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86)
적나라한 던전생활 〈 86화 〉86화(86/238)
〈 86화 〉86화
내 능력에 대한 소문이
예상보다
빠르게
퍼졌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미끼를
문
학부모는
없었다.
입질이 오기까지
3일
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뭘 하다가
이제야
연락을 해온 건지
모를
일이다.
오늘은 목요일.
회사를 그만두고 1주일이 지났다.
“은영씨.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
“당연하죠… 요즘에 얼마나 바빴는데. 거기다 학부모들 면담까지…”
홍은영의
얼굴에는
각성자 답지 않은 다크 서클이 길게 내려와 있었다.
내가
시킨
일을
하느라
많이
힘들었나?
“일단
확실하게 하겠다고 연락이 온 건 열
분
정도에요. 단계는
모두
3단계를 신청하셨어요.”
연락이
온
건
학부모들.
3단계라는 건,
내
능력에서
주어진 상대
각성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기본 포인트 3을 전부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1 포인트를
사용해
1단계의 마력 상승이 가능하니 3 단계의 마력을 올려 주겠다는
이야기.
미성년자를
상대로 동기화율을 올릴 수는 없으니 이것이 한계 치인
셈이다.
“모두가 3단계를?
그렇다는
건 엄청 부자들이신 모양이네요.”
“그렇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집안 들이에요.”
우리
업계를 제외하고도 기업은
널렸고
소위
재벌
집안에서도
각성자는 태어나는 법이니까.
내 목적은 단순히 돈 만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인맥을
쌓아 두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하나의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자
마인드로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래서 그분들은 모두 오늘 오시기로
했습니까?”
“네.
부자들 특성인지 몰라도
성격들이
급하시더라고요
다들.
몇 분은 내일 신청한 분도 있고요.”
“좋습니다. 약속은?”
“비지니스
건물
프라이버시
룸
예약했어요.
아직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여유
있어요.”
“그럼
우리는
미리
가있죠. 일단
학생들을
먼저 만나볼까요?”
“네? 지금 수업 중일 텐 데?”
“연락처
있잖아요?
바로
부르세요. 이런
기회가
흔하게
오는
줄
아느냐고
하면
될
겁니다. 수업 몇
시간
빠지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갈 테니까요.”
홍은영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내
말을
따랐다.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매번 툴툴 거리지만 일은
참
잘해요.
내
손길이
닿자
입을 뾰족하게 내밀길래
그걸
손으로 잡았다.
“우웁… 웁!!
아이,
아파요!”
“미안합니다.”
“너무해…
맨날 괴롭히고.”
“누가 들으면 제가 선생님을 매일
밤
상대하는
줄 알겠습니다? 그걸
원하시나요?”
“아니에요…”
홍은영이 아이들을 호출하는 걸 지켜본 뒤 함께 비지니스
건물을
향했다.
지하 1층에 준비된 비밀스러운 방.
아카데미
방문
사실을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보안이 철저한 장소다.
이곳은 지하 주차장 바로 옆이라서,
외부
방문객 입장에서는 학생들이나
학교
관계자의
눈에
띌
일이
없다.
“자기 소개는?”
“…
3학년 B클래스 탱커 계열 김아름 인데요.”
도착이
빠른
학생들 순서대로 악수를 나눴다.
미리 이런 작업을 하는 이유는 혹여나
잠재력
한계까지
성장한 녀석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다.
입을
털어 돈을 두둑하게 받아내려면 내
능력이
유효한지 알아야 하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꼬맹이들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함이었다.
나도 쓰레기이기는 하지만
민혁주
같이 개차반 같은
놈들의
마력을 올려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 비슷한 애들이 있는지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꺅-!”
방법은 간단하다.
마력을 없애버리는
것.
그럼
본성을 들어낼 거라는 판단이었다.
“마…
마력이
갑자기…”
홍은영과 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냥 지켜봤다.
19살 소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뭔가 조금 미안하네.
“어… 어떻게 한 거죠?”
“네가
버릇
없다는 소문이 있어서
마력을
회수했어.”
“…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제 마력 돌려주세요.”
자신의
싸가지
없음을
인정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말을
할
정도면
통과다.
저 정도면 뭐, 허용 범위 안이지.
오늘
방문하기로
한 학부모는 총
여섯
가정.
즉
여섯 명의
학생들의
본성을
테스트
해보는
중이다.
그런데 한
녀석이
나에게 굉장한 앙심을 품고 있었다.
대체
뭐야?
“아아아악!! 허어,
헉…
씨발… 씨발, 씨발. 이
개새끼야!
나에게 지금
무슨
짓 했어! 내 마력 다시
돌려내에에에!”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를 죽일
듯
노려본다.
이 싸가지 없는 새끼 좀 보소.
안
잡아
먹어
이
새끼야.
