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45)
# 15장 될 때까지 때려 박아주마(3) #
천여운도 절도 있고 진심을 담은 고왕흘의 충성 맹세에 감격 받았는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 금문종의 자우민과 호가검종의 오종 역시도 고왕흘처럼 천여운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같은 두 손을 모아 외쳤다.
“금문종의 자우민. 천여운 공자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호가검종의 오종. 천여운 공자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자우민과 오종 역시도 얼굴이 붉게 상기된 것으로 보아 고왕흘이 만들어낸 분위기에 감화된 듯 했다.
자우민은 두 손을 모은 상태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팔백오십칠 번 생도가 제가 하려고 했던 말들을 먼저 하더군요. 괜히 양보했습니다. 이렇게 선수를 빼앗기다니. 하하핫.”
오종 역시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역시도 고왕흘이 했던 말처럼 천여운의 웅대한 포부를 듣는 순간, 사내로서 끌리고 있음을 느꼈다.
이들과 함께라면 험난한 길도 달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래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 한들 마음이 이끄는 데로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마음먹은 두 사람은 천여운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앞에 무릎 꿇은 세 명의 생도를 향해 천여운이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포권을 취하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주군으로 모셨으니,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나노의 안면 분석 모드를 통해 그들의 의사가 진심임을 확인했기에 더욱 고마웠다.
동료이면서 수하로 자신과 같이 험난한 길을 걸어가길 자청한 자들이었다.
예로써 보답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천여운이었다.
새로운 세 명의 수하들을 얻게 된 천여운의 얼굴은 흡족함이 묻어났다.
충성 맹세가 끝나고 새롭게 합류한 세 명은 먼저 천여운의 수하가 된 팔 조의 허봉과 마칠, 웅천, 호대명 등과 통성명을 했다.
앞으로 함께 동고동락해야 할 동료들이니 말이다.
이때 허봉이 고왕흘과 인사를 나누며 목소리에 힘을 주어 선을 그었다.
“주군의 검이든 뭐든 그런 칭호는 가져도 상관은 없는데. 흠흠, 주군의 첫 번째 수하는 저입니다.”
이것만큼은 확실히 해두고 싶은 허봉이었다.
고왕흘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의아한 표정을 짓자, 천여운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 허봉이 내 첫 번째 수하가 맞다.”
“아! 그렇습니까? 하하핫. 그런 건 확실히 해둬야죠. 한 주군을 모신다고 해도 위계 질서는 정확해야 하니까요.”
호탕하게 웃으며 고왕흘이 인정하자, 허봉이 내심 기뻤는지 입술을 실룩이며 좋아했다.
이렇게 천여운에게 총 일곱 명의 수하들이면서 조원이 생겼다.
그러나 삼 단계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모아야 하는 인원은 총 열두 명이었다.
네 명을 더 모아야만 검마섬진을 구축하는 합을 맞출 수 있게 된다.
‘너무 서두르지는 말자.’
지금 당장에 부족한 인원을 급히 모집할 필요는 없었다.
천여운이 원하는 조원은 그를 뒷받침하는 세력의 일원이 될 사람들이었다.
급하게 모아봐야 어중이떠중이들이나 혹은 염파와 같은 불순한 녀석들이 있을 수도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주군. 그럼 이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허봉이 나서서 천여운에게 앞으로의 의견을 물었다.
한 달 동안 자율적으로 훈련이 이어지기에 조장의 의사가 중요했다.
그 말에 천여운이 고민할 것도 없이 말했다.
“우선 모두 마룡단을 먼저 섭취해서 내공을 늘려라. 칠마검을 익히기 위해선 그게 기본일 테니.”
“알겠습니다!”
지금 여기서 절정의 초입인 천여운과 일류 고수인 고왕흘을 제외한 다섯 명은 아직까지 내공조차도 일류에 미치지 못했다.
마룡단을 섭취해서 내공이 반 갑자에는 이르러야 칠마검을 익힐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검마섬진을 훈련할 수 있게 된다.
“저 주군…..칠마검은 어떻게 할까요?”
“칠마검?”
“저희들은 아직까지 일류 무공을 익혀본 적이 없어서….”
