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227)
# 72장 수작은 수작으로 (1) #
지금으로부터 이백십여 년 전,
연황국(沇皇國)의 마지막 황제가 붕어하면서 중원은 열 개의 소국으로 찢어진다.
중원의 각 주요 요충지를 차지했던 성주와 벼슬아치들이 하나 둘씩 칭왕(稱王)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황국은 멸국(滅國)의 길에 들어선다.
십국의 시대가 이어지는 근 십 년 동안 중원은 혼란의 시기를 맞이한다.
칭왕을 한 군주들의 탐욕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끝이 날 리가 만무했다.
“그 십 년 동안 중원은 피가 끊이지 않았고 황폐화 되었습니다. 양지의 중원이 그리 되었는데 당연히 무림 역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아무리 관과 무림이 서로를 등한시 한다고 해도 중원을 살아가니, 당연히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끝없는 전쟁은 국토의 황폐화를 가져왔고 병량미 싸움으로 식량난마저 일으켰다.
밭을 일굴 일꾼들은 전부 군인으로 차출되거나, 도적 떼가 되어버렸으니 점차 중원은 암흑기로 빠져들었다.
“그때 한 영웅이 일어났습니다.”
십국 가운데 가장 열국에 속하던 순나라.
그 순나라의 당대 왕이었던 주원순이 병사한 후에 그 아들인 주원명(朱元明)이 등극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통허현의 현령 직을 대대로 물려받아온 주원순과 달리 주원명은 무장으로 북의 야만인들과 전쟁을 치러온 무패의 대장군이었다.
연황국이 멸국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중원을 떠돌면서 영웅호걸들을 사귀는데 두 눈을 돌렸다.
“주원명이라면 태조의 이름이군.”
천여운의 말에 일 태상 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명제국을 건국한 태조였다.
“주원명은 대장군 시절에 북의 야만인들로부터 연황국을 지켰기 때문에 영웅으로 받들어진 자였죠. 심지어 무림인들조차 그를 존경했습니다.”
멸국의 길을 걷는 연황국에 있어서 유일한 영웅이었다.
당대 마교주인 천인경이 직접 교분을 쌓기 위해 십만대산에 초청할 만큼 그는 관과 무림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그는 충심이 강했기 때문에 나라가 멸망하자 관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십 년이라는 세월 동안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약해진 중원에 북으로는 야만족과 서역의 세력들이 쳐들어와 피가 끊이질 않자 결국 일어나게 된다.
“태조께서는 영웅이고 경험이 많은 대장군이긴 했지만 당시에 순나라의 전력만으로는 십국을 통일하고 외세를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아무리 병법에 능한 대장군 출신인 그라고 해도 열국을 통일하려면 국력을 길러야 했는데, 그러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백성들이 겪는 고통이 크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는 십 년 동안 교분을 쌓은 중원 각지의 영웅들과 무림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천명(天命)이 이 부족한 주 아무개와 여러 영웅분들께 고난에 젖은 백성들의 피눈물을 닦으라고 하였소. 탐욕스러운 군주들과 도적떼들로부터 그들을 구명할 수 있도록 영웅분들께서 부디 본인의 손을 거들어주시기 바라오.]영웅과 대의명분.
그것을 다 갖춘 주원명은 시운(時運)을 타고났다.
그의 산하에 집결한 중원의 영웅들은 빠르게 열국을 멸망시키고 외세를 몰아냈다.
장장 십 년이라는 세월 만에 중원은 다시 통일하게 된다.
“통일한 순나라는 위대한 태조의 이름을 따서 국명을 대명제국이라 칭했습니다.”
나라가 안정되면서 건국 공로를 인정받은 영웅들은 벼슬과 땅을 받게 되었다.
이때 태조의 건국을 도운 것은 영웅들뿐만이 아니라 무림인들도 있었는데, 정도 무림맹과 마교였다.
“부탁을 받고서 도왔지만 나라가 안정을 되찾으니, 태조나 관료들에게 있어서 저희들은 부담스러운 존재들이었죠.”
뛰어난 고수 한 사람이 수십 명의 병사를 혼자 상대할 수 있다.
