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225)
# 71장 삼위일체 (1) #
-웅웅웅!
어디선가 묘한 공명음이 들려온다.
도혈문주를 완전히 없애고 난 천여운의 시선은 어느 한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못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불꽃이었다.
‘만년한설로 희석시켰다고 했나?’
불의 기운을 타고난 기린은 불꽃에서 태어났다고 할 만큼 화기(火氣)가 넘친다.
그렇기에 죽어서도 그 사체에서 피어난 열기는 근 이백 년이 다되어가도록 유지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못의 한가운데에 있는 불꽃은 유독 화기가 강했다.
‘어째서지?’
천여운의 몸 안에 자리하고 있는 천마기가 강하게 요동쳤다.
이 공명음을 감지하고 나서부터 진정이 되지 않는지, 서서히 그의 몸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짙어져만 갔다.
‘천마기가 통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딱 한 번 겪어보았다.
그것은 구음절맥의 극음의 한기를 받아들일 때였다.
그저 순환을 시키려고 했을 뿐인데 탐욕스러운 천마기는 이것을 먹어치웠고 천여운은 극음의 한기를 가지게 되었다.
‘네놈 설마 저 안의 기운을 탐내는 것이냐?’
요동치는 천마기의 의지를 알아챈 천여운이 혀를 내둘렀다.
극음의 기운을 먹어치운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또 다른 힘을 탐내다니 말이다.
그런데 저 불꽃은 구음절맥과는 비교하기 힘든 힘의 결정체였다.
‘너무 욕심내는 것이 아니냐. 천마기.’
과식은 체할 수도 있는 법이었다.
현경의 극에 이르면서 진기를 담아둘 수 있는 용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천마기와 마찬가지로 저 화기는 극양의 기운이었다.
-우우웅!
망설이는 천여운과 달리 체내의 천마기는 더욱 유형화되어 갔다.
천여운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흑기가 짙어져가자, 공명음을 내던 거대한 불꽃이 맞수를 상대하듯이 더욱 덩치를 불려갔다.
-화르르륵!
“앗! 불꽃이?”
그렇지 않아도 거대한 불꽃이 더욱 커지자 공동의 천장까지 닿았다.
불꽃은 마치 천마기를 의식하는지 배척하는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다가오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말이다.
-찌릿!
덕분에 천마기가 호응하면서 이제는 전신의 감각이 곤두섰다.
어지간히 거대한 불꽃 안에 있는 무언가를 탐내고 있는 듯 했다.
‘고집이 세구나. 후우.’
호응하는 두 기운에 결국 두 손을 들고만 천여운은 거대한 불꽃 속에 있는 이 이질적인 기운의 근원을 향해 다가가기로 마음먹었다.
현경의 극에 이르면서 환골탈태를 하여 그의 몸은 금강불괴, 만독불침, 수화불침에 이르렀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경우였고 이 불꽃은 영기를 가졌다.
‘극음의 기운으로 몸을 보호하자.’
-쩌저저적!
흑기만 흘리던 천여운의 전신에 강렬한 한기가 일어났다.
그 차가움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공동이 그를 중심으로 서리가 일어날 정도였다.
“좋아. 한 번 해보자.”
온몸을 한기로 두른 천여운이 천천히 못 위로 걸어갔다.
끓고 있는 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처럼 보였는데, 천여운의 말이 수면 위에 닿자 파문이 일어나며 신기하게도 물밑으로 가라앉지 않았다.
-파파파파팡!
이것은 바로 등평도수(登萍渡水)였다.
경신법으로 허공답보의 경지에 이른 천여운이 물 위를 밟지 못할 리가 없었다.
-화르르륵!
천여운이 못 위를 등평도수로 걸어오자 거대한 불꽃이 활활 타면서 다가오기를 거부했다.
그럴수록 그의 안에 있는 천마기는 요동을 치며 더욱 탐욕을 드러냈다.
‘숨을 쉬기 힘들다. 후우읍.’
