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209)
# 65장 동창(東廠) (2) #
“켁켁!”
장포인들의 우두머리는 무공에 있어서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고수였다.
공력에 있어서만큼은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목을 움켜잡힌 이후로 무력해진 것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이, 이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보통 간자라고 한다면 그리 뛰어난 무공을 지니지 않는다.
실제로 여전히 그가 천여운에게서 느끼는 기운은 평범한 범인과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오른손에 집중된 공력은 상상을 불허했다.
-슥!
천여운이 고개를 살짝 위로 들어 올리자, 그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장포가 벗겨졌다.
장포 속에 드러난 모습에 천여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환관?”
벗겨진 장포 안의 인물은 다름 아닌 환관이었다.
푸른 관복에 환관들이 쓰는 관모하며 하얗게 분칠한 얼굴을 보니, 동창의 환관이 틀림없었다.
‘음기?’
목을 움켜잡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음기에 가까웠다.
극도육무문이라고 하기에는 내공 심법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이상하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천여운의 시선이 자연스레 윤 백호에게로 향했다.
압도적인 무위에 기가 질려버린 윤 백호도 그 자리에 서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천여운이 그런 윤 백호에게 물었다.
“극도육무문의 간자가 아니었나?”
그 물음에 윤 백호가 떨려하는 와중에도 영문을 몰라 했다.
“그, 극도육무문? 그게 무슨 소리이신지?”
상대가 이곳에 있는 자들을 단숨에 없애버릴 수 있는 절대고수라는 것을 인지한 그의 태도는 아까 전과 다르게 공손해졌다.
‘설마 헛다리를 짚은 건가?’
천여운이 누르는 시늉을 하고 있던 오른손을 내렸다.
그러자 바닥에 압사당하기 일보 직전까지 그들을 억누르던 엄청난 공력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내상을 심하게 입은 그들은 전부 기절한 상태였다.
‘동창의 고수들이 이 자에게 있어서는 애송이와 다를 바가 없구나.’
확연한 무위의 차이였다.
천여운이 이번에는 윤 백호를 향해 손을 뻗어서 끌어당기는 시늉을 했다.
반항할 의욕도 없이 그는 무력하게 끌려왔다.
-부우웅! 쿵!
“크윽!”
바닥에 강제로 무릎이 꿇린 윤 백호에게 천여운이 물었다.
“금의위가 어째서 동창의 환관들과 접촉한 거지?”
“그, 그건….”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윤 백호는 쉽사리 답변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상대가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자라고 해도 여기서 입을 열게 되면 동창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웃기는 녀석이군. 간자로서 의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냐?”
“……”
그런 윤 백호를 향해 천여운이 아무렇지 않게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무릎을 꿇고 있던 윤 백호의 오른팔목이 뒤로 꺾이면서 팔꿈치로 뼈가 튀어나왔다.
-우드득! 뿌직!
“끄아아읍! 읍!”
멀쩡한 뼈가 부러져서 튀어나왔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하지만 윤 백호는 비명을 지를 수가 없었다.
무형의 기운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기 때문이었다.
‘이, 이 자는 정말 손에 사정을 두지 않는구나.’
천여운의 손에 목이 잡혀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환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잔인한 행동을 하면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냉정함이 놀라웠다.
“끄으으으으…..”
비명을 지를 수도 없으니 윤 백호는 군관이라는 것도 잊고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지 천여운이 물었다.
“한 번 더 대답을 하지 않으면 반대 팔도 똑같이 만들어주지.”
사람이란 참으로 특이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의를 지키고 안 되면 죽자고 생각했는데 한 번 극한의 고통을 겪고나니 쉽게 그것이 무너져 내렸다.
입을 막고 있던 무형의 기운이 사라지자 윤 백호가 다급히 말했다.
“저, 저는 동창 출신의 간자입니다.”
“동창? 그럼 환관이었단 말이냐?”
“환관은 아니고 동창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사실을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여운의 눈빛은 실망으로 물들었다.