고딩
새끼가
중 2병 세게 왔나 보네.
“이름이… 나… 성혁?”
“씨발
내 마력 가지고 오라고!”
마력도
없는 몸으로 건방지게 대든다.
이름은 왜 또 나랑
비슷해
가지고 짜증
나게
만드네.
확 쥐어 박고 싶은데 곧 부모가 찾아올 테니 참는다 내가.
아니지… 그냥 이대로 마력 고자 만들어 버려?
이런 미친 놈은 각성자
되어봐야
나라에 도움 될
거
하나 없어
보이는데.
난 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별로 때리거나
하려는
건 아니었다.
어디 얼마나 자신
있게
개기는지 한번 보자는 생각이었다.
“저, 정혁씨…”
“은영씨는 가만히 계세요.”
“뭐…
뭐야…
?”
내가 주먹이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자 발악을 멈췄다.
그러더니
슬슬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아, 이런
놈
어디서
본
거
같은데.
기시감이겠지
기시감.
난
놈의 정수리에 손을 얹었다.
되돌려
줘야지 어쩌겠어.
이제
부모가
찾아 올 텐
데.
“우와아악-!”
“가만히
있어 이 새끼야. 마력 되돌려주려고 그러는 거니까.”
“헉… 헉… 마력이…
씨이바아알!”
“아,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가. 야
인마.
너만
성질
있어 이
새끼야?”
쾅-!
마력을 조금 사용해
바닥을
내리
찍었다.
건물에는 조금의
금도
가지 않은
채,
바닥만 내
발자국
모양으로
파였다.
“있다가
너희
부모님 오셨을
때도
그
지랄만
해봐. 아주 그냥 죽여버릴 테니까.”
“……”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런 놈들일 수록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 줘야 조용해
지는
법이다.
“정혁씨…”
“아, 괜찮습니다. 그냥 조금 발끈 했을 뿐이에요.”
“그게 아니고…
그
바닥은 어떻게
하실
거에요?”
“아!”
급하게 의자와 테이블을 옮겨
발자국을
가렸다.
이제 슬슬 손님들이 도착할 시간.
표정
관리 좀 해야지.
학보모들과의 면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깜짝
놀란
쪽은
오히려
나였다.
제법
유명한
기업의 오너도 있었고 대형 병원의 원장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각성자가 좋긴 좋아.
이런 부자들도 자식에게 가업을 대물림
하지
않고 각성자의 길을 가게 하는
걸
보면.
하긴,
각성자도
각성자 나름이지.
아카데미에서 바닥을 기고 있으면
나부터
때려 치우라고 하겠다.
그래도 이
사람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니
돈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심산 일 테고.
1단계에
10억.
당연히 부자라도 선뜻
내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여기에는 상술이 들어가 있다.
3단계는 20억이거든.
당연히 이
사람들은
각성자가 아니라서 빡빡하게
세금
신고를 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
돈
함부로 받아먹었다가
잘못하면
뒤
탈이 나기 십상.
이번에도 지불은 후원 방식이었다.
“후원금은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이
아버님.”
“아이고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지요.
소문으로 듣기는 했지만 정말 깜짝
놀랄
능력이시네요. 우리 애가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마나 발현자 판정 받은 뒤로 처음입니다. 후원금은 곧바로
계좌로
보내라고
하겠습니다.”
“예 받으면 내일 당장이라도 2단계 3단계 진행
하겠습니다.
살펴가십시오.”
돈 벌기
참
쉽구나.
그런데 대체 얼마나
돈이
많으면
20억
원을 일시불로 보내?
병원 원장은 원래 그리 부자인가?
통장에
100억 쌓아 둔 나는 아직도 손발이 오들오들 떨리는 구만.
현재 내 통장에는
다이아몬드
길드에서
월요일 보낸 30억 이외에도 화, 수,
목
3일
동안 마력
되돌려주는
대가로
받은
30억.
거기에 11개 사에서 도착한 후원금이 총 50억.
모두 더해 110억 가까운 돈이 들어 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마이너스를 찍기 직전이었는데.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거야.
“후우… 이제 한 분 남았죠?”
“네…
아까
그
난리
피우던
나성혁
학생 가족만 남았어요.”
“가족? 혼자가 아닌
모양이죠?”
사적인
대화는 거의 없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인맥 관리니 경영자 마인드는 개뿔.
그 작자들이
내
이름이나 기억할까 싶다.
내가 스마트폰으로 계좌 확인을 하며
홍은영과
대화 중인데 갑자기 마지막 손님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 왔다.
들어오라는
신호도 보내지
않았건만.
뭐, 다들 바빠 보여 빠르게 진행하긴 했지만 마지막 순서까지 기다리는
건
제법 지루했을 거다.
벌써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나 지났으니까.
