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83)
적나라한 던전생활 〈 183화 〉183화(183/238)
〈 183화 〉183화
연구소를 떠난 우리는 곧바로 아카데미로 향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경보음과 폭음에 연구소의 주차장에서 쫄아 있던 클린 고블린의
직원은
다행히 도망치지 않았고,
지금
우리와 함께 행동하는 중이다.
“주인님…
민우가
잘
할
수
있을
까요?”
채소은은
아직도 남겨두고
온
남동생이 걱정인 모양이다.
가족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지금
그녀에게
해줄 마땅한 위로가 떠오르진 않는다.
잘
해낼
수도
있고,
아무런
성과가 없을
수도
있겠지.
스파이인
것이
들통나 놈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나는 그저 언제 버려도 상관없는 카드를 사용한
것
뿐이라 그의
생사
같은 건
안중에
없기에, 채소은을
향해
가식
적인 위로를
할
마음이 들진 않는다.
“그는 두 번이나 생사를
오갔던
경험이
있으니
쉽사리 들키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원망스러울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손에
든 카드는
전부
써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알고 있어요…”
“이제
당신의
임무는
그에게서
연락이 오길 기다리는 일입니다. 누가 어디서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니까,
더는
티
내지 마세요.”
“네…”
채민우가 스파이 짓을
하다가
언제 들켜도
변명할
수 있게,
그와
연락을 주고받는
대상을
오직
채소은으로
한정했다.
친
누나에게 연락한 걸 가지고 뭐라고 하진 않겠지.
애초에 적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라는
것도
아니고,
몰래
비밀
문서를 훔쳐오라는 것도 아니다.
웬만하면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을
거다.
내가
그에게
부탁한 건 오직 한
가지.
백화연의 행방과 관련된 정보 뿐이니까.
오늘
벌어진
일들은
곧 있으면 놈들의
귀에
흘러
들어갈
테고,
내
집에
찾아왔던 놈들과 연구소를
감시하던
놈들까지 전부 죽게
되었음을
알게 되면 놈들의 경계는 이전과
같지
않겠지.
그러니 신중에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그런데
정혁아. 놈들이
연구소를
지키고 있던 이유가 대체 뭐야?”
“뭔가 수상한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험?”
일순
박유리와
시선이
마주쳤다.
자신의 과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거북한
건지
표정이
좋지
않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과거사
부분을
생략하고 우리가
본
것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까 보신 그 수상한 건물 있잖아요. 낡은
건물.”
“응.”
“거기
지하 3층이 좀
수상하더라고요.”
박유리를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오려
했던 그때.
도저히 확인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수상한
소리가 지하로부터
들려왔었다.
폐쇄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지하에
조명이
들어옴은 물론
더
아래에서 울려오는
수상한
소음.
“뭐가
있었는데요?”
“별건 아니고 실험실 같았습니다. 약품
냄새가
진동하는… 아마 거기서 몰래 이상한 실험 같은
걸
했던 거 같아요. 뭘
지키려고
초월자를
열
명 가까이
상주
시켜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다야?
소리가
났다며.”
“냉동고
소리였어요.
제법 컸는데,
그
안에 몇 분
있다가는
순식간에 얼어버릴 것 같더라고요. 실험체…
아마
몬스터겠죠. 그걸 보관하는
용도가
아니었을까 해요.”
박유리의 이야기를 들은 직후였기에 실험
대상이
어쩌면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쳤었다.
하지만
지금
그걸 굳이 입 밖으로 꺼낼
필요는
없겠지.
“그 안에 뭐 없었어?”
“네. 텅텅 비어있었어요.
냉동고
안
말고도
구석구석 더 뒤져봤었는데 컴퓨터도 그렇고
단서가
될만한
건
마치 우리가 올 걸 미리 알았다는
듯이
말끔하게
치워져 있는 느낌이었어요. 제
생각에는
클린
고블린
본사에서
봤던
그
트럭의
내용물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해요.”
“고블린?”
“네. 아마
단순한
고블린이 아니겠죠.”
지금 우리가
다음
행선지로 아카데미를 향하는
이유.
하나는
클린
고블린의 냉동 트럭이 제자리에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전
수업
용으로
사용되는
고블린을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카데미에서 사용하는 배양 된 고블린은
조금
전까지
우리가 있던 연구소에서
생산된다.
F급 던전의 단골 몬스터 중 한
종인
고블린.
인간과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몬스터인데,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인류는 과학의 힘을
이용해
놈들을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먹이만 충분하면 성체로 자라는데 3개월도 안
걸린
다나.
그러나
태생이
괴팍한 몬스터인
놈들이기에
아무리
교육
시켜 보려 해도
소용
없었고,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유일한 쓸모는 초보 각성자들의 훈련 상대.
위험천만한 던전이 아닌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실전 연습을 하는데, 놈들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놈들의 실험 대상이
고블린이라면,
실험실을 하필
연구소
지하에 차린 것도
이해가
갑니다.
실험용 고블린을 수급 하기 가장 좋은 장소가 연구소일 테니까요. 만약 그렇다면 연구소의 연구원이나 박사들과도 내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럼 그 사람들
붙잡아다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도 당장 죄다
잡아다가
캐묻고 싶지만
누가
연관되어
있는지
특정할
수 없잖아요. 수백 명은 될 연구원들 죄다 잡아다 심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해서 운 좋게 찾아낸다고 해도 치밀한
놈들이잖아요.
중요한 정보는 모르고 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어느덧
아카데미에
도착했다.
