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52)
적나라한 던전생활 〈 52화 〉52화(52/238)
〈 52화 〉52화
김이솔을
비롯한
세 여자 각성자가 고집을
피운
덕분에,
우리 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무게 추가
다시
기운
것 같았다.
나는 거기에 쐐기를 박고자 임 부장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 회사가 F팀을
유지하기
힘든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일
것이다.
각성자들과
나를 쳐낼
생각이
없었던
걸
보면 인건비
문제는
아니다.
그럼 남은 건 장비 대여료.
그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부장들도
우리 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돌릴 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내가
한
제안은,
“저희 팀 유지 시켜 주신다면 한 동안
장비
업체
도움
없이 출퇴근
가능한
던전만
골라
다니겠습니다. 그러니 유지 부탁 드립니다.”
나는
허리를
90도
숙이고
간절히 요청했고, 다행이 이게 먹혀 들어갔다.
곤란했던
회사
입장에서는
나름 괜찮은 제안으로 느껴졌는지,
일단은
한동안 우리
팀을
지켜
보기로
해
주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회사는
신예
각성자들과 이미 1년 간의 계약을
맺은
상태.
상호 동의가 없다면 쉽사리 그들을 내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계약서를 들이밀고
사측의
결정에
따르도록 강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1년 후의 재계약 시 문제가
생긴다.
기껏 잔뜩 투자해 성장 시켜 놨는데 각성자들이 죄다 다른
회사로
옮기겠다
그러면, 사실 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회사 입장.
그러니 항상 각성자들의
비위를
맞춰줘야
한다.
우리 같은 약소
회사일
수록 이렇게 각성자들에게 일정 부분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계약을 해지하려 해도 위약금이 제법
만만치
않은
편이라, 그 돈이면 차라리 팀을 유지하는 게 나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 팀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뒤
늦게
분위기
파악한
장
용이 말했다.
“저도
형님이랑
같은 팀이
좋습니다.”
같은 F팀인 김 선배의 팀으로 보내질 번 했던
장
용.
왜
D팀에서는
그를 데려가려는 곳이
없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적어도 전투 영상을 촬영할 당시에 한정 해서는
오히려
김이솔 보다 장 용이
훨씬
나을 텐 데.
지금이야 김이솔의 마력을 잔뜩 늘려 놔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여간
D팀
팀장들
하나같이 보는
눈이
없구만?
“저도
꼭 형님 팀에 남겨 주십시오!”
이
상황을
좋아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팀은
유지하기로
결정 되었으니까.
탱커가
없으면
곤란하기도 한 상황이니
장
용이라도
데리고 있어야지 뭐.
그런데
임 부장과 박 차장의 반응이
이상했다.
굉장히 곤란한 표정.
“그…
장
용씨
만이라도
팀을 옮기면
안되겠나?
정 안되면
김찬일이
팀에서
한
명
교체
하는
식으로.”
“부장님.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장 용씨는
이미
저희 팀과
손
발을
맞춰둔
상황이라 이대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선배 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허허,
그걸 누가 몰라서 이러나…”
곤란한 표정을 보이던 임 부장은
옆에
앉은
박 차장과
소곤소곤
귓속말을
시작했다.
대체
무슨
꿍꿍이야?
장 용을 굳이 선배 팀으로 보내려는 이유가 뭐지?
그런 아무
짝에
쓸대 없는 행동이
회사에게
도대체
무슨
득이 된다고 저러는 거야?
뭔 후원이 들어왔네 어쩌네 하드만 그 때문인가?
내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던
그때, 갑자기
김이솔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왜
그러시죠?
혹시
쉬라도
급하신가요? 이런 장소에서는
곤란한데…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온다
싶었던
그녀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가 속삭인 내용은 부장과 차장의 귓속말에 관한 것이었다.
이 녀석 마력은 던전 안에서만
사용하라
했더니
또 함부로…
하지만 그녀를
꾸짖을
수
없었다.
그녀가 들려준 내용은 나에게 있어 너무나 귀중한 정보였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이랬다.
“박
차장. 이거
어떻게
하지? 그분이 많이
화내실
텐
데.”
“상관 없지
않을까요?
어차피
F팀이잖아요.
상위 팀으로 올리지만 않으면 될 거 같은데.
설마
쪼잔하게
없던
일로
하지는 않겠죠. 그분 이름 값이 있지.”
“그렇겠지? 회의 끝나고 가서 잘 말해 보라고. 결과 바로 알려드리기로 했으니까, 자네가
직접
찾아
뵙도록
해.
