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152)
# 45장 함정 속으로 걸어가다 (3) #
“종주님! 종주님!”
비환귀종의 객당으로 경비 무사들 중의 한 사람이 부리나케 뛰어왔다.
객당의 대청 위에 있던 환의가 자리에 일어나서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지, 지금 장원 바깥에 부주검단의 단주라는 분과 교주전의 사자께서 오셨습니다.”
“부주….검단이요?”
놀라하는 환의의 반응에 천여운이 물었다.
“왜 그러는 겁니까?”
“……검마종 산하의 암검이종 중 하나인 부주검종에서 운용하는 단입니다.”
암검이종(暗劍二宗).
그들은 검마종의 숨겨진 힘이었다.
삼 년 전에는 이종이라 하여 대무검종도 있었지만, 마도관의 죄수들이 역혈마공을 익힌 사건에 연루되어 종파가 통째로 해체되면서 지금은 암검종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검마종 산하의 세력이라는 것이었다.
“난처한 상황이 되었군요.”
환의 역시도 이들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주검단의 전력이 비환귀종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은 그리 좋은 목적이 아닌 것은 틀림없었다.
“하아……”
“주군?”
천여운이 한숨을 내쉬며 대청 아래로 내려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최근에 들어서 각오는 다지고 있었지만 너무 빨랐다.
여섯 종파가 아닌 그와 부딪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화부인을 내버려둔 것에 대한 원망만 있을 뿐이었다.
‘……운명이라는 건가.’
다급한 상황 속에서 심고에 빠진 듯한 천여운의 태도에 모두가 입을 다물고 지켜보았다.
마음이 조급한 것은 오직 경비 무사뿐이었다.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해하던 천여운이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환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전에 부탁해두었던 그것. 준비하셨습니까?”
“아!”
그 물음에 환의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한편 비환귀종의 장원 바깥은 자그마치 삼백여 명에 이르는 부주검단의 무사들이 진을 치듯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장원의 대문 쪽에는 갈색 갑주를 입은 콧수염의 중년인과 교주전의 복장을 갖추고 안대를 쓰고 있는 중년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갑주를 입은 중년인은 부주검단의 단주인 주겸이라는 자였다.
“패현 공. 곧 나올 것 같소.”
주겸의 말에 안대를 쓰고 있는 중년인, 패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비 무사가 들어간 지 꽤 되었는데도 지체되고 있어서 비환귀종 내의 전력을 끌어 모으는 것인가 의심해보았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끼이이이익!
비환귀종의 대문이 열리며 그 안에서 네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여운과 허봉, 그리고 십 장로 연무화, 십일 장로 환의였다.
연무화는 여전히 인피면구를 쓰지 않고 천여운의 호위무사인 것처럼 곁을 지켰다.
“소교주님을 배알합니다.”
부주검단주 주겸과 교주전에서 나온 패현이 동시에 천여운에게 포권을 취하면서 인사했다.
천여운도 마지못해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인사를 건네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선 묘한 냉기가 흘렀다.
그때 십일 장로 환의가 먼저 입을 뗐다.
“어째서 이 많은 무사 분들이 저희 비환귀종의 장원을 둘러싸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 말에 답한 것은 교주전 소속인 패현이었다.
“그리 느끼셨다면 송구스럽습니다. 환 장로. 부주검단은 비환귀종을 위협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장원을 둘러싼 것부터가 위협이었다.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는 환의를 뒤로 한 채, 패현이 천여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교주님께서는 교주령을 받으시지요.”
마교인에게 있어서 교주령은 절대적인 명령이었다.
잠시 말이 없던 천여운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외쳤다.
“소교주 천여운이 삼가 교주령을 받듭니다.”
이에 패현이 입술을 이죽거리고는 교주령이 적힌 둘둘 말려있던 명령서를 펴서 읽었다.
“소교주에게 명을 내린다. 절강성 쪽에서 극도육무문의 전력이 복건성 북부로 남하하고 있다는 긴급 전보가 있었다. 소교주에게 일개 단을 맡길 터이니, 출진하여 복건성 북부 지부들을 규합하여 이를 막도록 하라.”