허봉의 질문에 일류 무공을 익혀본 적이 없는 오종, 마칠, 웅천, 호대명 등이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인 우호법 섭맹에게 상승 무공을 배웠고, 나노의 힘으로 무공을 수월하게 익힌 천여운과 다르게 이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삼류와 이류의 무공들은 실상 초식들이 단순한 식들에 가까웠지만, 일류 무공부터는 식들이 복잡하게 이어지며 초식을 이루는데, 이를 잘못 익히게 되면 어설프게 되어버린다.
“그건 일리가 있습니다. 일류 무공부터는 익히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금문종의 자우민도 같은 생각이었다.
자우민은 내공이 아직 반 갑자에 미치지 못했지만 종파의 무공인 금문창법이 일류 무공을 익혔기에, 일류무공이 스승의 가르침 없이 혼자 익히기가 까다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흠, 쉬운 일이 없구나.’
무공 실력에 상관없이 충직한 수하의 조건을 갖췄다면 받았으나, 그 단점은 분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노의 튜토리얼 모드를 전개하면 바라보는 상대방의 동작을 스캔해서 초식을 펼치는 동작을 세밀하게 분석해 문제점이나 동작의 오차(誤差)를 찾아낼 수 있다.
‘나는 어차피 전이 받으면 금방 끝나니….직접 가르쳐야 겠구나.’
검마섬진의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들이 전부 칠마검을 익히게 만들어야 했다.
자신이 직접 가르치기로 결정을 내린 천여운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마룡단을 섭취한 후에 칠마검의 구결을 전부 익히도록 해.”
“구결을요?”
“그래. 그리고 내일부터 오전 시간은 나와 함께 훈련한다. 칠마검의 식과 초식을 직접 봐줄 테니까. 익히기 힘든 자들은 모두 모이도록.”
“오오오!”
천여운의 말에 수하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공 교두를 이길 정도로 뛰어난 무공실력을 가진 천여운이 직접 가르쳐준다고 하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주군을 잘 선택했구나.’
서로 경쟁하기 바쁜 이곳에서 누가 이렇게까지 세세히 수하들을 챙기겠는가.
천여운을 향한 믿음이 더욱 강해지는 수하들이었다.
그런 수하들의 기쁨과 별개로 천여운은 이들을 가르칠 훌륭한 교육방식을 생각해냈다.
‘가르치는 게 별 거 있나. 될 때까지 때려 박으면 되겠지.’
배움이란 대물림 된다고 했던가.
짧은 시간 안에 무공을 가르치기 위한 우호법 섭맹의 강제 주입식 교육방식은 천여운에게 피와 살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해야 할 일이 정해지고 모든 수하들이 개인 연공실 건물로 마룡단 섭취를 위해 대연무장을 떠났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람이 고왕흘이었는데, 뭔가 할 말이 있어보였다.
“왜 그러지?”
“주군.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저나 다른 수하들을 대동하시고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지?”
“아무래도 무공 교두에게서 노란 명찰을 빼앗으라고 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천여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 역시도 노란 명찰을 빼앗는다는 표현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려 있었다.
잘 생각해보면 노란 명찰을 한 사람이 하나씩 차지한다는 규칙도 없었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공 교두에게서 빼앗으라는 표현이 아닌 이레 안에 노란 명찰을 빼앗은 사람이 조장이라고 말을 했다.
‘어쩌면 노란 명찰은 무공 교두를 꺾는게 진짜 목적이 아니라, 생도들끼리 명찰을 빼앗도록 만드는 게 목적일 수도 있다.’
이런 천여운의 짐작과 마찬가지로 고왕흘 역시도 천여운이 가진 노란 명찰을 다른 생도들이 노릴 지도 모른다고 염려한 것이었다.
“현마종의 일 번 생도보다 상대적으로 세력이 적은 주군이 생도들의 목표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보입니다.”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다고 해도 다수가 기습을 하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노란 명찰을 노리고 생도들이 작정하고 수면 시간을 노릴 수도 있었기에, 여러모로 까다로운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좋은 조언 고맙다.”
“아닙니다. 주군으로 모시기로 했으니 당연한 일이죠.”
“아! 그렇다면 먼저 이것부터 해결해야겠군.”
