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314)
# 100장 네놈이 아니야 (1) #
도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었다.
도(刀)를 완성했다고 자부하던 그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겨다준 그 괴물.
그로 인해 대계가 미뤄지고 폐관에 들어가야만 했었다.
‘투신!’
이십 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단 하나만 제외하고 말이다.
‘팔을 다친 것인가?’
오른팔이 부상당했는지 뒤틀려서 묘하게 돌아가 있었다.
그런데도 왼손의 주먹만으로 저 거대한 흑범을 일격에 때려눕힌 것을 보면 여전히 상상을 불허하는 괴물이었다.
‘마, 마신도 모자라 투신까지 한 자리에 모이다니?’
호수의 바깥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붕대의 사내 황헐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십여 년 전에 장백산을 노렸을 당시에도 그는 참전했었다.
그때 투신 악의는 단신으로 극도육무문의 전력을 패퇴시킬 만큼 엄청난 무위를 보였었다.
아직도 그때가 선명했는데,
‘응? 그런데 마신이 먼저 온 것은 저 괴물을 쓰러뜨린 게 아니었나?’
뭔가 이상했다.
분명 마신 천여운이 마교인들을 이끌고 장백산 초입으로 먼저 들어서는 것을 기다렸다가, 이곳으로 올라온 그들이었다.
정도 무림맹의 전력마저 막아섰던 투신 악의였다.
그런데 마신 천여운과 부딪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아!’
그의 두 눈에 악의의 오른팔이 뒤틀려 있는 것이 보였다.
거대한 흑범을 때려눕힌 것에만 신경 쓰느라 몰랐었는데 부상을 입은 듯 했다.
‘그럼 저 괴물이 마신에게 패했단 말인가?’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다쳤을 리가 없었다.
도주나 마신 정도 되는 고수가 아니고 누가 저런 괴물에게 부상을 입힌단 말인가.
다만 의문점이 있었다.
‘마신은 절대로 자신과 싸웠던 적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가 아니다. 그런데 부딪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온 것은…..도중에 싸움을 멈췄구나.’
황헐은 두 사람이 도중에 싸움을 멈췄다고 생각했다.
그 원인은 당연히 풍백호일 것이다.
장백산에서 먹구름이 끼고 천지가 요동치는 듯한 흉흉한 기운이 사방으로 몰아치는데, 이를 마신 천여운이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이곳에 나타나자마자 풍백호의 진원부터 취한 그였다.
‘그렇다면 잘됐다. 저 두 사람이 부딪치게 만들 수 있겠구나.’
굳이 도주가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
저 두 절대고수가 다시 한 번 싸우게 만든 뒤에 어부지리를 취하는 것이 옳았다.
묘수라고 생각한 그가 흑범의 몸 위에 있는 투신 악의에게 소리쳤다.
“투신! 풍백호의 진원은 저기 저 자에게 있소이다!”
‘진원?’
그의 외침에 악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풍백호의 진원을 들고 있는 천여운에게로 향했다.
악의의 눈빛이 씁쓸해졌다.
쓰라린 마음으로 부탁을 하긴 했지만 벌써 진원을 취했을 줄은 몰랐다.
‘그런데 어째서 쓰러지지 않은 것이지?’
악의 역시도 그것이 의문이었다.
가슴이 휑하게 뚫려서 영력의 중심부인 진원마저 잃었다.
당연히 영물이라면 그것을 잃었으니 죽어야 했는데, 멀쩡하게 포효를 내지르며 몸을 움직였다.
‘어찌 된 영문이지?’
의아해 하고 있는데 붕대의 사내 황헐이 외쳤다.
“저 자가 풍백호의 진원을 가져가게 그냥 내버려둘 참이오? 투신!”
어떻게든 천여운과 부딪치게 만들어보려는 심산이었다.
계속 해서 자극하면 무조건 싸울 수밖에 없다고 여긴 황헐이 외쳐댔다.
“설마 놈과 싸우다가 패해서 그런 것…”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악의가 황헐이 있는 방향으로 주먹을 뻗었다.
그러자 주먹이 닿은 허공에 공간이 일그러지며 둥근 파문이 생겨났다.
