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263)
# 83장 북해로 (1) #
사천성에서 서장의 경계 쪽에 자리한 비골산(秘骨山).
가파르기로 유명한 비골산에는 천 길 낭떠러지인 장소가 한 곳 있다.
그곳은 사망곡(死亡谷)이라 하여 계곡이 워낙 깊은데다가 상류에서부터 내려오는 급류가 워낙 거세서 한 번 휩쓸리면 살아날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쏴아아아아!
폭우마저 쏟아지는 날씨라 불어난 계곡물은 평소보다 사나웠다.
워낙 궂은 날씨이기에 누구도 올라가지 않을 것 같은 사망곡의 가파른 절벽 위에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채챙! 챙! 촤아아아아!
병장기 소리와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파공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격렬한 대결의 여파로 주위 절벽이 초토화가 될 지경이었다.
-쏴아아아아!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로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인데 불구하고, 벌어지는 엄청난 대결에 죽우의(竹雨衣)를 입은 수십 명의 인영들이 눈을 떼지 않고 이에 집중하고 있었다.
죽우의를 입은 자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띠는 자들이 있다.
두 명의 노인들과 얼굴에 긴 흉터를 가진 중년인이었는데, 이들의 공력이 어찌나 심후한지 빗방울이 몸에 부딪칠 때마다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그들 중의 왼쪽 눈에 금색 안대를 한 흰 턱수염의 노인이 대결을 지켜보면서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해했다.
“참으로 대단한 자로다. 도주를 상대로 저 정도 신위를 보이다니.”
“그러게 말일세. 사파 연맹주 항연이 어째서 내전으로 절절 매고 있는지 새삼 이해가 되는구려.”
금색 안대의 노인의 말에 대머리의 노인이 동의한다는 듯이 말했다.
저 자를 상대하고 있는 자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극도육무문의 수장인 도주(刀主)였다.
절대무적이라 불릴 만한 그를 상대로 훌륭한 무위를 보이고 있었다.
“그래봐야 분전하는 수준에 불과하오.”
그런 노인들에게 긴 흉터를 가진 중년인이 부정하는 말을 했다.
중년인이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는 곳에서 누군가를 가리키며 한 마디 덧붙였다.
“도주께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싸우고 있소. 놈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그분의 앞에서는 바위 앞에 달걀을 던지는 꼴이오.”
중년인의 말대로 싸우고 있는 둘 중에 한 사람은 말뚝이라도 박은 것처럼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서 상대와 싸우고 있었다.
움직이는 것은 고작 도를 휘두르는 오른팔뿐이었는데, 가만히 서서도 상대가 펼치는 엄청난 검초들을 잘 막아냈다.
“노부들이 그걸 몰라서 그러겠나. 고작 저 나이에 저런 무위를 지닌 것이 대단하여 하는 소리지.”
노인들의 말대로 도주를 상대하는 자는 많이 줘도 삼십대 초반의 청년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무위는 가히 무림에서도 수위 급에 꼽힐 만한 실력을 지녔다.
심지어 싸우는 중간 중간에 적절한 이기어검술(以氣馭劍術)마저 펼쳐가며 도주를 압박하려 들었다.
이에 흉터의 중년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무림이 넓긴 하군. 마신을 제외하고 저 연령대에 저런 무위를 지닌 자가 있었다니.’
사파 연맹주가 내전으로 곤욕을 치르는 것이 이해가 갔다.
듣기로는 무위만큼이나 뛰어난 전략가라 하나로 뭉쳐져 있던 사파 연맹의 세력을 둘로 쪼개지게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향후 사파 연맹의 일인자로 올라설 확률이 높은 자였다.
‘하나, 운이 없군. 미처 꽃이 활짝 피기도 전에 도주를 만나서 말이야.’
그의 생각대로 도주를 상대하는 청년은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 자들로 인해 패왕 항연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대사선(大邪仙) 공윤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특히 눈앞의 이 죽립인은 괴물이었다.
얼마 전에 패왕 항연을 동료들과 합공했을 때보다도 훨씬 무공이 진일보하여 자신감에 충만해져 있었는데, 어떠한 무공을 펼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녕 인간이 맞는 건가.’