‘아!’
뜻밖의 교주령에 천여운의 눈빛이 흔들렸다.
뭔가 계책이 들어올 거라고는 짐작했지만 이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천여운이 고개를 들어서 비환귀종의 장원을 둘러싼 부주검단의 무사들을 쳐다보았다.
하나 같이 전쟁에 나가는 것처럼 갑주를 입고 무장을 하고 있었다.
‘설마?’
교주령이 적힌 명령서를 다시 갈무리한 패현이 말했다.
“한시가 급한 사항입니다. 소교주께서는 교주령이 떨어지셨으니, 부주검단을 데리고 당장 출진하시지요.”
그 말에 환의와 연무화가 놀란 눈으로 천여운을 쳐다보았다.
이것은 그들로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연무화가 다급한 목소리로 천여운에게 전음을 보냈다.
[이, 이건 함정입니다!]출진 명령은 보기 좋은 명분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교내에서 천여운을 처단하는 것이 아니라 교외에서 처리하겠다는 소리였다.
천여운의 수족을 전부 떼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검마종 산하의 전력을 붙인다는 것은 속이 보이는 수작이었다.
더군다나 당장 출진하라는 것은 어떠한 방비를 할 틈도 주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크윽! 당했다.’
여기서 항명을 한다면 분명 이들은 그것을 빌미로 공격할 것이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천여운을 막다른 절벽으로 몰아가는 상황에 화가 난 허봉이 이빨을 갈면서 말했다.
-뿌득!
“그, 그럼!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소교주께서 혼자 출진하라고 명하셨다. 교주령이 내려오는데 어딜 끼어드는 것이냐.”
패현의 다그침에 허봉이 화가 났지만 입을 닫아야만 했다.
교주령은 그만큼 절대적이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서있는 환의와 연무화에게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있는 천여운에게서 전음이 들려왔다.
이에 두 사람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함정인 줄 알면서 걸어가야 하다니…..’
연무화는 진심으로 교주전의 이런 계략에 분노했다.
아무리 자신의 권력과 아성을 위협한다고 해도 자식인 천여운을 죽음 속으로 몰아넣는 것은 냉정함을 넘어서 피도 눈물도 없다고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그런 그들에게 교주전의 심복인 패현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출진하시지요.”
* * *
대호법 마라겸이 교내로 복귀한 것은 두 시진하고도 반이 지나서였다.
오현봉의 근방의 다른 산봉우리에 묻어두었던 이 장로 경본기의 시신을 가지고 내성으로 복귀했다.
확실히 역혈마공으로 비대해져서 무거워진 시신은 내공을 쓰지 않는다면 장정 여섯 명 정도는 달라붙어야 겨우 옮길 수 있었다.
그런데 두 시진 사이에 내성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내성을 돌아다니는 일부 무사들과 시종들에게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사로잡혔지만 마라겸은 내색하지 않고 호위 무사들과 함께 시신을 가지고 교주전으로 이동했다.
호위전의 무사들에게 일러서 교주전의 근방 건물에 있는 영안실로 시신을 옮기게 했다.
“교주님께 보여드려야 하니, 시신을 먼저 깨끗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땅에 묻혔었기는 하나, 그리 더러운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기에 마라겸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위전의 무사들이 이 장로 경본기의 시신을 끙끙거리며 어딘가로 옮겼다.
그런데 그 방향은,
“잠깐 거긴 소각로 쪽…”
“대호법.”
호위전의 무사들을 부르려는 마라겸의 앞을 안대를 쓴 중년인이 가로막았다.
그는 호위전의 무사들의 수장인 패현이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마라겸이 패현을 지나쳐서 다시 호위전의 무사들을 부르려고 하자, 그가 보법을 펼치며 앞을 가로막았다.
가면의 틈 사이로 보이는 마라겸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이게…..무슨 짓이오?”
“교주님의 명령이니 더 이상 시신에는 관여하지 마시오.”
“교주님의 명령?”
마라겸은 어이가 없어졌다.
