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41)
적나라한 던전생활 〈 41화 〉41화(41/238)
〈 41화 〉41화
나는 장비 업체 직원의 말을 듣고 나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현재
지구
곳곳에서는
매년, 매달 새로운
게이트가
발견
되고
있다.
가끔은 며칠 연속으로, 혹은 하루에 여러
개의
새로운
게이트가 발견
되었다는
뉴스 보도가 뜰 때도 있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숲 속이나
깊은
동굴 안과 같은 곳에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 미지의 게이트에 최초로 입장하는
것은
최상위 각성자들.
우리
F팀 같은
신예
각성자는
절대 아니다.
호기심에, 혹은 정의감에 그런 짓을 벌였다가는 딱 죽기 십상이다.
그 게이트
너머
던전의 몬스터가 얼마나 강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후우…”
최초 돌입한 각성자들이
보스
몬스터를 토벌한 뒤에야
던전의
난이도
등급이
매겨진다.
즉
보스가
토벌
되기
전까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해당
던전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뭐,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몰래
들어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정부에서 곧바로 통제를
시작
하니까
이제는
그마저 여의치
않을
걸?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던전도
그렇고 앞으로
우리가
들어갈
모든
던전들이 이미 보스 토벌이
끝난
던전이라는 것이다.
물론
보스는
시간을
두고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조건에 맞춰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정해진
횟수 같은
게
있는지 이전의
홍귀
굴이나 이 늑대의 숲 던전 같은 경우는 최근 수년
보스가
등장한 적이
없다.
그게 내가 사전에 읽어 둔 자료의 내용이다.
“푸후…”
그 정보를
무조건
적으로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딱히 의심을 해야 할 이유가 지금까지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수원 화성 게이트 사건을
겪으면서
그걸 충분히 느꼈고
몸소
체험했다.
인간에게 있어 이 게이트와 던전이라는 건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자료에
어느
정도
의존해야
할
수 밖에 없다.
늑대 울음 소리가 들렸다고 자료에 나와있듯 보스 몬스터가 등장할 거라 백 퍼센트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의심해
볼만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내가
원정을
떠나기 전 읽었던
그
자료들이
틀렸거나 극히 일부 정보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우리는 목숨을 걸고 던전을 향하는 사람들이다.
최악의 수를 가정해 행동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그래야 만일의
사태가
생겼을
경우 조금이라도 냉정해
질
수 있다.
나는
태우던 담배를 밟아 비벼 끄고, 우리
팀
녀석들이 서 있는 장소로 다가갔다.
그리고 단단히 일러 두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한
층
더 긴장 해야겠습니다.”
.
“팀장님.
저
사람들 무슨 일 이래요?”
“아무래도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 모양입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보스?”
보스
몬스터라는
말에
녀석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나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일단
장 용에게 물었다.
“공부하고
왔다
하셨죠?
이
던전의
보스에 관한 내용은 숙지
하셨습니까?”
“그게…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더는
보스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들어서.”
“괜찮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던전에 대해서는 설마,
그럴
리가,
절대 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아직도 미지의
공간이고
알려진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수십
번
공략이
끝난 던전 일지라도 말이죠. 화성
게이트
사건도 비슷한
맥락이고.”
내가
화성 게이트 이야기를 꺼내자
모두의
눈빛이
달라졌다.
주변 공기가 팽팽히 당겨지는 느낌.
각성자라고 해서, 목숨 걸고 던전을 들락날락 한다고
해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다소
긴장하라고
꺼낸 말일
뿐이지
이렇게
겁먹게
할
생각은 없었다.
특히
김이솔은
지난 이틀 간의 전투로 인해 자만심이 생겼을까 걱정이었기
때문에,
오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꺼낸
말이었다.
지금 녀석들에게 생긴
긴장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게 내 역할이다.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희 팀은 녀석을
사냥하겠습니다.”
“뭐?
미쳤어?”
“네? 보스를 말입니까?”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다들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라이칸에 관한 정보는
진작
숙지
중이었고,
심지어
패턴까지 대강 기억하고 있다.
영상
분석은 내
특기
분야이자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스펙 중 하나였다.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인
라이칸에
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하겠습니다. 한번만 할 테니까
집중하고
들어
주세요.”
나는 녀석들에게 라이칸의 공격
패턴과
주의할 점에 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말한 정보가 실제와 다를
수도
있으니,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설명을
마쳤다.
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다.
이동글이 초롱초롱 한 눈으로 올려다 보며 내 팔을 붙잡았다.
너 내가
한
소리 전부 이해
한
거
맞아?
“팀장님 대단하세요. 아카데미 선생님 같아요.”
