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154)
# 46장 진정한 계승자 (2) #
지금으로부터 두 시진 전.
마교의 동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도마종의 장원.
장원의 본당 건물 주변에는 수많은 도마종의 무사들이 긴장된 눈으로 에워싸고 있었고, 언제라도 신호만 떨어지면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도마종의 집무실에는 두 사람이 독대를 하고 있었다.
한 명은 도마종의 종주이자 삼 장로 부철용이었고, 그와 마주보고 있는 자는 바로 천여운이었다.
두 사람 간에는 침묵과 냉기가 어우러져 방안을 무겁게 짓눌렀다.
천여운의 손에는 벗겨진 인피면구가 들려 있었는데, 이것을 끝까지 벗지 않았다면 십일 장로 환의라고 계속 착각했을 지도 몰랐다.
‘방어 체계를 잘 갖추고 있군.’
여섯 종파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성세를 자랑하는 도마종다웠다.
삼 장로 부철용이 전음으로 신호를 보내는 순간 얼마 되지 않아 도마종 내에 있는 전력의 반이 이곳을 포위했다.
‘과연 어떻게 나올까?’
천여운으로서도 이것은 모험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도마종을 상대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반전을 일으키기도 전에 모든 게 허사가 되어버릴 것이다.
‘도마종. 본교의 광동성 동북 지부를 산하에 두고 있다. 그만 움직여도…..’
현재 진군 중인 부주검단에 있는 환의를 도울 수 있다.
본교에서 외부로 전력을 빼낸다면 모든 것이 틀어질 수 있기에 각 지부에 산하 세력을 두고 있는 네 종파의 협조가 필요했다.
문제는 그들과 천여운의 관계는 최악이라는 것이었다.
“흐으음.”
삼 장로 부철용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다.
처음에 그는 환의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일고의 망설임도 없이 천여운과의 만남을 거부하거나 이곳에 묶어두고서 밀고했을 것이다.
‘소교주의 말이 정말 사실일까?’
그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가 있었다.
천여운이 했던 말은 그를 비롯한 다른 장로들 역시도 최근에 들어서 강하게 느끼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절강성 탈환을 위한 출진 이후로 분명 확실해지고 있었다.
‘은원 관계를 떠나서 이번 소교주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다. 이대로 간다면 결국 그 화살은 우리들에게도 올 것이 뻔하다.’
본교에 있어서 가장 큰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소교주마저 내쳤다.
이것은 그뿐만이 아니라 음마종, 복마종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상황만 보았을 때는 언제든지 네 종파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교주가 어떻게 나올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고민하는 부철용에게 천여운이 말했다.
교주가 대전 회의를 소집한 시간까지 두 시진 가량 남았다.
한참을 숙고하던 부철용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소교주님. 이대로 교주전에 발고한다면 조용히 끝낼 수 있는 일인 것도 아시지요?”
“부 장로님께서 그리 선택한다면 그렇겠지요.”
담담한 천여운의 목소리에 부철용이 인상을 찡그렸다.
몇 차례 만나게 되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잘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이 배짱부터 시작해 대담함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소교주님. 왜 우리가 본교의 근간이라 불리면서도 천(天)가에 머리를 숙이는 것인지 아십니까?”
“…….”
“본교는 마신(魔神)과 불을 숭상하지요. 이와 소통하는 존재가 바로 교주의 역할이면서 천가의 혈맥이 선택받았기 때문입니다.”
천마신교의 십만 교도들은 긴 세월 동안 신과 소통하는 교주를 하늘로 모셨다.
그것은 아무리 세력이 강해지고 기득권을 가졌다고 해도 여섯 종파가 가질 수 없는 역사이면서 천마신교의 근본적인 정신이었다.
이 체계가 무너지는 순간 모든 질서가 붕괴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은 절대로 선을 넘기지 않았다.
“지금 소교주님께서 하고자 하는 일은 하늘을 무너뜨리자고 하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명분과 대의가 없는 싸움은 결국 발을 디딜 기반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설사 천여운이 천가의 혈통이라고 해도 말이다.