-파아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황헐의 앞으로 엄청난 풍압의 권력이 일어났다.
마신이 아닌 그를 노린 것이었다.
“헉! 어, 어째서?”
-팟!
당황해하는데 그의 앞을 금색 안대의 노인인 우 태상과 흑범에게 한 쪽 팔을 부상당한 좌 태상이 가로막았다.
“물러서게! 황헐 공!”
“우 태상. 베어버리세!”
“좋네!”
-챙!
그를 보호하듯이 막아선 두 사람이 각자의 도를 뽑아, 동시에 일 장 길이의 거대한 도강을 만들어내며 풍압을 향해 휘둘렀다.
회오리치며 덮쳐오는 풍압을 갈라서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쾅!
“아닛! 무슨 위력이?”
“크헉!”
그들은 상위 육문주들을 가르친 스승이자, 살아남은 역대 도주 후보였다.
아무리 상대가 생사경의 고수라고 해도 자신들이 힘을 합치면 풍압을 막아낼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그것은 오산에 불과했다.
-파악!
두 사람의 도강을 일으키던 도가 풍압을 이기지 못하고 도리어 튕겨나가고 말았다.
-촤촤촤촤촤촤!
두 태상의 신형이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쉴 새 없이 뒤로 밀려났다.
뒤에 붕대의 사내인 황헐이 없었다면 진즉에 풍압을 버티지 않고 피했을 것이다.
그 대가는 굉장히 컸다.
-털썩!
“끄웩!”
부상을 입었던 좌 태상은 검은 피를 토해내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금색 안대의 우 태상도 상태가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오장육부를 침투한 권력으로 속이 뒤틀려서 안색이 창백하게 변해버렸다.
“태, 태상 어르신들!”
앞에서 풍압에 실린 강대한 권력을 막아준 덕분에 큰 부상을 면한 붕대의 사내 황헐이 당혹스러워하며 그들을 살폈다.
-스르르르르!
몸에서 권력을 몰아내느라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도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대 오대고수와 비견해도 손색이 없는 두 고수가 고작 일 권에 내상을 입은 것이었다.
‘이, 이건 완전 괴물이 아닌가.’
그래도 이십 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도주뿐만이 아니라 극도육무문의 최정예들의 무위 역시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그런데 이 인자라 할 수 있는 그들이 일 권도 버티지 못했다.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구나.”
투신 악의의 일격에 부상을 입은 두 태상의 모습에 도주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황헐이 돕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사달을 일으켰다.
‘이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전의 치욕을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눈앞에 적수를 간과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천여운의 손에 진원이 들려있었기에 빨리 빼앗아야만 했다.
방법은 단 하나였다.
빨리 눈앞의 적을 쓰러뜨린 후에 투신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황헐.]귓가로 들려오는 전음성에 붕대의 사내 황헐이 화들짝 놀라서 도주를 바라보았다.
[도, 도주?]눈치를 보는 그에게 도주가 간결하게 명했다.
[본좌가 마신을 처리하는 동안 모든 전력으로 투신을 막아라.] [알겠습니다!]도주의 명에 그가 힘차게 답했다.
그가 이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은 마신 천여운을 꺾을 자신이 있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명령대로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이 답이었다.
황헐이 내공을 실어서 외쳤다.
“극도육무문의 전력은 들어라. 우리의 상대는 투신이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놈을 막….”
그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쿠쿠쿠쿠쿠쿠!
땅이 들썩이며 육중하며 거대한 무언가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저 움직이는 것만으로 대지에 진동을 일으킬 만한 거대한 존재는 바로 흑범이었다.
“아, 아직 안 죽었어?”
방금 전에 투신의 일격에 완전히 죽은 줄 알았다.
그런데 또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크워어어어어어어!”
꿇고 있던 네 발의 무릎을 활짝 펴고서 몸을 꼿꼿하게 세운 거대한 흑범이 포효를 내질렀다.
많이 분노했는지 붉은 안광에서 흉흉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찌릿찌릿!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공격 명령을 내리려던 황헐의 입이 닫혀버렸다.
대붕도 이렇게까지 생명력이 질기지 않았다.
