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79)
적나라한 던전생활 〈 79화 〉79화(79/238)
〈 79화 〉79화
“가요! 빨리… 우리 일 다 끝났으면 이 자리에 있을 필요
없잖아요!”
신하늘이
소리쳤다.
내가
아닌
다른 각성자들을 향해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저희는
마력을…”
“난 마력을 되찾기 전에는 갈 수 없다.”
“그렇습니다.
마력이
없이는…”
슈퍼 빌런들처럼 위풍당당하게 나를
포위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아주 귀여운
강아지들이
따로 없다.
각성자들
중
누구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신하늘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해 가지곤
구두를
신은
발로 바닥을
쾅!
한번
내리
찍었다.
열이 단단히
오른
모양인데?
저거
진짜
화났을
때만 하는 행동이다.
그러더니 홀연히
밖으로
나가
버렸다.
“으읍…
하아…
이제
됐습니다.”
“하아…
하아… 네…”
관객이 사라져 키스하던 입을 떼
내었다.
테이블 위에 있던 티슈를
사용해
홍은영의 입가를 조심스레 닦아 주었다.
여자에게 빼앗기기에는
아까운
앵두 같이
붉은
입술.
꿀 맛이었다.
“그럼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 하죠.”
“네? 어디로 가나요? 또 약속이 있어요?”
“아니요.
갑자기 생겼습니다.
여러분
뭐
하십니까?
안내하지 않고.”
“예?”
홍은영은
물론 다이아몬드
길드의
각성자들은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말해 주었다.
“갑시다.
다이아몬드
길드
본사로.
저를
초대했다는
그 면상들 좀 확인해야겠습니다. ”
“설마…”
“에이. 설마 제가 간부들 마력까지 싹 다
없애
버리겠습니까? 고분고분한 사람들은 그냥 둘 테니
걱정
마시죠.”
남은 네 각성자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회사 간부들이 고분고분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
그럼 뭐 별
수
있나.
싹 다 없애
버려야지.
“자,
갑시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마력
되찾고 싶으면
앞으로
입
꾹
닫고 계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
“예…”
풀이
죽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놈들의
마력을
쉽게
되돌려줄 생각은 없다.
너희도
마력
없이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들의
고달픈
인생을 어디
한번
실컷
경험해
보거라.
그렇다고
평생
없애
버리면 정부에서
나를
급하게 찾아 올 테니
줄을
잘 타야겠지만.
아무튼
카페를 나왔다.
난 홍은영의 옆 좌석에 앉아 시트에 느긋하게
기댔다.
운전도 잘하고 쓸모가 많은
여자다.
김재석을 상대하느라 에너지를
사용한
탓인지 왠지 힘이 빠지는데… 졸리고 쉬고
싶다.
어제 밤에 너무 무리했어.
“저
사람들
회사 쫓아가서 뭘 어쩌실
생각이신
거죠?”
“뭐긴 뭐겠어요. 돈
좀
달라고
해야지.”
“네? 돈이요? 대체
무슨
돈이
그렇게 필요해요? 나도
그렇고
학부모들까지 찾더니.”
“회사를
차릴
생각입니다. 홍은영씨도 직원으로 쓸 예정이니까
각오
하세요.”
“저, 저도요?
저는
아카데미…”
“아카데미 돈 얼마 안주는 거 알고 있습니다. 거기보단 더 드릴 테니까 걱정
마세요.”
그 뿐이겠는가?
말
잘
들으면
마력도 올려주지.
물론
지금도
잘 듣고 있긴 하지만 뭐.
홍은영의 잠재력이
낮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수십
분
각성자들의 뒤를
따라
다이아몬드 길드의 본사에 도착했다.
과연
어떤
인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조금 흥분되고 또
기대되기
시작했다.
다만
긴장감
역시
극도로
상승하고 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대기업
건물에
발을
디디게
될
줄이야.
자, 그럼 어디 한탕 크게 벌어 볼까?
***
씨발.
호텔
로비인
줄
알았다.
화려함이 장난이 아니다.
서울 한복판
수십
층 짜리 건물이 통째로 길드의
소유라니.
말
그대로 대기업은 대기업인 모양이다.
특히
우리
회사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
아,
전에 다니던 회사.
나도 언젠가 이런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
이런 대형 건물이 내
소유라니
폼 좀 나겠네 그거.
지금 가진 능력이면 안될 것도 없을 것 같고 시간 문제일 뿐이다.
마력을 잃은 각성자들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내로라하는 강자들이라 하더니
직급이
꽤 높은지 보는 사람마다 허리를
숙여왔다.
심지어 동행인 나까지 보안 검사를 프리
패스로
통과했을 정도.
나한테 마력
빼앗기고
징징대는
것에
비하면
제법
쓸만한 녀석들 같다.
김재석을 비롯한
이놈들이
나를
데리고 올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던 건지,
오늘은
주말임에도 건물 내부에 간부들이 몇 명이나 남아 있다고 한다.