옆
건물 카페에 계신다고 했으니. 또 귀찮다고 전화만 하지 말고.”
“그럼요. 돈이 얼마가
걸린
문제인데
당연하죠.
제가 바로 찾아
뵙겠습니다
부장님.”
내용인 즉,
어떤
사람이
나타나
우리
팀의
장 용을
김
선배의 팀으로 보내라고 하면서 거금을
회사에
후원한 모양이었다.
대체 누가?
난 그 후원자라는
사람이
누군지,
또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몹시
궁금해졌다.
어쩌면 장
용의
아카데미 시절 있었던 일들도 그
사람과
관계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냥
단순한
감이지만.
우리
같은
각성자 서포터 회사에
찾아와
후원금을
전달하는
경우는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게이트 역류 역시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와
동급이다.
그리고
우리
같은 서포터를
그걸
막는 공공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후원자들은
가족이나 지인이 게이트 역류로
인한
사고를 당해, 몬스터에게 복수해 달라고 거금을
들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특정 인물을 다른 팀으로 옮기게 하기 위해 후원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지?
대체 뭐 하는 사람 이길래…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장 용이 대체 뭐라고?
“그럼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
회의가 끝났다.
부장이
정한
우리 팀에 대한 최종 결론은 결국 현상 유지였다.
E급 던전에 향하라는 허가가 나왔고 출퇴근
가능한
던전을 찾아 보고하고 통과되면,
그
던전으로 다음 원정을
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겨우
눈과
어깨에 가득 들어갔던
힘을
뺄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
남았구나.
선배
팀장들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
팀 각성자들과 한 명 한 명 눈을 맞췄다.
모두가
오늘 밤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눈치였고 나도 일부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오늘은 만큼은 안될
것
같다.
너무
정신적으로
지쳤거든.
심지어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내일 중으로 다음 원정지 정해질
겁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죠.”
집으로
돌아가는
각성자들의
뒷모습을 보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아마도 오늘은
내가
그동안
마음
속 깊이
고민했던
일을
최종
결정한 날이 된 것 같다.
회사와 함께 성장해 갈지,
아니면
때려
치울지.
나는
결정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 좃 만한 회사,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빠르게
때려
치겠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모아야 한다.
나는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고 옆
건물을
향하는 박
차장의
뒤를
밟았다.
그 후원자라는 놈을 한번
만나보기
위해서.
“들키면
안됩니다.
그리고 혹시 들키더라도 연기
잘
부탁해요.”
“알았어.
너나
들키지
마.”
지금 내
옆에는
아직
돌아가지
않은
김이솔이
남아있다.
물론
그녀는 도청기
대용이다.
아무래도
회사
측에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고 그걸 함께 알아보자
했더니,
김이솔은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이제 제법 내
말을
잘
따라
주는
것
같다.
말투는
아직 싸가지
없는
그대로 이지만.
카페에 진입했다.
이 장소는 눈앞의 김이솔을 비롯한 우리 팀원들을 처음 만났던 바로
그
카페.
음료 주문도 하지
않고
2층의
가장
구석으로 향하는 박 차장을 몰래
뒤쫓았다.
다행히 들키는 일
없이
2층의 다른 자리를 잡은 우리.
김이솔의 힘을
빌려
박 차장이 만나는 인물과의 대화를 엿듣고자
했다.
그런데 조금 놀라운 부분이 있었다.
박
차장이 만난
사람이,
내 예상과는 다르게
20대의
젊은
여성이었던
것.
심지어 내가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설마… 정말 가정 문제였을 줄이야.”
“뭐야. 아는 여자야?”
“아,
아닙니다. 목소리 낮추세요. 그러다 들키겠습니다.”
“칫.”
“자, 빨리
저
두 명이 수군대는 내용이나
말해
보세요.”
김이솔은
싫은
티를 내면서도 내
말에
따라
주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빌려,
난
여자와
박
차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후원은 정말 감사 드립니다. 우리 회사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용건만
간단히
하죠. 저 바쁜 사람인 거 아시잖아요.
제가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죠?”
“네… 그것이
잘
되긴 했습니다만 조금 예상치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계속 말씀해 보세요.”
“네. 그, 장 용씨가 원래 몸담고 있던
팀을
현상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다 우리 장… 아니, 각성자님께서 후원해 주신
덕분으로…”
“후원 얘기는 그만 하시고요. 왜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거죠? 다른
F팀으로
옮기기로 이야기 끝난 줄 알았는데요?”