극도육무문의 간자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동창 출신의 간자였던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었다.
‘그냥 죽일까?’
잠시 고민하던 천여운이 그에게 한 가지를 더 물어보았다.
“어째서 황궁 특사단에 끼어있던 거지? 성왕을 감시한 것이냐?”
그런 천여운의 물음에 목을 잡혀 있는 환관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주태겸 전하의 사람이 아닌가?’
처음에는 금의위에서 보낸 간자이거나 성왕 주태겸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를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것을 보면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성왕 전하께서 황명을 달성하는지와 혹시나 마교의 교주와 밀약을 맺게 된다면 그것을 알아내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나와 밀약을 맺는지 알아보라 했다고?’
아무래도 이 자의 말에는 거짓이 없어 보였다.
극도육무문의 간자가 아니라 황궁의 태자 책봉에 관여하려는 동창의 간자가 확실한 듯 했다.
이 황자인 성왕 주태겸이 공을 세우는 것을 견제하기 위함일 것이다.
모든 사실을 고한 윤 백호가 바닥에 엎드려서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
“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성왕 전하께 폐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동창을 배신한 셈이지만 어찌하겠는가.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말이다.
‘기어코 제 목숨만을 구걸하다니. 크윽. 간자를 잘못 키웠구나.’
간자로서 들킨다면 자진하라고 훈련을 시켰는데 이렇게 빨리 굴복할 줄은 몰랐다.
물론 천여운이 그만큼 위압적이고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천여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윤 백호가 전혀 기대한 것이 아니었다.
“누가 살려준다고 했지?”
“네? 그, 그게 무슨..”
-뿌득!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 백호의 목이 꺾였다.
“케켁, 히익!”
이에 목이 붙잡혀 있던 환관의 우두머리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실을 고하면 살려줄 그런 분위기로 보였는데 전혀 아니었다.
‘지, 진짜로 죽여버리다니? 큰일이다. 이, 이자는 뭐라고 해도 본 대당두를 반드시 죽이겠구나.’
물론 그 짐작은 정확했다.
천여운은 후환을 남기는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없애는 편이 낫겠지만 이들을 전부 죽인다면 황실의 경계가 심해지겠지.’
아무리 수만 명의 관료, 환관, 궁인들이 있는 황궁이라도 한 둘도 아니고 스무 명이 넘는 이들이 없어진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황궁에 숨어있는 극도육무문의 간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찾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금의위 이찬으로 알고 있지만, 어차피 인피면구를 쓰고 있어서 이것을 벗기만 하면 굳이 정체를 들킬 일도 없었다.
그의 속내를 모르는 환관의 우두머리는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잔머리를 굴렸다.
“켁켁….자, 잠시만….제 말을…켁…들어주십시오. 나으리.”
굳이 들을 가치가 없었다.
천여운이 이를 무시하고 손에 힘을 주어 환관을 기절시키려는데, 그가 다급하게 말했다.
“사, 살려주신다면 저. 저희 동창의 식객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켁…..이, 임 공공께서는 인재를 아끼십니다.”
‘동창의 식객?’
식객(食客)
그것은 또는 문객(門客)이라 부른다.
전국시대부터 널리 퍼져 있던 풍습으로 귀족이 재능 있는 사람을 자신의 손님, 즉 객(客)으로서 우대하고 먹여 살리는 대신에 주인(主)이 되는 귀족을 돕는 것이다.
환관 따위가 식객을 운운하는 것이 우스웠지만 천여운의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것이 떠올랐다.
‘조금 떠볼까?’
자신을 식객으로 초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그 외에도 무림인을 초빙했을 확률도 없지 않았다.
천여운이 그의 목을 움켜쥐던 손에 힘을 약간 느슨하게 하고서 말했다.
“우습구나. 동창이 나를 식객으로 모시고 싶다고?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으냐?”
일말의 여지를 남기는 천여운의 말에 불안해하던 환관이 쾌재를 불렀다.
