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88)
적나라한 던전생활 〈 188화 〉188화(188/238)
〈 188화 〉188화
“그게 무슨…”
내
발언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그야
그럴
수 밖에.
최소
50은
넘게 먹은 그 대통령이 뜬금없이 초월자라고 하니까.
“말도 안돼요. 초월자 치고는
너무
못생겼…”
이동글의
생각
없는
발언에
박유리의
시선이 날카롭게 그녀를 향했다.
그녀가 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
막자
한숨을
한번 내쉰
박유리가
다시
나를
향해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하지만 나도 진위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
“놈이
말한
내용이라 저도 잘 모릅니다. 거짓일 수도 있고…”
만약
진실이라면
조금 곤란해 질지도
모른다.
대통령에게 이상한 말을 듣고
박유리가
또
다시 나를
적대할
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럼
정말
귀찮게
되겠지.
그것 말고도 내가 들은
이야기는
심란한
내용 투성이였지만…
“아무튼 놈이 한 발언이 진실이라면 대통령이
아직
살아있다는 게 되니까 진정하세요. 이미 죽여
놓고
그런
소리를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앞으로 우리가
대통령을
찾지
못하더라도
곧 스스로
모습을
들어내지 않겠습니까?”
놈은 죽기
전
마치
자신의
주적이 대통령인 것처럼
내게
말했다.
모든 음모의 중심에는
자신이
아니라 대통령이 있다는 것처럼.
근데 굳이 박유리에게 이런 내용까지
말해야
하나?
내가
머리
속으로
궁리하는
동안 자신도 마음
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는지
박유리가
나를
재촉했다.
“그래서, 앞으로 어쩔 생각이지?
저
여자를 되찾았으니 끝인 건가? 그렇다면 나는
이제부터
혼자서 움직이겠다.”
“뭘 그리 앞서가세요. 아직 화연씨의
가족도
찾지 못했고…”
놈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요.
아,
답답해라.
“하아…
그냥
전부
이야기
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나는 결국
놈이
죽기
전에
했던
이야기를
털어
놓기로 결심했다.
내 능력의 비밀과
관련된
것만 빼놓고
말이다.
***
내가
놈이
죽기
전
들은 내용은 대강 이렇다.
놈은
나와 같은 마나 제로라는 특이 체질이었고, 때문에
실험
대상으로써 연구소에서 다양한 실험을 당했다고 한다.
마치 박유리처럼.
그리고 그 연구를 담당하던
최고
책임자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현 대통령이었다고한다.
물론
당시는 아직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겠지.
“계속해봐.”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왜 마나가 전혀 없는
나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지, 그게 대체 인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하지만
그는
항상
나를 다독였다.
나에게는
무궁한
잠재력이
있다며…”
“흠?”
“눈치챘나? 내가 너와 같은 이
이상한
능력을 손에 넣기도
전부터
그는
알고
있었다. 우리 같은 체질… 체내
마나가
전혀
없는
나와 같은 사람을 이용해 무시무시한 인간 병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대체
뭔
소리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봐.”
“캡슐…”
놈의 입에서 캡슐이라는 단어가 처음 튀어나왔을 때 그리 크게
놀란
건
아니었다.
나와 같은 능력을 보유한 인물의
존재를
깨달았을 때부터 그 수상한 캡슐의 존재를 아는 것이 나 뿐만이 아니라는 건 대강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
사실을 대통령은 무슨
수로
알게 된
걸까?
“그럼
넌
그
능력을
얻은
게…
설마?”
“그렇다. 내게
캡슐을
주입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지금의 대통령이다. 너의
반응을
보아
하니
역시
넌
나와는
다른
모양이군. 그걸 어떻게 구했지? 설마 던전 안에서 우연히 줍기라도 했나? 큭큭큭…”
“……”
“…
설마
진짜인가…
대체
얼마나 운이 좋은
녀석이란
말인가.”