커다란 흑범의 등에 타고 있는 투신 악의가 의아해했다.
놈을 내리쳤던 주먹은 모든 역량을 모은 일격이었다.
‘진원도 잃었다. 그런데 전력을 다한 일 권마저 버텨낸 것이더냐?’
무엇이 놈을 일으켜 세우는지 알 수 없었다.
정말 증오와 분노만으로 육신의 고통과 죽음을 이겨낸 것이라면 정말 위험했다.
-스스스스스!
어느새 포효하고 있는 흑범의 가슴에 뚫려있던 구멍이 재생하기 시작했다.
영력이 떨어진 것이라면 회복되지 않을 텐데, 살점이 메워지는 것을 보면 회광반조(回光返照)의 현상이 아니었다.
확실히 살아 있는 것이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거대한 흑범이 흉폭하게 울부짖자 먹구름으로 껴있는 어두운 하늘에서 변화가 생겨났다.
방금 전까지 조금씩 그쳐가던 빗줄기가 폭우로 바뀌었다.
-쿠르르 쾅쾅!
먹구름에서 뇌운이 번쩍이며 천둥번개마저 내리쳤다.
-휘이이이이이!
장백산 전체가 태풍이라도 몰아치는 것처럼 바람이 거세져갔다.
모든 것이 들썩이며 위험이 고조되어 갔다.
“대체 이게 뭐야?”
“갑자기 천둥 번개까지 치다니?”
갑작스럽게 변해가는 변화를 감지한 모든 사람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거대한 흑범을 중심으로 태풍의 눈이라도 된 듯이 사방으로 거센 바람이 몰아치며, 이내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떠오르려고 했다.
아까 전의 회오리 돌풍이 장백산 전체로 퍼져나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투투투투!
-쩌저저저적!
호수의 주변에 있던 자갈, 풀포기부터 시작해 심지어 나무마저 뽑혀져 나왔다.
얼어서 깨져있던 얼음 파편들도 허공으로 떠올랐다.
-고오오오오오!
“으어어어어!”
“모, 몸이 떠올라!”
내공이 비교적 낮은 극도육무문의 무사들이 거센 바람에 몸이 떠올랐다.
아등바등 치면서 버티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으아아아아악!”
이것은 누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공으로 버티고 할 것이 아닌 게,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몰아치는 태풍을 무슨 수로 버틴단 말인가.
-부우우우웅!
“비, 빌어먹으으으으으을!”
극도육무문의 문주들이 천근추(千斤錘)로 모든 기운을 단전에 집중시켜 무게를 높였지만, 나무도 뿌리 채 뽑혀 나오는데 버틸 재간이 없었다.
-꽈악!
놈의 등에 털을 붙들고서 겨우 버티고 있는 투신 악의의 표정이 심각했다.
‘……그때와 같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놈이 제대로 영력을 발휘하기 전에 처단하려 했던 이유가 이러했다.
백여 년 전에도 폭주한 놈이 장백산 주변을 완전히 초토화시켜서 한 동안 이곳은 풀뿌리 하나 나지 않은 죽음의 대지가 되었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엉!”
악의가 굳은 얼굴로 포효하는 흑범의 머리를 노려보았다.
‘목을 베어야만 죽는 것인가.’
진원이 없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은 머리를 베는 수밖에 없었다.
악의가 결심했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며 놈의 털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쿠르르르! 쾅쾅! 번쩍!
한편 사방이 천둥번개를 내려치며 거센 회오리 치고 있는 허공에서 유일하게 균형을 잡고서 버티고 있는 두 명이 인영들이 있었다.
그들은 마신 천여운과 극도육무문의 수장인 도주였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천재지변과도 같은 재앙에 두 사람의 신형도 덩달아 허공에 떠있었다.
다만 이 두 사람은 심후한 진기로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잘 됐군. 투신이 저 마물이 된 풍백호를 상대하는 동안 놈을 처리한다.’
도주는 이것이 기회라고 여겼다.
정신없는 상황이야말로 반전을 꾀하기 적합했다.
-우우웅!