열기가 강해지자 공기마저 희박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에 천여운은 크게 숨을 들이 마쉬고는 거대한 불꽃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화르르륵! 치이이이이!
그 뜨거움이 짐작되지 않는 불꽃과 극음의 한기를 발산하는 천여운의 신형이 부딪치는 순간 엄청난 수증기가 일어나며 사방이 뿌옇게 바뀌었다.
‘윽!’
한기로 몸을 보호하고 있는데도 엄청난 화기가 몸을 덮쳤다.
한계에 이른 육신과 한기, 그리고 천마기로 몸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일순간에 타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강렬한 불꽃이었다.
-화아아아아아아!
‘버텨보겠다는 것이냐. 소용없다.’
-탁!
불꽃 안에 있는 근원이 그의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굉장한 열기를 발산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기를 발산한다고 해도 천여운은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거대한 불꽃의 중심으로 기어코 들어가고 말았다.
-솨아아아아아아!
불꽃의 안으로 들어오자 그 중심부에서 눈부신 빛이 흘러나왔다.
강한 열기로 생겨난 빛이었는데 눈을 뜨고 쳐다보기 힘들 만큼 강렬했다.
‘나노.’
[광시야(光視野)모드를 발동합니다.]나노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리며 동공이 수축되었다.
이윽고 눈부심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던 천여운의 시야가 어두워지며 빠르게 빛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보인다.’
눈부심에 적응한 천여운의 눈에 빨갛게 달아오른 구슬 같은 것이 보였다.
주먹만 한 이 구슬은 엄청난 열기와 함께 거대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순도 높은 선천진기였다.
‘이게 대체 뭐지?’
천여운이 의아하게 바라보는 구슬의 정체는 바로 진원이었다.
영수인 기린의 모든 영력을 담고 있는 진원이었는데, 이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거대한 불꽃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그 영기를 보존하고 있었다.
-우우우웅!
진원이 강하게 공명음을 냈다.
마치 다가오기를 거부한다는 듯이 말이다.
천여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흉폭하면서 탐욕스러운 천마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천마기야 거침없이 받아들이겠지만 천여운은 걱정스러웠다.
극음의 한기와 천마기의 기운 이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삼종의 진기를 가지게 되는데 어찌 될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잠시 망설이던 천여운이 진원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차피 이것이 극도육무문에서 노리는 것이라면 차라리 자신이 취하는 편이 나았다.
-탁! 치이이이익!
“크윽!”
천여운이 엄청난 열기로 손바닥이 타들어갔다.
놀랍게도 수화불침인 그의 육신이 화상을 입고 있는 것이었다.
불꽃에서 나온 열기는 극음의 한기로 견딜 수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진원에 손을 대니, 그 뜨거움이 상상을 초월했다.
[3000도 이상의 고온이 사용자의 에너지 실드를 파괴하고 침투했습니다. 화상을 입은 부위를 빠르게 자가수복합니다.]엄청난 고온이었다.
영물의 진원인데도 불구하고 누구도 취하지 못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천여운은 극음의 한기와 나노의 수복 능력이 뒷받침했다.
-고오오오오!
천여운이 진원을 손바닥으로 움켜쥐자 기다렸다는 듯이 천마기가 뜨거운 영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체내로 뜨거운 화기가 들어오자 천여운은 극한의 고통을 느꼈다.
천마기는 이것을 탐욕스럽게 흡수했는데, 그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치이이이익!
“끄으으으윽!”
천여운의 몸에서 끊임없이 수증기가 흘러나왔는데, 한기로 체내를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이 영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장육부가 순식간에 화기에 타버릴 것이다.
‘비, 빌어먹을 예상대로다.’
화기가 몸으로 들어오자 예상대로 삼종의 기운이 부딪치기 시작했다.
극음의 한기와 천마기는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화기마저 들어오면서 삼종의 진기가 자리싸움을 하게 되었다.
-불룩불룩!
천여운의 전신의 핏줄이 불룩불룩 올라왔다.
