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37)
적나라한 던전생활 〈 37화 〉37화(37/238)
〈 37화 〉37화
내 밑에 누워있는
이동글
역시
나와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집어넣으려는 찰나였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 해졌다.
혹시 몰라 그녀에게는 어떤
소리도
내지 말라고
눈치를
보냈다.
안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일찍 자는 구나 싶어 돌아가겠지.
쾅!
쾅!
쾅!
그런데 이제는 대놓고 문을 두드리는 김이솔.
문짝을
때려
부수기라도 할 기세였다.
나는 숨을 죽인 채
이동글에게
옆으로 치워 두었던 이불을 가져와 덮어 주었다.
저
끈질긴
년이 좀처럼 돌아갈 생각을 안 했기 때문이다.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문
안
열면
부술
줄 알아!”
망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동글에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베개인 척
흉내를
내고
있으라 전했다.
그리고 곧바로 나가 문을
열었다.
알몸인 상태
그대로.
왜냐하면 이래야지 김이솔이
최대한
빨리
돌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녀와
난
어제 갈 때까지 간
사이니까.
섹스는 하지 않았지만,
오줌
싸는
걸
봤으면 볼 장은
다
본 거 아니겠어?
서로 알몸
좀
본다고
해서,
이제와 성희롱이네 어쩌네
하면서
고소 고발할 관계는 아니라는
소리다.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내
스마트폰에
녹화 된 동영상 만
가지고도
진작 철창 행이었지.
“무슨 일 이십니까?”
“너… 너, 지금…”
“아, 이솔씨가 급하신
것
같아서요. 무슨 용무입니까?”
“빨리
옷 안 입어?
미쳤어!?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솔씨가 빨리 문을 닫아
주셔야만
제가 CCTV에 안 찍힐 겁니다.”
나는 문을 열어 주었을
뿐,
문 밖으로
나간
건
아니라서
CCTV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아직
문 밖에
서
있는 김이솔은 내 알몸을
확인하고
꾀나 당황한 모습이었다.
본능인지 어떤지 수시로 내 아랫도리로 따가운 시선을 보내왔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 전
빨리
문 닫고
돌아가
달라는
의미로 한 소리였는데,
그녀의
행동은 내 예상을
한참
벗어났다.
문을
닫긴
했는데, 하필 안으로 들어와서 닫아버린 것.
이년이
미쳤나.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인 거지?
나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릴 만큼 크게 당황 중이다.
바로
등
뒤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이동글을 그녀에게 들켜버리면 한
바탕
난리가
날
테니까.
“아… 왜, 안으로 들어 오시는 겁니까? 저
옷
벗고 있는 거 안 보이십니까?”
나는 일부러
크게
말했다.
이불 속에
들어있는
이동글에게
이 사실을
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제발 그녀가
내
깊은 뜻을
이해
했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김이솔과의 대화를 이동글이 전부 들을지도 모른다는 것.
만약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김이솔이 떠들어
대기
시작하면 한 마디로 낭패다.
이동글은 내가 김이솔의
소변
보는
모습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멍청하게
‘저도
보여줄게요.’라고
할 확률은 0에
가깝겠지.
그리고
이럴
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처해야 하는 법이다.
내
희망
사항은
쓰레기통에
처 넣어
두자.
그녀가
우리의
대화를 듣지 못하게, 그리고 김이솔이 그 이야기 자체를
아예
꺼내지
못하게
하는 게, 평온한
미래를
위해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김이솔은 그 와중에도 내 물건을 향해
힐끔힐끔
시선을 보냈다.
이미
풀이 죽어있는 상황이어서, 자랑스럽게 보여줄
만한
것이
아니다.
나는 급히 팬티가 어디
있는지
곁눈질
했다.
오,
바로 발견!
이동글이
덮고 있는
이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행… 은
무슨
완전
망했다.
하필
내 팬티 옆에, 이동글의 핫 팬츠와 팬티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특히
그녀의
팬티는 돌돌말아져
방금
벗긴듯한 모양새였다.
“아아… 뭐든
물어
보셔도 됩니다.”
나는
급히
몸을 움직여
김이솔의
시선을 차단했다.
저걸
들키는
날에는 빼도
박도
못한다.
심지어
알몸이라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김이솔이 내
몸을
보느라
내
등 뒤에 펼쳐진 배경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괜히 손으로 내 몸을 여기
저기
어루만지며 그녀의 시선을 유도했다.
각성자
만큼은
안되지만,
던전을
들낙날락하면서 제법 단련된 몸이다.