“칭찬은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이 놈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제
설명은 다 헛수고가 되는 겁니다. 아니, 어쩌면
죽거나
다칠 수도 있겠네요.”
“흥. 걱정 마셔.
들어
보니까 별것도 아닌 놈 같은데 내가
처치해
줄
테니까.”
“그렇게 자만하다가는 정말
큰
코 다칩니다.”
“자만한 적 없거든?”
“아,
예.”
우리의
현재 위치는 게이트의 바로 근처.
사냥을
떠나지 않고
이러고
있자, 다른
회사의
각성자 중 한
명이
다가왔다.
건장한 체구의 남자였는데, 첫 인상부터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표정이
우리를
깔보고 있는 게
너무
티
났다.
그
행동 꼬락서니를
보니
각성자가
분명해 보인다.
“무슨 일
이시죠?”
.
내가 나서
말하자
이번에는 대놓고 콧방귀를 뀐다.
지금까지 겪어
왔던
전형적인 각성자의 행태에 헛웃음이
나려는
걸 겨우
참았다.
“일반인은
뒤로 빠져
있고,
대장 누구야? 어디 회사지?”
내가
일반인인
걸
단숨에 알아
보다니.
아,
내가
맨
짐
가방 때문인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싸가지
없는
각성자
놈.
나는 놈이
우리
팀원들을 향해
말
거는 걸 무시하고 직접 대답했다.
“저희는 쿨서폿이라고 서울에 있는
회사입니다.
근데
무슨
용무시죠?”
“뭐야. 여기 각성자들은
다
벙어리야?
왜
니가 대답해?”
골치
아프게 생겼네.
내가 이리 열 받는데
김이솔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놈에게 다짜고짜 받아치는
그녀.
“뭐야
이 근육 돼지는?”
“뭐?”
캬,
통쾌해라.
그러나 곧장
골치가
아파왔다.
나는 둘 사이를 가로 막으며 김이솔을 타일렀다.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그녀는 별로
화를
내지도 않고
어깨를
으쓱하며 한번 들었다 내렸다.
그래도
다행히
내 말을 따라줄 모양이다.
“괜히 시비 붙어 봐야 서로 좋을 거 없지 않겠습니까?
그쪽도
초행인 것 같은데
좋게
좋게 넘어 가죠. 용건만 간단히.”
“너희들 어제도 이 시간에 사냥
가던데,
오늘은 왜 여기서
쥐새끼들
마냥
수군대고 있었던 거지?”
“그야
당연히 소란스러우니
무슨
일인가
해서 아니겠습니까.”
“흥.
설마 네놈들도 라이칸을 노릴 생각은 아니겠지?”
“던전의
보스 몬스터는 먼저 공격한 팀이 임자 아니겠습니까?”
“하하,
웃기는
소리.
네놈들이
잡을 수 있기나
하고?”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또 못 잡을 건 뭡니까? 여긴 F급 던전
인데.”
내가 별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더니, 놈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리고는 우리
팀원들의
면 면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는 얼굴이
없는데…”
아는 얼굴?
생각해 보니 대한민국의 각성자 아카데미는 딱
한
곳 뿐.
그럼 우리
풋내기들
하고
동창이라는 소리인데… 저
면상으로?
애초에 학생 수가 수만 명을
넘어가는
거대한
아카데미.
얼굴은 모를 확률이 더
높았다.
우리 애들이
날고
긴다는
유명한
엘리트도 아니고.
그때
또
다른
사람이
다가
왔다.
녀석과
같은 팀원으로 보이는 여자 각성자였다.
역시 빼어난
몸매와
얼굴을
자랑하는
그녀.
그런데
다가오자
마자 남자에게 쏘아붙였다.
“뭐
하고
있어?
시키는
것도
못해?”
“아,
미안.
근데 이놈들도 참가
하겠다는
데?”
“뭐?”
여자 각성자는 놀란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설마 네놈들도 보스 사냥에 참가하겠냐는
것이냐는
황당한 표정.
그리고 질문이었다.
“예.
안될
건 없지 않습니까? 아, 물론 그쪽에서 먼저 발견해서 토벌하신다면
저희는
양보
하겠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고, 당신들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신인들 맞지?”
“그렇습니다.
그쪽은
신인이 아닌가요? 여기는 F급
던전
인데.”
“우리도 신인이긴 하지만, 우리는 너희들이랑
달라서
엘리트 거든? 원래 E급 던전 갈 생각이었는데,
알지?
최근 사건. 그것 때문에
억지로
왔을 뿐이야.”
그녀는
말하며
자신
어깨의 가드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파랑 색의 돌고래 마크가 보였다.
저
마크를 나는 알고 있다.
블루돌핀
컴퍼니.
업계에서
유명한
부산
소재의
대기업
이다.
