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218)
적나라한 던전생활-218화(218/238)
외전 1편
난감했다.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한창 사나에의 뽀얀 살결 위에 올려진 날 생선을 집어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던 난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방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음 같아선 당장 이 자리에서 뜨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따가운 시선에 얼굴 껍데기에 구멍이 뚫리는 줄 알았다.
“공주님 왜 그냥 가시지?”
“공주님에겐 아직 이르지… 이런 어른들의 변태 플레이는.”
“이미 알고 계셨던 거 아니었어?”
“뻔하지. 실무관이 그냥 접대 하겠다고 대충 얼버무린 거겠지.”
갑자기 들이닥친 치히로는 마치 남편의 바람 핀 현장을 기습한 마누라 같은 얼굴로 나와 주변을 노려보다가 이내 사라졌다.
헐 벗은 상태로 옆에 있던 녀석들도 황당한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나는 전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끼리 치히로에 관해 떠들기 시작했다.
나는 벙찐 상태로 한 동안 멍하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저, 저기…”
아!
지금 가장 황당한 것은 내가 아니었다.
“저는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죠…?”
아직도 상 한 가운데 발가벗고 누워있던 사나에.
그녀는 잔뜩 울상인 얼굴로 도움을 호소했다.
가슴과 배 위에 올려있는 회와 초밥들이 떨어질까 꼼짝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아직 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으로 그녀의 복부에 올려진 초밥 하나를 집어 삼켰다.
요년이 가슴도 아닌 배 위에 있던 걸 하나 집었을 뿐인데도 흐응~ 하고 콧소리를 낸다.
앳된 얼굴을 한 주제에 어엿한 여자라 이건가?
아주 여우가 따로 없다.
“뭐야. 벌써 미지근해졌네.”
사나에의 온기가 초밥에 그대로 느껴졌다.
눈 요기는 충분한데, 이러고 오래 있으면 다 상하는 거 아닌가 몰라.
날 생선이라 금방 상할텐데.
내 발언에, 아니, 그 이전부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던 사나에는 자신의 꼴이 부끄러운지 내내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뭐, 전부 내숭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지금 여기 있는 여자들 중에서는 처음부터 가장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타입 같았다.
한 마디로 내 스타일이라는 소리.
나는 또 다시 음흉한 마음으로 그녀의 뽀얀 가슴을 향해 젓가락을 옮겼다.
“꺙! 아이, 아까부터 거기만 자꾸… 그건 사시미가 아니란 말이에요.”
“어허! 그렇게 움직이면 아까운 음식이 떨어져요!”
으흐흐.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아저씨 같은 웃음이 나왔다.
뇨타이모린지 알몸 스신지 뭔지 하는 이거.
크흐… 이 맛에 하는 거구나 싶다.
“에에? 계속 하시는 건가요?”
“공주님 안 따라가 보셔도 괜찮으시겠어요? 뭔가 표정이 좋지 못하시던데.”
내가 조금 전 있었던 불청객의 방문은 마치 없던 일처럼 까맣게 잊고 상 위에 차려진 음식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다른 여자들이 묻는다.
하나같이 질렸다는 표정들이다.
이 와중에 이러고 있으니 당연 하겠지.
타츠야란 놈이나 나나, 결국은 다 똑같은 남자란 소리다.
그 사실을 애써 부정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그래도 변명은 필요하다.
변태는 절대 여자 앞에서 스스로가 변태임을 인정해선 안되는 법이니까.
하지만 구차해질 필요는 없다.
어디 까지나 아쉬운 건 내가 아니다.
“그냥 가도 괜찮겠어?”
“네?”
“…..?”
“다들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서 이러고 있는 거잖아. 내가 지금 여길 떠나 치히로 뒤를 따라가면, 너희들에게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텐데?”
그녀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본인들이 지금 여기 있는 건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요리사님이 기껏 차려준 음식이 아까워 꾸역꾸역 먹고 있었는데, 사람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상처 받는다구.”
