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7)
적나라한 던전생활 〈 17화 〉17화(17/238)
〈 17화 〉17화
어느덧
밖이 어두워져
있었다.
샤워를 끝마친 난 화성 게이트 관리 사무소라 불리는
이
정부
운영 건물에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만
기다리며 회사와 연락을 주고
받는
중이었다.
“아, 오늘 퇴근은 물 건너 갔네. 하필
불금에
이런
일이 터지다니.”
신바람 주식회사의
직원이
푸념을
털어
놓는다.
저쪽
회사는 이미 한 명의 각성자가 사망했다는
판명이
난
상황이라서 더
심각할
법도 한데 직원의 표정은 영
딴판이었다.
나와 선배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구조대가 들어간 지 벌써 여섯
시간이
지났다.
그
강한
놈들이 일곱이나
더
들어갔는데,
깜깜
무소식이라는
건 내부의
사정이
우리가
아는 것보다도
훨씬
더 심각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선배. 회사에선
뭐라
합니까?”
“야근
수당
줄
테니까
대기하고
있으라 하지
뭐.
큰일이네.
대여 장비야 업체에서 보험 들어 놨을
테니까
어떻게 되더라도…
그래도
우린 엄청난 손실이야.
보너스
몇
달
간
없을지도
모르겠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누가
모르냐.
안소라팀장.
김미연씨. 각성자들… 다 살아있어야 하는데. 너도 당해봐서 알 거 아냐. 그 괴물들이
때로
덤비면 과연 우리 회사의 그 나약한 각성자들이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A급 슈트도 아닌 C급
슈트
입고서?
하아…”
선배는 20초
마다
한 번
한숨을
쉬어 댔고, 난
그
소리를 듣는 게 짜증스러워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한대
피려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웬 여자가 다가왔다.
아까
내 알몸을 보던
다이아몬드의
매뉴얼
타령
하는
여자였다.
물론
내 마음대로
붙인
별명이다.
“왜… 그러십니까?
한대
드려요?”
“네. 주세요.”
빈 말이었는데 넙죽 받을 줄이야.
난
한
개비를
건네고 내
담배에
붙은 불을 옮겨
주었다.
굳이
라이터를
꺼내지
않고
그냥
한
행동이었는데, 이 여자
너무
자연스럽게
얼굴을 붙여 온다.
거의 이마가 서로 부딪힐 정도로 가까웠다.
나는
빼지
않는
그녀가
신기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차가운
인상이었지만
못난
얼굴은 아니다.
“후우… 고맙습니다.
근데
뭘
그렇게
보세요?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닙니다. 그냥 신기해서요.”
“아, 일반인 남자들에게 자주 들어요.
그런
소리.”
“일반인
남자?”
“네.
던전이나 각성자랑은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남자들요.
저 같은 여자는 신기한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당신도
같은
일
하는
사람 아니에요? 던전에 들어갔다 나왔죠?”
“아,
소개가
늦었네요. 쿨 서폿에 강정혁입니다. 아카데미 갓 졸업한 신입들 데리고
F급
던전이나 겨우
도는
사람입니다.”
“그러셨구나. 그런 분이 여긴 왜 오셨어요? 아, 회사 사람들 때문에?”
“뭐 그렇죠. E급 던전은 이번이 처음 이었는데
이런
식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후우…”
동종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대화가 잘 통했다.
마치 신하늘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아무
의미
없는
대화가 서로 오고
갔고,
담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부
타 들어 갔다.
“아까는 미안해요.”
“갑자기 뭐 가요?”
“그, 마나 코팅 슈트요. 실은 지난 번 실수로 장갑을 한 짝 분실한 적이 있어서
예민했거든요.”
“아, 이해 합니다.
그런데
분실한 건
어떻게
됐어요?
엄청
비싸지
않습니까.”
“그래도
3개월
감봉으로 끝났어요. 장갑의 가격을 생각하면 회사에서 많이 봐 준거죠.”
“비용을
청구
했다고요?
