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89)
적나라한 던전생활 〈 189화 〉189화(189/238)
〈 189화 〉189화
호텔로
돌아오고
3일.
나는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반면
이런
나와
다르게 세상은 요 며칠 몹시 시끄러웠다.
통칭 그분이라는 놈을 내가 쓰러뜨린 걸
어떻게
안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나
애초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어제, 실종되었던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대중의
시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아주 극적인 연출과 함께.
우선
호텔로 돌아온
당일부터
나를 비롯한 모두는 휴식을 취하면서도 tv와 인터넷에 집중했다.
그것이
실종된 대통령 관련이건, 아니면
시끄러운
나일표의원과
관련된
것이던
정보가
필요했으니까.
지금은
청와대에서 보내오는 정보를 맹목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된
마당이기
때문이다.
언론에
노출된
정보를 제외하면 스파이로 보내 둔 채민우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
만이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사실이었네.”
소파에
기대
뉴스를 보고
있던
내
옆을 파고들며 안겨오는
선배.
“그러게요.”
“뭐야.
생각보다
무덤덤하네.”
“뭐가요. 놀라고 있습니다.
설마
저
나이든
대통령이
실은 초월자였다는 것에.”
“이게 어디가 놀란 표정이야?”
호텔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다란 화면에서는 대통령과 군에
소속된
공격대가 활약하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올림픽 대로를 틀어 막은
대형
버스
크기에 육박하는 거대한 웜.
그것도 수십
마리나
되는
놈들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군 소속의 각성자들이 제법
여유롭게
방어해 내고
있는
모습이다.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드론을 띄워 촬영
중이었음에도
위풍당당하게 초월자의
면모를
보이는
대통령의
모습은 가히 영웅이라 할만 했다.
그래봐야
내 감상은 ‘쇼하고 있네’였지만.
“이렇게 되면 대통령 선거는 어떻게
되는
거에요?”
이번에는 홍은영이 선배의 반대편으로 다가왔다.
소파의 팔걸이에 걸터앉아 내 목을 끌어안으려 하기에 슥- 피하며 대답했다.
삐친 듯이
입술을
삐죽
내미는
모습에 한숨이 나온다.
이 아줌마가 왜이래?
“글쎄요.
실종된
사람이 버젓이 살아
돌아왔으니
아마 취소되지 않겠습니까? 근데
저
대통령도 남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을 테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놈이 했던 발언을 생각해 보면 임기가 끝나도 저 사람은
쉽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
같지
않네요.”
“음…
확실히
초월자니까
힘으로 권력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군
소속의 각성자들이 일제히 저
남자
편을 든다면 말입니다. 아니면 지금의 인기를
이용해
자신의
후임을
여당 쪽
만만한
놈으로 세우고
본인은
비선 실세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되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매우 곤란한 상황인 걸. 그 나일표의원 보단 저 양반이 나을지
모르겠지만…
아니지! 저 사람이 더 위험한가?”
현재
유력
차기
대통령
후보이던
나일표는
검찰에
의해
수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현 대통령을 납치 감금해 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제법
유력한 증거와
증언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걸 보면
이제
빠져나올 구멍은 없어 보인다.
그 모든 걸 꾸민 것이 바로 저 화면
속의
대통령이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서 나일표 의원을 구원해
줄
의사 또한 조금도 없다.
“수상한
건
저 몬스터들이네. 타이밍 좋게 나타나서는 대통령이
돋보이게
당해주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놈들은
고블린과는
차원이 다른데… 덩치부터 엄청
크잖아요.
설마
저
거대
웜들도 배양한
건가?…
저
크기면 사료
값만
해도…”
백화연과
재회했던 게이트 안의
건물에서는
갓 자란
고블린의
사체가
다수
발견 되었다.
아마 포텐셜이 낮은 고블린들의 시체였을 것이다.
연구소를 통해 공급 받은
배양된
고블린 중 포텐셜이 높은
고블린을
강제 각성 시켜 필요할 때 이용했을
테고,
우리가 발견한 건 그러지 못한 나약한
고블린의
시체였다.
그 모든 것에
대통령이
연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저
거대 웜들 역시 비슷한 목적으로 배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하지만
사료도 그렇고 저
덩치들을
어디다 가두고
기른
거야?
지금 보이는 것만 해도 한
두
마리가 아닌데.
“새로운 게이트 역류에
관한
속보는
아직
없나요?”
“응.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안
나와.”
납치, 감금 되어 있다가 죽음에
직면한
순간
갑자기 초월자로 각성해
탈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그와 거의 동시에 난데없는
거대
웜들의 습격.