도주가 손날을 내밀자 거센 바람을 가르며 극한의 음기를 머금은 거대한 무형도가 허공에서 생겨났다.
-휘이이이이잉!
-쏴아아아아아아!
휘몰아치는 바람과 폭우로 소음이 가득했지만 도주가 소리쳤다.
“마신! 이 자리에서 네놈을 죽이고 미래를 바꾸도록 하겠다.”
‘미래?’
도주의 말에 천여운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하아아아압!”
-촤아아아아악!
전의가 넘치는 기합과 함께 도주의 신형이 비바람을 가르며 천여운에게로 쇄도해왔다.
극음의 한기가 담겨있는 무형도가 패도적인 기세로 도초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극도신무의 제 일초식인 도극지정(刀極知精)이었다.
-촤촤촤촤촥!
극음의 한기를 머금은 무형도로 펼치는 초식의 위력은 기존의 극도신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도세를 만들어냈다.
도결이 스쳐지나가는 궤적이 전부 얼어붙으며 기이한 현상마저 일어났다.
-쩌저저저적!
모든 것을 파괴하고 얼려버릴 기세였다.
날아오는 그를 바라보던 천여운이 독특한 기수식을 취했다.
‘천마검공!’
도주가 입 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비록 마신이라고 해도 ‘그 분’의 기록대로라면 절대로 그는 지금의 자신을 이길 수 없다.
천마검공이라면 옛적에 그 파훼법을 알아냈으니 말이다.
“마신! 천마가 만든 검법이라고 해도 더 이상 극도신무를 이길 수 없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화르르르르르륵!
천여운의 오른손에서 흑염의 무형검이 생겨났다.
흉흉한 마성과 뜨거운 화기를 동시에 머금은 기이한 무형검에 도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무형검에 이종의 진기를 불어넣었다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슉!
-화르르르르륵!
앞으로 포탄처럼 뻗어오며, 검은 불꽃의 궤적을 그리는 천여운의 검초가 뭔가 달랐다.
그것은 그가 파악하고 있던 천마의 검법인 천마검공이 아니었다.
‘뭐지 이 검법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허공을 가로지르며 검은 불꽃의 궤적이 수많은 화려한 선을 만들어내며 얼음의 궤적을 만들어내는 극도신무의 도초를 뒤덮었다.
-채채채채채채채챙!
-파아아아앙!
두 절세초식이 부딪치자 비바람이 일순간 밀려나며, 두 사람의 반경이 일순간 진공 상태처럼 바뀌었다.
그리고 그 진공 속에서 새하얀 서리와 검은 불꽃이 경합을 이루었다.
쉴 새 없이 부딪치는 격렬한 검초와 도초.
절대로 누구 하나 밀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일곱 식 정도가 부딪쳤을 때 극명한 변화가 생겨났다.
기이한 방향으로 쇄도해오는 검식에 도주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천마검공이 아니야.’
천마검공과는 비슷해보였지만 검식이 완전히 궤를 달리했다.
마치 이것은 천마검공에 극도신무를 더한 듯 했다.
원래도 완벽에 가까웠던 검초에 극도신무의 묘리가 합쳐지면서 완전히 보완된 이것은 전율적인 위력을 지녔다.
‘이, 이건 그분의 기록과 다르지 않나?’
이 검법은 파훼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검법이 아니었다.
열두 식을 넘어가면서 완전히 압도해가고 있는 검초에 밀려나는 도주의 눈동자가 점차 갈 곳을 잃어갔다.
-촤촤촤촤촤촤촥!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검법에 결국 이성을 잃은 도주가 소리쳤다.
“크으윽, 대체! 대체! 이 검법은 무엇이란 말이냐?”
밀려나가는 그를 향해 천여운이 입 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마신검공.”
‘마신검공?’
-콰지지지직!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극도신무의 도초를 펼치고 있는 극음의 한기를 머금은 무형도에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천여운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제 삼초 천살극검(天殺極劍)”
-채채채채채챙!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도주의 무형검이 완전히 부서지며, 마신검공의 검초가 그려는 흑염의 궤적이 그를 한줌의 재로 만들 기세로 덮쳤다.
-화르르르르르륵!
“크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