보험 처리 될
텐
데?”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에요. 사고를 가장해 몰래
훔쳐다
파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그걸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한 처벌이
필수
불가라네요..”
“그렇군요.
힘드셨겠어요.”
“킥킥…
처음 보는 사람에게 못하는
말이
없네요.”
“저도
처음
본 여성에게
전부
보인
건
처음입니다.”
농담으로
뱉은
말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어제
밤 출장 마사지 받은
게
떠올랐다.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뭐
어때.
“그거, 의도 하신 거죠?”
난 당황해 하거나
쑥스러워
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
한 농담이었는데
전혀
예상과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뭐, 뭐 가요?”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내 질문이 성희롱
적인
발언이었다는
의미인 건지,
아니면
아까 샤워실에서 알몸으로 나온 게
의도적이라는
소린 인 건지 파악할
수
없었다.
성희롱으로 걸려면 둘
다
걸 수 있긴
하겠지만.
의문은 그녀가
내뱉은
다음
말을
들은 후에야 풀렸다.
“저에게 보여 주신 거. 일부러 아니에요?”
“설마.
저
그렇게
파렴치한
아닙니다.
정말
깜박
했어요.”
“어떻게
그걸 깜박 해요? 입고 있던 슈트를
손에
들고 알몸인
사실을
까먹는 다는 게 말이
되나요?”
“아니요.
제가
깜박 잊고
있었던
건 당신이
여자라는
사실이었는데요.”
내 말을 듣고 기가 막혀하는
그녀.
겨우 표정이 변했다.
입술이 삐쭉 내밀어진 채 볼에 바람을 가득
넣은
모습이 천상 소녀 같았다.
이
여자
제법
귀엽다고
생각 들었다.
심지어 지기 싫어하는 모습까지도.
“저도
당신이
남자인 줄 모르겠던 데요.
너무
작아서.”
“그런데 그 작은
걸
보고 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고 계셨던 겁니까?”
이
말은
좀
심했나?
나는 조용히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서서히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게
보였다.
“그건, 그냥… 간지러워서 그런 거니까 오해 마세요.”
“오해
안 하겠습니다.”
“피이…”
나도 모르는 새, 내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다.
조금 신기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더니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처음에 느꼈던
인상과
이렇게 다를 줄이야.
역시 사람은
대화를
나눠 봐야 어떤
사람인
지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여기서 수다를 떨고 있을 수는 없었다.
소개팅
하는 자리도 아니고.
“슬슬 나왔으면
좋겠네요.”
“나올 거에요. 우리 회사에서
날고
긴다는
사람들만
들어갔으니까.”
“그거 반가운 소리네요.”
반갑다는
건
반은 진심. 반은 거짓이었다.
안 선배와 김미연씨가 걱정되니 강력한 구조대가 투입된 건 기뻤지만, 날고 긴다는 사람에 민혁주
그
새끼가 끼어 있다는 게 짜증 났다.
나는
실례인 줄 알면서도 그녀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민혁주라는 놈에 대해.
“저,
실례지만… 물어
볼게
있는데요.”
“제
번호
말인가요?”
“네?
아닌데…”
“그럼
이
상황에 뭘 물어보신다는
건데요?”
“아니…
그쪽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거든요.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볼까 했는데 대답해 주기 싫으시면
됐습니다.”
“농담이에요. 말씀해 보세요.
유출
되어선 안되는
회사
내부 비밀 정보 같은 건 어차피 저 같은 게 알고 있을 리도 없으니까 마음껏.”
나는
뜸
들이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늘
구조대에
참가한
민혁주라는 남자 어떤
사람입니까?
아,
되도록
이
대화는 비밀로 부탁합니다.”
“으응? 그게 왜 궁금하신 건가요? 그것도
비밀로.”
“대답 안 해
주실
거라면
됐습니다.”
“아니요.
말해
드릴게요.
그
사람은
유명해서 비밀 이이라고 할 것도
아니고.
뭐,
한
마디로
말하면
잘난
놈.
