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72)
적나라한 던전생활 〈 72화 〉72화(72/238)
〈 72화 〉72화
내가
호언장담하자
회의실
안이 어수선해 졌다.
그럴 만 하지.
내 위에 김찬일 선배도 있는데 고작
입사
7개월 차 신입이 갑자기 D급으로
승격
시켜
달라고 하니.
어렵게
어렵게
D팀 C팀 밟고
올라왔을
눈앞의
C팀 팀장들은 배알이
꼴릴
것이다.
아니, 그 전에
막아
서려고
하겠지.
바로 지금처럼.
“강 팀장 호기는 좋은데.거기까지 하지. D팀 팀장들이 들으면 건방지다고
한
소리 할 걸?”
“그래. 이번에 활약 좀
했다고
자신이
넘치는
건
좋다
이거야. 그런데
그건
백화연이 덕분 아닌가? 그리고
각성자
승급 테스트 비용이 한 두
푼도
아니고
탈락하면 그건 고스란히
회사의
손실이라고.”
“뭐하십니까.
부장님
차장님도 빨리
한
마디
해
주십시오.
설마
들어주실
생각은 아니시죠?”
자신들의
본심을 자리에 없는 D팀
팀장들을
빌어 돌려 말하고 있다.
그니까 니들
말은
내가
건방지다
이거지?
태클이 들어올
줄은
알았지만 나
없을
때
임
부장에게만
조용히
말할
줄
알았는데 아주 대놓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표정 관리 하기
어려웠다.
임
부장이
어린애
타이르듯
내게
말했다.
“강 팀장… 들었지?
회사도
입장이
있어요. 이번
자네가
가지고 온
전리품은
회사에 제법 이익이 되었지만, 그거야 각성자들 공이 큰 일이고. 안 그런가? 이 바닥은
말이야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야
뒤 탈이 없어요.
F팀에서
구를 때만
배울
수
있는
게 있다 이
말이야.”
“그래.
너무
서두르지
말고, 이번
원정에
대해서는 인사고과에 잘
반영
해서
인센티브
두둑하게 주라고
할
테니까.
여기 자네 선배들과 부장님 말 들어.”
박 차장이 거들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흔쾌히
까지는
아니더라도
통과될
줄 알았더니 설마
이런
반응일
줄이야.
나는 설득을 위해 몇 마디 더
해보기로
했다.
회사에서
백화연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정부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왔기 때문.
아마 그때, 이번
대전
원정에서 놀을 쓰러뜨린
게
그녀 혼자였다는 식의
말을
정부측 관계자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일단은
다른
각성자들의
몸
값을
올려둘
필요가
있다.
“백화연씨만
주목하시는데
아닙니다.
다른
팀원들도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놀을 쓰러뜨린 건
백화연씨의
공이
컸고 때문에 정부
측에서
놀란 듯 보였지만, 그
이전에
하늘
복어를
상대할
때는
모두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가오리 사냥도…”
장황한
내
설명에
부장도 차장도
C팀
팀장들도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언제 끝낼 생각이냐는 표정을 대놓고 지었다.
“이봐
강
팀장.
자네
말이
다 맞다 치자고. 그래서 전원이 D급
각성자
라이센스를 발급 받았다 가정도 해
보자고.
그럼
그거야 각성자들이 잘난
거지.
회사 입장에서 왜 강
팀장을
D팀으로
올려
줘야 되느냐 이
말이야.
자네 팀을 승격
시키면
김찬일이
그 친구는 어쩌고? 그
친구
생각보다
마음
여려요.
덜컥
회사 그만두기라도
하면
자네가 책임 질 건가? 안소라도
나간
이
마당에.”
“하지만 팀원들은 제가 없으면 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겁니다. 그 녀석들이 먼저 저를 원해 올
거고…”
“허허,
아주
대단한 자신감이야. 다
좋아.
다 좋은데 회사도 회사
입장이란
게
있다는
말이지. 어디 자네
맘대로
할 수 있으면 자네가 F팀 팀장이겠나?
우리
회사
사장이지.
우리도
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
따라서
행동하는 거 모르지
않잖아?
거 오늘 따라 이상하게 욕심 부리네 우리 강정혁이.”
“그러게 말입니다 부장님. 그래도
저런
혈기가 아래서
받쳐
주니까 앞으로 저희 회사는
걱정
없겠습니다.
하하.
어이
강정혁이.
조금만
참아.
너도
이제
몇
달
있으면
니 밑으로 신입 녀석들 줄줄이 들어오니까.”
부장과
차장의
발언에
C팀의 팀장들이 가세하며 내 요구를
아예
없던 일로 만들기 시작했다.
각성자 승급 시험도
일단은
백화연 한
사람만
먼저 신청하겠다고 한다.
이들은 내
요청을
단 하나도 들어주지 않을 생각 같았고
나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어떻게 참을
만
했다.
진짜 문제는
다음에
터졌다.
이들이 나아가는
방향은
어디까지
회사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서.
