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286)
# 91장 신물 (1) #
멋 옛날 북해에 피의 재앙이 일어났다.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존재.
오령 중의 하나인 영물 용귀가 나타나면서 북해빙궁이 존폐(存廢)의 위기에 처해졌다.
그때 용귀를 목숨 걸고 막아낸 한 영웅이 있었다.
북해빙궁의 제 오대 궁주 단서중.
그는 당대 최고의 고수였지만 영물인 용귀를 죽이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다.
결국 단서중은 궁인들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그는 미친 듯이 날뛰며 수많은 궁인들을 학살하며 북해를 초토화시키는 용귀를 북해빙궁의 숨겨진 비고로 유인했다.
그곳은 빙궁의 신물과 역대 조사들의 위패와 무공 비전을 숨겨둔 장소였다.
동굴 전체가 빙장석으로 만들어진 비밀의 장소는 한 번 갇히면 어떠한 고수라도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었다.
한기를 흡수하면 단단해지는 성질을 가진 빙장석은 한기를 발산하는 역할도 했기에 그것들이 한 장소에 뭉쳐있으면 방벽의 효과가 굉장히 강해진다.
용귀를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린 단서중은 오한빙천공의 동귀어진의 비기로 자신과 용귀를 함께 빙장석 얼음에 가둬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궁인들을 살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택한 선택으로 인해 북해빙궁은 역대 조사들의 비전과 최고의 빙공인 오한빙천공이 사장되고 만다.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거친 물살의 어두운 동굴 속.
오한빙천공(澳寒氷天功)의 구결을 훑어보고 있는 천여운의 눈빛이 묘해졌다.
이것은 그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심공과는 궤를 달리했다.
‘이게 가능한 건가?’
심공의 구결에 적혀 있는 것을 보면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총 오층 신공으로 나누어져 있는 오한빙천공은 삼층 이상의 경지에 이르면 돌 같이 단단한 물질에 한기를 주입하여 빙장석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사층 경지에 이르면 철에 한기를 주입해 한철을 만들 수 있다고?’
한철(寒鐵)이 추운 지역에서 공수되었다고는 들었지만 이런 것이 가능할 줄은 몰랐다.
심공의 마지막 오층 경지에 이르면 극음의 한기로 한철에 버금가는 강도의 얼음을 생성해낼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한철에 버금가는 얼음?’
쉽게 믿기지 않았다.
구음절맥의 극음의 한기로 만들어낸 얼음검조차도 그 강도는 굉장히 약했다.
기를 주입한 병장기에 부딪치면 쉽게 깨져버린다.
‘이게 정말로 가능하다면…..’
천여운은 굳이 일반적인 병장기가 없이도 얼음검으로 이기어검강이나 이기어탄검강을 펼칠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소리였다.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시야에 비친 벽면을 쳐다보았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쩌면 이 벽면을 빠른 속도로 이기어검강들로 뚫고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심공의 오층 경지에 오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달성했다.
현경의 극에 올랐을 때, 임독양맥을 전부 타통했고 구음절맥으로 극음의 한기를 지니고 있었다.
다만,
[산소 잔량 33퍼센트.]‘하아…..’
시간이 부족했다.
오한빙천공의 심공을 운기하려면 일층부터 순차적으로 올려야 한다.
오층으로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지 않았다.
[산소 잔량 30퍼센트.]나노의 목소리와 함께 증강현실의 시야가 붉은 빛을 띠었다.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물살은 여전히 거칠게 회전하며 밑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기에 조금씩 조급해져왔다.
[산소 잔량 28퍼센트.]‘젠장, 시간이 없어.’
줄어드는 산소 잔량의 압박감에 더욱 조급해지려던 찰나였다.
나노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부족한 산소의 잔량을 수중에 녹아있는 산소를 추출하여 보충하겠습니다.]‘뭐?’
의아해하는데 나노 슈트에 닿는 수분에 강한 기포가 생겨나더니, 이내 증강현실의 화면에 표기된 산소의 잔량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보글보글! 우우우웅!