그리고
그걸 또
요령
좋게
막아내고
있는 저 모습.
역시 저
늙은이와
직접
만나
대화를
주고받아야만
뭐든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인님!”
TV화면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그때
갑자기
들려온
밝은
여성의 목소리.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채소은이다.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스파이로 보냈던
채민우가
서 있다.
“이제
오십니까?
고생하셨습니다.”
3일
만에
연락이 닿은 그는 내가 부탁했던 임무를 잘
끝마쳤다.
물론 절반의 성공이긴
한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대통령의
등장 이후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요?”
“그렇습니다. 저는 놈들의 연락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함께 움직였는데
어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로
돌연
모습을 감췄습니다. 저를 비롯한
초월자
몇 사람에게는
추후
연락할
테니 그동안
잠자코
대기하고
있으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몰래 누님에게 전했는데
갑자기
주인님께서 이만 돌아오라고 하셔서…”
“괜찮습니다.
백화연씨는 제가
이미
찾았고, 채민우씨는 그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니까.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활짝
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름 밝은 표정을
보였다.
지금도 제법 긴장한
모습이
나에게
단단히 쫄아있는 것 같아서다.
이놈은 분명 날
배신했었지만
적의
수장이
사라진
지금
별다른 감정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시켰던
임무도
제법 잘
수행
했으니까.
애초에 백화연은
내가
직접
찾아냈고 남은
건
그녀의
가족들을 찾는 일이었다.
그런데 하필 내 임무를 받고
채민우가
처음 향한 곳이 놈들이 납치한
사람들을
관리하던
장소였다니
정말
행운이지
않은가.
지금 채민우의 뒤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몇
몇 사람들이 서 있다.
다름
아닌
백화연의 가족들이다.
듣기만
해도
갑갑해지던
가정사를
들어서
그런지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있는 백화연을 비롯한 그 식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심코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그간 가족 걱정에
심란해
하던
두
여성.
백화연과
채소은이
마음에
짐을
던
것 정도로 만족하려 한다.
채민우의
말을
들어 보면 그가 잠입해 있던 건물에는 제법 많은 수의
납치
피해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관리하는 초월자의
수도
십여명.
초월자가 지키고 있으니 당연히
탈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각성자들의 가족이었다?”
“그렇습니다.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
가족 내에 각성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했고,
가족
구성원 중 그 각성자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흠… 아마
포텐셜이
7
이상인
각성자의
가족들이었을것이다.
그럼
그렇지.
모든
녀석들을
한 명 한 명 일일이 회유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러니 막판에 와서 다짜고짜 납치해다가 협박한 것이 아니었을까?
백화연도 그런 녀석들 중
하나.
특히 그녀는 날 상대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을 테니까.
“거기
있던 사람들 전부 풀어주고
오셨단
말이죠?
좀
아쉽네요.
그들의 가족이 누군지
알면
숨어있는
초월자들을
대부분을 특정할 수
있었을
텐 데…”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아서…”
“아, 아니, 괜찮습니다. 피해자들 풀어준 건 잘 한 일이죠. 알겠으니 이제 그만 가서
쉬세요.
다른
분들도.”
어차피
대가리가
사라진
마당에 초월자들
누군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대통령의 재
등장과
동시에 연락책이 사라졌다는
게
엄청 수상하고 앞으로 어떤 짓을 벌일지는 모르겠지만, 초월자가 몇십 명이건
이제
나를
상대할
수 있는
놈은
없다.
“흠…”
각자
방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나니, 오랫동안 나를
깔아
뭉개고
있던
어깨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다.
이제
대부분의
일은
정리되었다.
남은 건 대통령과 만나서 대화를 나눠야
하는
것
뿐인가?
특히
내
능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꼭
듣고
싶으니까.
“그럼 저는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대통령을
만나러
가려는
거지?”
대답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갈 거야?”
“네. 미안하지만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합니다.”
“응…”
“조심히
다녀오세요.”
“그런
표정들
하실 것 없습니다. 이제 별 일 없을 겁니다. 저 엄청 강한
거
다들
아시잖아요?”
나를 배웅하는 모두와 각각 눈빛을 한 번 마주한 뒤 그대로 호텔을 나섰다.
조금 전까지 TV화면이 비추던 장소로 가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 가까이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등장한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
A급 몬스터로 알려진 거대 웜들의 토악질
나오는
시체 더미.
악취때문에 코를 가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찐득한 핏덩이를 피해
군
공격대의 중앙으로 다가갔다.