괜한 분란이 없도록 하기 위해 역혈마공이 발현된 시신을 가져왔더니, 지금 그것을 소각로에 태우려한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을 막아야 했다.
조급한 마음이 들려하는 마라겸에게 패현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지금 그쪽에 신경 쓰실 여력이 없습니다. 교주님께서 대호법이 당도하면 당장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지금 대전으로 가시면 됩니다.”
“대전?”
뜻밖의 말에 마라겸이 의아해했다.
내성의 대전은 교내 모든 종주들이 모이는 회의 때가 아니고는 개방되지 않는다.
최근에 대전 회의가 발의되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열릴 일이 없었다.
“대체 그게 무슨?”
“지금 대전 회의가 시작 된지 일 각 정도 되었으니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회의 안건이 무엇이오?”
“후후후, 소교주님의 폐위에 대한 회의입니다.”
“뭐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안건에 대호법 마라겸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반문했다.
교주가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거라고 여겼지만 이렇게 빠르게 진행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큭, 당했구나.’
이렇게 된다면 빨리 서둘러야 했다.
소교주가 폐위되는 것이 더 진행되기 전에 막아야 했다.
아니 어쩌면 위기를 기회 삼아서 모든 종주들이 모인 앞에서 소교주가 당대 천마임을 밝히고 반전을 꾀해야겠다고 여겼다.
안타깝게도 마라겸은 시신을 운구해오느라 천여운이 복건성으로 출진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먼저 실례하겠소.”
-탓!
그 말과 함께 마라겸이 빠르게 경공을 펼쳐서 대전 방향으로 향했다.
그런 마라겸의 뒷모습을 보면서 패현이 혀를 찼다.
“쯧쯧, 역시 소교주의 사람이 틀림없군.”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당혹감을 비추면서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늦었다.
지금 마라겸의 역할은 확실하게 천여운이 폐위가 되도록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게도 부여된 역할이 있었다.
“어이! 그쪽으로 들어가지 마라!”
“어멋!”
패현이 소각로 방향 쪽으로 들어갈 뻔 한 여시종을 향해 소리쳤다.
이 장로 경본기의 시신이 완전히 소각될 때까지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했다.
한편 거대한 기둥들이 지탱하고 있는 대전 건물 안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있었다.
현재 교내에 있는 모든 종주들과 장로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종주들은 참석해 있는 상태였지만, 석좌 다음에 놓여 있는 장로석들은 상당수가 비어져 있었다.
장로들 중에 참석한 이들은 삼 장로 부철용과 사 장로 자금경, 오 장로 항소유, 육 장로 몽오, 마지막으로 십일 장로 환의뿐이었다.
-타타탁!
대전 회의실에 도착한 대호법 마라겸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왔다.
교주가 이미 착석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전 입구를 지키는 무사가 그의 입장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전은 굉장히 정숙한 상태였기에 모두가 마라겸의 입장을 금방 알아차렸다.
‘뭐지?’
가면 속에 가려진 마라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회의가 한참 진행되고 있으리라 여겼는데, 모두가 침묵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 이상했다.
마라겸이 눈을 돌리며 천여운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대전 회의에 있어야 할 천여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장로들 중에서 천여운 일파라고는 오직 십일 장로 환의 밖에 없었다.
‘이런……’
그제야 마라겸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소교주의 폐위를 논의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소교주와 그 일파를 제하고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었다.
장로들이 있는 단 쪽으로 그가 걸어가자 석좌에 앉아있는 교주가 입을 열었다.
“마침 잘됐군. 그 사건을 지켜본 대호법이 복귀했으니.”
‘그 사건?’
영문을 몰라 하는 마라겸에게 교주가 입을 열었다.
“대호법은 가운데로 오라.”
“…..명을 받듭니다.”
마라겸이 천천히 걸어와 장로석이 마주보는 한 가운데에서 멈춰 섰다.
항상 교주의 옆자리를 지켰었기에 이 가운데에 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라겸이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고개를 숙였다.
“대호법에게 묻겠다. 아까 전에 본좌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고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소교주 천여운이 이 장로 경본기를 기습해서 살해한 것을 눈앞에서 본 것이 맞는가?”
