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69)
적나라한 던전생활 〈 169화 〉169화(169/238)
〈 169화 〉169화
달 동네… 이곳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연의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
곳에서
살고
있었을
줄이야.
그녀가
돈을 벌기 시작한 건 올해부터.
이제 6개월 정도 지났을 뿐이니 아무리 잘 버는
각성자라고
해도
아직 이사를 갈 정도는
아니었던
걸까?
그렇다고 해도 아카데미에 입학한
동시에
학비는 물론 매월 정기적으로 정부 보조금이 따박따박
나왔을
텐 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정혁씨.
백화연씨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었어요?
각성자가
대체 왜
이런
곳에서…
우리
회사에서 지급한 돈만 해도 근처의 제대로 된 곳으로
이사
갈 정도는 되는데… 꼭 건물을
살
필요는 없잖아요? 전세도 있고 월세도 있고.”
“그런
개인
사까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냥 가족
중에
누가 아프다고 들었을 뿐입니다.”
“왜 저한테
화를
내세요. 저도 걱정 하는 마음에…”
“알았으니까
조용히
좀 해 주세요.”
오늘은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좁디
좁은
골목은 매우 어둡고
습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지금.
안 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 때, 백화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심란해 진
난
괜히 홍은영에게 화풀이를 했다.
“여기가 맞죠?”
“……
네.”
반지하는 아니었지만
금방
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낡은
집.
벨은 고장나 있었고 문을 여러 번 두드려
봤지만
내부에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청력을 최대한 상승
시켜도
마찬가지.
마음이 급해진
난
페인트가 거의 다 벗겨진 쇠 문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홍은영은 당연하고 채소은의
마력도
F-1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이런
낮은
담을
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보, 보지 마세요.”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던
홍은영의 치마가 말아
올라가
팬티
스타킹과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보긴 봤지만 지금 그딴 게 눈에
들어올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허튼소리는
이번 한번만 참겠습니다.
여긴
이미 아무도 없는 것 같으니까
괜히
멋대로
난장판
만들지 말고 조심조심
흔적을
찾아 주세요. 발자국이나 수상한
뭐든
좋습니다.”
창문으로 내부를 엿본 난
이
곳에
아무도
없음을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적어도
시체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가족까지 단체로
납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안심이다.
살아
있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찾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금세
생각을
전환했다.
만약
예상대로
놈들이 움직인 거라면 멍청하게 단서를
남겨뒀을
리가 없다.
있다고 해도 힘만 쓸 줄 아는 비 전문가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당연히
필요한
건
전문가.
그것도
국내
최고
실력자들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곧바로 청화대 비서
실장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놈들이 남의
일에
쉽사리
움직여
줄 리가 없지만 그건 나름
방법이
있다.
– 예? 그것이
정말입니까?
“아마
대통령을
납치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
알겠습니다.
즉시
거기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 근처 CCTV도 빨리 확보
해
주세요. 지금부터 2주
전까지
전부.”
– 바로 경찰에 연락해 두겠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
물론입니다.
강정혁
초월자.
저희는 이미 한편이 아니겠습니까. 박유리씨의
구출도
도움을 주셨고… 아, 박유리씨는 잘 계십니까?
“정신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멀쩡히 살아 있습니다. 지금 나현희씨도 붙어있을 테니
별
일은
없을 겁니다.”
통화를 끝마친 난
바로
서울 지방 경찰청으로 향했다.
확인하고
싶었던 CCTV는 내가 이동하는 동안 확보가 되어
있었고,
심지어 담당
경찰관이
마중까지
나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하지만
흔적을
찾아내기란 매우 어려웠다.
영상을
확인했지만
12일 전부터는
자료가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누군가에 의해 일대의 보안 카메라들이 전부 파괴되어
있었던
것.
관련해
신고 접수가 그 사이 몇
번
있었지만 달
동네라
그런지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았다는 소리만 들었다.
주변에 주차 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치밀한
놈들이니
쉽게
꼬리를
잡히지
않을 거다.
시간도 너무 많이 흘렀고.
“아직
기다려
주십시오.
해당
지구대에서 곧
연락이
올
겁니다.”
경찰들도
나름의 생각은 있는지 이걸로 모든 것이
끝은
아니었다.
몇 번의 전화 연결을 통해 백화연의 가족과
관련된
인물들과 통화가 가능했다.
그렇게 알게 된
사실은
역시 열흘 가량 전부터 백화연 가족의 행방이 묘연
하다는
것.
심지어
로또라도
당첨
되어
야반도주한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받을 돈이 있는데
사라졌다면서.
빚을
진
인물은
백화연의 아버지였다.
도박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왜 그녀의 집안 꼬라지가
그랬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심지어 백화연이 아카데미에 입학한
것이나
각성자로써 취업한 걸 빌미로
여기
저기서 돈을
끌어다
썼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녀에게
들었던
것처럼 어머니가
지병으로
꼼짝 못하고
집
안에
누워있다는
데.
