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60)
적나라한 던전생활 〈 60화 〉60화(60/238)
〈 60화 〉60화
“우와~
예뻐요.”
연한
핑크
빛의 잡초들.
마치
가을이
되어 색이
바랜
단풍처럼,
붉은
잎이
가득
달린
희한한 나무들.
그리고 하늘은 해가 지기 직전의 노을과 같이 타
들어가는
듯 했다.
이곳이 바로 핑크
랜드라
불리는
난이도 E급의 던전.
“연못도
색이
이상해요.”
“그건
그냥
주변의 색이 물에
비쳐
그런
겁니다.
마실
생각은 하지 마세요. 죽습니다.”
“네…”
기분이 한창 부풀어
올랐던
이동글은 내
발언에
시무룩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본래
성격이 드러나고 있는지 처음에 비하면 많이 밝아졌다.
멍청한
건 그대로
이지만.
반면
처음
만났을
때와
조금의 차이도 느껴지지 않는 백화연과
김이솔.
한쪽은 여전히
답답하고
또 한쪽은 여전히 짜증 가득.
특히 김이솔은 나에게 마음을 슬슬
열어오나
싶었는데, 오늘은
또
찬바람 쌩쌩이다.
대체 왜
저러는
건지.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가 물어보고 싶지만 그건 던전 나가서 숙소에 가서 물어봐야지.
지금
급한
건
최단 시간
안에
목표치를 달성하는 거니까.
입구의 공무원은
우리를
대 환영했었다.
최근 게이트
역류가
있었기
때문인지 게이트의 코앞에서 지내는 게 몹시 불안한 모양이었다.
특히
이 던전은 각성자들에게 인기가 지나치게
없는
편이라, 1년에 한 번 군에서 차출 된 각성자가
방문한다고
들었다.
1년 간 증식한 몬스터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
그런데 올해는
그
각성자가
2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방문하지 않고 있는 탓에 공무원은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우리가 찾아 왔으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
“형님. 저게 그
가오리인
겁니까?”
“그래.”
하늘 위에
수백
마리의
떠다니는
형체가 보였다.
어쩌면
수천
마리가
넘을 지도 모르겠다.
입구
근처가
이런 상황이니 공무원이 충분히
불안해
할만했다.
어디 대기업
같은
곳에
지원 요청이라도
해
보지 일을 안 하는 구만.
“시간이 없습니다.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준비들
하세요.”
우선은 백화연.
나는
그녀가
1회의 공격으로 공중의 놈들을
즉사
시킬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사용하는 마나는 지난
웨어울프를
쓰러뜨렸던
정도만 이용해 공격해 보라 일렀다.
핑-!
활 시위가 당겨졌고 마력을 담은 강력한 화살이 하늘 위로
날아갔다.
그리고
정확히 명중.
명중률 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할만했다.
다만 일격에 끝장내지는
못했다.
“준비들
하세요.
옵니다.”
마력
화살을
맞아
보라색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
우리를
향해 활강을 시작한 가오리.
그러나
타격은 있었는지 비틀거리고
있다.
“머리를 노려야 돼요.
심장은
가오리
별로 위치가 조금씩 다르거든요. 다음은
머리에
공격해 보시겠어요? 놈의 입을 향해
공격하면
될
겁니다.”
“네…”
다음
공격을
내가
하라는
대로 가오리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
시킨
그녀.
그러나
웨어울프 때처럼 화살이 관통하지는 않았다.
역시 F-5단계의
마력으로는
이게 한계인 듯.
그녀도
빨리
더
성장
시켜야겠는데?
고통을 느꼈는지 가득 분노한 가오리는, 이제 지면에서 불과 수 미터 근처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공격을 시작했다.
“주의하세요! 마법입니다!”
장용이
앞으로
나가
방패를
이용해
공격을
막아
냈다.
그러나 그가
막아낼
수 있는 범위는
극히
협소해, 모두를 지켜주고 할
형편이
못됐다.
가오리의 공격
범위는
제법 넓었기 때문이다.
그가
막아
줄 수
있는
건 고작 한 명
정도였고,
그
대상은
백화연이었다.
입에서
침을
찍찍 내뱉듯
쏟아내는
놈의
마나
공격은
마치
비가 내리듯 그녀를
덮쳤다.
그러나
놈이
지면
가까이
내려온
덕분에 그 범위는
반경
3미터 정도.
나는
백화연에게서 제법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문제는
공격을
시도했던
그녀 자신 뿐이었지.
그런
그녀를
장용이
힘겹게
방어
중이었고
대부분의 마력 공격을 방패가 대신 받아 냈다.
“으윽…”
그러나
공중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모조리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있나.
방패가
우산도 아니고 말이야.
때문에
백화연은 여기저기 몇 번 공격을 당한 모양이다.
그러나 슈트와 각성자 특유의 높은 방어력 덕분에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을
것이다.