그런 무림인들의 존재는 당연히 위협적이었다.
수당 황국 시절에도 관에 있어서 무림은 골칫거리였는데, 중원 통일을 위해 그들의 도움마저 받았으니 대가를 치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태조께서는 관과 무림이 상호불가침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본교와 무림맹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주기로 하셨습니다.”
당시 무림맹의 맹주 무당검선 지현 장문인은 대명제국의 국교를 도교로 정해주길 청했다.
불가침 관계는 맺더라도 황실과의 연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본교에서도 천마신교를 국교로 삼아달라고 요청하려 했는데, 그들이 황궁 대전에서 먼저 그것을 청했고 태조께서 승낙해버린 것이었죠.”
사실 이 사건은 꽤나 유명했다.
마교와 무림맹이 건국에 미친 공로는 거의 같았다.
종교의 색채를 가진 마교 측에서도 같은 조건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쯤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는데, 덜컥 정파 측의 요청을 승낙해버렸다.
‘일부러 그랬다는 이야기도 많았지.’
당시에도 마교는 정도를 지향하는 무림맹에 비해서 위험한 느낌이 강했기에 관료들의 입김이 작용한 걸로 짐작하고 있었다.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당시 교주님께서 과감한 요청을 하셨습니다.”
중원에는 하나의 전설이 있었다.
한 제국이 탄생하기 전에 영수가 나타난다는 전설이었다.
놀랍게도 태조가 중원을 통일하기 전에 개봉에 영수인 불기린이 나타나, 고을 다섯 개를 불태우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때 마교 교주인 천인경이 호법과 장로, 종주 등 수백 명의 고수들을 데리고 삼일밤낮을 합공하여 불기린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불기린이 죽고서 그 사체에서 꺼지지 않은 불꽃이 피어올랐는데, 이를 태조는 건국의 길조라고 여겼다.
그래서 기린이 죽은 곳에 거대한 릉을 만들게 하고, 개봉을 수도로 삼을 것을 천명했다.
[그렇다면 기린의 진원과 피를 주십시오.]천인경은 모두가 있는 황궁 대전에서 기린의 진원과 피를 요청했다.
건국의 길조라 여겼던 기린의 진원과 피를 달라고 하자, 관료들을 비롯해 무림맹의 인사들은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반대했겠지.”
“교주님의 말씀대로입니다.”
정파 무림맹에서는 당연히 마교의 전력 상승을 막아야만 했고, 황궁에서는 건국의 길조이자 황궁의 보물이 된 기린의 진원과 피를 넘길 수 없었다.
결사반대하는 분위기가 진행되었지만 교주 천인경은 끝까지 그것을 고집했다.
[본좌와 본교의 사람들이 목숨을 던져가면서 잡은 것이오. 기린의 사체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진원과 피를 달라고 하는데, 그대들이 뭐라고 반대하는 것인가!]그 일침에 관료들과 무림맹의 인사들은 모든 결정권을 태조에게 미뤄야만 했다.
심기가 불편한 마교 교주를 달래야 했기에 고심하던 태조는 결국 그 요청을 승낙하고 말았다.
“대신 전제 조건이 붙었죠.”
기린의 진원과 피를 가져갈 수 있다면 이라는 전제조건이었다.
“우와 진짜 치사하네요!”
이를 듣고 있던 허봉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툴툴거렸다.
교주를 비롯한 마교의 고수들이 수백 명이 동원되어서야 겨우 제압한 불기린이었다.
문제는 불기린의 몸에서 나온 진원이나 피는 그 화기가 너무 강하고 불꽃에 타고 있어서, 복용은커녕 건드릴 수도 없었다.
“교주님께서 여러 방법으로 이를 옮겨보려고 했으나, 불타는 기린의 진원이나 피를 식힐 방법이 없었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당대 교주 천인경은 제안했다.
기린의 피는 마교에 소유권이 있기에 이것을 가져갈 수 있을 때까지 마교의 고수들이 지키게 하겠다고 했다.