그에게도 이것은 모험이나 마찬가지였다.
‘본 당두의 예상이 맞았구나. 이 자가 간자의 임무를 실패했으니 뭔가를 제안하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여겼는데 과연!’
기가 살은 환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저는 동창의 대당두입니다. 공공께 인재를 천거할 권한이 충분이 있습니다.”
꽤 높은 직위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천여운이 듣기로 동창은 제독과 그 밑으로 두 첩형, 그리고 대당두, 당두 순으로 품계가 내려간다고 들었는데, 실질적으로 동창의 사 인자라는 말이었다.
“대당두라…..”
천여운이 짐짓 망설이는 내색을 보이자 대당두가 말했다.
“공께 실례가 안 된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무엇을 말이냐?”
“혹 서창의 의뢰를 받으신 건 아닌지.”
‘서창?’
그의 말을 들은 천여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단순한 물음에 불과했지만 천여운은 이 말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이 동창이라는 집단이 알력을 다투는 것이 단순히 금의위뿐만이 아니라 같은 환관들로 이루어진 집단인 서창도 포함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자의 말대로라고 한다면 칠 장로 환의가 발견한 간자들 중에 극도육무문이 아니라 서창의 간자도 있을지도 몰랐다.
‘쉬운 일이 아니구나.’
황실 내의 권력 암투마저 끼어들면서 일이 어려워졌다.
이렇게 된다면 다섯 중에 허패들이 많아져서 허탕이 될 확률도 높아졌다.
‘이들의 흙탕물에 뛰어들 생각은 없지만…..’
확인해볼 필요성은 있었다.
식객이라고 하는 자들이 마음에 걸렸다.
그들 중에 극도육무문의 간자가 있다면 황궁의 실세라 할 수 있는 동창과 결탁할 확률이 지극히 높았다.
“…..알려줄 수 없다.”
천여운이 그의 물음에 일부러 뜸을 들이고서 답변했다.
덕분에 대당두는 그가 서창의 의뢰를 받았다고 확신해버렸다.
‘역시 서창 놈들이 확실하구나. 이런 엄청난 고수를 구하다니…..이 작자들이 태자 간택식을 앞에 두고 있다고 자금을 아끼지 않는구나. 하지만 본 대당두가 이 자를 설득한다면.’
그들의 계획이 실패할 뿐더러 동창의 힘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공공께 인정을 받아서 차후에 첩형으로 승진할 지도 몰랐다.
대당두가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했다.
“나으리. 이것만큼은 약조드릴 수 있습니다. 무엇을 대가로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서창에서 제안한 것보다도 배를 약조드립니다.”
“나를 돈따위에 넘어가는 자로 보는 것이냐?”
너무 쉽게 넘어가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기에 천여운이 일부러 그의 제안을 튕겼다.
그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대당두는 안달이 나서 어쩔 줄 몰라했다.
‘정말 조심스러운 자로구나. 으으, 그렇다면…’
천여운이 생각보다 잘 넘어오지 않자 대당두가 마지막 패를 꺼냈다.
“고, 공처럼 뛰어난 인재라면 공공께서 영왕 전하께 천거하실 수도 있습니다.”
‘영왕?’
영왕 주태윤.
황제의 첫째 황자이자 현재 태자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남자이다.
수많은 관료들이 그를 지원하고 있고, 황궁의 세 실세 중에 동창이 그의 수족처럼 움직이고 있다.
아까 전 금의위들이 뒷담화를 할 때 동창이 차기 태자인 그를 뒤에 업고 있다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났다.
‘이거 생각보다 귀찮게 되었는데.’
가장 최악으로 성가신 상황은 극도육무문이 영왕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무림뿐만이 아니라 황실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천여운은 일단 이들이 장단에 맞춰주기로 결정했다.
“…..정말 영왕 전하께 천거해줄 수 있나?”
‘됐다!’