아카데미
졸업
성적도
상위였고
다른
각성자들과
다르게 회사 내부
테스트도
거치지 않고 스카웃 되었으니 엘리트 중에 엘리트라
할
수 있겠네요. 오늘
들어간
구조대의
막내에요. 나이는… 몇
살이더라.
아마 입사 3년 차였으니까 스물 셋?
3년에
구조대에
들어갈
정도면
대단한 일이죠.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다이아몬드
길드에서.”
죄다 칭찬이라 기분이
더러웠다.
하지만 뭐,
높은
곳에서 떨어져야 더 아픈
법이니까.
“그런 표면적인
것
말고,
다른 건 없습니까?
단점이라던가
성격이라던가.”
대수롭지
않게 질문했는데, 묘한 표정을 지어오는 그녀.
왜
그런
표정을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던
난
대답을 듣기 원했다.
“당신
정말 이상해.”
“제가 뭐 가요?”
“아니에요. 그냥 조금 기분이 상했을 뿐이니까. 듣고 싶어
하시는
얘기나
해
줄게요. 민혁주는 한 마디로 잘난 놈이라고 말 했었죠?”
“네.”
“그는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즉 자기가 잘난 걸 너무 잘
안다는
거지. 뭐,
각성자
중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는
특히 더
그래요.
그래서 원하는 건 뭐든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고 남에
걸
빼앗는 걸 좋아하죠.
오죽하면
회사
내에서
그의
성격을
컨트롤
하려고
일부러
베테랑 팀에 집어 넣었어요. 기 좀 죽으라고. 그런데 또 거기서 활약을
해버리니
회사도
두
손
두발 다 들었죠.
말도
안되는 것만 아니면
그가
원하는
걸
들어줄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
거죠.
최근에는 웬 여직원을 자기 전용으로
넣어
달라
했다
던
가?
그
여자는
노났죠. 완전 엘리트에게 붙었으니까. 아~
부러워라.”
나는
이야기를
듣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
전용?
던전 갈 때마다 두 년놈들이
꼭
붙어 다닌다 이거야?
씨발, 괜히 물어봤나
싶었다.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른다.
내가 겉으로는 짜증 난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무표정으로
일관했더니,
눈앞에
있는 여자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뭔가 단단히
착각하게
만든
모양이었다.
“부럽다는 게 진짜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사회 통념
상
대부분의 여자들이 부러워 한다는 뭐 그런 소리에요.
돈
많겠다
힘
좋겠다
잘생겼겠다…”
“그만 됐습니다.
그런
이야기.”
“아, 미안해요.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부러운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한 소리지.
난
오히려
각성자를 이성으로써 별로 안 좋아해요. 너무 지배하려고
드는
게
숨 막혀.”
그녀가 뭐라고 계속 떠들어 댔지만, 내 생각은
온통
다른데
가
있었다.
민혁주가
던전에
갈 때마다 신하늘이 따라 들어간다는 소리.
그 정도면 둘의 관계는 안 봐도 뻔했다.
놀랄
일이다.
설마
내가 이렇게
신하늘에게
집착하고 있었을 줄이야.
하늘이 두 쪽 나도
재결합
같은
건 없을 거란 걸
알고,
그럴
생각조차 추호도
없는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것일까.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시상이서 그증 나쁜 거시 줬다 뺐는 겨.’
내
걸
빼앗기는 게
이렇게
기분 좃 같고
오래갈
줄이야.
“나왔다! 나왔습니다 여러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드디어 게이트
너머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플레시
세례가
게이트
방향을 향해 터지기
시작했고
나는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
빨리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게이트
앞으로
다가갔다.
기자들 때문에 소란스러워,
내가
굳이
부르지 않아도 선배나 다른 사람들이 관리 건물에서 밖으로
나왔다.
“어?”
게이트에서
밖으로 나온 건 다이아몬드의 구조 대원들 뿐이었다.
설마 던전 안에 생존자가 전혀 없었나?
알고
있는
얼굴들…
안 선배와
김미연씨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온
몸에
오한이
서렸다.
“구경 났어?
방해
되니까
다
비켜!”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이대만이었다.
“휴…”
그가 살아있다는 것에 안심한 나 자신을 깨달았다.