오대고수인 패왕 항연조차도 일대일로 부딪쳤을 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도 자신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서 싸움에 임했었다.
그런데 이 괴물은 달랐다.
‘한 발자국도 움직이게 하지도 못하다니?’
극명한 실력차이였다.
처음으로 겪어보는 절대적인 무력감이었다.
‘진퇴양난이다.’
승부를 포기하고서 죽을힘을 다해서 도망쳐볼까도 생각했지만, 절벽을 둘러싸고 있는 저 죽의인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어서 소용없었다.
그때 겨루는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던 죽립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게 끝이느냐?”
“큭!”
도발하는 듯한 말투에 청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라고 변명을 할 수 없는 것이 그에게 어떠한 생채기조차 주지 못했다.
고작 저 자가 쓰고 있는 죽립을 살짝 벤 것이 다였다.
“흥미로워서 지켜보았는데, 총 서른여덟 가지 무공을 쓰더군.”
“!!!”
자신이 펼친 무공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경악스러웠다.
일부러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 같은 무공을 쓰지 않고서 한 초식을 펼칠 때마다 전부 다른 무공을 썼는데 그걸 알아챘다.
“더 이상은 아는 무공이 없는 것이냐?”
청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말이 정답이었다.
이제 밑천이 전부 드러났기에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더는 볼 것이 없군.”
“뭣?”
그때 청년의 눈앞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착!
죽립인이 쥐고 있던 보도를 도집에 집어넣었다.
싸움을 끝내려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의 손으로 엄청난 진기가 집밀 하더니, 이내 하나의 도의 형태를 갖추었다.
그것은 절대로 도강(刀罡)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이, 이건?”
얼마나 놀랐는지 청년이 당혹스러워 하는데, 죽립인의 손에 있던 이기유형(以氣有形)의 도가 어느새 그의 가슴을 파고들고 있었다.
-푹!
“컥!”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청년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기유형화 된 도를 보았을 때도 놀랐는데, 이것을 날려서 자신의 가슴을 관통시켰다는 것은 단 하나를 의미했다.
“이, 이기어무형도?”
전설적인 무형도만으로도 놀라웠는데 그것으로 이기어술을 펼쳤다.
그렇다면 자신이 상대하고 있던 이 괴물은 생사경의 경지에 오른 자라는 소리였다.
아무리 부딪쳐도 승산이 없다고 직감한 것이 들어맞고 말았다.
“끄으으윽.”
-비틀비틀!
가슴이 뚫린 청년이 어떻게든 쓰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연신 비틀거리다 이내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렸다.
“앗!
이에 놀란 대결을 지켜보던 자들이 급히 절벽 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 아래를 쳐다 보았는데,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점이 되어 계곡물의 격류에 빠져서 휩쓸리는 모습이 보였다.
“허어!”
그들 중에 붉은 색 도포를 입은 반백의 중년인이 있었는데, 전율을 금치 못했다.
심장을 꿰뚫린 것도 모자라, 폭우로 물이 불어난 사망곡의 계곡에 떨어졌으니 시신조차 제대로 남아나지 못할 것이다.
붉은 도포의 중년인이 기쁜 얼굴로 죽립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과연 도주의 무공은 신의 경지에 이르셨습니다. 저런 괴물 같은 자를 이렇게 아이 다루듯이 처리하시다니…..”
이 말에 답변을 한 것은 두 노인들과 함께 있던 흉터의 중년인이었다.
어느새 죽립인의 앞에 대변인처럼 서있었다.
“저희 도주께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공윤 공.”
이 붉은 도포의 중년인의 정체는 패왕 항연의 오른팔이자 사파 연맹의 간부들 중에 서열 이 위의 권력자인 대사선(大邪仙) 공윤이었다.
“도살문주 상달 공이라고 하셨소? 이 소식을 듣게 된다면 연맹주께서도 이 기쁨을 금치 못하실 것이오.”
“그리 말씀해주시니 다행입니다. 본문에서 부탁한 일을 처리해드렸으니, 귀 맹에서도 부디 약조를 지키길 바랍니다.”