그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점점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간부 중
한
사람이라는
김재석을
손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건 내가 선제공격을 날렸기 때문이다.
물론
먼저
포위를
당했었지만
선빵을
날린
것이 컸다.
그만큼 전투에 있어
선제
공격은 중요하다.
특히
1대
1인
상황에서.
나는 다수에 둘러싸였지만 선제 공격을 날림으로써 김재석과의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었다.
사고
가속이라는 능력을 갖은 덕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으로, 놈들이 나를 포위하는 게 아니라 다짜고짜 기습해 왔다면 당하는 건 내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긴장된다.
여기는 놈들의 소굴.
아무리 눈앞의 녀석들을 일시적인 내 편으로 끌어 들였다 해도 언제 배신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마력을 되돌려
주겠다는
말
만으로는
이놈들이 백 퍼센트 나를 따를 거라는 보장이 없다.
“제가
이런
자리에
껴도
되나요?”
“물론이죠.”
“하지만 전 마력도…”
난
곧바로
홍은영의 마력을
돌려
주었다.
힐러인
그녀라면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고
고마워요…
흑… 마력을
되돌려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일시적으로 되돌려
드린
겁니다.
말을 잘 안 들으면
곧바로
빼앗겠습니다.”
“네에…훌쩍.”
원래대로 되돌려 줬을 뿐인데 왜
감동을
하십니까.
이 여자 이상하네.
내가 그녀에게 지금 마력을 돌려
준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눈앞에
있는 네 명의
마력을
잃은 각성자들이
보라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마력을 되돌려 줄 힘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건
제법 효과가 있었다.
“저
저희도…”
“여러분은
아직 안됩니다.”
“큭…”
“지금
뭡니까?
개기시나요?”
“아, 아닙니다. 결코… 말
잘
듣겠습니다. 마력만
돌려
주신다면…”
띵.
어느새 엘리베이터는 귀가
먹먹해
질 정도로 상승했고
멈춰
섰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번쩍번쩍한
내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 돈을
벽과
바닥,
천장에 처 발랐네 발랐어.
“여기는?”
“여기에 모두 계실
겁니다.
운전하고 오는 동안
연락을
넣어
두었습니다. 아, 물론 카페에서 있었던 일은 아무 것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좋습니다. 앞장서시죠.”
이곳은 바이어나 VIP급
손님들을
응대하는
접견실이라고
한다.
벽의
고풍스러운
액자며 가구들이
하나하나
수천
만원은 하는 게 아닐까 싶은 고급이었다.
괜히 기가 죽는다.
이
정도에
기죽다니
나도
아직 멀었네 멀었어.
응?
고급 소파에
앉아있던
한 인물이
일어섰다.
장소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산적 같은
외모.
우락부락한
인상의
얼굴.
울퉁불퉁한 근육들.
게다가 내가
아는
인물이었다.
“이대만씨?”
“응?
넌
누구지?”
“아… 기억 안 나십니까. 수원
화성
게이트에 같이 들어갔던 서포터…”
“아!
하하.
기억났다 기억났어.
그런데
네가
왜 여기 있지?”
난 마력을 잃은
다이아몬드
길드의 각성자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분이 오늘 데려오기로 했던 그… 민혁주를 병원으로 보낸 분이십니다.”
“뭐? 그때는
분명
각성자가…”
“아, 어쩌다
보니
각성자가
되었습니다.”
“……”
반응이 이상했다.
크고 거친 손을 이마로 가져가더니
골치
아프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네가 민혁주를 그렇게 만든 건 사실인가?”
“예. 갚아줄게 조금
있었거든요.
제
전여친하고
바람
난
새끼라서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이런 말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하지만 문제였다.
마력을 없애버리고 협박할 생각이었는데 하필 이대만이라니.
그는 내 생명도
구해준
적이
있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물론
그
위험한
곳으로 날 데리고 들어갔던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하아…”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의미야?
그러더니
크게
외쳤다.
나
들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었다.
“다들 나와라! 이 녀석은
대화가
통하는
놈이야!”
그 순간
난
깨달았다.
이 씨발
새끼들이
매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뭐야. 뭐 때문에 그런 짓을?
뻔하지…
카페에서 있었던
일이
놈들에게 전달된 게
분명했다.
대체
어떤
새끼가…
씨발 또 신하늘은 아니겠지?
나는 급히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어떤 개새끼가 정보를 유출한
줄
모르겠지만 그 새끼는 이제 죽었어.
만약 각성자 중에 한 놈이면 내가
두
번 다시 마력
돌려주나
봐라.
“이대만 무슨
짓이야!
그걸
말하면
어떻게
해!”
숨어있다가
나온
건 한 명 뿐이었다.
그러나 난 방심하지 않았다.
아마 한 놈이 아니다.
분명
몇
놈이
더 있을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우선
이대만과
악수를 나눴다.