정상적인
성인 여성이라면 시선이
가고도
남을
걸?
“물어
보시라니까요?”
“아,
아… 그랬지.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이동글말이야.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마력이
몇 배나
늘어난
거냐고!
네가
어떻게
해
줬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이동글 이름이
나와서
화들짝
놀랐다.
겨우
심장을
진정 시키며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비밀입니다.”
“웃기시네. 네가 찾아오면 알려
주겠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잖아!”
“그런 소리를 하긴 했었죠. 하지만 김이솔씨는 예외라는 소리도 하지 않았었나요?”
“뭐?”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감사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에게는 소용 없다고.”
그래도 평소보다는 다소 평온했던 김이솔의 표정이, 지금 막 급격히 구겨졌다.
나는
이동글이
듣지
못하게 그녀의 얼굴에 가까이 내 얼굴을 가져가며
작게
속삭였다.
“아시지 않습니까?
제
능력. 저를 공격하거나
배신하는
사람은
배제한
다는
거. 반면 제 말을 잘 따르고 저를 존경하는
사람에게는
선물을
주죠.”
“그럼, 이동글은 역시
네가
그랬다는 거야?”
“글쎄요. 이솔씨가
저를
대하는
방법을
바꾸시고
직접
체험해
보시던 가요. 아,
물론
연기는 안됩니다. 진심이 아니면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까.”
김이솔은 내 이야기를
듣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더 강해지고 싶은 욕구야 보나 마나 그녀가 우리 팀 중에 제일 일 것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은
머리
속이
복잡할
테지만,
무슨
선택을
할
지는
불 보듯
뻔했다.
이미 나에게
한
번
엄청난 치욕을
맛보면서
까지 힘을
되찾아
갔으니까.
그리고
그
힘을 이용해 오늘 던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했으니까.
“그럼,
내
마력이 상승한 것도
너
때문이라는 거야?”
“모르셨습니까? 어제 제가 직접 마력을 되찾아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거 말고 다른 설명이 필요 할까요? 아니면 어디 폭포 밑에 가서 수련이라도 하고 오셨어요?”
“그런
건
아니지만…”
“김이솔씨는
진심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제 제가 한 지시에 따라서 행동해 주셨으니까요. 그것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럼,
내가 네 말을 더 잘 따랐다면,
마력이
더 많이
증가했을
거라는
소리야?”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동글씨는
2번이던
힐을
10번이나 할 수 있게
됐죠.
제가
드릴
수 있는
대답은
그것 뿐입니다.”
한참을 서서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던 김이솔은, 겨우 생각을
정리
했는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무슨 의미로 하시는
말씀이신
거죠?”
“무슨 의미라니! 보나
마나
뻔 하잖아. 진짜 개 멍청하네.”
“그런 태도로는 평생 가도 마력이 증가 하지 않을 겁니다.”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녀는, 가득 힘이 들어갔던 어깨에 힘을
빼
아래로
축
늘어뜨렸다.
그와
동시에 무언가를 내려 놓기라도 한 걸까?
그것이 자존심인지, 아니면 강해지고자 하는 욕구인지는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알
수 있었다.
“좋아.
뭐든지
시켜.
하지만 오줌은 안돼. 죽는 것도
안돼.
더 강해질
수만
있다면 네가
시키는
걸 할게. 한 동안은.”
아주 대놓고
좋은
것만 쏙
빼
먹겠다는 소리로 들렸다.
얘는
대체 내가 뭘
시킬
줄
알고 이리 당당한
거야?
소변 보는 모습을 보인 것보다 더 굴욕적인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뭐,
실제로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벌에
쏘인 고통을
견뎌냈다고,
모기에 물린 자리가
가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오늘은
돌아가
주시죠.”
“왜? 바로 강해지면 좋잖아. 던전도 더 빨리 돌
수
있고.”
“지금의
강함으로도
이번
던전을 도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지
않습니까.
푹
쉬시고
마나를
충분히
회복
시켜 두기나 하세요. 내일은 늑대 숲
깊숙한
장소까지 들어갈 생각이니까.”
“그럼 내일도 내가 잘 해야겠네? 우리
팀
애들은 하나같이 멍청하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뭐야.
칭찬이라도 해 달라는 건가?
“뭔가
단단히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오늘도
아슬아슬 했습니다. 자만하다가는 큰 코 다치실 걸요? 그리고 오늘은 탱커인 장 용씨가 잘 버터 주셨고,
힐러인
이동글씨가
없었다면
한
번에 서른 마리 넘는 놈들을 쓰러뜨리는 건 불가능
했을
겁니다..”
