럴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아,
선배라면
그럴 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남자는
일사분란하게 행동했고
나와
김이솔
역시
서둘러
동료들을 깨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짐을
정리하고
던전을 탈출할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유일하게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박유리 역시 힐러 이기는
하나
몇
안되는
초월자 중 한 사람인 채민우에게
맡겨두었다.
이렇게
우리는
드디어 서울을 향해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
지긋지긋한 고블린 던전의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모두가 나를 향해 궁금해 미치겠다는 시선을 보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나는
여태껏
입을
꾹
닫고
있었다.
특히 선배와 홍은영이 집요했지만 설명하기에는 귀찮고 간단히 요약하기에도 쉽지 않고 숨겨야 하는 내용들도
많다.
믿을만한
동료들에게는
터
놓고
얘기해도
상관
없겠지만,
일단은 조심하기로 했다.
마력을 이용해 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각성자들로만
구성된
집단이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특히 저 수상해
보이는
나현희의 꿍꿍이를 파악하기
전까진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와… 뭐야
이건…”
“대체…
그
많던 몬스터는 다 어디로 사라진 거죠?”
“초, 초월자님. 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다른 초월자님들과
저희
공격대가 어제
하루
종일 상대하고도 전혀 줄이지 못했었는데…”
게이트를
빠져나온 녀석들은
하나같이
크게 놀라워 했다.
처음에는 수 많던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아서.
다음은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수 많은
시체의
수에.
결과적으로
이
모든 괴물들을 단신으로 쓰러뜨렸을
것이라
추측되는 나를 향해
시선이
쏠렸다.
“곧바로
이동합니다.
한눈팔지 말고
따라
오세요.”
이 역시 난
대꾸하지
않았다.
지금은 무엇보다
여길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나를
보며
정부 측 녀석들은 하나 같이 우러르는
듯한
눈빛을 보였다.
어차피
내 능력을 샅샅이
공개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이런
식으로
내 강함에 대해
멋대로
상상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내
행보에는
더 유리할 것이다.
타인의
마력
조작이
가능한
데다
네
명의
초월자와 수십
명의
엘리트 각성자들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추고
있는 존재라고.
그리고 이런 소문이
그분이라는
새끼에게도
흘러가면
아무리 놈이라도
내게
쉽사리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최대한 시간을 끄는 동안
박유리와의
동기화율을 올려 더 강한 힘을 손에 넣고,
권한
4를 달성하면 금상첨화다.
“여긴… 우리가
올라왔던…”
“역시 여기로
뛰어
내릴
생각이야?”
“주 죽는 거 아니에요?”
다양한 목소리들.
사각의 구멍
아래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뿐이다.
이
아래로 수십 킬로미터를 떨어져야 바닥에
도착하니
아무리 각성자들이라도 겁먹지 않을 수 없으리라.
“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모두들
여기서
조금
기다리세요.”
“강정혁씨!
대체
어쩔
생각이신…”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럼
머지
않아 계단이
나타날
겁니다.”
“……!?”
“계
계단!?”
“아, 시간 단축을 위해
특수
레이더는 제가 가지고 내려가겠습니다.”
“저,
정혁아.
너
설마
여기서
뛰어내릴 생각이야? 죽으면 어쩌려고?”
모두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나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난 가볍게
미소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안 죽습니다. 이미 테스트는 끝났어요.”
그렇다.
이미
저
아래로 뛰어내린 뒤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실험을
끝마친
뒤다.
“혹시
모르니
제가 없는 동안에도 긴장의
끈을
놓으셔선 안됩니다.
그럼
먼저…”
경악하는 모두의
시선을
뒤로
하고,
난 새까만
지하
구멍
안으로 뛰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