단지 나성혁이
지랄
맞아서
순서를
마지막으로
했을
뿐이다.
예의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걸
보니 그 부모에 그 자식이지 싶다.
그것도 3대가 말이다.
“아… 안녕하십니까. 저기 누가 나성혁이 아버님?”
“나다. 이 분은 성혁이
조부
되시는 분이고.”
“아, 네… 어떻게
할아버님까지
이런 곳으로…”
아니 갑자기 할아버지가 왜
나와?
내가
좀
괴롭혔다고
그새
고자질…
했을지는
몰라도
여기
찾아올
시간은 부족했을 텐 데.
게다가
양복
입은 남자가 한
명
추가로 따라 들어왔다.
아버지에 할아버지에
삼촌까지
불렀나?
“반갑소. 내가 성혁이
할애비
되는 사람이오.”
다시 보니
낯이
익기도 하다.
할배라고 하기에는 젊어 보이는데… 50대 정도.
그런데
무슨
말투가 이리 거만하지?
홍은영이 내 옆구리를 툭 쳤다.
고개를 돌려
입
모양을 확인해 보니 뭐? 국회의원?
아, 기억났다.
얼마
전
초토화 되었던 천지동을
포함한
그 일대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TV에 나와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바쁘실
양반이
왜
나를
찾아
온
거야?
“어, 어쩐 일로…”
“어쩐
일? 허,
장난하나?
바쁜 사람 30분이나 기다리게 만들어 놓고.”
“아,
실례했습니다. 그건
저기…”
“쓸대 없는
소리는
되었네.
어디 자네
그
잘난
능력이나
한
번
구경해 보자고.”
“예?”
“어서!”
어디서 명령조야.
지가 뭐라고.
국회의원이면 다야?
회사를 그만 둔 순간부터 난 그
누구에게도
굽실거리지 않기로 했다.
“죄송하지만 그냥은
안됩니다.
익히 들어서 아시겠지만 자본주의
사회
아니겠습니까?”
“이런
건방진
도둑놈 같으니라고.”
“아, 아버지.”
“시끄럽다.”
국회의원은
고약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어
신호를
보냈다.
뒤에
선
양복
차림의
남자가
슈트케이스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잠금 장치를 풀었다.
“5억이다.
더는 안돼.”
갑자기
현금 박치기?
눈앞에 5
만원
권 지폐가
담긴
가방을
실제로
보는 날이 올 줄이야.
이거 지금 실화냐?
“죄송한
말씀이지만
5억 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뭣이라!? 5억이 누구 집 개 이름인가!”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특혜를
드릴
수는
없죠. 다른
학부모들은
제대로 된 금액을 지불 하셨는데…
설마
국회의원 배지 달았다고 이러십니까?”
“이런 건방진 놈이…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알지요.
나일표
국회의원
아닙니까.”
“거, 젊은 사람이 말 버릇이 고약하군.
우리
아버지가
국회의원
하신
지가
얼마나
오래 되셨는데.
예의를
차리시게.”
“예의는
그쪽에서 차리셔야겠습니다. 설마 권력의 힘으로 밀어 부치실 생각이라면 큰
실수하시는
겁니다.”
“이, 이… 어린 놈이…”
“각성자 커뮤니티에 당신
이름
돌기 시작하면 낙선은
일도
아니야.
알아!? 국회의원이면
가서
일이나
제대로 할
것이지
어디서 함부로 힘 자랑이야! 상대 잘못 골랐어!”
마력이 전혀 없을 때도
각성자에게
개기던 나다.
고작 국회의원
하나
나왔다고 쫄 내가
아니다.
내
능력이면 당신 따위보다 천 배는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이 양반아.
수십 만 가입자를 보유한 각성자 커뮤니티 운운하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네 남자.
내
앞에서
그 지랄 지랄 하던 나성혁 이 새끼도 아무 말 못하고 있다.
무섭긴 무섭나 보지?
하긴
그
단체 파워가 보통이
아니긴
하지.
다들 자존심 때문에 똥 씹은 표정으로 부들부들 대고
있는데,
그나마
나성혁의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이 먼저 입을
열었다.
“크흠…
이거 실례하게 되었소.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아버님 지역구에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져 다음 선거 자금도 빠듯한
상황이거든.
그러니 이해 해 주시게.
저기…
아버지. 한 말씀
하셔야죠.
오늘
이러시려고 오신 거 아니지 않습니까.”
“흠… 내 자네 능력은 익히
전해
들었어. 여기 저기
설치고
다닌다
하더군.”
“아버지!”
“넌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자네 이름이
강정혁이라
했던가?
자네
내
밑으로 들어오지 않겠나. 그 능력이면 대한민국
판도가
달라져요.
내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자네에게
한
자리
마련해 주겠네.
그래.
그 각성자 커뮤니티 수장
자리는
어떤가.”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