“뭐야. 그 놈들
전부
쓰러뜨린 건
나잖아!”
“네. 하지만 몇 몇
놈들이
살아있어서,
제가
직접
단검으로
목숨을 끊어야 했습니다.
몬스터란
놈들은 좀처럼 방심할 수 없거든요. 개 중엔 회복력이 엄청 뛰어난
녀석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도
칭찬해 주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기라도
했는지, 김이솔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없었어도 쓰러뜨리지
못했을
걸? 너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지?”
“제가
뭘 일부러
그래요?”
“됐어. 그렇게 나오면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후회하지
말라고.”
“다
좋지만 던전
안에서는
절대
이상한 행동을
삼가해
주세요. 다른 팀원 목숨이 달린 문제이니까.”
“시끄러워! 나도
그
정도는 알아!”
에취~!
그때 등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불
속에서
이동글이 재채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그
소리에
놀란
김이술의 눈은
한껏
동그랗게 뜨였고, 나는 내 등 뒤를 향해 시선을 움직이려는 그녀를 다급하게 벽으로 밀쳤다.
그리고
방
안쪽을 보지 못하게 벽에 손을 뻗어 그녀의 시선을 막았다.
이거
첫 키스 할 때 써먹었던
방법인데,
설마
김이솔에게
재탕하게
될 줄이야.
머리가 지끈거렸다.
“갑자기
뭐 하는 짓이야! 저리 비켜.”
“그… 자,
잠시만
이러고
있죠.”
“당장
비키지
못해!?”
나는 당황했던
마음을
진정
시키며
머리를 굴렸다.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필요했다.
“잊으셨습니까? 저를 공격하면… 마나를
잃으실
지도 모릅니다.”
“큭…”
“그리고
앞으로
제 말을 잘 따른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지금은
움직이지
마시죠.”
나는 마치
키스라도
할 것처럼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알몸인 상태라 좀 그랬지만, 김이솔의
머리
속에서 방금 전 들은 재채기 소리를 잊게 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었다.
얼굴이
가까워 지는 걸 못
견디고
고개를 돌리는 그녀를 다시 자극했다.
“강해지고 싶으신 것 아니었습니까?”
그러자 돌렸던 고개를 똑바로 하고 나와 눈을 맞춰왔다.
평소와는 다른 단호한 눈빛.
마치 다짐이라도 했다는 듯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뭐지?
나 지금 김이솔때문에 설레고 있는 건가?
예쁜 얼굴.
점점 그녀의
얼굴과
내 얼굴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나는
슬며시
고개를
틀었다.
이제
곧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갤
생각이다.
“지금
네놈이
나에게
수상한
짓을 했는데, 그
뒤에
내가 전혀 강해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너를 죽여버려도
할
말 없지?”
5센티.
딱
5
센티면 우리의 입술이
닿았다.
그랬는데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확
깨버리네.
이렇게 서로의 입술이 가까워 졌는데 이
무미건조한
반응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를 이성으로는 조금도 생각지 않는 건가?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무슨 상상을
하시는
거죠? 이제
그만
제 방에서 나가
주시죠.”
이제 그만 가라.
혼자
홀딱
벗은 상태로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언제까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문 방향으로
돌려
세웠다.
“자, 나가 주세요. 오늘은
이것이
제 부탁입니다.”
“흥. 뭐 좋아.
시간은
많으니까.”
나는 겨우 돌아가려는 김이솔을 보며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단 몇 초 뿐이었다.
하필 이
타이밍에,
똑.
똑.
“저기… 팀장님…”
갑자기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대체 뭐야?
오늘이 무슨 날이길래 이렇게
줄줄이
나를
찾아오는
거야?
물론
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으면
찾아오라는
소리를 했지만,
저녁
먹을
때
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낌새를 보이지 않았었다.
똑!
똑!
똑!
문 두드리는 소리는 반복되어 들려왔고, 난
그
주인공이 백화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문 바로
앞에
서 있는데도 밖에서 뭐라 뭐라 떠드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으니,
떠오르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다.
새로운
방문자의 등장에 마음을 조리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었다.
김이솔
역시 심각한 표정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그야 그럴 수 밖에.
이
시간에
남자
방에, 그것도 알몸인 남자와 함께
서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사태는 더
심각해
졌다.
“팀장님. 저 백화연이에요. 안에 계시죠? 이동글씨와
김이솔씨가
들어가는
거
봤어요.”
그 작던 목소리로 어찌나 또박또박 이야기 하는지, 나는 지금 좃 됐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