새파란
초짜가
자신들의 영역을 넘보지
않길
원하는 거겠지.
실제로
내가
갖게 된 능력을 조금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화는
나지만 이해는 간다.
그런데
이
뒤에
내가
참을
수 없는, 진정
열
받게 만드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럼 이제부터 강 팀장 징계 이야기
좀
꺼내 볼까. 사실 내 차장 자리라도
당장
강
팀장에게
내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건 문제가 좀
커요.”
“예? 징계…
라니요?”
“어험… 우리도
최대한
막아보려고 했지만 또 이 업계라는 게 정부와
각성자들
눈치를 안 볼 수가 있어야지. 자네도 이해 하리라
믿네.”
“자,
잠시만요
차장님.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징계라니요.
제가
뭘
잘못
했는데요.”
“흐음…
그게
말이지…”
차장의 입에서
흘러
나온
발언에
나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
씨발
새끼들이 다 뒈지고 싶나.
“각성자
커뮤니티에서
이야기가
나왔어요.
왜 이전 해운대 게이트 원정에서 카메라를 미 착용한
건
말이야…
그래도
한 번은 어떻게 무마해
볼
수 있겠는데, 이번 대전 원정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고 하필 정부에
들통이
나
버린
게
컸지.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각성자 커뮤니티에 보여줄
뭔가
가 필요
하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각성자들
나무라면
그건 또 그거대로 문제니까,
책임
질 사람이 자네밖에 더 있겠나?”
던전 내부에서
카메라를
착용해야
한다는
건
본래 의무
사항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약소
회사에서는
몰래몰래 착용을 기피 해
왔다.
당연히
비용
문제가
크다.
의무인
이유는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
즉 각성자
보호란
명목아래
사건 사고가 터졌을 때 증거
확보
및 경위 파악을 위한 목적이 가장 큰 이유다.
자동차나 항공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이치다.
이
카메라가
특별하게 비싼 이유는 전투
중
파괴되지 않도록 마나 코팅을 몇 겹으로 하기 때문이다.
탕!
난
아무
말
없이 테이블을
강하게
내려 쳤다.
개새끼들이
지금
나 물 먹이려고
일부러
저러나?
그건 부장 이
씹새야
니가
비용 줄이라고
해서
시작한
일
아니야.
그걸
전부
나에게
덤터기
씌운다고?
말이면 다인
줄
아나.
“이봐 강정혁이!
부장님
차장님
계신 앞에서 어디서 배워 먹은 버릇이야!”
C팀
팀장
하나가
나에게
호통쳤다.
지금 상황에
경우가
없는
사람이
나야?
선배는
그렇게
생각
하시는 겁니까?.
나는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주머니를 뒤져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그리고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손이 바들바들 떨려 쉽지 않았다.
푸후…
이런 상황에
안
태울
수가
있나.
“이놈
보게
이거… 너 미쳤어!? 건물 전체 금연인 거 몰라!”
“부장님.
이놈 이거
이대로
둬야
합니까? 뭐라고
한
마디 해 보세요.”
나는 심지어 보란 듯이,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테이블 위로 양 다리를
꼬아
올렸다.
그리고
거만하게
말했다.
“후우…
부장님.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제가 이번 주에 회사에 벌어다 준
돈이
얼마 인데…
”
부장과
차장은
당황했고,
나를
끌어낼
생각인지
팀장들은
서로
눈치
보다가
일어섰다.
니들이? 감히 나를?
어디
할 수 있겠으면 해 보던가.
콰직!
테이블
위에
꼬아
올려두었던
다리를 풀고, 뒤꿈치로 강하게
내리
찍었다.
내리
찍은
부분의 나무가 아래로
함몰되며
부서져
내렸다.
나를 향해 다가오던 팀장들은 경악에
찬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마력을
사용했다.
“뭐…
야…”
“이런 미친…”
“가… 각성자?”
어수선하던
회의실 내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다들 느긋하게 담배를 물고
있는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나는
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
푸후~
내쉬면서
한 마디
뱉었다.
“아,
더러워서
더는 못해 먹겠네.”
“가… 강
팀장.”
“부장님. 그리고 차장님.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드릴까요?”
모두가
숨
죽이고
내
입만
바라보고
있다.
진작 이렇게 질러 버릴 걸 그랬다.
씨발 내 회사야
천천히
돈 모아
차리면
되는
거고.
굳이 이런 좃 만한
회사
아둥바둥거리며 다닐 필요는 없지.
제대로 된 대우도 못 받는 마당에.
안 선배 고맙습니다.
선배랑
동기화율
100퍼센트 못 만들었으면 전 앞으로도 이놈들 밑에 붙어 있었을 겁니다.
다
선배
덕분입니다.
“이번 대전 원정에서
놀
사냥한 사람이 진정 백화연 인
줄
아십니까?”
꼰 다리를
풀었다가
다시 반대로
꼬았다.
내 다리가 풀리자 또 다시
테이블을
내리 찍을 줄
알았는지
모두가
움찔
하는
게 재밌다.