그 기운을 감당하려다보니 당연히 그의 몸에 과부하가 일어났다.
이를 악물고 버텨보지만 영수라 할 수 있는 기린의 진원이 가진 영기는 당연히 천여운의 단전이 감당할 수 있는 허용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쿵!
“끄으으으윽!”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기운에 천여운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삼종진기를 감당한다는 것 자체가 무림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안 된다. 기운을 내보내고 손을 떼야 돼.’
이대로 가다간 단전과 육신이 터져서 죽을 지도 모른다.
화기를 견디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결심한 천여운이 탐욕스럽게 영기를 흡수하는 천마기를 강제로 잠재우고 진원에서 손을 떼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천여운이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고오오오오!
‘아니? 천마기가 위로 솟구친다.’
배꼽 아래의 하단전에 자리 잡고 있던 천마기가 가슴의 정중앙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곳은 인간의 원기라 할 수 있는 선천진기가 있는 중단전이었다.
‘이럴 수가!’
끝까지 하단전에서 다른 두 기운과 자리싸움을 할 거라고 여겼던 천마기가 중단전으로 올라가자, 자연스럽게 그 빈 공백을 기린의 영기가 차올랐다.
그러면서 극음의 한기와 기린의 화기가 하단전에서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다.
‘아아아! 잘하면 삼종진기의 균형을 이룰 수도 있겠구나.’
한결 체내의 과부하가 사라지자 천여운이 눈을 감고서 이에 집중했다.
* *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단 말인가?’
이 광경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일 태상 란영이었다.
기린의 진원이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불꽃으로 들어간 천여운을 빼내려고 했던 그녀는 알 수 없는 진기에 막혀서 오히려 튕겨나가고 말았다.
강제로 이것을 뚫을까 했지만 그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앗! 불이 수그러들고 있어!’
근 이백 년이나 이곳 지하 공동에서 기린의 진원과 피를 지켜온 그녀였다.
그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는 거대한 불꽃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었다.
란영의 두 눈이 커졌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그녀가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역대 황상들의 명을 받고서 거대한 불꽃 안에서 진원을 빼내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전신에 불꽃을 두를 수 있는 그녀조차도 진원이 내뿜는 엄청난 열기로 인해 아예 건드릴 수도 없었다.
‘교주님께서 진원의 힘을 흡수하고 계신 건가?’
그러지 않고서 진원을 보호하는 불꽃이 수그러들 리가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극음의 한기를 지녀서 불꽃을 뚫고서 진원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해도 전혀 상반된 기운을 흡수하고 있었다.
‘이러다 큰일이 나는 게 아닐까?’
근 이백 년이나 기다려왔던 만남이었다.
당연히 교주님도 무인이기에 진원을 탐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 사람이 극한의 한기와 화기를 동시에 지닐 수는 없었다.
‘양쪽에서 참으로 난처하구나.’
란영은 고개를 돌려서 온몸이 불꽃에 휩싸인 허봉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화기가 폭주할 지도 모른다고 여겼는데, 예상 외로 허봉은 화기를 점차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지킬 수밖에 없나.’
이런 경우는 란영 역시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녀로서는 변화의 과정인 두 사람을 지켜보면서 호법을 취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드디어 변화가 생겨났다.
그 시작은 바로 허봉이었다.
-화르르르륵!
그의 몸을 태울 것처럼 오랫동안 휩싸여 있던 불꽃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러더니 그의 몸으로 흡수되듯이 사라졌다.
그때 허봉의 피부에 균열이 일어나더니 이내 껍질이 갈라지며, 이것들이 허공으로 재처럼 산화했다.
“아! 환골탈태!”
일 태상 란영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기린의 피도 모자라서 자신의 화기를 절반이나 가져갔기에 뭔가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환골탈태를 했다.
육신이 완전히 재구성한 허봉은 신장이 훨씬 발달해서 보기 좋아졌다.
허봉이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떴다.