천마신교는 단일 단체 이전에 교단(敎團)이었다.
그들이 이 혁명에 성공한다고 해도 중원 전체로 퍼져 있는 십만 교도들을 따르게 할 만한 명분 자체를 잃는 셈이었다.
“쉽게 말해 제가 뒷감당을 할 만한 구심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군요.”
“……직설적으로 말씀드린다면 그렇습니다. 저희와의 다소 좋지 않은 관계를 잠시 접어둔다고 해도 소교주님의 말씀을 무작정 따르기에는 저희가 지어야 할 감당이…”
-차차차차차착!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천여운의 팔목에 부착되어 있던 검은 보호대가 분해되면서 하나의 형태로 바뀌어가는 것이었다.
“이, 이건…..”
하나로 합쳐진 영롱한 빛을 내는 흑검을 보는 순간 놀란 삼 장로 부철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종주! 무슨 일이십니까?]부철용의 목소리에 안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 총관이 전음을 보냈다.
신호를 보내는 순간 당장에라도 들어갈 기세로 말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전음은 절대로 안으로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명이었다.
그렇게 다시 두 시진 후,
천여운을 수호하는 형태로 둘러싼 장로들을 보면서 교주 천유종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설마 이들이 천여운을 보호하기 위해 호위전의 무사들을 공격할 거라고는 교주를 비롯한 종주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장로 분들이 소교주님을 보호하다니?’
‘이걸 어찌 해야 할지….’
교주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천여운과 마라겸, 연무화를 공격하려 했던 종주들은 일제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실핏줄이 터졌는지 다소 붉어진 눈으로 교주가 장로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감히 본좌의 교주령을 어기는 것이냐?”
-고오오오오!
분노하는 교주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진기의 기세는 엄청났다.
숨이 턱턱 막힐 만큼 강렬하면서 무거운 진기에 대전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갔다.
“크윽!”
“무, 무슨 기운이….”
종주들의 반 이상이 초절정의 고수들이었지만 현경의 고수가 뿜어대는 기운을 버틸 수 있는 자들은 이 자리에서 오직 장로들뿐이었다.
‘아직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다고 들었는데도 이 정도라니…..’
차원이 다른 기세에 장로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중원 오대 고수라 불리는 교주의 무위는 절대로 그들이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단순한 칭호가 아니었다.
‘정말 소교주가 해낼 수 있을까?’
음마종의 종주이자 오 장로 항소유의 이마는 식은땀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분명 천여운을 돕기로 결정했지만 교주의 이 엄청난 기운을 직접 대면하니 두려워졌다.
교주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네놈들이 정녕 반역을 저지르는 것이냐?”
살기가 진득하게 묻어나는 목소리는 어떻게 대답하냐에 따라서 당장에라도 살수를 펼칠 기세였다.
장로들이 입을 다문 채 침묵을 지키자 교주의 표정이 아수라처럼 무섭게 변해갔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의지를 관철하는 것에 분노했다.
“기어코 네놈들이 반역을….”
“반역이 아닙니다.”
그때 천여운이 그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교주가 어이가 없어하며 노기에 차서 입을 열려는 순간,
-차차차차차차착!
“엇?”
천여운의 팔목의 검은 보호대가 분해되면서 흑철들이 모여들며 하나의 형태를 이루었다.
검신 전체가 완전히 검은 빛을 띠는 영롱한 절세보검이었다.
처음 보는 신비하면서 놀라운 광경에 교주를 비롯한 대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흑검으로 향했다.
[天魔劍]검신에 새겨진 선명한 음각을 모두가 보았다.
천마검.
검신에는 천마검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이 음각에 새겨진 필체가 어디서 많이 본 필체였다.
그것은 마교 내성의 대외전의 비석에 새겨져 있는 천마 조사가 남긴 필체와 거의 동일했다.
“천마검?”
“이, 이게 대체 무슨?”
“어째서 소교주님의 검신에?”
영문을 모르는 종주들이 놀란 눈으로 흑검을 바라보았다.