고왕흘의 걱정이 일리 있다고 판단한 천여운은 연공실로 향하기 전에 무공 교두들을 찾아가 새롭게 조원이 편성되었을 때 숙소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조장의 자격을 가진 생도는 현재의 숙소가 아닌 자신이 모집한 생도들과 함께 새로운 호실을 신청할 수 있다는 말에 천여운은 당장에 호실 변경을 신청했다.
같은 조원들로 구성된 숙소의 호실이라면 그나마 위험 부담감이 좀 더 낮아질 것이다.
호실 변경을 완료한 천여운은 다른 생도들과 마찬가지로 마룡단을 섭취하기 위해 연공실로 향했다.
천여운을 호위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개인 연공실의 옆방을 이용하려 했던 고왕흘은 그가 아직 다른 생도들에게 개방되지 않은 격세석 연공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도 빨리 강해져서 주군과 같은 연공실에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절정의 경지에 대한 의욕을 더욱 다지게 되는 고왕흘이었다.
그렇게 개인 연공실 사용을 마치고, 해시(亥時) 무렵에 다시 만나기로 한 천여운은 맞은편 건물의 격세석 연공실로 혼자 들어왔다.
개인 연공실보다도 훨씬 넓은 연공실의 한가운데에 가부좌를 틀고 자리 잡은 천여운이 마룡단이 들어있는 작은 목함을 열었다.
“우읍.”
목함을 열자 예의 진한 약재의 냄새가 흘러나왔다.
씹을수록 지독한 맛이 나오는 환(丸)을 집어 들며 천여운이 인상을 찌푸리며 입에 집어넣었다.
-우적우적!
우호법 섭맹이 했던 조언을 잊지 않았기에 최대한 꼭꼭 씹어서 영단을 잘게 만들었다.
두 번째 먹는데도 여전히 지독할 정도로 쓴맛이었다.
‘쓰다….후우….나노 마룡단의 흡수를 보조해줘.’
[알겠습니다.]잘게 씹은 마룡단을 목구멍으로 넘긴 천여운이 무천심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체내로 강한 에너지 활성을 돕는 물질이 유입되었습니다.체내 신진 대사를 촉진시켜 물질의 흡수율을 높이겠습니다.]
나노가 천여운의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시켰다.
마룡단이 식도를 타고 들어와 그 약기운이 몸 전체로 서서히 퍼져나갔다.
퍼져나간 약기운은 무천심법을 운기하면서 십사경맥(十四經脈)의 특정 혈(穴)로 순환하고 있는 내공과 호응하며 점차 그것을 증식시키기 시작했다.
[흡수되는 물질에 대한 체내 내성을 제어하여 흡수율을 높이겠습니다.]-우우우웅!
나노 머신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천여운의 체내에 생겨난 흡수율에 대한 내성을 조절했다.
한 번 마룡단을 흡수하면서 천여운의 몸에는 약효에 대한 내성이 생겨났다.
이것은 모든 생도들도 같은 입장일 것이다.
단계별로 시험을 통과할 때마다 마룡단을 지급받게 되는데, 실질적으로 복용하면 복용할수록 약에 대한 내성으로 흡수율이 떨어진다.
처음 기준에서 일 할에서 이 할 가량씩 계속 떨어지면서 나중에는 아주 적은 효과만을 보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유전자 기술 및 의학 기술까지 탑재되어 있는 나노 머신은 체내의 내성마저 조절이 가능하기에 약효의 흡수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사아아아아!
얼마나 운기조식을 했을까.
어느 순간 천여운의 몸에서 뿌연 증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공이 일 갑자에 달해서 완전한 절정의 경지에 이를 때 나오는 현상이었다.
일각 가까이 몸에서 흘러나오던 증기는 어느 순간이 되자 완전히 멈췄다.
그때 천여운이 감았던 두 눈을 떴다.
마룡단을 흡수하기 전보다도 그 눈에서 밝은 광채가 흘러나왔다.
“아아!”
천여운의 입에서 감격스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단전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내공 때문이었다.
원래는 사십 년이었던 내공이 마룡단을 흡수하면서 이십이, 삼 년 정도의 내공이 더해져 일 갑자(육십 년)를 약간 상회하게 되었다.
‘일 갑자를 넘어섰다. 이제 완전한 절정의 경지로구나.’