새벽
늦은 시간인 데다 애초에 여름 방학 시즌이라서 거대한
아카데미는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
“주차할 장소가 여러 군데라서 트럭을 무슨 수로 찾죠? 지하 주차장이 있는 건물만
몇
군데인데.”
“냉동
컨테이너의
높이 때문에
일부
지하
주차장은
진입 불가일 겁니다.
그럼
제법 범위가
좁혀질
거에요.
그리고 아무리 F급이라지만 몬스터나 그 시체를 실어야 하는 트럭을 아무런 곳에 세워두진 않았을 겁니다. 아까 연구소가 이상한 거에요. 버젓이 주차장 한 가운데 세워두다니. 뭐, 안은 텅텅 비어있긴 했었지만.”
클린고블린의 직원은 다급하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
트럭을 운전한 기사들에게
연락해
주차 위치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새벽이라
그런지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너무 겁
줬나?
“저,
저기라고 합니다 초월자님. 저 건물의
1층에
트럭도 출입 가능한
차량
전용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주차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지목한 곳은 실전
훈련을
하는 훈련장.
스포츠 경기장
형태를
한
대형 건물이기에 트럭이 진입할 만한 곳이
몇
군데나 존재한다.
장소가
좁혀지면
찾는 건 누워서
떡
먹기.
지금 각성자가 몇
명인데,
이런
건물
좀 뒤지는 건 말 그대로 순식간이다.
“찾으신 분?”
“못 봤습니다. 트럭이
주차
될 만한 곳은 전부 확인했는데… 그 큰 트럭이 2층이나 3층에
있을
리는 없잖아요.”
“나도
못 찾았어.”
어디에도
트럭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아카데미에 진입한 순간부터 느끼고 있었다.
방학
시즌에
고블린의
수요가 있었을까 하는…
열성 적인 학생이 방학에도 수련 하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니 잠자코
있었는데,
역시
아니었다.
“여기다
주차한
거
확실해요?”
“무, 물론입니다. 제가
금세
들통날 거짓말을 왜
하겠습니까.”
“빨리 다시 연락해서 물어보세요. 언제부터 여기다
주차했는지.
제 이름을 팔아도 좋습니다. 거짓말하면 죽여버린다고
하세요.”
클린고블린 직원은
이전보다
훨씬 창백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여기가
맞답니다.
정
못
믿겠으면
아카데미에 있는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보라고…”
“하아…
대체
하루에 몇 번을…”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지만 방법이 없었다.
우리는
결국
또 다시 영상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감시 카메라의
영상이
온전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아카데미에
늘 드나드는 트럭인 만큼 의심을 살
거라는
생각을
못
했나?
트럭을 주차를 한
사람과
다시 운전해 나간 사람이
달랐다.
후자는
아마
내가 생각하는 그놈들이겠지.
드디어 꼬리를 잡았다.
“하지만
저놈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아?”
“별수
있습니까.
공권력을
동원해야지.”
나는 곧바로 청화대로 전화를 걸어
말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트럭을
찾아
내라고.
그리고 미안하지만
클린
고블린은 놈들을 찾아낼 때까지
당분간
강제
휴업이다.
회사와
연구소에 주차
되어있던
트럭들은 꼼짝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 협박할 생각이다.
***
“아직도 연락이 없어요?”
이제 막
샤워를
끝마친 홍은영이
젖은
머리로 다가왔다.
“아직요.”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한숨도 못 주무셨잖아요.”
“쉬고
있습니다.”
호텔을 잡았다.
방을
나눠
쓰는
건
위험할 것 같아 모두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욕실이 두
개나
되는
가장
좋은 방이지만 인원이 많아 순서를 정해
씻고
있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씻기로
했다.
“아무리
공권력을
동원해도 시간이 필요할 거에요. 눈에
띄는
트럭이라서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이제
겨우 해가
떴는데…”
“당신이나 가서 쉬세요. 시끄럽게
말
걸지 말고.”
“전
당신을
걱정해서…
아, 알았어요!
그리고
여긴 금연이라고요!”
“후우……”
조금 예민해 진 것
같다.
잠을 못 잔
것도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일이
흘러
갈지도
걱정이다.
채민우를 스파이랍시고
보내두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확실하게 백화연을 확보하고 그분이라는 새끼의
뒷덜미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난
강해졌고, 웬만해선 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다.
하지만 정보력만
따지고
보면 확실히 밀리고
있다.
놈들은
내
위치도
알고
내 정보도
가지고
있는
반면,
나는 놈들의
위치는
커녕
규모나
그분이라는 놈이
어떤
놈인지 아는 것이
없다.
신중해야 한다.
방심하면
누군가
다치거나 죽는다.
실수해도 마찬가지.
담배가 타 들어가는
것처럼
내
신경도
타 들어가는 것 같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두 개비의 담배가
다
타 들어갈
때였다.
테이블
위에
올려둔
전화기가 시끄럽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전화가 걸려왔다.
“예.”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김이솔이
다가왔다.
그녀 역시
젖은
머리고,
하얀 가운을
걸쳤다.
저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겠지.
“담배 냄새… 그런데 무슨 전화였어?”
“하아…”
얼굴에 몸매까지
완벽한
미녀들이 비누
향기를
풍기는 이런 환상적인 순간에.
씨발 개 새끼들.
한숨을
쉰 대다 표정까지
좋지
못한 나를 보고
입을
꾹 닫은
그녀.
오해하기 전에
말을
이어
붙였다.
“트럭…
찾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