혹여 정파 무림맹의 손에 넘어가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기린의 진원을 당장에 들고 가게 하는 것은 막았지만, 그 제안만큼은 어쩔 수가 없기에 태조는 한 가지 조건을 붙여서 승낙하셨죠.”
태조는 고수들이 기린의 릉에 머무는 동안은 그들이 황궁을 지키고 역대 황제들에게도 충성 맹세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렇게 릉에 머물게 된 고수들이 소신을 포함해 총 열두 명입니다.”
란영이 지하 공동의 한편에 있는 석실에서 열두 패를 들고 왔다.
그것들은 전부 마교에서 사용하는 신분과 직위를 알려주는 패였다.
“앗?”
패들을 살펴보던 허봉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들 중에 마룡장종의 외당주라고 적힌 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룡장종 외당주 문란영?”
허봉의 말에 천여운의 눈에도 이채가 띠었다.
장법의 초식이 많이 바뀌어서 헷갈리기는 했는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고 여겼더니 바로 마룡장종의 장법이었던 것이다.
“……마룡장종이었나?”
마룡장종이라면 삼 장로 문연와 육검의 일인인 문규의 종파였다.
“헉! 그럼 무, 문규의 증조 아니 고고조 할머니쯤은 되시겠네요?”
“문규?”
놀라서 호들갑을 떠는 허봉의 말에 란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본교를 떠나서 백구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황릉에서만 지내왔기에 이제는 종파에서의 기억이 흐릿하기마저 했다.
‘문 장로와 문규가 많이 놀라겠군.’
허봉의 말대로 한참 조상이 생존해 있는 셈이니 말이다.
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기이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만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들 모두?”
“성화의 재로 돌아갔습니다.”
마교에서는 순직하거나 죽은 자들이 성화의 재가 된다고 한다.
그렇게 성화의 재로 돌아간 자들은 세월이 흘러서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 것이 마교의 교리였다.
“당시 교주님의 명으로 이곳을 지키면서 소신들은 기린의 진원과 피를 가지고 갈 방법이나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황궁에서도 기린의 피에 관심을 가졌기에 힘을 합쳐서 연구를 진척했으나 특별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
피를 섣불리 복용했다가, 전부 화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동료들은 여자인 소신에게는 화기가 위험할 수 있다고, 시험 삼아 소량의 기린의 피를 복용하는 것조차 만류했죠.”
그 결과 팔십의 노파가 되었을 때 살아남은 자는 란영뿐이었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떨리는 목소리인 그녀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동료들 모두가 성화의 재로 돌아가고…..하아, 지독히도 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공이 깊어져서 화경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나이가 있어 오래 살 수는 없다고 여긴 그녀는 역발상을 하게 되었다.
남성이 양기로 인하여 화기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어차피 살날이 많지 않은 자신의 몸에 시험해보자고 말이다.
“태조를 비롯한 대명제국의 역대 황제 폐하들께서도 진원과 기린의 피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귀한 만년한설까지 동원하여 기린의 피에 타오르던 불꽃은 꺼뜨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 도박을 하는 심경으로 희석된 기린의 피를 복용했고, 처음으로 화기를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녀는 환골탈태를 하여 젊음을 되찾았다.
“소신의 몸을 통해서 성공했기에 소신은 진원과 기린의 피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연구했습니다.”
“황궁에서도 관심을 보였겠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관심대로 되지는 않았죠.”
한 명의 성공으로 시도된 기린 피의 복용은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희석된 기린의 피에 담긴 화기조차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황궁에서도 여자 고수들로 시험했을 텐데?”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소신이 거짓을 고했습니다.”
“거짓?”
란영은 희석된 피를 여자 무인들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것으로 황궁에서 공력이 증가한 무인들을 양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황제에게 거짓말을 했다.
“희석된 기린의 피를 복용하려면 내공이 없는 상태여야만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호오!”
유일하게 기린의 피를 복용한 사람이 한 말이니 황제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남자 고수들을 희생시켰기 때문에 또 다른 고수들을 희생시키기에는 더 이상의 큰 기대감은 사라진 당대 황제였다.
“무공을 익힌 고수는 별로 없지만 황궁에는 수천 명의 궁녀들이 있죠.”