이들의 대화를 보면 사파 연맹과 극도육무문 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거래의 내용이 공윤의 대답에서 드러났다.
“당연한 말씀이시오. 저 지긋지긋한 놈을 제거했으니, 본 맹에서 놈의 잔존 세력들만 처리한다면 약조대로 굳건한 동맹이 진행될 것이오.”
이 의뢰는 극도육무문과 사파 연맹의 동맹의 초석을 위한 거래였다.
대사선 공윤의 입장에서는 동맹을 맺게 될 세력의 수장인 도주가 직접 나서서, 이런 부탁을 들어주었기에 충분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목적을 이룬 것에 기뻐한 공윤이 그들을 사파 연맹의 본단에 초빙하여 대접하려고 했으나, 도살문주 상달이 거절하면서 먼저 돌아갔다.
-쏴아아아아아!
죽립을 쓰고 있는 도주가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 사망곡의 계곡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죽립의 사이로 보이는 도주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분명 이기어무형검으로 그 자의 심장을 관통시켰고, 진기가 연결되어있었기에 심장의 고동이 멈추는 감각마저 느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묘한 이질감이 있었다. 그게 뭐지?’
그것이 굉장히 신경 쓰였다.
동맹이 추진되는 상황 속에 대사선 공윤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고 도살문주를 대리로 내세웠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도주!”
그러던 차에 그의 곁으로 죽립에 얼굴을 붕대로 감고 있는 사내가 다가왔다.
도주가 의아한 눈으로 붕대의 사내를 쳐다보자 그가 다급히 빗물에 젖어 있는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고서 보고했다.
“무슨 일이지?”
“북해빙궁 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심어져 있던 고들이 거의 대부분 소멸했습니다. 문주 두 명과 귀철대(鬼鐵隊) 한 명만 살아있는…..것 같습니다.”
-고오오오!
“히익!”
그 말을 듣는 순간 도주의 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치솟았다.
그렇지 않아도 슬슬 북해 쪽에서 소식이 올 거라고 여겼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줄은 몰랐다.
이번에는 마신이 전혀 일에 개입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슉! 콱!
“켁켁!”
도주가 손을 뻗자, 붕대의 사내의 몸이 심후한 진기에 의해 강제로 끌려와 목이 잡혀버렸다.
연달아 대계에 실패한 것 때문에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손에 들어간 힘만 보아서는 말 한 마디만 잘못해도 당장에 목을 부러뜨릴 기세였다.
“왜 대계에 실패한 거지?”
여기서 변명을 잘해야 했다.
다행히 충분히 납득할 만한 변명 거리가 있었다.
“켁켁, 요, 용귀가 죽지 않고….켁…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용귀가 살아있다?”
“그, 그렇….켁켁….습니다. 더군다나….들은….정보와 달리….머리가 켁…..넷이나 달려….있다고 합니다.”
머리가 넷이나 달려있다는 말에 도주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것은 도주 역시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정보에 의하면 머리 두 개가 달린 용귀가 수백 년이나 빙장석 얼음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살아있는 것도 모자라 그렇게 영력이 강해진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한 상황이었다.
-첨벙!
“쿨럭쿨럭!”
도주가 목을 움켜잡고 있던 손을 놓자, 물 바닥에 주저앉은 붕대의 사내가 연신 기침을 해댔다.
“머리가 넷 달린 용귀라……”
머리가 셋만 달려도 재앙이라 불리는 영물 용귀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도주가 입을 열었다.
“도살문주.”
“충!”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도살문주 상달이 대답했다.
도주가 그에게 명을 내렸다.
“네 도살대와 귀철대 스무 명을 이끌고 용귀의 진원과 피를 가져와라.”
이 말에 기침을 하던 붕대의 사내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스, 스무 명이면 귀철대의 절반입니다.”
“어차피 이런 일에 쓰려고 조정한 놈들이다.”
보통 전력들보다 훨씬 강하기는 했지만 아낌없이 쓰기 위해 만든 소모품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전력 소모가 컸기에 문주들을 보내서 괜한 희생을 만드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나았다.
“그 정도 전력이면 충분하겠지?”
