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54)
적나라한 던전생활 〈 54화 〉54화(54/238)
〈 54화 〉54화
“그게 무슨 말이지?
당신을
후원
하라니?
당신도
쿨
서포트 사람 아니야?”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어오는 장아라.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후원하라 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오히려
내
옆에 앉은
김이솔이
더 놀랐을 정도니까.
“저는 오직 저만의 던전 원정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죠. 회사를 다니는 것도 그 돈을 모으기 위한
방법일
뿐입니다.”
“당신
혼자서?”
“아니요.
당연히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 하겠죠. 그리고
각성자도.
여기 계신 김이솔씨를
비롯해
저희
F팀의
팀원들 모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들
흔쾌히
허락해
줄 겁니다.
물론
장용씨도
포함해서.”
조용히 내 말을 듣고 있던 김이솔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 맘대로?”
아, 지금 좋은 상황인데 김이솔 이것이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나는 급히 그녀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속삭였다.
마력 늘리고 싶지 않느냐고.
내
팀원도 아니게 될 사람의
마력은
절대
늘려주지 않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이솔은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겨우
조용해
졌다.
아니, 오히려 기뻐하는 눈치였다.
앞으로도 자신의
마력을
더 늘려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김칫국 마시기는.
그건
다
네 녀석의 태도에 달렸으니까
앞으로
잘하란
말이야.
소곤대는 우리의 모습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아라.
마력을 잃은 그녀는 지금의 귓속말을
엿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뭐, 이미 내가 마력을 없애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몸으로
직접 경험한
여자니까
엿들었어도
큰
상관은
없다.
“우리 용이를 그런
이름도
없는
신출내기 회사에
가게
할 생각 없어.”
“아니요.
장 용씨는
올
겁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지금 우리 회사도 비슷한 처지인데요?”
“어째서
우리
용이가 당신 따위가 만든
회사에
갈 거라
생각하는
거지?”
“그야
당연히… 제가 가진
능력을
알게 된다면 오지 않고는 못 배길
걸요?”
나는
장아라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런
건
직접 체험해 보는 편이 직빵이니까.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구차하고, 김이솔이 내 능력에 대해 또 다른
의심을
가질
지도
모르는 상황인
탓도
있다.
나는
장아라의
손을
꼭 잡은 상태로 마력을 되돌려 줌과 동시에 마력의 등급을 F-1로 낮췄다.
그리고 곧바로 마력을 다시 없애버렸다.
장아라는
깜짝 놀라며 벗어나려
했지만,
그걸 예측한 내가 손을
꽉
붙잡아
그러지
못하게 했다.
아주
순간을
제외하곤
마력이
전혀
없는
상황이니
여성의 힘으로 내
손아귀를
간단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뭐,
뭐야? 갑자기 무슨 짓을…”
“방금 마력이 돌아오지 않으셨습니까? 아주 잠깐 이겠지만.”
“……”
“자, 제
능력의
아주
일부분입니다. 저는
장용씨의
마력 역시 아예 없애 버릴
수도,
아니면
약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그걸 위해서 누님께
상담
요청을 드렸던 건데, 설마 거절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녀는 내가 붙잡았던 손과 내 눈을 번갈아 바라보며 다양한 표정을 보였다.
경악과
호기심.
불안과 초조.
그리고 분노.
“말도
안돼…
이런
능력
들어본
적도…”
“비밀이니까 입 단속 부탁해요.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순간
죽여버릴
테니까.”
지금
당장
그녀를
죽여버릴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뿐이다.
지금은
마력을 없애버린
상태니까
어떻게 해볼 방법이 있겠지만 정작 나중이 문제였다.
그럼에도 난 언제든 죽일 수
있다는
듯이
말했다.
허풍이자 협박이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매우 단호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연기가
아닌 것처럼 보이도록.
“역시… 초월자…”
“뭐, 그 비슷한 걸로 해
두죠.
돈도 없고
능력
사용에도 제한이
있는
반 푼이 초월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래서 후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큰
돈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회사
그만두고
각성자 서포트 회사 설립할
정도면
됩니다. 아,
빌려주시는
걸로
해도
괜찮습니다.
갚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아까
제가
제시했던 조건도 잘 생각해 보시죠. 저희 회사처럼 입이 가벼운
사람이
부장,
차장
달고
있는
회사보다는
나
혼자인 편이
당신이
관리하기에도 더
편할
텐 데요?”
“조건…”
“네.”
“아까 말한 조건… 진심이야?”
“물론이죠. 장 용씨를 전투에서
배제할
수도
있고,
마력을 없애 버릴
수도
있습니다.
마력이
없어진 사실이 알려지면 정부에서 던전
입장
허가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럼
안전하겠죠.”