“시끄럽고. 그래서, 그 대통령도 설마 우리와 같은
마나
제로였다 이거야?
거기다
우리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난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캡슐의 존재를
알고
그
효과까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쉽게 그걸 남에게 줄 리가 없지 않겠는가.
설사
실험
대상이
괴물이
되더라도
백퍼센트 통제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그런
미친 짓을 할 리가…
“아니다. 대통령은 각성도
하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었다.”
“뭐?”
“다만 내가 캡슐을 주입 받은 후 알게 된 놈의 포텐셜은 7이었고
내가
직접
그를 초월자로 만들었다.”
정말 황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대통령이
실은
초월자였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그렇게 만들어준
당사자가
바로 이녀석이었다는 것이.
나는
다
죽어가는 놈이 내뱉은 말들에 혹해 머리 속이 복잡해 졌다.
묻고 싶은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놈의
생명은
곧 꺼질 듯 했고 내가 가장 궁금한 건 역시 이것이었다.
“그래.
네
말이 다 진실이라고 하지. 그럼 대체 대통령은 어떻게 캡슐을 구한
거지?
용도는
또
어떻게 알아냈고? 아! 니가 초월자로
만들었다고
했지? 동기화율은 대체
어떻게
올린 거야? 같은 남자끼리.”
내가
하는
질문의 개수가 늘어날 때마다
놈은
바닥에 쓰러진 채 멍한 눈초리로 천장을
올려다
보며
가볍게
미소를 머금었다.
그걸
봤더니
실낱
같던 작은 믿음조차 사라질 판이었다.
하지만
별
수 있나.
내 궁금증을 해소 시켜줄 사람이 당장은 놈 뿐이었으니.
“빨리 말해
이자식아!”
“……”
내
재촉에
몇
가지
이야기를
더
내뱉은
놈은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예상대로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동기화율
상승을
목적으로
한 알약을 제조했다는 것이나, 그 제조 시설이 이 게이트
안에
있는
저
건물이었다는
등의
이야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르쳐준 인물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것도.
“하아… 결국 캡슐과 관련한 내용은
그것
뿐이었나.”
뭐가 됐든 난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물어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놈이 내뱉은 말들의
전부
혹은 일부가 진실이든
아니면
거짓이든.
결국 놈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이 앞으로의
내가
움직여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걸
어쩔
수
없이
납득해야만
했다.
***
나는 내 수상한
능력의
근원인
캡슐에 관한
것만
쏙
빼고,
놈에게 들은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전부 털어 놓았다.
이를 들은 모두가
놀라는
와중에도
내
시선은 오직 박유리의 얼굴에만 고정되었고,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유심히 관찰했다.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다.
은인이라
생각한 사람이 실은 모든 사건의 원흉이었다는 걸, 자신의 한쪽 눈을 뽑아가고 거기에 괴물을 심어둔 당사자가
하필
그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나 같아도 당장은
믿지
못할 것이다.
복잡한 표정의
박유리를
제쳐두고 안 선배가 구덩이 아래 내던져둔
시체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그거
믿을 수 있는 이야기야?
대통령이
저 녀석의
힘을
이용해
모든
걸 차지하려
했고,
뒤늦게 모든 걸
눈치
챈
저
녀석은 그에 대항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그럼 마치
저
녀석이
정의의
편인
것처럼
들리는데?”
홍은영도
선배의
발언을 거들었다.
“맞아요.
사실
대한민국을
쥐고 흔들려 한 사람이
실은
실종된…
아니,
실종을 가장해 몸을
숨긴
대통령이고, 저 사람들이 그걸 막기 위해 반대 진영을 움직였다는 소리 인데… 그렇게
선택한
인물이
그
쓰레기
나일표 의원이라니 앞 뒤가 안
맞아요.