“아, 저희도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장 용씨가 굳이 강정혁 팀장 밑에 남겠다고 고집을…
그
팀이 아니면
죽어도
싫다고 버티는 바람에 저희로써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아… 그 팀에
있던
다른 여자들은요?”
“네. 팀이 현상 유지
되었으니
모두
그대로…
아악.”
박
차장의
말을 따라 하던
김이솔이
갑자기
귀를 틀어
막았다.
아무래도 지금
내
귀에도 들려온 소음
탓인
것 같다.
청력을
강화한
상태이니
큰
소리가 더 크게 들렸겠지.
들킬까 싶어 박 차장 쪽을 등지고 있던 나는,
이게
지금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급히
돌렸다.
박 차장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궁금했으니까.
저게 뭐야…
상황을
보자
하니
여자
각성자
쪽에서
두꺼운 나무
테이블
모서리를
맨손으로
쥐어 뜯어 버린 모양이었다.
아주
단단히 화가
난
것처럼
보였는데, 하여간 저 여자도 어쩔 수 없는 각성자
나부랭이인
것 같다.
더러운 성질 머리 하고는.
저런 게 TV에도
나오고
모델도
하고
세상 참…
계속
보다가는 들킬까 싶어 다시 고개를
돌린
나.
나는 김이솔에게 괜찮아졌으면 다시 중계기 역할을 하라
일렀다.
그녀의
귀를
걱정해 줄 정신이 없었다.
박
차장과 여자의 대화를 훔쳐
들을
수
있는 건 오직
지금
뿐.
그 대화 내용을 한
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김이솔은 당연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눈치였다.
화를 꾹꾹 참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나중에 칭찬해
줄
테니까
지금은
제발
참도록
해줘.
부탁 한다.
“저…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장 용씨에게는 강제로 팀을 옮기게 하려 했는데 같은 팀의
여자
각성자들이 모조리
거부하는
통에…
정말
면목 없습니다.”
“됐어요. 그리고 걱정 마세요. 후원은 유지
할
테니까. 대신 D급 던전으로 보내는 건
절대
안돼요. 그것 만은 확실히 하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후원했다는
이야기가
그 아이 귀에
들어가면
저 그때는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 생각이에요.
제
모든 걸 잃는 한이 있어도 말이죠.”
“무,
물론입니다.”
이거
박
차장은 무슨
죄인
같은데?
그나저나 가족이 제일 무섭다고 하더니.
내가
속으로
생각 중인데, 앞에 있는 김이솔이
물어왔다.
“박 차장
거짓말
하는데?”
“뭘, 그 정도면 거짓말도 아닙니다… 후원자 앞에서 잘 보여야 하니까 적당히 변명하는 거겠죠.”
“야! 고개 돌려!”
갑자기
소리 없이 말하는 김이솔.
박 차장이 벌써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는
모양이었다.
난 등 뒤쪽이라 볼 수 없었는데, 김이솔이
아니었으면
그대로 들킬 번 했다.
박 차장은 다행이 우리가
앉아있던
바로
옆으로 지나
간
것은
아니라서 들키는
일은
없었다.
다만
김이솔이
갑자기
내
얼굴을 붙잡아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바람에, 목이 부러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뚜둑 하는 소리가 났지만 실드가 전개되지 않은 걸 보면 뼈에
이상은
없겠지.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이런 젠장.
곧바로 다음 문제가 터져버릴 줄이야…
“거기 둘.
지금
움직이면
죽인다.
내가
시키는
행동만
해. 그
자리에
앉은 그대로
나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차분하게 가라앉은 여성의 목소리.
그녀가
누구인지는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방금 전 박 차장과 대화를 나누던 여자.
우리
회사에
거금을
후원한
당사자.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각성자이자,
모델이며, 미 공략 던전에 최초 입장하는 최 상위 공격대의 일원.
그리고
우리
팀원인 장
용의
친
누나.
김이솔과
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나는 김이솔이 제발 날뛰지
않기
만을 바랬다.
이
여자는 보통 각성자가 아니다.
수십
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 각성자 중에서 상위 100인 안에 드는 초 강자.
김이솔이 암만
지랄
똥꼬쇼를
해도 어떻게 비벼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저, 저기…”
“닥쳐. 내가 입을 열라고 할 때까지 소리를
내지
마.”
무섭다.
싸가지는 둘째 치고, 역시
최전선에서
뛰는 사람 답게 조금의 방심도 없구나 싶었다.
그녀가
시킨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돌린
나는,
이제 겨우 장아라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씨발 얼굴은 졸라
예쁘네.
그것이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감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