뭐, 가벼운 타박상 정도겠지.
하지만 저것도
누적되면
무시 못한다.
여긴 F급이 아니라 E급 던전이니까.
“힐은
아직
입니다.
데미지가
더
누적되면 사용하세요.”
“네.
팀장님.”
그래도 이제는
모두가
내 명령에 70퍼센트
이상
따라주고 있다.
나를
확실한 리더로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나머지
30퍼센트는
항상 김이솔이 문제다.
바로 지금처럼.
그녀는 마력을 하반신에 집중해 지면을 박차고 날아 올랐다.
가히
엄청난
점프력.
공중에
떠
있는 가오리를 베어내려
시도
중인
듯 했다.
저 정도 높이면 불가능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는데, 이는 내 착각이었다.
예상과 다르게 너무 쉽게 가오리보다 더 높이 점프한 그녀.
아, 맞다.
김이솔의 마력을 E-1로
상승
시켜 뒀었지 참.
촤악-!
그녀는
단숨에
뛰어
올라 가오리를 절단 냈다.
일도양단!
보라
빛의
핏방울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휴우~ 어때?”
“미리 말 좀 해 주세요… 더러운 피가 잔뜩 튀었지 않습니까.”
미안해서
어쩌나,
칭찬 안
해줄
건데?
오늘은
내가
활약할
차례야.
닥치고
보고
있으라고.
나는
내가
활약하기
전 녀석들에게 전투 경험을 쌓게
하고자
아직 잠자코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김이솔이
홀랑
망쳐
버렸다.
그렇다고
동료들이
공격 당하는 걸
구해준
녀석에게
한
소리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괜찮으십니까?”
“네… 아직은요. 하아…”
힐을 하지 말라고 해 놓고 백화연에게 다가가 괜찮으냐 물었다.
조금
뻔뻔한
건가?
그렇다고
힐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다행히
그녀의
표정은 조금 상기되었을 뿐 나쁘지
않았다.
나는
이미 팀원들에게 긴 수염 하늘 가오리의 공략법과 관련된
기타
정보를 메일로 보내두었다.
벌써 며칠 전 일이니까 모두
숙지하고
왔을 텐 데, 아직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어쩔 수 없지.
“제 설명 잘 들으세요. 일단은 원거리 공격을…”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고 서너 마리의 가오리를 추가로 상대하게 시켰다.
그제서야 녀석들은 각성자
다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후우… 오늘은 이쯤
하죠.”
“네?”
“벌써 나가나요? 힐 아직 한 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어요.”
“뭐야.
나 아직
마나
많이 남았어!”
“여러분,
누가
나간다고
했습니까?”
내가 한 말을
원정을
그만
끝내고
던전
밖으로
나가자는 걸로 이해한 녀석들.
그 소리가 아닌데?
너희들
소꿉장난은
그만
끝내고
본격적으로 사냥하자는 소리라고.
이 풋내기들아.
“지금부터
제가
선제
공격을
하겠습니다.”
“예에?
형님이요?”
“그게 무슨
소리야.
죽고
싶어? 너는 저
가오리의
침 뱉기 한 대도 버티기 힘들 걸?”
“맞아요.
제가 힐 하면 되지만…”
“지금 저 무시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걱정하시는 겁니까?”
예상과 너무
똑같은
반응이라
하품이 나왔다.
무시하고
그저 명령할 뿐이다.
슬슬 내 실력을 공개해도 될 타이밍이라 판단했다.
“지금부터
제가
놈들을
지상으로
끌어 내리겠습니다. 발버둥 치는 놈들의 목숨을 곧바로 끊어
주세요.
아,
마나는
최소한
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설마…?”
“음… 눈치가 빠르시네요.”
눈치가
그나마 가장
빠른
김이솔.
아무래도 내가 뭘
하려는
지 이해한 모양이다.
나는 징그럽게 한번 웃어
주고
행동에 나섰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주
가볍게
공격해도
놈들의 목숨은
쉽게
끊어질 테니까 너무 마나 낭비하지 마세요.”
나는
그 말과 동시에 수염이 지면에
닿아있는
가오리의 바로 아래로 다가갔다.
그리고 손으로 수염을 꽉
쥐었다.
어?
뭐지?
왜
정보창이
보이지
않지?
라는 건 농담이다.
손을 뒤덮고
있는
슈트
탓에 이럴
줄
알았다.
나는
수염을 얼굴로 가져가 볼에
비볐다.
그리고
가오리의
마나를
없애 버렸다.
“어? 조, 조심…”
“우왁-!”
-쿠웅!
내가 마력을 없애
버림과
동시에 가오리가 하늘을 더 이상 날지 못하고 지면으로 추락했다.
나는 놈의 바로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깔려 뒈질 번 했다.
놈의 덩치가 제법 크거든.
꼬리까지 길이를
따지자면
5미터는 되니까.