[산소 충전 30퍼센트.산소 충전 32퍼센트.
산소 충전 34퍼센트.]
산소의 잔량이 올라가자 붉은 빛으로 표시되던 경고등이 사라졌다.
호흡 때문에 곤란해질 거라 여겼던 천여운은 허탈해했다.
‘……놀래라.’
나노 슈트에 이런 기능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다는 것은 천여운은 호흡 때문에 곤란해질 일은 없다는 의미였다.
진즉에 알았다면 좀 더 침착하게 상황에 대응했을 것이다.
‘나노……나노 슈트의 활용법이 있다면 뇌로 전이해줘.’
[알겠습니다.]나노를 원망하기에는 급하게 동굴로 내려온다고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자신의 부주의라 여겨졌다.
그러는 한편으로 나노의 무궁무진한 능력에 놀라워했다.
일부 락(lock)이 풀린 것만으로도 이런 엄청난 기능이 개방되었는데, 만약 모든 금제가 풀린다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졌다.
‘일단은 이곳을 빠져 나가는게 우선이다. 나노. 오한빙천공의 구결과 장법의 초식도 같이 뇌로 전이해줘.’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실행하겠습니까?]‘그래!’
* * *
비슷한 시각,
폐허가 된 북해빙궁의 부지.
아주 절묘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 동굴에서 빠져나온 것과 동시에 커다란 굉음과 함께 땅이 갈라지며 지진이 일어났다.
우려했던 호수의 수로가 뚫려버린 것이다.
-쿠르르르르르! 쩌저저저적!
“우와아아악!”
“지, 지반이 무너진다!”
“뚫려 있는 구멍에서 멀어져야 해!”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들은 숨을 돌릴 틈도 없었다.
동쪽 편으로 호수 방향에 구멍이 뚫리면서 영향 받은 지반이 더욱 무너져 내리려 했기에 최대한 구멍이 뚫린 중앙 부지에서 멀어져야만 했다.
-파파팟!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경공을 펼치며 균열이 일어나는 바닥을 피해서 도망쳤다.
마교에 항복의 의사를 밝힌 정도 무림맹부터 시작해 포로로 잡힌 궁주 대리 단주천 파벌의 궁인들은 혈도를 풀어준 덕분에 같이 도망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리자 무너져 내리는 지반에서 멀어지는데 성공했다.
“헉….헉….”
“이럴 수가….”
북해빙궁의 궁인들이 거친 호흡성을 내뱉으며 수백 년 동안 이어온 북해빙궁의 부지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았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친 것이지만 선조들을 뵐 낯이 없어졌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내상을 입어서 창백한 얼굴의 궁주 대리 단주천이 폐허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푸슈슈슈슈슈슈!
이윽고 얼마 있지 않아 뚫려 있는 구멍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역으로 올라오는 폭포처럼 물기둥을 만들어내며 올라왔다.
덕분에 지반이 무너져 내려앉은 북해빙궁의 부지의 일부가 물에 잠겨갔다.
-철썩! 철썩! 쏴아아아!
무서운 것은 여전히 저 거대한 구멍 속은 강한 유속이 진행되는지, 엄청난 물살 소리가 듣는 이로 하여금 소름마저 돋게 만들었다.
“놔요! 당장 놓으라고요! 교주님을 구해야 해요!”
“문규! 진정하게! 저렇게 소용돌이치는 물속으로 어찌 들어간단 말인가!”
고왕흘이 울부짖는 문규를 가까스로 만류했다.
강하게 소용돌이치며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저 아득히 깊은 물구덩이 속에 들어가면 누구든 살아 돌아올 수 없게 된다.
“교주님! 빨리 올라오신다고 했잖아요!”
허봉도 눈시울이 새빨개져서 망연자실하게 그곳을 바라보았다.
천여운 정도의 경공이라면 먼저 출발한 자신들보다 빨리 탈출할 수 있었을 터인데 믿기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들이 빠져나간 후에 도살문주 상달이 나타났음을 알 리가 없었다.