그렇게 생겨난 것이 현재 궁녀들로 이루어진 수호단의 전사들이었다.
내공을 익히지 않았기에 궁녀들 중에서 화기를 받아들인 자는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이들만으로도 굉장한 전력이 만들어졌다.
-털썩!
란영이 두 무릎을 꿇고서 글썽거리는 눈으로 말했다.
“소신은 이 숨이 다하기 전에 십만대산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린의 진원과 피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곤 저뿐이었습니다.”
홀로 살아남은 란영은 이 사실을 마교에 알리고 싶었다.
불완전한 복용법이라도 마교의 전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혼자뿐인 그녀가 이 방법을 알리러 십만대산으로 가는 것을 황제가 막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었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혹여 기린의 피에 대한 거짓이 탄로 나서 황궁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경계해야만 했다.
“그래도 이렇게 마신이 도우사 본교의 하늘이신 교주님을 뵙게 되었으니, 성화의 재가 되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주르륵!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천여운은 내심 마음이 짠해졌다.
홀로 그 오랜 세월을 전전긍긍하면서 당시 교주의 명을 받들고 있었던 란영이었다.
이 정도 무력을 가지게 되었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황궁을 탈출해서 여생을 보내도 되었을 텐데, 대단한 교에 대한 충심을 지녔다.
“조, 존경스럽습니다! 선배님!”
허봉조차 그런 그녀를 경외심이 넘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진정한 교인이로구나!’
크게 감격한 천여운이 중대한 결심을 했다.
처음에는 경계심으로 대했으나, 이런 충심을 가진 자를 황릉에서 썩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차차차차차착!
“앗!”
천여운의 팔목 보호대로 변했던 흑철이 모아지면서 흑검이 되었다.
멀리서는 미처 보지 못했었는데, 흑검의 검신 아래쪽에 선명하게 천마검(天魔劍)이라는 음각이 새겨져 있었다.
‘흑검에 어째서 저 문구가?……잠깐! 서, 설마 이건 진정한 천마검!’
란영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알고 있던 천마검과는 달라서 알아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흑검이라고 한다면 천마령에 적혀 있는 전설 속의 진정한 천마검이 틀림없었다.
‘이럴 수가! 본교에 진정한 천마님이 탄생했단 말인가!’
모조품이 아닌 진정한 천마검을 지녔다는 것은 천마 조사에 이어서 두 번째 천마의 칭호를 가진 교주임을 의미했다.
어찌나 놀랐는지 눈동자가 감격으로 떨려왔다.
그런 그녀에게 천여운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 천마신교의 제 이십사대 교주이자, 제 이대 천마인 천여운이 오랜 세월 동안이나 명을 충실히 이행해온 본교의 영웅에게 그 공로를 치하하노라.”
“흐흑!”
진중한 천여운의 목소리에 그녀가 더욱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노고를 인정받는 것까지도 원하지 않았다.
그저 마지막으로 십만대산으로 돌아가거나 교주님을 뵙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천여운의 말에 서러움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공로에 대한 대가로 본 교주는 마룡장종의 문란영에게 대장로의 직위를 내리노라.”
“대, 대장로!!!”
현 마교에는 존재하지 않는 직위이다.
그녀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 천여운이 새롭게 만들어낸 직위였다.
근 이백 년이라는 세월 동안 마교를 위해 헌신했고, 그녀의 무위는 대호법 마라겸과도 버금갔기에 대장로라는 직위를 만들었다.
“어, 어찌 신과 같은 자에게 그런 직위를…”
란영이 어쩔 줄 몰라했다.
평생을 본교에 헌신했지만 그녀가 꿈도 꾸지 못했던 직위였다.
천여운이 괜찮다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대에게 어울리는 직위다. 겸양치 말라.”
“아아아! 교주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감사드리옵니다. 천세! 천세! 천천세!”
-쿵! 쿵! 쿵!
란영이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감격의 인사를 올렸다.
평범한 종파의 외당주로 시작하여 황릉에서 오랜 세월을 빛을 보지 못하고 고생해온 보상을 이렇게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