“이대만씨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꼭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그
모래 정원
안에서
제
목숨을 구해주신 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그래. 그런 일도 있었던
가?
난
그때
내 동생 희수생각
뿐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거든.
뭐 감사한다니 받아주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뒤늦게 나타난 여자 각성자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마치
당연한 수순인 것처럼.
“반갑습니다. 어제 각성자
아카데미에
등록한
신규
각성자
강정혁이라고합니다.”
“아…
네.”
얼떨결에 내 손을 붙잡은 여자.
이대만과
같은
다이아몬드
길드의 간부.
놀라웠다.
포텐셜은 김이솔과
동급인
7.
그러나 현재
보유
마력이
무려 A-8.
B-2인 이대만이 초라해 보일
정도의
하이클래스였다.
뭐 그래봐야 오늘 나에게 찌발린
김재석
수준이지만.
확인할 걸 모두 확인한
뒤.
그녀의 손을 놓으며 난 마력을 없애 버렸다.
그러자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꺅- … 마 마력이…”
아니나
다를까
내가
생각한
그대로.
몸을
숨기고
있던 건 이
여자
만이 아니었다.
두 명의
남자가
뒤늦게
뛰쳐나와, 여자와 나 사이에 비집고 들어왔다.
한 명의
손에는
창이,
또
한
명의
손에는
날카로운
검이 들려
있었다.
“너 이 자식!
아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내
턱밑에 검과 창 끝이 겨눠졌다.
마른
침이
넘어갔다.
이들의 수준도
김재석이나
저 여자와 비슷할 테지.
사고 가속을
사용하면
어떻게
해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고민이었다.
만약
아직도
더
숨은 적이 있다면 그야말로
낭패다.
“이런 개
새끼가!”
그때 이대만이
갑자기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 왔다.
역시
이
새끼의 성격은 그때랑 변한
게
없다.
무대뽀 다혈질
새끼.
생명의
은인이라고
그
주먹을
그냥 처
맞아줄
줄 알았냐?
[사고속도를 가속합니다.]
어쩔 수 없이 곧바로 능력을 발동했다.
이대만의 갑작스러운 난입에 놀란,
무기를
든 두 남자.
시선이 이대만을
향해
있다.
난 곧바로 그
둘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장갑을 착용하고 있어
안면과
머리
이외에는 노출된 곳이
없었기
때문.
그때 이대만의
주먹이
내 얼굴을 가격했다.
난 피하지 않았다.
그의 마력은 고작
B-2니까.
오토
실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의
주먹 정도는 버텨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10퍼센트의
마력을 사용해 전신의 방어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퍽!
둔탁한 소리와는 별개로 아무런 데미지도 없었다.
그와 동시에 내
손이
창을
든 남자의
머리를
붙잡았다.
급히
창을
찔러
오는
걸
허리를 틀어 피하며 놈의 마력을 없앴다.
남은
건
검을
들고
있는
녀석.
스킬이라도 발동했는지 검이 푸른
빛에
휩싸였다.
이건
당하면 위험하다.
실드로
막아도
에너지가
얼마나 급감할 지, 혹은 부족할지 알 수 없는 노릇.
“이스케이프!”
어쩔 수 없이 스킬을 발동했다.
내
몸이
순식간에 뒤로 쭉 밀려 나갔다.
안 선배의 마력이 A클래스로 잠재력 한계를 돌파할
때
새로 추가된
스킬.
콰장창-!
내
몸은 벽에 부딪친 뒤에야 멈췄다..
앉아있던 고급 가죽 소파가 부서졌고
벽에
걸려있던
액자가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다행히
마력에 둘러싸여 있는
내
신체에는 스친 상처 하나 남지 않았다.
[사고 가속을 중단합니다.남은
에너지 비율
27%
]
“하아…
하아…
헉… 헉…”
사고 가속을 멈추는 순간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코피가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에너지의
소비량이
엄청났다.
특히 스킬을 발동함과
동시에
대폭 줄어들었다.
사고
가속과
동시에 스킬을
발동하는
건 효율이 나쁜 건가?
급히 고개를 흔들어
잡념을
털어냈다.
지금 이런 거
생각할
때가 아니다.
적이
더
숨어있을
수도
있고, 검을 든 놈 역시
멀쩡한
상황.
물론 이대만 역시
마력을
갖은
그대로이다.
“무슨 바보 같은… 마력이 사라졌어.”
“넌 누구지?
초월자
인가? 내 마력은 어떻게 한 거지?”
“지금의
움직임…
눈으로 쫓기도 벅찼어. 대체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는
연신
숨을 고르며 의문스러운 표정의
놈들에게
겨우 대답했다.
“저 말입니까? 저는
이번에
아카데미에
새로 입학한 특별반 신입생
인데요?”
그리고 여러분의 주머니를
털어갈
도둑놈 이기도 하지요.
어떤
분이 마력을
되찾고
싶으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