적어도 한 번은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인 까닭일까.
물론 그가 아니었어도 실드라는 게 발동했을 지 모르겠지만.
먼저 나서서 어떻게 된 거냐 묻고 싶었지만,
그럴
권한이
내게
있을 리
없다.
그의
코앞까지
다가갔는데 이대만은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몹시 지쳐 보이고 절망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차마 그 얼굴에 말을 걸기가 힘들었고 무서웠다.
“뭐야? 아직도
있었나?”
나와 이대만의 반대 편에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온다.
민혁주였다.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미 계획은 준비가 끝났다.
네가 각성자로 있을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이니
마음껏 즐겨라.
“민혁주
이 새끼. 너
같은
게
무슨 구조대야!”
그런대 갑자기 이대만이
민혁주를
향해
성을
내기 시작했다.
“아, 뭘
그러십니까
선배.
운반
팀하고 서포터들
없는
상황이라 저희는 밥도 쫄딱 굶었잖아요. 안에서 잠을
마음껏
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울
대장도
제 의견에 동의 했는데
왜
이러십니까.
이대만 선배도 마나 바닥 났으면서.”
“희수가,
희수가 안에 있다고! 네
후배잖냐.
이
매정한 새끼야.”
“아, 선배
동생이
안에
있다는 건 알겠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생존 확률은 극히
희박해요.
무리하다
저희까지
말려들면
어쩌 시려…”
둘의 대화를
듣자
하니, 이대만이 필사적으로 던전 안으로 향하려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 던전 안에
가족이
있다면 누구라도 저러겠지.
민혁주에게 화가 단단히 난 이대만은 못 견디고 결국 주먹을 휘둘렀다.
B급 마력
각성자의
주먹.
피하지
못하면
어디
한 군데…
그러나 민혁주는
예상과
다르게 너무
쉽게
피했다.
놈의
실력이
그렇게 대단
했나?
“선배.
마나도
다
써 놓고 누굴 건드려요. 죽고
싶어요?
지금
선배
죽이면
나
정당
방위야?
인정?”
“그만해라.”
“아,
우리 잘나신 대장님 등장이신가? 칫.”
민혁주를
멈춘
주인공은
내가 게이트의 안에
있을
때 처음으로 입장한 구조대 사람이었다.
그가 구조대의
대장인
모양인데…
아무래도
구조대는 마나가
바닥나
내부에서
더는
구조 활동이
불가능
했던
거겠지.
6시간 넘게 활동했으니 그럴 만
했다.
서포트 팀도 없이 입장했으니까,
활동
시간에
한계가
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래도 그렇지.
무려 대기업인 다이아몬드 길드의 구조대가 6시간 동안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건 조금
의문이었다.
대체 던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구조대
대장이 입을 열었다.
“이대만. 나
또한
모두를 구하고 싶다. 네 동생
뿐만
아니라 다른
각성자와
우리
회사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때문에 또 다른 희생을
감수할
수는
없다. 이해해
줬으면
하는 군.”
“이해 한다.
이해하지만…
그래도
희수가…”
“걱정
마라.
우리
길드의
신예들은
강하다.
분명
던전
내부
어디인가 살아있을 것이다.
우리는
마나를 회복하고
내일
아침 일찍
다시
들어간다.
너도 충분히 휴식 해
둬라.
아니라면 내일은 너를 두고 가겠다.”
“이대만 선배. 대장 아니었으면 선배 벌써 죽었어. 다음에는 제발 그
잘난
주먹 상대를 보고
휘두르셔.
OK?”
그나저나
민혁주
이 개새끼 말하는
싸가지를
보니, 아까 담배를
같이
피던
여자가
했던
말이
틀린 게 없다.
회사 내에서
유명
하다 더니, 이런 식이면
유명할
만도 했다.
“대장.
그럼 저 좀 먼저 씻겠습니다. 잠은 암대서나 자도 되죠? 근처에 호텔 있나?
아,
하늘이 불러야지.”
저
새끼가
끝까지…
나는
당장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