아버지란
작자의 행동거지에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른
나이에 부모를 떠나 보낸 난,
가족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남들을 부러워
했다.
하지만 저 집안 사정을 들었더니 생각이 달라졌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처럼 보인다.
아픈 어미는 물론 아직
고등학생인
남동생 뒷바라지까지 백화연 혼자서 책임을
져왔을
걸
생각하니
몹시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 조용하고 착한
녀석이
얼마나 마음
고생을
해
왔을지…
대체 어떤
놈들인지
모르지만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꽉 쥔 채
파르르
떨고
있는
내 주먹 위로 부드러운
손길이
올라왔다.
깜짝 놀란 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의
주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채소은이었다.
“당신
말이 맞았어요. 그분은… 그
사람들은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라도
아셨다니
다행이군요.”
이
녀석을
이제
신용
해도 되는 걸까?
아, 지금은
이런
걸로
고민할
때가
아니다.
당장 그녀의
힘이
없다고 적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마력을
전부
되돌려
주는
건 조금 더 나중의 일이다.
나에게 구박을 받은 뒤로 내내 조용하던 홍은영이
입을
열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거에요? 당장
놈들을
추적할
단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일단
우리가 던전에 있던 동안 있었던 일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일표 의원 옆에
붙어있다는
초월자들의
신상 파악도 해야 하고. 이번에도 당신이 고생 좀 해 주셔야겠습니다. 매번 이런
일을
맡겨
죄송하군요.”
“…
알면 됐어요.
치…”
이번엔 상을
달라는
등 협상을 해오지 않는 걸 보니 홍은영도 겨우
사태의
심각함을
이해하긴
한
모양이다.
마지막에
귀여운 척 하는
건
왜
저러는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경찰력을 동원하고도 당장은 놈들을 추격할
실마리를
발견하지 못한 난, 뭐라도 찾아내면
연락을
달라
부탁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사하는 데도
나름
시간이
필요할 테지.
제발
뭐라도
찾아내 주기만
한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부재 하는 동안
박유리나…
어쩌면
김이솔과
이동글을
노리고
놈들이
수작을
부려올지도
모르는
거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
역시 마음이
급했다.
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려 했을
정도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오히려 선배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
정혁아,
빨리 좀 와봐.
“무슨 일인데 그래요. 누가
찾아오기라도
했습니까?
– 아니,
나현희씨가…
나현희 이
씨발
년이.
의심이
간다
했더니
결국 일을 벌린 모양이다.
“왜.
그
여자가 뭐 어쨌는데요!?”
“무슨
일이에요?”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모양입니다. 최대한
빨리
가야겠습니다.”
“아, 알았어요.”
운전 중이던 홍은영은 속도를 최대한
올렸다.
전화기
너머로는 선배가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
처음에는
잠깐
확인만 한다
더니
갑자기 박유리를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하더라고.
“나현희가 말입니까?”
–
그래.
“다른 사람들은요?”
– 다른 사람
누구?
지금은 일단
이솔씨가
막아선
상태야.
그런데 박유리씨 목에
검을
들이대고 협박하고 있어. 자신을 보내주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그녀를 죽여버리겠다고.
“그녀와
한편인
누군가
오진 않았습니까? 그녀의
남편이나,
아니면 다른 초월자라거나…
– 아직은 그녀
혼자
뿐이야.
나는
집을
나서기 전
채민우에게
명령해
두었다.
3층 창가에서
대기하면서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이 집에
접근하면
곧바로
내게 연락하라고.
그가
아직 조용한
걸
보면 모든 걸 꾸민 것은 나현희 혼자라는 소리가 된다.
적어도 아직은.
“박유리씨가
죽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나현희를
절대
내보내지 마세요.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나현희의 마력은 아직 S-2일 뿐이다.
그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던
난
마력을
올려 달라는
요구를
지금껏 거부하고
있는
중이었다.
반면 김이솔은 S-10.
고유
스킬의
운영이나
경험
면에서 나현희에게 많이 뒤쳐질지 몰라도, 이 정도의 마력 차이라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치트키인 이동글이 옆에
붙어
있으니까.
둘의
실력을
믿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런
식으로 따로 행동하지 않았을 거다.
아니나 다를까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홍은영은 몹시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어왔다.
“괜찮겠어요?”
“괜찮습니다. 나현희 한 명은.”
“그럼…”
“혹여 다른 조력자들이 나타날지 모르니
최대한
빨리 이동해 주세요.”
“아,
알겠어요.”
선배와의
통화를 끊지 않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
들으며 우리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나현희…
그 년의 남편에겐 이미 미안하게 되어버렸지만,
앞으로
더더욱 미안한
짓을
해야 하게
생겼다.
지금 누굴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인 건지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