“절반을 제게 주셔도 괜찮으실지? 포달랍궁에 봉해져 있는 ‘그것’도 아직 살아있을지 모른다고 들었는데.”
도주와 극도육무문의 전력이 사천성까지 온 이유였다.
그들의 진정한 목표는 포달랍궁에 있었다.
도살문주 상달의 우려에 도주의 입에서 차갑게 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부터 본좌의 명에 토를 달게 된 것이지?”
심기가 불편한 것을 깨달은 도살문주 상달이 다급히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아, 아닙니다. 도주의 명을 받듭니다.”
그런 그에게 도주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
“포달랍궁의 일은 개의치 마라. ‘그것’은 본좌가 직접 처리할 터이니.”
* * *
정도 무림맹의 본단.
북문 쪽으로 사백여 명이 넘는 인파가 오 열을 갖춰서 집결하고 있었다.
그들은 총 셋으로 나누어진 집단이었다.
밝은 갈색무복을 입은 백여 명의 무사들은 십오웅주 황보능이 이끄는 황보세가의 정예 무인들이었다.
또 다른 백여 명의 두꺼운 백의를 입은 집단은 칠웅주 모용강이 이끄는 모용세가의 무사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백여 명의 집단은 등 부분에 흑(黑)이라 적혀 있는 얇은 갑주로 무장한 자들로 무림맹의 사대 무력 집단 중 하나인 흑영단(黑影團)의 무사들이었다.
“모용가주께서도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장 선두에서 말을 몰고 있는 흑영단의 단주 강소아가 옆에서 말을 몰면서 합류하고 있는 모용세가주 모용강에게 감사의 포권을 취했다.
그렇게 반대했던 모용강이 최종적으로 파병단에 합류한 것이었다.
“감사의 인사는 부친께 하게나.”
원래는 용귀로 인해 절대로 가지 않으려고 했던 모용강이었지만, 추위에 강한 북쪽 출신의 모용세가 무인들이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무림맹주의 부탁에 이기지 못해서 결국 참여하게 되었다.
“아아아! 세 대협분들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은 이 단모이올시다. 이렇게 파병 요청을 받아준 무림맹의 영웅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이오.”
그때 그들의 곁에서 말을 몰던 북해빙궁의 사신 단주성이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그의 얼굴빛은 화색으로 차올라 있었다.
도움을 요청한 것을 거절당할까 우려했는데 결국 무림맹에서는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정예 무사들을 파견하기로 결정되었다.
[용귀를 물리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극도육무문에서 그 영물을 노렸다는 것은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이러한 강소아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웅주들의 여론은 통일되었다.
전력에는 타격을 받지 않는 선에서 북해빙궁을 도와서 용귀를 퇴치하기로 말이다.
“형님 분께서도 폐관에서 나오시면 강 단주님의 이런 의기를 높이 사실 거에요.”
강소아의 우측 편에서 어여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그녀는 중원 삼미(三美) 중의 일인이자 무림맹의 제 이 군사인 제갈소희였다.
세 무력 집단 말고도 스무 명의 제갈세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제갈세가에서 진법의 전문가들이었는데, 혹여 이번 용귀 퇴치에 있어서 진법으로 빙장석 지하 동굴을 봉할 수 있으면 시도하기 위해 참여했다.
“연부소의 평가는 필요 없습니다.”
그런 제갈소희의 말에 강소아가 차갑게 답했다.
이에 그녀가 씁쓸하게 웃었다.
‘여전하구나.’
무림맹주 이목의 자식들인 연부소와 강소아가 물과 기름처럼 사이가 좋지 않음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연부소에게 안 좋은 일도 있었기에 조금은 괜찮아졌을까 싶었는데, 여전했다.
그의 약혼녀인 제갈소희마저 싫어하는 강소아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서 북문으로 이동하고 있는 파병단의 무사들에게 외쳤다.
“한 시가 바쁜 상황입니다. 각 웅주분들께서 미리 준비하게 했겠지만 북해로 가는 도중에 휴식을 취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할 겁니다. 그러므로 체력 분배에 유념하기 바랍니다!”
“충!!!”
힘차게 외친 사백여 명의 정도 무림맹 파병단이 북문을 통과하여 북해로 진군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