처음 마룡단을 복용했을 때는 우호법 섭맹 역시도 운기를 도왔기에 기적적으로 삼십 년의 내공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혼자 운기를 했기에 그보다는 효과가 작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다른 생도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효과를 보았다.
다른 생도들은 약에 대한 내성으로 처음 복용했을 때보다도 흡수율이 낮을 테지만 천여운은 나노가 체내의 내성을 조절해주었기에 온전한 효과를 본 것이었다.
기쁜 마음에 천여운이 나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노 고마워. 전부 네 덕분이야.’
[네. 제 덕분입니다.]‘…..그래.’
기계인 나노에게 겸양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여 대답을 했으니 당연히 나노 머신 덕분인 것이다.
천여운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험해보자.’
절정의 초입에 이르렀을 때는 손에 기를 발출시켰을 때 희미한 빛으로 형성되었었다.
과연 완전한 절정일 때는 어떠할까?
천여운이 전에 기를 발출시켰을 때의 감각을 떠올리며 손으로 내공을 집중해보았다.
-우우웅!
그 순간 천여운의 손에서 선명한 빛이 흘러나왔다.
불완전한 수기(手氣)가 아닌 완벽한 형태의 기의 방출을 성공했다.
“성공이다!”
여기서 기의 방출을 더욱 갈고닦아서 도의(刀意)를 실을 수 있게 된다면 천유찬처럼 맨손으로 도의 형태의 도기를 발할 수 있게 된다.
-콰스스!
목함에 수기를 가져다대자, 너무도 쉽게 부서지고 말았다.
엄밀히 이야기 한다면 수기에 닿는 목함의 부분이 빛에 분해되었다.
여기에 도의나 검의를 싣게 된다면 이 빛은 날카로운 예기를 머금게 될 것이다.
‘이제 기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해야 겠다.’
절정의 경지에 올랐으니 기를 완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했다.
신이 나서 곧바로 훈련을 하려 했던 천여운이 뭔가를 떠올렸다.
‘아! 맞다.’
기쁨으로 두근거리던 여운을 가라앉히며, 천여운이 수기를 발산했던 내공을 거둬들이면서 나노에게 명했다.
‘나노, 아까 전에 저장해둔 백기의 대결 영상을 볼 수 있을까?’
마음에 계속 걸려서 확인하려고 했던 영상이 생각났던 천여운이었다.
그의 명령에 나노가 답했다.
[알겠습니다.영상 재생을 위해 사용자의 눈에 증강현실(增强現實) 개안(開眼)하겠습니다.]
천여운의 동공이 미세하게 떨리며 시야로 흰 빛의 입자들이 선을 그리며 증강현실이 개안되었다.
미리 영상을 편집해서 저장해두었던 나노가 증강현실에 그것을 재생시켰다.
입체영상과는 다른 평면의 큰 화면이 생겨나 영상이 재생되었다.
무공교두인 호진창과 십팔 번 생도인 백기가 서로에게 포권을 취하는 시점부터였다.
‘나노. 백기만 확대해봐.’
[설정한 대상으로 영상을 줌 인(zoom in)합니다.]나노의 목소리와 함께 백기의 모습이 크게 확대되었다.
천여운은 눈매를 가늘게 뜨고 백기의 모습을 뚫어지게 살폈다.
특히 그가 집중해서 보는 것은 얼굴과 목 부분이었다.
나노가 저장해둔 백기의 대결 영상이 끝나갈 때까지도 천여운의 눈은 그곳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백기가 마지막으로 연무장 바닥에 쓰러졌다가 연신 기침을 하면서 일어나는 모습이 재생되었다.
‘나노 얼굴과 목 부분만 더 확대해.’
[영상을 줌 인(zoom in)합니다.]백기의 모공이 보일 정도로 크게 확대되는 순간에 천여운이 명했다.
‘영상을 멈춰.’
크게 확대된 상태로 멈춰진 백기의 얼굴은 굉장히 창백했고, 눈에는 실핏줄이 터져서 흰자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유달리 붉어진 목 부분이었는데, 멀리서 볼 때는 그냥 붉게만 보였는데 가까이 확대를 해보니 목 전체로 붉은 반점들이 촘촘하게 일어나 있었다.
이것을 바라보는 천여운이 분노에 찬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미…..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