모시는 교주가 빠져나오지 못해서 난리가 난 마교인들을 바라보며 모용강의 기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마교주가 동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단 말인가? 아아아! 어찌 이런 천운이!’
정도 무림맹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용귀의 진원을 가지러 간 마교주가 탈출에 실패해서 죽었다면 그들로서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룩한 셈이었다.
‘정의를 위해 하늘이 도왔구나! 어디에도 용귀의 진원이 넘어가지도 않았으니, 본 맹의 근심을 덜었다.’
그런 모용강과 달리 제갈소희는 넋이 나간 얼굴로 소용돌이치는 물구멍을 쳐다보았다.
괴물 같은 마교주가 저곳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자연재해만큼은 마신이라 불리는 천여운 당신도 어찌할 수 없군요.’
무림맹의 군사로서 기뻐해야 할 일이었지만 이상하게 씁쓸한 기분은 왜일까?
어찌 본다면 자신들이 살아남은 것도 마교주 천여운이 용귀를 죽인 것부터 시작해, 극도육무문의 고수들을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신은 끝내 무림맹의 이익을 위해 몇 차례나 불의를 눈감았다.
그것이 훗날의 정도 무림맹을 위해서 옳다고 스스로를 계속 납득시키면서 말이다.
‘뭐가 정의로운……정파라는 것이지.’
-으득!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씁쓸하던 감정이 어느새 회의감으로 바뀌어갔다.
한편 폐허가 된 북해빙궁의 부지를 쳐다보는 궁주 대리 단주천과 살아남은 장로들이 있는 곳으로 한 무리의 집단이 다가왔다.
그들은 궁주 직속 호위단과 원로원의 원로들이었다.
‘원로원!……단백현!’
선두에 서있는 소궁주 단백현을 쳐다보는 궁주 대리 단주천의 눈빛에 분노가 서렸다.
처음에는 그저 용귀가 모든 원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렇게 폐허가 되고 절반 이상이 죽어나간 현 빙궁의 상황을 생각하니, 모든 것이 소궁주의 탓처럼 느껴졌다.
‘형님이 녀석을 소궁주로 삼지만 않았어도!’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궁인들의 불만을 잠식시키기 위해 억지로 빙장석 봉인을 깨뜨려가며 신물을 되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이 사달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그때 원로원주 설암백이 궁주 호위단에게 명을 내렸다.
“반역의 주동자인 단주천과 저들을 모두 잡아서 단전을 폐한 후에 구금시켜라.”
“충!!!”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원로원이었다.
부상을 당한 궁주 대리 단주천과 장로들, 그 일파를 제압할 좋은 기회였다.
자신들을 제압하기 위해 다가오는 호위전의 무사들의 모습에 화가 난 일 장로 설영귀가 소리쳤다.
“지금 누구더러 반역의 주동자라고 하느냐! 네놈들이야 말로 본 궁의 법도를 어기고서 자격이 없는 소궁주를 내세워서 이런 사달을 일으키지 않았느냐!”
“허어! 외부인을 끌어들여서 궁주를 죽음으로 몰아가놓고 그런 소리가 잘도 나오는 구려. 설 장로!”
원로원주 설암백이 그의 말을 받아쳤다.
이에 팔 장로 백학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이가 없구려. 지금 누구더러 외부인을 끌어들였다고 하는 것이오? 그대들이 지지하는 소궁주라는 작자가 저 간악한 마교인들을 끌어들여서 이 상황을 만들지 않았소?”
“하! 본인들이 자초한 상황을 지금 소궁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인가! 헛소리 집어치워라. 당장 저들을 잡아들여라.”
“뭐라!”
호위전에서 그들을 제압하려고 하자, 장로들과 단주천을 지지하는 궁인들이 쉽게 당해줄 생각은 없는지 내공을 끌어올려 항전하려 했다.
분위기가 내전으로 이어질 기세였다.
그때 입을 다물고 있던 궁주 대리 단주천이 노기가 서린 목소리로 소궁주 단백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백현. 이런 식으로 자격이 없는 네가 궁주가 되려한다면 본 궁의 모든 궁인들 납득하고 따를 것 같으냐?”