그녀는
고심
중이었다.
선뜻 나를 믿고 후원을 결정하기에는
걸리는
게
많을
것이다.
생판 처음 본 데다
아직
만난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았으니까.
“아직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얼마나 드리면 될까요?”
“모르겠어.
그리고
너희 회사에 대한 후원은
끊을
생각이 없어. 적어도
한
동안은 유지해야 돼. 놈들이 내
이야기를
소문내면
안되니까.
아니면
진짜로 죽여 버릴
수
밖에…”
“그건 안돼요. 진심으로
한
말 아니죠?”
“……”
설마 진심인가?
동생에게
자신의 행동을 들키느니
차라리
살인을
하겠다?
흐아… 이년은 또 다른
의미의
미친년 이었네.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왜 저리
동생에게
집착하는
건지 차마
물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뭐,
저도 지금
당장
후원하라는
것도
아니고, 후원하실 거라 생각했던 것도
아니거든요.
저희는 아직 초면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천천히 지켜 보시면서 선택
하세요.
시간은
많으니까. 아!
시간
나시면 저희 다음 원정 때 한번 찾아 오시죠. 저희가 던전
내에서
어떻게 사냥하는 지 직접 보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장아라씨는 공격대 이시니까 던전 출입은 자유롭게 가능 하지
않습니까?”
“흠… 뭐, 좋아.
그렇게
자신
있다면
한번 찾아갈게. 그리고…”
“장 용씨는 걱정
마시죠.
알아서
잘
케어
하겠습니다. 여자들이 얼씬도 못하게. 아? 저희 팀 여자
각성자들은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그에게 관심 있는 친구들은 한
명도
없으니까.”
“그럴 리가 없어!
그렇게
귀여운 얼굴
싫어하는
여자는…”
“뭔
말
같지도 않은…”
장
용을
과도하게 칭찬하는 장아라를 보며 황당했는지, 내 옆에 조용히 앉아있던
김이솔이
끼어
들려
했다.
나는 그녀의 입을 급히 틀어 막으며,
내
후원자가
되어
줄지도
모르는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했다.
이게 얼마 짜리 돈
줄인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우리
팀의
다음 원정 중에 장아라가 합류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동생에
대한
저 집착을 보면, 그럴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물론
공격대
쪽
스케줄에
따라 바로 다음 주가 될지, 아니면
그
다음 원정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한번은 찾아올게
틀림
없었다.
그 전까지 장 용을 완전
내
말이면 꼼짝
못하게
만들어 놔야지.
멍청하게
기다리는
건
내
성격에
안
어울린다.
판은 깔아 뒀으니, 이제는
나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변화 시켜야 할 차례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
놈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으면
진짜 딱 인데.
“자,
그럼
어서 돌려줘. 내
마력.”
맞다.
그녀의
마력을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
아무런 짓도 안하고 그냥
돌려
줬다가는
김이솔에게 했던 뻥카가 죄다 들통날 판인데.
그렇다고
여기서 갑자기 장아라에게 섹스를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고…
“저, 저기… 김이솔씨는 이제 그만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싫은데.”
“그렇군요…”
“이봐. 내 마력 돌려 달라고.”
“저기,
잠깐
귀 좀
빌릴
수 있을 까요? 그리고 김이솔씨는 절대로 엿듣지 마세요!”
“흥.”
나는
장아라의
귀에
대고 말했다.
마력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신체
접촉이
필요하다고.
그것도
아주 강력한
신체
접촉이.
“그게
어쨌다는
거지?
빨리 해라. 난 바쁜 사람이니까.”
“아무 장소나
터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김이솔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표정이
심상치
않았는데,
원래
날카로운
눈매라서
지금
화를 내는 건지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능력의 상승이 아니라 원래대로 되돌려 줄
뿐이니까
적은
터치로
충분하다
변명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안될까?
하긴
저
녀석은
마력
되찾겠다고
내
앞에서
오줌까지
쌌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녀석이
보는
앞에서
하기에는
민망한데…
난 장아라의 가슴을 주무르는
선에서
이
일을
마무리 짖고자 했다.
그러나 초면에
가슴
좀
만지게
해
달라는 게 통할 리가 있나.
나도
웬만하면 그냥 돌려주고 싶다고요.
저 감시자 만 없다면 이것 저것 입을 놀려
보겠지만…
“가, 가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런 변태
새끼가…”
“아, 죄송합니다.
제
능력이 원래 이 모양이라…
그래서
제가 돈이
없나
봅니다. 싫으시면
그대로
돌아가
주세요.
죄송합니다.”
