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79)
적나라한 던전생활 〈 179화 〉179화(179/238)
〈 179화 〉179화
“주인님… 제발 부탁 드려요. 민우를… 제발…”
“일단
자초지종을
들어볼까?”
나는 이미 채민우를
죽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크게
티를
내진 않았다.
아직 듣고 싶은 게 남아있는
상황이니까.
“아까 말씀 드린 그대로…”
“소은씨는
좀 조용히 있어. 내가
듣고
싶은 건 채민우씨의
변명이니까.”
“……”
내
발언에
어쩔 수 없는지, 채소은은 입을 꾹 닫고 울먹거렸다.
그녀의 품에 안겨있는 채민우는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 같다.
시퍼렇게
부르튼
입술은
대량의
출혈
탓인가?
다리를 잘라버린 이후로 아직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서둘러야지 안 그럼 지
멋대로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말해봐.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 죄송… 합니다.”
모든 걸
포기한
사람처럼
눈에 초점이 흐릿하다.
나나
이동글이
절대영역
스킬을
발동하면
채민우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잘려나간
양 다리는 멀쩡하게 원상복구
될
것이다.
그
사실을
채민우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뜻 부탁해 오지 않는
이유는,
그럴
염치조차
없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일 거다.
이제는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한
눈치였다.
채민우는 다 죽어가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믿어주지
않으셔도
이건
진심입니다.
죄송합니다… 나현희씨가 그분의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아니, 오늘까지도
고민이었습니다…
형님께서 오른 팔을
부상
당하시기
전
까지는…”
“흠…
그 말은 나현희에게 받은
제안을
오늘까지도
고민하고 있었다는 건가? 그러다가 내가 조금 전 부상 당한 모습을
보고
박쥐
새끼 마냥 저쪽
편에
서야겠다 마음을 바꾼
거라고?”
“… 죄송합니다.”
지금의
죄송합니다는
긍정의
의미겠지?
빌어먹을 박쥐 새끼가.
“고민한 이유는
뭔데?”
“저는…
저희는 분명 달라졌습니다. 그분의
명령을
따르던 때와.”
“뭐?
그게
뭔
개
소리야.
그럼
왜 또 그쪽으로 넘어간
건데?”
“넘어가거나…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생존 본능이었다고…”
“아! 그러니까 내가 뒈지면
너네들도
다
뒈질
거
같으니까 날 손절했다 이거네?”
“그렇습니다…”
그분이라는
새끼가
좋아서
돌아선
건 아니라는 소린 데…
그렇다고 배신한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물론
100퍼센트
신뢰한
적도 없고, 항상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거나 상처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용서해 줄 수도 없잖아?
“그럼
지금은
어때? 너덜너덜한 팔로 고통스러워 하는 내 뒤통수를 치자마자,
내가
멀쩡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
낚인 기분이라도 들었나?”
“…
강하시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직
감추고 계시는 능력이
더
있다는 것도…
설마
벌써 박유리씨의 능력을
사용하실
수
있다
고는
생각
못했지만…”
내가 타인의 능력을 빌려 쓴다는
걸
깨닫고
있었나?
하긴… 항상 내 근처에서 함께
움직였으니
바보가
아니라면
눈치
챘겠지.
가령
절대
영역을 이동글은
물론
나
역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채민우도
채소은도
알고 있다.
나현희 앞에선 사용한 적 없지만, 그년도
던전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만큼
눈치
깠을 걸?
내가
김이솔과
같은
스킬을
사용하는 걸 봤을 테니, 이동글의 능력도 빌려 쓸 거라는 것 정도는 베테랑 각성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의심해볼 만 하다.
게다가 그분이라는
새끼는
나와
똑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니까, 이 같은 사실을
진작
예상하고
있을
테지.
“왜, 나현희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부터
내게 곧바로 이야기 하지 않은 거지?
저
미친년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소릴 들은 거야?”
“… 처음
제안을
듣게
된
건…
3일
차 되던 날이었습니다.
던전
안에서 공격대와 박유리씨를 발견했던
그
날…”
씨발.
박유리와
관계를 갖고 빌어먹을 괴물
눈깔을
상대하던
그때인가?
내가 자리를 비운
타이밍를
노렸군.
빌어먹을
아줌마.
“그래서?”
“처음부터
회유한
건
아닙니다.
천천히
저희를
설득
했습니다… 이해 한다며, 자신은 그분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남편
분이
붙잡혀
있다고
했습니다.”
뭐야.
내게도
했던 말이잖아?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제는 아무 의미 없게 되긴 했지만…
나는 동료들과
함께,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차민우의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나도 강하지만 그분이라는 놈이 가진 능력과 세력은
내가
비할 바 못 된다는 것.
지금은
내 아래에서 노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지만,
기회가 오면 뒤통수를 치는
게
어떠냐는
제안
이었단다.
내게 곧바로
말을
하지
못한 이유는 역시 최우선 한 것이 자신과 누나의 안전이었기 때문이라나.
하긴…
사실
상 내
힘에
눌려 억지로 노예
생활
중이었으니까.
충성심을
기대한
적도 없고.