검의 생김새는 교주가 가지고 있는 천마검과 흡사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검에서 흘러나오는 영롱한 자태에서부터 완전히 흑색 빛을 띠는 것이 달랐다.
‘이, 이 녀석이 어떻게?’
교주의 눈빛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일대 조사인 천마가 남긴 유언들을 교주로 즉위했을 때부터 들어온 천유종이 흑검을 몰라볼 리가 없었다.
그의 허리춤에 차고 있는 화려한 검집에 천마검이 들어있다.
그러나 그것은 진품이 아닌 모조였다.
왜냐하면 수백 년 동안 역대 교주들 중에서 누구도 천마 조사가 남겼다는 진정한 마(魔)를 발견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검에서 흉흉한 마성(魔性)이 느껴진다.’
부정할 수 없는 진품이었다.
교주가 분노도 잊고서 당혹감에 빠졌다.
‘이놈들이 이것 때문에?’
장로들이 천여운을 비호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여기서 천여운이 쥐고 있는 검이 천마검이라고 인정해 버리면, 그를 자신의 입으로 당대 천마라고 인정하는 셈이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다. 절대로 아니야.”
교주가 고개를 흔들면서 진실을 부정했다.
그때 교주의 귓가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정하면 끝입니다. 검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교주의 놀란 눈으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언제 대전에 들어온 것인지 외팔의 중년인이 장로석 뒤쪽에 있는 거대한 기둥의 가려진 그림자 속에 숨어서 교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중! 네가 언제?’
그는 바로 그의 동생인 천유중이었다.
대전에 들어오지 말라고 명했는데 어느새 들어와 있었다.
[저한테 신경 쓰실 틈이 없을 텐데요. 잘 대처하지 않으면 교주님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검을 부러뜨리십시오.]천유중의 조언에 당황해하던 교주의 흔들림이 멈췄다.
그의 말이 맞았다.
여기서 저 검이 진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그의 권위가 무너진다.
교주가 천여운을 바라보면서 손을 내밀었다.
“검…..검을 보고 싶다.”
‘아닛?’
그 말에 장로들이 흠칫하며 놀라서는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종주들이 보는 앞에서 흑검을 보이기는 했지만 교주의 손에 넘어가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확인해 보시지요.”
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여운은 선뜻 검을 두 손바닥에 올려서 내밀었다.
교주가 손을 뻗어 내공을 일으켜서 흑검을 끌어당겼다.
그런데 삼 성 이상의 공력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천여운의 손에 올려 있는 검이 요지부동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본좌를 농락하는 것이냐?”
불쾌해하는 교주의 말에 천여운이 입 꼬리를 올리며 검을 허공섭물로 띄어서 교주의 앞까지 보냈다.
교주가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천마검의 검병을 왼손으로 잡았다.
단숨에 검신에 내공을 주입해서 약하게 만든 뒤에 오른손에 검강을 일으켜서 부러뜨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치이이이익!
“끄으으윽! 이, 이게 무슨!”
검을 쥐는 순간 손바닥이 타들어갈 고통에 사로잡혔다.
놀란 교주가 검병에서 손을 뗐더니 그의 손바닥에 정말로 화상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 요물 같은 검이 감히!”
교주가 분노해서 공중에 떠있는 검에 강기가 서린 오른손을 휘두르려 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크와아아아아아!]“헉!”
언제 나타난 것인지 거대한 흑룡이 입을 쩌억 벌리며 포효했다.
어찌나 놀랐는지 교주가 보법을 펼치며 최대한 거리를 벌리며 흑룡에게서 벗어났다.
그런데 다섯 보 정도 뒤로 물러났을 때 교주의 두 눈이 커졌다.
‘이럴 수가?’
분명 눈앞에 보였던 거대한 흑룡이 환상처럼 사라졌다.
흑룡이 있던 자리에는 영롱한 흑색 검신의 자태를 뽐내는 천마검이 둥둥 떠있을 뿐이었다.
천여운이 빙그레 웃으며 손을 뻗자 천마검이 빨려 들어왔다.
-꽉!