‘기습?’
교주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라겸의 눈빛이 흔들렸다.
분명 교주에게 이 장로 경본기가 역혈마공을 익혀서 폭주했다는 것을 알렸는데,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
“교주님. 분명…”
“묻는 말에만 답해라. 소교주 천여운이 이 장로 경본기를 기습해서 죽인 것이 맞는가?”
강경한 교주의 목소리에 마라겸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의도적으로 원하는 답변만 들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할 순 없다.’
교주의 의도대로 된다면 소교주의 폐위에 힘이 실려 버리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그때 마라겸의 귀로 교주의 전음이 들려왔다.
[본좌가 영고에 내공을 주입하게 되면 고독이 폭주하게 될 것이다.]그 말을 듣는 순간 대호법 마라겸의 몸이 떨려왔다.
교주 천유종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의 노림수는 바로 이것이었다.
영고의 지배를 받는 고독이 몸속에 있는 이상 마라겸은 절대로 자신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으리라.
‘녀석을 지지하는 자들이 이 자리에 없다는 것을 보았으니 너도 알겠지.’
이미 천여운의 소교주 폐위를 막기에는 가망성이 없었다.
아무리 지지한다고 한들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충성을 지킬 수는 없을 것이다.
교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대호법. 소교주 천여운이 이 장로 경본기를 기습해서 죽인 것이 맞는가?”
‘자 답해라.’
대답은 결정되어 있었다.
그의 역할은 이 자리에서 천여운이 확실하게 폐위되도록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드디어 마라겸이 몸을 떨던 것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소교주께서는 이 장로를 기습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마라겸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교주 천유종의 눈에 노기가 서렸다.
기어코 자신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었다.
“그리고 소교주께서는…”
‘…..어쩔 수가 없군.’
더 이상 입을 열어서 역혈마공이 거론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
교주가 몸속에 있는 영고에 내공을 주입했다.
원래는 대호법 마라겸이 자신에게 해를 가해야만 발동되는 것이었지만, 마의가 그것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서 영고가 소멸되면 고독들이 폭주하도록 해놓았다.
그러나,
“이 장로 경본기를 멋대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이, 이게 무슨? 어째서 듣지 않는 거지?’
영고에 내공을 주입했는데 대호법 마라겸이 고통스러워하기는커녕, 멀쩡하게 말을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 장로가 역혈…”
‘안 돼!’
여기서 그가 진실을 말한다면 자신이 소교주를 폐위하기 위해 거짓 공론화를 한 것이 모든 종주들의 앞에서 드러나고 만다.
당황한 교주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단번에 신형을 날려서 마라겸의 입을 막기위해 검결지를 날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팍!
누군가 그의 앞을 가로막고서 검결지를 막아냈다.
그는 바로 십일 장로 환의였다.
‘아닛? 이놈이?’
덕분에 대호법 마라겸은 큰 소리로 대전의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역혈마공을 익혀서 폭주한 것을 소교주께서 제압하셨습니다.”
-웅성웅성!
결국 진실이 알려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갑작스럽게 교주가 대호법을 공격한 것부터 시작해, 그것을 십일 장로 환의가 제지하자 모든 종주들의 관심은 그들에게로 향했다.
교주가 분노한 눈빛으로 환의를 노려보며 말했다.
“환 장로! 네놈이 감히 본좌를 거스르는 것이냐.”
“환 장로가 아닙니다.”
“뭣?”
그러자 십일 장로 환의가 입 꼬리를 올리더니, 자신의 턱 부분의 이음새를 잡고서 들어올렸다.
피부가 길게 늘어났다.
-쭈우우우욱!
“이, 이게?’
놀랍게도 교주의 검결지를 막은 자는 환의가 아니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환의의 인피면구를 쓰고 있던 숨겨진 인물이었다.
그는 바로,
“소교주? 네, 네가 어찌 여기에?”
복건성으로 향하다가 지금쯤 처리되었어야 할 천여운이었다.
경악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교주에게 천여운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교주직을 계승하러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