멀쩡한
정치인들도
분명
있었을
텐
데
하필
그 쓰레기 같은 사람을 고르다니…”
“흠…
놈이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아니지만, 결국 머지않아 진실이 드러날 겁니다. 모든 것이 대통령이 꾸민 짓이라면
곧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영웅으로써
모두의
앞에
나타날
테니까요. 다가올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애초에 발언이 진실이건
말건,
심지어 놈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정의의
사도라고 해도 나와 내 동료들을 건드린
시점에
죽어
마땅했다.
유치하게
선과 악을 따져서 어느 한
편에
서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고.
가장 중요한 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거니까.
지금은
백화연을 무사히
되찾은
것 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일단
돌아가죠.”
우리의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고,
일단은
모두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눈앞에 보이는
수상한
건물을 급히
살피고
난 후가 될 것이다.
가장
강력한
적의
보스를
정리했으니
이제는
정보를 수집해 백화연의 가족들 행방을
찾고
대통령이
나타나기만
기다리면 된다.
아무리
대단하게 등장한다고
해도
결국은 초월자.
결코
내
상대는
되지 못할 것이다.
나보다
강력한 레벨
4의
권한을 갖고도 고작 초월자인 대통령을 상대하기 버거워한 이유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으니까.
하여간 머리 좋은
놈들은
꼭
남들을
이용해 먹으려고 든다니까.
“아,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지?”
“뭔데?”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나요?”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미안하지만
지금 용건이 있는 건
오직
한
사람 뿐이다.
“아,
별거
아닙니다.
모두
먼저 나가서 대기해
주세요.
정부측
인사가
뭐 물어도 비밀로
해야
하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당연하지. 뭐가 됐든 그 음흉한 대통령의
귀에
들어가면 골치 아파질 테니까.”
“좋습니다.
그럼
모두 지상으로 나가서
기다려
주세요. 금방 따라갈 테니까.
아,
백화연씨만 남고.”
“저,
저만… 요?”
백화연은
크게
당황한
얼굴.
반면 다른 여자들의 표정은 악귀가 따로
없다.
“하아…
저 변태… 보나 마나 뻔하지…”
“팀장님은 변태에요.”
“아니, 대체 무슨
오해들을
하시는 겁니까? 누가 변태인지 모르겠네! 저는 그저 백화연씨의 새로운 능력을 시험할 생각인 겁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초월자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
어련하시겠어요. 에휴… 화연씨 오랜만에 보니까 한번
눈감아
준다.”
“그간 납치
당해서
마음
고생
심했을
텐 데 당신도 적당히 하세요. 아직 가족들 행방도
묘연한
상황에.”
“아 글쎄, 아니라니까요!”
그렇게
오해를 하고 있는 모두는 게이트를 빠져나갔고 나와
백화연만
남았다.
홍은영의 말대로 아직 가족도 되찾지
못한
그녀를
상대로
무언가를
할 마음은
정말
추호도 없었다.
다만
아까
하지
못한
재회를
지금 나눌
뿐.
“이리 오세요.”
“네…”
나는 그녀를 꼭 끌어 안았다.
다치지
않고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이 바보 같은
표정을
들킬까
나는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로 말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 네…”
그녀가
흐느끼는
것이 내
어깨를
타고
전해져
온다.
회포를 푸는 것은
좀
더 나중의
일.
조용히 등을 토닥이며 마력을 되돌려 주었다.
지금은
정말
그녀의
새로운 능력을 구경할 생각 뿐이니까.
“늦었지만
초월자가
되신
거
축하
드립니다.
한번 보여 주시겠어요?”
잠시 후.
눈물을 닦은 백화연은 조금 부끄러운 듯 손에 쥔
활
가득 마력을 쏟아 부었다.
나는
마치 고생 끝에 취직한
자식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그녀의
모습을
감상했다.
뭐가
어찌됐든
난 결국 이렇게
내
소중한
동료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아직 가족을 되찾지 못한
그녀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오늘 밤은
오랜
만에 단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