“뭐,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나 역시
나만의
입장이란
게
있고, 너희의 배신으로 인해
동료들이
위험했었다는 것 역시 팩트야. 소은씨도 그런 회유가 있었다면 곧바로 내게 알렸어야
했어.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라고
시킨 건
단순히
소꼽놀이 하자는 게 아니니까. 주인 명령을 따르지 않는… 아니 주인을
물어버린
개새끼는
안락사
시켜야지.
딱히
니들이
애완견이나 반려견의 입장도 아니잖아?”
채소은은
여전히 말 없이 자신의 남동생을 끌어안고 있다.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연 것은 이번에도 채민우였다.
“부탁
드립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누나
만큼은… 부디
용서해
주세요.
누나는
몇
번이나
저를 설득했어요. 형님을 배신하지
말라고…
제발 부탁 드립니다.”
“하아…”
딱히 채소은까지 죽일 마음은 없었다.
지금까지의 행동을 봤을
때
그녀는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없다.
채민우 독단의
행동이었음을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둘은 남매다.
내가 남동생을 죽인
뒤에도
이년의 태도가 지금과
같을
거라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렇게 행동하면 그게 게 더 소름이지.
이런 경험을 한 채민우가 또 다시 날 배신할
리는
없을
거다.
애초에 그런다고 해서 내가 영향을 받을 시기는
이미
지났다.
난
그만큼
강해졌으니까.
허나,
그렇다고
용서를 해 준다?
내가 호구 새끼도 아니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놈
저놈 죄다 죽이는 살인마 또한 아니다.
오늘 너무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다.
살려
두면 적이
되는
놈들이라
죄다 목숨을
끊기는
했지만, 정신적인 소모가 제법 컸다.
채민우를
이
자리에서…
누나가 보는 앞에서 죽여야 할까?
지금의 내 입장에서 보면 채민우의 목숨 따위 벌레 이하이긴 하지만…
내가
고뇌
하는 동안 채민우의
생명은
거의
꺼져
가고 있는 중이다.
슬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채소은.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지?”
“주인님…
부탁
드려요. 민우를
살려
주세요… 주인님을 속이려 했던 건 절대 아니에요. 저를 지키려고…”
흐느껴 울기 시작한 그녀.
이에 반응한
것은
여자들이었다.
“그냥
살려
주는
게 어때? 동글씨 능력이면 다리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잖아. 두 번 다시 마력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정도면 될 거 같은데…
물론
결정을 내리는
건
정혁이 너고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할 생각이지만.”
“맞아요.
배신이라고
하기도
뭐하잖아요?
살고 싶은
건
본능 같은 거니까.
결과적으로
우리가 피해본 것도
없고.
나름 정도 들었고…”
선배와
홍은영의 의견이다.
채소은의
눈물에
감정적으로 반응해 한 발언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저
사람이
더는
죽지 않기를 바라는 듯 했다.
모두가 그랬다.
아무리 던전을 드나들며
다른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에 익숙한 각성자들이라도, 아는
사람이
죽는
건
정신적으로
힘들긴
하지.
차라리
배신에
대한 복수심이 타올랐던 아까였다면 더 쉽게 죽여버릴 수 있었을
텐
데.
정말
짜증
나게 됐다.
결국
난
절대 영역을
발동했다.
채민우의 몸을 원래대로 돌려
주었다.
심지어 마력을
S-10인
상태로 내버려
두었다.
“어째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인님. 평생
이
은혜를…”
놀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채민우.
그
옆에서
내게
머리를
조아리고 연신
감사해오는
채소은.
그리고
내 선택에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짖고
있는
동료들.
“잘했어요.”
“역시 강정혁. 내가 이래서 널
좋아한다니까!”
“휴… 다행이에요.”
“……”
다들 내가
자비를
베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또 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때는
이유를 막론하고 저 꼴이 되실 겁니다.”
바로
옆에
남아있는
차은일과
나현희의
육신을
가리켰다.
채민우는
슬쩍 그곳을 보더니 곧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물론입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고 보답하겠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정말 감사해요 주인님…”
“그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제 시간을 더 잡아먹지
마세요.”
이
둘은 이제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다.
물론
확신하는
것은
아니고, 둘을 신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목숨을
빚진 것으로 생각해
주면
좋겠는데…
내가 건 것이 그것이니까.
이런
상황이야
말로
은혜를 빚지게
하기
딱 좋은
상황이
아닌가.
나는 바로
지금
이
상황에 걸었다.
아무렇게 사용해도 좋을
두
개의 말.
초월자라는
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두 분을 신뢰해도
되겠습니까?”
“앞으로 행동으로 증명
하겠습니다.
이
목숨을
걸고…”
“저,
저도
제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이 은혜를…”
“목숨까지 거실 건 없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두
분과
함께
지내며 정도 많이 들었으니까.
제발
배신만 하지 마세요.”
남매는
눈물을 보였다.
나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속으로 비릿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내가
앞으로
너희들을
어떻게
사용할
줄
알고?
속으론 딴 생각을 하며 겉으론 은혜를 베푼
행세를
하고 있다.
나
너무
쓰레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