교주가 손에 쥐었을 때는 거부했던 천마검은 천여운의 손에서는 잠잠하기만 했다.
“처, 천마검이다.”
“천마검이 틀림없어!”
종주들 중에 몇 명이 소리쳤다.
그들은 교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의 종주들이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천마검의 전설에 대해서 들어왔던 자들이었다.
흑룡의 뼈와 피로 만들어진 천마검은 주인을 정하는 기물(奇物)이라 들었다.
“천마검이 소교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했다!”
“!!!”
그때 상위 종파인 마권종의 종주 고왕현이 소리쳤다.
이를 기점으로 종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웅성웅성!
스스로 주인을 정하는 천마검의 소유자는 당대 천마의 칭호를 계승하면서 진정한 천마신교의 주인을 의미했다.
‘이런…..’
교주가 당혹스러운지 입술을 깨물었다.
검을 부러뜨리려고 했는데 오히려 진짜 천마검이라고 알게 만든 셈이었다.
‘때가 되었다!’
그때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대호법 마라겸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라겸이 품속에서 손바닥만한 푸른 옥패를 꺼내고는 그것을 두 손으로 공손히 잡고서 종주들에게 보이면서 소리쳤다.
“대 천마신교의 교인들은 천마령을 받들라!”
“처, 천마령?”
천마령이라는 말에 종주들이 놀라서 옥패를 바라보았다.
대호법이 두 손으로 쥐고 있는 옥패에는 선명하게 천마령(天魔令)이라 새겨져 있었다.
천마신교의 모든 교법에 새겨져 있으니 천마령의 문양을 모르는 이들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쿵! 쿵! 쿵!
종주들이 일제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천마신교를 세운 개파 조사의 절대적인 권위를 나타내는 천마령의 앞에선 누구도 일어설 수 없었다.
장로들 역시도 바닥에 엎드리고 고개를 조아렸다.
“대….대호법 이놈!”
모두의 앞에서 천마령의 존재를 밝히는 대호법의 태도에 교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마라겸은 이를 개의치 않고 소리쳤다.
“천마령의 수호자 마라겸이 천마 조사님의 천마령을 전한다.”
“천마신교! 천천세! 천천세!”
대전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외쳤다.
마라겸이 이어서 외쳤다.
“본좌가 남겨놓은 시험을 통과하여 천마검을 얻은 소교주 천여운에게 본좌의 칭호인 천마를 물려주노라.”
-팍!
천여운이 한 쪽 무릎을 꿇고서 천마령을 향해 포권을 취하며 외쳤다.
“대 천마신교의 혈손인 천여운이 위대한 개파 조사님의 천마령을 받듭니다.”
그 외침이 끝나자 대전 내의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칭호를 물려받지 못했던 당대 천마가 이 자리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그것은 천마신교에 있어서 전율적인 사건이었다.
“와아아아아!!!”
“당대 천마님이시다!”
“천마신교! 천천세! 천천세!”
환호성을 지르며 천마신교의 구호를 외치는 종주들을 바라보는 교주 천유종의 얼굴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비참하게 일그러져갔다.
‘크으으윽! 어찌! 어찌!’
그리고 그 비참함은 곧 분노로 이어졌다.
얼굴이 시뻘겋게 상기되어서는 교주가 기둥의 뒤편에 서있는 외팔의 천유중을 노려보았다.
그의 참견 덕분에 더욱 비참하게 내몰리고 말았다.
기둥에 여유롭게 기대고 서있는 천유종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죽거렸다.
[한낱 장기패들에게 지셨군요. 또 다시 형님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킥.]“감히! 감히! 네놈이 본좌를 모독하는 것이냐!”
대전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교주의 외침에 일순간에 정적이 찾아왔다.
모두가 고개를 들어 올려서 교주를 바라보았는데, 그가 분노한 얼굴로 대전의 기둥 쪽을 바라보면서 씩씩 대고 있었다.
“아아……”
천여운을 비롯한 장로들의 눈빛이 떨려왔다.
교주가 노려보는 기둥 뒤에는 어떠한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