그녀는 별다른 정보 없이도 우리가 약소 기업이라는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하긴, 대기업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회사에서
던전에
출퇴근
할 리가 없으니까.
“지금
이
곳에
원정팀이 총
다섯
개 있거든? 아, 너희까지
포함하면
여섯. 그런데 그 중에 세 팀이
우리
회사야. 무슨
말인지
알지? 우리 회사에서 라이칸을 잡을
생각이니까
방해하지
말라는
소리야.”
“인원이
많은 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죠?
갑질 하시려는 겁니까?”
“뭔
말을
못하게 만드네. 갑질이 아니라, 너희는 위험하다는
소리야.
너희 같은 회사는 각성자들도
강하지
않을
텐
데,
무슨
수로
보스를
잡겠다는 거야? 목숨이 귀하지 않니? 우리조차 세 개
팀
전원이 상대할 생각인데.”
다른 회사의 팀과는 이미 이야기를 끝마쳤다고 한다.
자신들에게 흔쾌히 양보했다며 우리도 그러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나는
자신만만한
그녀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룰은
지키시죠. 블루돌핀의 각성자님.”
“뭐?”
“이 던전이
그쪽
회사 소유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봐,
난
너희를 걱정해 주는 거야.
개죽음
당하고
싶어? 오기 부린다고 당신들이 상대할만한 녀석이 아니에요. 괜한 욕심 부리지 마!”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그쪽이나 잘 알아서
하시죠.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호라. 알겠다. 양보할 테니 돈 좀 달라 이
소리야?
오빠
생각보다 똑똑하네. 뭐
좋아,
내가 우리 관리자에게
말해볼게.
우린
지금
돈
보다는 실적이 필요한
거라서.
언제까지
F급
던전에
다닌다니
아카데미
A클래스
체면이
있지.
안 그래?”
A클래스는 아카데미의
최상위
엘리트들이 속한 그룹이다.
1년에 딱 백 명만
배출한다는
일명 재능충
집단.
아마도
다이아몬드
길드의 민혁주도
거기
속해있었을 테고, 이
여자도
동급이라는
소리일
것이다.
뭐, 둘이 졸업 년도가 다를 테니 서로
모를
확률이 높지만.
그녀의
제안이
난 사실 조금
솔깃했다.
대기업인데 한
두
푼
쥐어
주는
것도
아닐 것
같고
말이지.
라이칸 사냥 경쟁을 한다고
해도
저쪽이
인원이
많으니,
찾는
것도
잡는
것도
유리한
건
당연하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마나가 없지 자존심이 없나?
우리
팀원들
뒤에
둔
채
그녀의
제안을
덥석
물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 팀에게도 실적이 필요했고, 돈은
상위
던전에 가면 더 많이
벌
수 있다.
내 대답은 너무 당연했다.
“한
10억
주시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뭐?
10억?
푸하하하.
농담도
잘하네. 미친
거
아냐?”
깔깔대고
웃던
두 각성자는 자기 팀원들에게 돌아갔고, 거기서
우리
이야기를 했는지 여기저기 비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런
그들을 뒤로
한
채 나는 팀원들을 데리고 서둘러 숲으로 향했다.
소수인
우리가
라이칸을
잡으려면
먼저 선수를 치는 수
밖에
없으니까.
어디
우리에게
보스를 빼앗기고도 그런
표정인지
두고 보자.
“저기…”
생각보다 조용히 지켜보던 우리 풋내기 놈들은
게이트에서
멀어지자 겨우 굳게 다문 입을 열기 시작했다.
상대 각성자의
수가
많고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
탓인지, 그 김이솔조차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팀장님. 정말 괜찮은 거
맞습니까?
그냥 양보 하는
게…”
“그
말,
저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은 거 정말 잘하셨습니다. 하마터면
개
쪽
당할
번
했네요.”
온순한 셋은
걱정이
태산 같은 표정이었고,
오직
김이솔만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괜히 그녀에게
툭
한 마디를 던졌다.
“어째 오늘은 조용하십니다?”
“흥.
내가
하고
싶은
말 네가 대신 하던데 뭐.”
뭐야, 나 칭찬해 주는 거야?
나는 조금 놀란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더는 내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았다.
숲에
가까워
지면서 슬슬 웨어울프들이
등장한
탓이다.
“잠깐
기다려
주세요.”
칼을 뽑는 김이솔을 다급하게 말렸다.
“왜?”
“그냥
기다려
보세요. 자, 백화연씨?”
내가 백화연을 부르자 그녀는
흠칫
놀랐다.
하지만 그건
잠시
뿐이었고,
금세
내
말의 뜻을 이해했다.
지금이
동료들에게
선보일 차례라는 걸.
자신이 얼마나 강해 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