“……”
김이솔은 장아라를 보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장아라는
눈을
꼭 감고 한참 생각하더니, 무언가를 결정 했는지 눈을 뜨며 나에게 말했다.
“이 사실도 절대 비밀이다. 오늘 우리가 여기서 만났던 모든 건 다
비밀이야.
우리
용이의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내 모든 인맥을 동원해 너희를
없애
버릴 테니까.”
“설마,
그
말씀은…”
“좋다. 자,
만져라.
빨리 내 마력을 돌려줘.”
장아라는 양 옆구리에 손을 가져가 대고, 자신의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저기,
미안한데…
“새, 생으로
만져야
효과가…”
“뭐라구?!”
장아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내 나름대로 그녀가
앞으로
내
돈줄이 되어줄
거라
생각해
되도록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차분하게 꺼낸다고 해서 알겠습니다라며 쉽게 동의할 상황이 아니니까.
결국 난 오랜 시간
두
여자를 설득한 끝에, 김이솔에게 망을
보라
시키고 장아라와
단
둘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장아라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젖가슴을 주물럭 거릴 수 있었다.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감촉이
아닐
수
없었다.
“흐읍…
어,
언제까지..
하아앙….”
그녀가
가진 원래 마력인 A-9까지
올리는데,
하나 하나 올릴 때 마다
굉장히
야릇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마력이 증가하는 쾌감이
그렇게
대단한가?
나는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래도 결국은 시간을 들여 그녀의 마력을
원래대로
돌려 줄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여자
화장실 밖으로 나왔는데, 거기에
제법
많은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을
보자마자 함께
수군대기
시작했다.
“어머, 뭐니? 저 남자. 이런
시간에.”
“안에 있는 여자는 누구지? 설마 이런 대낮에 추행한 건
아니겠지?”
“입조심
해. 각성자라고
저
사람들.”
“부럽다.
각성자라
그런지 더 멋있어 보이네 저 남자.”
나는 머쓱해져 머리를
긁적이며
급히 카페 밖으로 향했다.
아,
쪽팔려.
그나저나 장아라 얼굴 사람들이 알아 볼
텐
데 어쩌지?
모르겠다.
그
여자 사정이지.
범죄라도
저지른
것
마냥 급히
자리를
피하는 내
뒤로,
왠지
불만 가득한 얼굴의 김이솔이
나를
노려보며 뒤따라 나왔다.
뭐가 그리
불만이십니까?
내
표정을
읽었는지
김이솔이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나쁜
새끼.”
“네?”
“몰라.
넌 나쁜
새끼야.”
“아, 네…”
인정한다.
난 좀
나쁜
놈인
것 같다.
***
난
바빴다.
카페에서
나온
게
오후
5시
즈음
이었다.
이대로 그냥
퇴근하면
좋겠지만 나에게는 할 일이 남아있었다.
우리
팀이 다음에 떠날 원정의 목적지를
찾아
보고서를 작성해 내일 오전 중에 올려야 한다.
그래야 내일 오후 안으로 결재가 되고 그 다음부터
원정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는 문제는
아니다.
E급 던전 중에 출퇴근 하면서도 충분하게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는 던전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서울과
가까운 것은 더 소수.
난이도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곧바로 보고서 작성을
시작했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그때, 스마트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았다.
소라
선배였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짝 사랑이라도 하는 거야 뭐야.
“네.
선배.”
–
오늘
퇴근 몇 시니?
“음… 빠르면 7시?”
–
늦네. 안되겠다. 다음에 봐야지.
“오늘 봐요. 원래
사람은
급해져야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법이에요. 약속을 잡으면 7시
안에
일 전부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풉, 그게
뭐니.
뭐,
알았어. 그럼 내가 너희
회사
앞으로
갈게.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끝나고 바로 나와. 너무 늦으면 나 그냥 가버린다?
“네.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맛있는 저녁 사드릴게요. 저번에는 얻어 먹었으니까.”
– 오!
좋은
생각인데? 그럼 조금 더 기다려 줘야겠는
걸?
“끊어요.
빨리 일 끝낼게요. 있다가 뵙겠습니다.”
– 응~.
오늘은
보고서도
써야
하고 할 일이 많아 김이솔까지 그냥
집으로
돌려 보냈는데, 선배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힘이 샘솟는다.
정말 말도
안돼.
선배에게 왜 이렇게 마음이 가는 거지?
아, 이런
생각할
시간이 없다.
1분 1초라도 빨리 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선배를
만나러
가자.
내가
만나자고 애원하는 것처럼 통화가
이어졌지만,
따지고 보면 선배가
먼저
나를 만나고
싶으니
전화를 걸어
온
게 틀림 없다.
나는 1초라도
빨리
안경을
쓰고
있는 선배의 얼굴이
보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