어색한 말투였지만 그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다리고 있던 대당두는 기쁜 나머지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다, 당연한 게 아니겠습니까? 나으리와 같은 대협이라면 영왕 전하께서도 크게 기뻐하실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공공께 보고하러 갈 참이니 당장에라도….”
-탁!
“흐헛!”
-털썩!
천여운이 잡고 있던 그의 목에서 손을 떼었다.
살았다는 기쁨에 긴장이 풀려버린 대당두가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방금 전만 하도 그를 압박하던 진기가 거짓말처럼 없어진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천여운이 가볍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그럼 대당두. 부탁하겠소.”
* * *
한편 황궁의 건안궁의 좌측에는 궁녀들이 머무는 거처인 백화전이 있었다.
백화전에 출입할 수 있는 자들은 오직 황제와 궁녀들뿐으로 금남의 구역이라 할 수 있다.
궁녀들만이 머무는 이 백화전의 장원의 서쪽 편에는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한 장포를 둘러쓴 자가 은밀히 들어가고 있었다.
해가 져서 어두웠는데도 등불도 없이 그는 익숙하게 대나무 숲길을 잘도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이 장포인은 이동하는 내내 누군가 자신을 따라붙은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슉! 슉!
길게 뻗은 대나무 위에서 기척을 죽이고서 그를 쫓는 자가 있었다.
장포인과 마찬가지로 겉에 백색 천 같은 것을 두르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자였는데, 살짝 보이는 안쪽에 금의위의 갑주가 보였다.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지?’
이 금의위 갑주를 입은 사내는 다름 아닌 마교 암종의 대주였다.
황궁 특사단에 껴서 황궁에 잠입한 것은 오직 천여운만이 아니었다.
다섯 명이나 되는 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그의 수하들 역시도 잠입해서 이렇게 쫓고 있는 중이었다.
적어도 완숙한 초절정 이상의 대주급 고수들로만 이루어진 정예들이었다.
한참동안 대나무 숲을 달려가던 장포인이 어딘가에서 멈춰 섰다.
‘아.’
-탁!
암종의 대주 역시도 두 손으로 대나무를 잡고서 매달린 채로 멈췄다.
그가 호흡을 죽이고서 장포인을 응시했다.
간자와 암살 훈련을 받은 그는 일반적인 고수들보다도 은신을 하는데 탁월했다.
‘응?’
장포인이 멈춰서서 기다린지 반 각 정도가 지났을 무렵에 대나무 숲으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웠지만 대나무 숲의 틈틈이 비춰지는 달빛에 희미하게 뭔가가 보였다.
그런데 저 복장은 어디서 많이 보았던 것이다.
‘궁녀?’
뜻밖에도 대나무 숲으로 나타난 자는 나이가 지긋한 궁녀였다.
붉은 색 비단 겉옷을 입은 걸로 보아 궁녀들 중에서도 품계가 높은 상궁인 듯 했다.
호흡을 최대한 죽이고서 그들의 대화를 집중하려던 찰나였다.
-슉!
‘앗!’
놀랍게도 멀리서 장포인의 앞에 서있던 상궁의 모습이 사라졌다.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한 그가 위치를 옮겨서 살펴보려고 하는데 뒤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엄한 황궁에 쥐새끼들이 많이 끼어왔구나.”
‘마….말도 안 돼.’
완숙한 초절정의 고수인 그가 안력을 집중해서 쳐다보았는데, 바로 앞에서 놓친 거도 모자라서 뒤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의 본능이 이 자리에서 당장 벗어나야 한다고 크게 경고하고 있었다.
암종의 대주는 주저 없이 대나무를 발로 박차고서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상궁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퍽!
“컥!”
경공을 펼치기도 전에 그의 뒷목을 타격하는 힘에 의해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정신을 잃은 암종의 대주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풀썩!
바닥에 쓰러진 암종의 대주를 바라보며 상궁이 중얼거렸다.
“쥐새끼들을 사냥할 시간이로구나.”
그녀의 말이 끝나는 순간, 대나무 숲의 깊숙한 안쪽에서 수많은 인영들의 안광이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