무게도 수백 킬로그램에서
1톤
가까이 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
덩치를 가까스로
옆으로
굴러
피할
수
있었다.
멍청하게 폼 잡지 않고 하늘 위를
계속
보고 있었던
게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실드가
있으니
다칠
염려는
없었지만
그래도
개
쪽팔릴
번 했으니
말이야.
꾸이익-
꾸이익-
마력을
상실한
가오리는
지면에
추락한 것
만으로
다소 데미지를 입은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다.
괴물이
그냥
괴물이 아니지.
하지만
이제
날지 못하는
녀석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바닥에
엎어져
바둥바둥 거릴 뿐.
“자, 여기를 머리라고 생각하고 이 근처를 찌르세요. 거기 말고 그 옆에… 아, 거기인 모양입니다. 앞으로
거기를
찔러
주세요.”
“대체… 형님은…”
“자,
바로
다음
가겠습니다.
이제
쉬지
않고
막
떨굴
테니까 곧바로 즉사 시키세요.”
나는
지면에
닿은 수염들을
따라
달리며
놈들의
마력을
없애버리기 시작했다.
-쿠웅!
-쿠웅! -쿵!
수십 마리의
긴
수염
하늘 가오리들이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개
꿀 맛.
마나가 소모하는 것도 아니라서 나는 신나 달려 다녔다.
게이트의
입구
근처부터
거대한 가오리의 시체가 잔뜩 쌓여가고 있다.
나에게
무언가
묻고
싶은
표정을
한
녀석들.
내가 대꾸도 하지 않자 황당한 표정으로 내 뒤만 졸졸 따라 다니며 가오리의 숨통을 끊기
바빴다.
그렇게
나는
숨이 턱에
찰
정도로
지칠 때까지 같은
일을
수십 수백 번 반복했다.
수염을
집어 볼에
가져다
댈
뿐.
이
간단한
작업
만으로
벌써
수백
마리의
가오리가 목숨을 잃었다.
푸하하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통쾌하다.
지금 만큼은
저
각성자 놈들이 하나같이 내 조수일 뿐이니 즐거울 수 밖에.
“헉… 헉…”
숨이
차올랐다.
벌써?
이런
젠장.
체력을 더
기르던가
해야겠다.
한창 젊은
나이에
안소라 선배와 매일 밤 하는 것 가지고 그렇게 힘들 때부터 내 알아 봤다.
고작
몇
십분 뛰어 다녔다고
이렇게
힘이
들
줄이야.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단 하나도 없었다.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했다.
역시!
[체력을 회복하시겠습니까?]뭐 이런 당연한 걸 매번 묻는
건가
싶었다.
나는 당연히
회복하는
쪽을 선택했다.
[체력을모두
회복했습니다.
에너지를
0.1% 소모하였습니다.]
0.1… 많은 건지 적은 건지
모르겠네.
섹스
2번
하고 회복할 때도 0.1% 사용
했었는데
말이야.
실은
나는 지난 토요일
새로운
능력을 얻었다.
안소라 선배와 섹스를 통해 동기화율
100퍼센트를
달성 하면서 권한이 3
레벨로
상승했다.
조금
복잡하고 난해한 능력이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받아들이며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었다.
이게
생각보다
엄청 유용 했거든.
권한
2
레벨이던
당시와는 다르게 나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가령
지금처럼
체력을 회복하거나 혹은 지난
번
뒤통수의
상처가
아문 것처럼 내
몸을
치료 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다.
[남은에너지
비율은
48.1% 입니다. 최대 50%까지 충전 가능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소모하는 에너지의
양과
남은
양을
어느
때고
생각만 하면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에너지가
바닥나
실드가 사라지는 상황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젠
에너지의
회복
방법도 깨닫게 되었다.
섹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상대와의 동기화율을 상승 시키면 그에 따라 일정 량 에너지가
충전
된다.
물론 단순히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도 회복되기는
했는데,
토요일
일요일 이틀 내내
0.3%
정도
회복 되었으니 거의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었다.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최대 에너지 비율이 50%에서 막혀 있던 점이다.
권한이란
것이
3
레벨이 MAX가 아닐 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그럼
어떻게 4 레벨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이
아직도
의문으로
남겨진
채다.
아무튼
체력을 회복한 나는 다시
지면에
내려온 수염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수염이
바닥에
끌리는
놈들이
없어질
때까지
이 작업은 계속 되었다.
던전에 오후 1시에
입장했는데
시간이
어느덧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너무 신나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
오늘은 이쯤 해야겠다.
“하아, 하아…”
“이,
이제
끝나셨습니까
형님?”
“미쳤어…”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자, 이제부터 수염을
잘라내겠습니다.”
“뭐?”
“네에? 아직 끝난
게
아니었나요?”
“이제 돈 버셔야죠?
우리가
뭐 한다고 이걸 천 마리
가까이
잡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