자신들의 승리를 만끽하고 있던 그들은 몹시 무방비했다.
갑자기
나타난
나를 발견하고 벗었던 수트의 상의를
급하게
다시
착용
중이다.
“웬 놈이냐!”
“아직
통행 금지
상태입니다!
민간인은 어서 밖으로…”
그러다
누군가
내
얼굴을
알아보는
눈치였다.
내가 초월자 강정혁이라는 사실이
순식간에
공격대
전원에게
파도처럼 퍼져나갔다.
“초, 초월자님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칫. 올거였으면 좀 빨리 오던가. 사냥
다
끝나니까 오네.”
“조용히
좀
해.
다
듣겠어.”
“들으라고 하는 거야. 대통령 앞에서 지가 어쩔 건데? 심지어 대통령조차 초월자인 상황에.”
내가
저런
단순한 비아냥에 열이 받을
시기는
이미
지났다.
그저 우스울
뿐이다.
놈들과
나에게
존재하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격의 차이에.
그저
피식하고
콧방귀를
뀌며
주위를 둘러볼 뿐이다.
“대통령은
지금 어디 있지?”
나이도
한참 어린
내
발언이
불쾌했는지
특히 날 비아냥 거리던 남자가
나에게
따지고
달려
들었다.
그걸
주변
사람들이 급히 뜯어 말리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충 무시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드디어 내가 찾던 노인네가 나타났다.
화상 통화로는 한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혁씨가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지?”
저
인간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난 이후라 그런 건지 평범한 정치가의
발언에도
냄새가 풀풀 풍기는
느낌이다.
그것도 아주 고약한 냄새가.
별로 샤바샤바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내
발언은
매우 직설적으로 튀어나갔다.
“아이고
대통령님.
어디
숨어
계셨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영웅
놀이하시니
재밌으십니까?”
대통령의 호위로 보이는
인물들부터
시작해 주변 공격대원들의 격앙된
반응.
반면 대통령
만큼은
얼굴에
띈 미소를 조금도
지우지
않았다.
“그렇게 본인의 능력만
믿고
거만하시다가는
큰 코 다치십니다. 강정혁씨.”
나를
향한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
그의 전신에 새 하얀 마력의 빛이 피어나더니 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엊그제 그놈에게
들어
이미
알고
있던
대통령이
가진
고유 스킬이, 지금
숨
쉴 틈도 없이 발동되었다.
내 도발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받아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이것 때문이겠지?
벌써
이름도 기억 나지
않는
그분이라는
놈이 죽기 전
내게
말했었다.
우리가
가진 이
능력을
가지고도 대통령에게는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그
이유가 바로 대통령이
가진
고유
스킬 때문이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상대방의 마력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혹은
마력을
아예 지워버리기 위해서는 신체에
직접
접촉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가진 능력은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 스킬의 범위에 들어온 모두를
조종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하는
스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건 한번 마인드
컨트롤에
당한 적이
있을
경우 일정
거리
안에
들어옴과
동시에
재 발동이
가능하다는
거다. 그래서
놈을
죽이기 위해서는 먼
거리에서…”
“넌 당한 적이 있는 모양이군?”
“그렇다.
그래서 난 비밀리에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그럼 진작 죽였으면 됐잖아? 니
부하들
중에 저격계의 고유 스킬 보유자도 있었을 테고.”
“…… 죽이려고 했는데
놈이
사라진 거다.”
“실종? 그럼 최근이네? 그 전에는
뭐하고?”
“나에게도 고민과 결심할 시간이 필요했다. 어쩌면
오래
전부터 놈에게 세뇌 당해왔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
아무튼
조심해라.
대통령을
발견하면
생각도
하지
말고 곧바로 죽이는 게 좋을 거다. 되려 당하기
싫다면.”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이미 난 대통령을 만나러 오기
전부터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원거리에서 쏴
죽이면
편하겠지만 놈에게는 꼭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까.
짙은
비웃음과
함께 대통령이 사용한 화려한 스킬의
빛이
나를
향해 번져오고 있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사고
가속’을 발동 중이었다.
지난
3일
동안 푹
쉬면서
에너지를 가득 채워뒀거든.
그리고 곧바로 스킬을
전개했다.
사고 가속과 고유 스킬의
동시
전개는
에너지의
낭비이기는
하지만
뭐 어때.
그 덕분에
내가
발동한
스킬이 더 먼저 전개되었는데.
절대
영역.
대통령이 사용한
스킬의
빛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