조카이자 제자인 그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이에 단백현 역시도 속에 담아두고 있다는 말을 꺼냈다.
“단 숙부! 정말로 제가 자격이 없다고 여기셨다면 공식적으로 궁주께 요청하셨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당신의 야망을 위해 외부인들을 끌어들여서 육친마저 해하게 한 당신에게 들어야 할 말이 아닙니다!”
그 동안 쌓여있던 것이 많았는지 단백현 역시도 목소리에 짙은 분노가 담겨있었다.
이에 궁주 대리 단주천이 비틀린 얼굴로 말했다.
“설 장로의 말이 맞구나. 너를 진즉에 처리했었어야 했다. 이제라도 본 궁의 법도를 바로 잡겠다.”
-고오오오오!
그 말과 함께 단백현의 전신에서 싸늘한 한기가 몰아쳤다.
아무리 마교주 천여운이 두려워 끝내 마교인들에게 항복했다고 하나, 그는 여전히 북세외의 정점에 서있는 절대고수였다.
혼자서 원로원과 호위전의 무사들 전부를 상대할 능력을 지녔다.
“지,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오! 단주천!”
원로원주 설암백의 다급한 외침에 단주천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설 원로!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 되는가 보구려. 본인이 마교에 항복한 것이 그들이 두려워서라고 생각하나. 마교주의 손에 궁인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 자가 죽은 마당에 본인이 고작 네놈들따위…”
바로 그때였다.
-쿠르르르르르!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땅바닥이 강하게 흔들렸다.
“흐헉!”
“지, 지진이다!”
이곳까지 무너지려는가 싶어 궁인들이 난리가 나서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지진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달랐다.
‘날카롭다. 이건 마치…..’
뭔가 지반 밑에서 전율적이면서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촤아아아아아아!
그들이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바닥에서 강렬한 빛줄기들이 뿜어져 나왔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빛줄기에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곳을 바라본 모용강이 떨리는 눈으로 중얼거렸다.
“서, 설마…..”
아니라고 여기고 싶었는데, 분명 저 빛줄기는 탄검강이 틀림없었다.
이윽고 뿜어져 나오던 빛줄기들이 흩어지듯 사라지더니, 이내 물기둥이 위로 솟구쳤다.
그런데 그 물기둥 위로 검은 인영이 보였다.
-슈우우우욱!
검은 인영을 보는 순간 마교인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교주님이시다아아아아아!!!”
발밑에 자기장이 뿜어져 나오며 공중에 떠있는 검은 철갑주, 아니 나노 슈트를 입고 있는 인영은 바로 천여운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열두 개의 영롱한 얼음검들이 회전하면서 돌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저….저곳에서 살아남았다고?”
기뻐하는 마교인들과 달리 정도 무림맹의 사람들과 단주천 일파의 북해빙궁 궁인들의 표정이 일제히 일그러졌다.
방금 전까지 십성 공력을 끌어올렸던 단주천 역시도 질린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정녕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자연재해, 아니 재앙에 가까운 그곳에서 살아 돌아왔다.
저 엄청난 격류 속에 휘말리고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천운만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할 말을 잃고서 어안이 벙벙해져있는데, 문득 그의 두 눈에 천여운의 왼손에 쥐고 있는 황금빛 지팡이가 보였다.
“저…..저건?”
그뿐만이 아니라 원로원들의 반응도 같았다.
북해빙궁의 궁인들이 저 황금빛 지팡이를 몰라볼 리가 없었다.
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멀쩡하던 빙궁의 본단 바로 앞에 떡하니 세워진 일대 조사의 석상이 들고 있는 그것이었다.
“오한빙장!”
오한빙장(澳寒氷杖).
그것은 오래 전, 북해빙궁의 사라진 신물이었다.
모두가 놀라워하는 상황 속에서 소궁주 단백현이 입 꼬리가 귀에 걸릴 만큼 올라가서는 단주천에게 말했다.
“마교주가 어쨌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