“에? 저, 저는 그런 눈으로 본 적 없어요 초월자님!”
“원하는 것이라니 꼭 그런 것이 있어서 온 것은…”
내가 상처 받았다는 듯이 거들먹거리자 모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괜히 심기를 거슬러 혹시 받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는 마력 상승 효과를 못 받게 될 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다.
그런 그녀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나도 참 쓰레기일지 모르겠으나 뭐 어쩌겠나.
이렇게 재미있는데.
“꺄앙!”
발언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심지어 누워있는 사나에 마저 젖꼭지를 젓가락으로 강하게 꼬집었음에도 몸을 부르르 떨면서 참아낸다.
“거, 거기만 자꾸…”
“아, 이 쪽도 해 줄까?”
“히윽!”
반대 쪽 젖꼭지도 붙잡힌 사나에는 본인도 모르게 길게 뻗고 있던 한쪽 다리를 접었다.
그 바람에 허벅다리 위에 올려져 있던 참치 뱃살이 사타구니 쪽으로 주르륵 밀려 떨어졌다.
“어허! 움직이지 말래두! 아까운 참치 뱃살이 다 떨어졌잖아!”
“히잉…”
나는 곧바로 사나에의 유두를 집고 있던 젓가락을 움직였다.
그녀의 사타구니 위로 떨어진 참치 뱃살들 중에 하나를 향해.
음모가 매끈하게 정리되어 있어 두툼한 틈새가 훤히 보인다.
그러나 입을 꾹 다문 조개는 붉은 속 살을 꼭꼭 감추고 있었다.
하필 그 바로 위에 떨어진 참치 회 한 점이 사나에의 흰 피부와 기묘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참치 살도 좋지만 조개도 참 좋아하는데 말이지.”
나는 일부러 회를 집지 않았다.
두툼한 대음순을 붙잡기 위해 젓가락 한 짝이 그녀의 틈새 사이를 파고 들었다.
“흐읍!”
실수로 다리를 접어 아까운 참치 뱃살을 떨어뜨린 사나에는 이번에는 어떻게 든 참아내려고 안간힘 쓰고 있었다.
허벅다리와 복부에 힘이 꽉 들어가 근육들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거, 거기는… 제 거에요.”
“음?”
“제 살이라고요.”
“어쩐지 하얗다 했어.”
“……”
“그럼 이쪽은?”
“그, 그쪽 것도요!”
두툼한 보짓살이 두 덩이나.
“하으으…”
“갑자기 왜 그래?”
“따가워서요…”
“따가워?”
“저… 젓가락에…”
“젓가락이 왜?”
“와, 와사비가….”
젓가락에 묻어있던 와사비가 그녀의 민감한 속 살에 닿은 모양이다.
“미안. 기다려봐. 바로 닦아 줄게.”
굳이 휴지를 찾을 필요는 없었다.
난 이번엔 옆에 놓여있던 참치 뱃살을 제대로 집었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꽉 닫힌 그녀의 틈새 사이에 쑤셔 넣고 쭉 문질렀다.
상 위에 누워있는 상태로 힘겹게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던 사나에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와 눈을 맞췄다.
“휴지 대신 이 아까운 참치 뱃살로 보지를 닦으니 기분이 어때?”
“……”
사나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입을 꾹 다문 상태로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팩 돌려버렸다.
얼굴은 물론 귀와 목의 쇄골 부근까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어지간히 부끄러운 모양이다.
하긴.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 앞에서 이러고 있으니…
어쨌거나 말이 없는 걸 보니 와사비는 깨끗이 닦인 모양이다.
아까의 발언 이후 그저 조용히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녀석들의 면면을 살폈다.
아무리 그녀들이 성에 개방적인 일본에서 나고 자랐어도 지금의 내 모습은 참으로 변태적이었으리라.
그래서 반응이 궁금해 살핀 것이었는데 어째 표정들이 기묘하다.
그 표정이 무슨 의미인지 해석할 수 없었기에 직접 물어봤다.
“왜?”
“아, 아닙니다.”