이게
각성자
놈들이 보는 세상인가.
성격
더러워 질만
하네
씨발.
허공에
담뱃재를
털며
다음
말을
이었다.
“실은 말이죠. 놀 사냥한 그거 제가 한
겁니다.
믿어 지십니까? 후우… 저도 안
믿어지는
데 믿을
수
없으시겠네요.”
“자네… 가… 각성자였나? 언제부터? 전혀
그런
기색은…”
“뭐,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더 깊이는 아실 것
없고…
그런데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제가
카메라
빌리기 싫어서 안 빌렸습니까? 다 회사가
돈
없어서
한
일을
저
혼자
덤터기 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저는 이만
다니렵니다.
이런
코딱지 만한 회사.”
“그, 그래…”
“제
월급하고…
아, 이번
꺼와
저번 꺼 전리품 인센티브.
통장으로
잘 보내
주십시오.
떼
먹지 말고.”
“아,
알았네.”
“그리고 이 테이블 수리비는
회사에서
비용 처리 좀 해
주시고…
징계는 없던 걸로
합시다.
그냥 제가 사표 썼다는 걸로 가시죠.”
“……”
“아, 이 테이블 이제 못 쓰겠네. 교체 해야겠어요.”
다 타버린 담배를 테이블 위에
비벼
껐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테이블
위를 다시 한번 내리 쳤다.
탕-! 쩌저적…
이번엔 장으로 쳤더니
전체가
부르르
떨리며 여기 저기 금 가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당황하며
급히
테이블에서 거리를
벌렸다.
“그럼 인센티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빨리 좀 처리해 주십시오. 지금부터 백수라서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있던
일은
비밀로 부탁합니다.
특히
정부
쪽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실
밝혀져도
큰 문제는 없지만 누가 뒷담 까는
거
알게 되면 열 받으니까요.
각성자
성격
더러운 건
다들
잘 아시니 더 말 하지
않겠습니다.”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끄덕여 오는 부장과 차장.
신뢰는
안
가지만
상관은
없었다.
회사 차리는 게 늦어지면 대기업
들어가
각성자나
할
생각이니까.
내가 지금 누구 쥐어 뺀 것도 아니고
죽인
것도
아닌데
각성자를
지들이 어쩔 거야.
지들이
정부면 다야?
군대면
다야?
백화연에게
향했던
스카웃
제의가
오는
정도겠지
뭐.
“그럼 안녕히… 아, 선배님들 던전에서 만나게
되면
웃으며 안부
인사나
하고
삽시다.”
이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문짝까지 발로
걷어차
부숴버릴까
하다가,
일이
커지면 나에게 수리비 청구서가 날아올 것 같아
꾹
참았다.
나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사무실에
있던
내 짐을 정리해 곧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난
오늘 백수가
되었다.
***
마음이
이상했다.
시원섭섭하다는 말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다.
허
한
마음을 달래려 밥부터 먹었다.
왜 이럴 때
국밥을
먹나
했는데
먹고 나니 든든한 것이
허
한 마음이 꽉
차오른
기분이었다.
두
그릇이나
비웠다.
땀까지 흘려가며 실컷
먹고
나왔더니 이제
겨우
오후
한시.
오전 회의였기
때문에
시간이 널널하다.
이렇게 할 일이
전혀
없었던
게
대체 언제였더라.
선배는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는
중인지 전화를 걸어도 도통
받지
않았다.
대낮에 만나 술 한잔 할 사람이 없다.
있다면
우리
팀
각성자들
뿐.
결국 또 그 녀석들을 만나야 하나?
방금 회사를 그만둬
그런가
지금은 괜히 보기가
싫다.
회사를 차리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능력도 있겠다 이제는
누구
밑으로 기어
들어가야
하는 건
질색이다.
그래도
각성자 자격은 있어야 좋을
테니
곧장
국립
마력
검사원으로 향했다.
적어도 선배처럼
아카데미에
가 수업만
들으면
앞으로
몇
달
간
생활비 걱정은 없을 테니까.
회사는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다.
“여기도
오랜
만이네.”
여기
온
지
한
달은
지났지 아마?
납덩이를
매단 것 같던 지난
번과는
발걸음이
아주 다르다.
거대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지던 건물이 이제는 작아 보일
정도.
“어떻게 오셨습니까.”
“각성자
등록하러
왔습니다.”
“오, 축하 드립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열
번째
각성자이십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보안 직원의 태도부터 차원이 다르구나.
이것이 너희가 사는 세상이었냐 이 각성자놈들아.
그나저나
하나는
안
선배일
테고 거기에 아홉 명이나 더 있다니
각성
아무나
막
하는 거 아냐?
“이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절차
같은
것도 없이 신분증만 제출하고 곧바로 입장.
뭐
각성하는
사람이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니니
당연하겠지만.
“응?
얼굴이 낯이 익은데…”
들어간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던 중년 남성.
나
또한
낯이
익었다.
그래.
나를 실험용 생쥐로 만들어 피를 뽑아 가려 했던 바로 그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