“이, 이게 꿈이야. 생시야.”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스스로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온몸에 불꽃에 휩싸였을 때부터 이미 정신을 차리고서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운기와 명상에 들어갔던 그였다.
허봉은 깨어나면서 자신이 엄청난 기연을 이루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무인으로서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때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축하하네.”
“으헉!”
전신이 붉은 비늘로 덮인 란영의 모습에 허봉이 화들짝 놀라했다.
이에 란영이 불쾌해했는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흥! 목숨을 구해주고 환골탈태를 하게 해준 은인에게 하는 첫 말이 참으로 경박하군. 그래.”
“아! 그럼 당신이 아까 전 그 불꽃….”
허봉은 죽어가면서 거의 정신이 혼미했지만 불꽃에 뒤덮인 란영이 무릎을 꿇고서 천여운에게 교주님이라고 외치는 소리는 들었다.
란영이 그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슬쩍 훑어보고는 입 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환골탈태가 골고루 되진 않았나 보군.”
“!!!”
그 말을 듣고서야 허봉은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헉!”
얼굴이 시뻘개진 허봉이 다급히 뭔가 가릴 만한 것을 찾았는데, 입구 쪽 방향에 핏빛 장포를 입은 시신이 보였다.
급한 나머지 그 방향으로 손을 뻗었는데, 진기가 일어나며 장포가 끌어당겨지며 허공을 날아서 그 손으로 빨려 들어왔다.
-탁!
허봉이 자신이 하고도 믿기지 않는지 장포를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았다.
화경의 고수부터 가능하다는 허공섭물의 신기를 발휘한 것이었다.
“오오오! 내, 내가 허공섭물을!”
“별걸 다 놀라하는군.”
처음에는 살짝 기분 나빠했던 란영이었지만 뭔가 순진한 허봉의 모습에 피식하고 웃었다.
교주를 위해서 목숨을 내던질 만큼 충심이 깊은 자였다.
그런데 예상외의 모습이었다.
“아! 자네 혹시 몸에 불꽃을 일으킬 수 있나?”
문득 그녀는 그것이 궁금해졌다.
몸을 보호하는 붉은 비늘이 없이도 불꽃에 타지 않고서 화기를 흡수한 그였다.
어쩌면 그가 온전하게 화기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불꽃이요?”
“그래. 불꽃을 발현할 수 있을 거네. 아까 전에 온몸에 불이 휘감겼을 때의 감각을…앗!”
-화르르륵!
말을 끝맺기도 전에 허봉의 몸에 순식간에 불꽃이 일어났다.
그녀가 전신에 불꽃을 휘어 감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되, 되네요?”
불꽃을 일으키는데 한 번에 해냈다.
피부를 보호하는 붉은 비늘도 없이 불꽃을 다루는 모습에 란영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놀랍구나! 이 자는 진정으로 기린의 피를 온전히 흡수했다. 궁녀들이나 본녀조차도 불완전한 형태로 발현되었건만.’
진심으로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교주님을 보필하는 자가 기린의 힘이라 할 수 있는 화기를 얻었으니 말이다.
허봉도 많이 놀랐는지 눈이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귀엽군.’
약간은 순진해 보이는 그 모습에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뭐, 많이 놀랐겠지만 화기를 지니게 되어서….”
“그….그게 아니라 저, 저기에…”
허봉이 그녀의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오싹!
바로 그 순간 엄청난 거대한 기운이 폭사되어 나오며 놀란 란영이 뒤로 고개를 돌렸다.
뒤를 바라보니 못의 한가운데에 천여운이 허공에 떠있었다.
-둥둥!
더욱 놀라운 것은 천여운의 주위로 검은 불꽃이 회오리를 치듯이 상승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검은 불꽃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오오오오!
“대, 대체 이게 무슨?”
그냥 불꽃도 아니고 검게 물든 불꽃에 란영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진원을 흡수하면서 뭔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여겼지만 이건 장관 그 자체였다.
허봉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교, 교주님께 흑염룡이 강림하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