“뭔데? 확실히 말해. 나에게 실망이라도 했나?”
“에?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 너무 야해서…”
“야하다?”
“네.”
다른 녀석에게도 물었다.
“너는?”
“저, 저도… 너무 야해서…”
“뭐가 어떻게 야하다는 거야?”
“그게… 참치 뱃살로 거길 문질러지면… 어떤 느낌일까 해서…”
다른 녀석들도 하나 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사나에가 부럽다고? 직접들 당해보고 싶다고? 그걸 지금 나더러 믿으라는 거야?”
“거짓말 아니에요!”
“진짠데…”
나는 녀석들의 반응을 도무지 신용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젓가락으로 집고 있던 참치 뱃살을 다시 한번 사나에의 틈새 사이로 가져다 댔다.
“사나에. 네가 말해봐. 정말 그래? 이게 기분 좋다고?”
스윽- 그녀의 틈새 사이를 최고급 참치 뱃살이 훑고 지나간다.
그 순간 그녀의 전신이 가볍게 떨렸다.
“기분 좋으냐니까?”
아까보다 한층 더 붉게 익어버린 사나에는 기어 들어가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 조금…”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흠… 이게 그렇단 말이지?”
나는 그녀의 틈새 사이를 두 번이나 왕복 한 참치 뱃살을 눈 앞으로 가져왔다.
그리고는 자세히 살폈다.
보통 일본의 변태들은 이걸 코에 가져가 냄새도 킁킁 맡고 심지어 먹기도 하겠지만, 나는 차마 거기까지 시도할 생각은 없었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벌 받는다고 했는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존심이 상하네 이거.”
벨트를 풀고 바지를 내렸다.
“이런 좋은 걸 놔두고 고작 참치 뱃살에 흥분을 한다고?”
팬티도 내렸다.
사나에를 괴롭히며 한껏 흥분해 있던 기둥이 단단하게 성을 내고 있었다.
“다시 말해봐. 참치 뱃살이랑 내 물건 중에 어떤 게 더 좋은지.”
그녀들의 시선은 모조리 나의 강건한 아랫도리로 향했다.
“사나에 말해봐.”
“저, 저요?”
“와사비때문에 따갑다며. 참치 뱃살로 닦아 줄까, 아니면 이 녀석으로 닦아 줄까.”
“저는….”
“어떤 거?”
“당연히 그걸로…”
나는 씨익 미소 지었다.
“근데, 이미 다 닦아서 괜찮은 거 같은데?”
“에? 아, 아니에요. 아직도 따가워요.”
“정말?”
“….네.”
“그럼 빨리 닦아줘야겠는데?”
“네… 근데… 여, 여기서 하나요?”
“그럼?”
“다 보는 앞에서… 하는 건… 조금…”
“싫다고?”
그녀는 아직도 상 위에 곱게 누워있는 상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러니까 참치 뱃살로 닦아 주는 모습은 보여도 내 걸로 닦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
“…!?”
“그런 말 아니야?”
“그, 그런 게 아니라, 그… 사람들 앞에서 그걸 하는 건… 처음이기도 하고… 부, 부끄러워요.”
“뭘 하는데 부끄러워?”
“네!?”
내가 대답 없이 멀뚱멀뚱 그녀의 눈만 바라보고 있자, 안 그래도 붉게 달아올랐던 그녀는 결국 두 손을 가져와 자신의 얼굴을 감췄다.
그녀의 팔 위에 올려있던 음식들이 모조리 떨어졌다.
“죄, 죄송해요… 제 멋대로… 그걸 한다고 착각해 버려서…”
나는 그런 사나에에게 가까이 다가가 몸 위에 올려져 있던 모든 음식물을 옆으로 털어냈다.
“착각 아닌데?”
“에?”
“부끄럽겠지만 좀 참아. 여기서 할 거니까.”
읏차!
나는 그녀를 상 위에서 가볍게 안아 들었다.
사나에는 알몸으로 안긴 채,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얼굴로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사, 살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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