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59)
# 19장 이 명찰은 네 것이다(2) #
망연자실해 하던 것도 잠시였고, 허봉은 다급하게 식당으로 들어갔다.
동료들을 위기 속에 놔두고 혼자만 탈출했다는 생각에 무엇을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식당으로 뛰어 들어간 허봉은 고왕흘을 비롯한 동료들을 찾았다.
‘아!’
한참을 둘러보던 그는 식당의 우측 편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 동료들을 발견했다.
허봉은 얼른 그들에게 뛰어갔다.
벌써 몇 그릇 째 밥을 먹고 있던 고왕흘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허봉, 자네 왜 그렇게 땀을 흘리고 있나?”
“헉….헉…지금 당장 연공실 건물 쪽으로 가야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인가?”
호흡조차 가다듬지 못하는 허봉의 모습에 뭔가 큰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고왕흘과 생도들은 쥐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기습….헉….기습이 있었습니다. 지금….백기와 오종이 그들과 싸우고 있고요.”
“이런!”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고왕흘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그 자리에서 의자를 박차고 밖으로 뛰어나가 버렸다.
다른 생도들 역시도 다급히 그 뒤를 따라 나갔다.
고왕흘은 거구의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빠르게 경공을 펼쳐서 가장 먼저 개인 연공실 건물 쪽으로 앞서갔다.
그렇게 개인 연공실 건물에 도달한 고왕흘의 얼굴이 굳어졌다.
연공실을 올라가는 언덕 쪽에서 백기가 왼쪽 허벅지에 피를 흘리며 서있었고, 오종으로 보이는 생도가 기절했는지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문제는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앞에는 열두 명의 생도들이 서있었는데, 그 앞에 대장처럼 팔짱을 끼고 서있는 생도는 다름 아닌 도마종의 소교주 후보자인 천유찬이었다.
‘큭! 천유찬 저 자가 기습을 한 거였나.’
현재 마도관의 생도들 중에서 현마종의 소교주 후보자인 천무연과 더불어 정점이라고 불리는 자가 버티고 서있으니, 아무리 호탕한 고왕흘이라고 해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동료를 내버려둘 순 없었다.
“이게 무슨 짓인가!”
고왕흘이 일갈을 지르며 나타나 백기와 그들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어서 자우민을 비롯한 마칠, 허봉이 경공을 펼치며 나타났다.
‘엇? 오 번 생도?’
허봉은 그렇게 많던 생도들이 전부 사라지고 이번에는 천유찬이 자신의 수하들을 데리고 서있는 모습에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의 등장에 천유찬이 특유의 가벼워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에구구, 방해꾼들이 등장했군.”
“누가 방해꾼들이라는 건가! 이렇게 다수가 기습을 해놓고도 그런 소리를 하다니!”
고왕흘이 상기된 얼굴로 외치자 천유찬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이에 뒤에 서있던 백기가 고왕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아니야. 우릴 습격한 건.”
“응?”
허봉 역시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저들이 이렇게 대치한 상태로 버티고 서있는 모습을 보면 앞서 하일명들과 같은 목적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는 생도들 중에서 과도하게 노란색 명찰을 취한 인물이었다.
경계심이 가득한 그들의 눈빛에 천유찬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쯧, 조용히 이야기하기는 글렀군. 아무튼 백기 나한테 빚을 졌으니 잘 생각해보라고. 어차피 명찰을 빼앗겼으니 더 이상 기회도 없으니 말이야.”
나중에 등장한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천유찬의 말에 백기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도움을 받았지만 내 생각은 변함없다.”
“뭐,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그 말을 끝으로 천유찬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수하들을 데리고 숙소 쪽으로 가버렸다.
천유찬이 사라지자 긴장의 끈이 풀렸는지 백기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고왕흘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상처는 괜찮나?”
백기의 바지의 왼쪽 허벅지가 피로 젖어 있었다.
백기가 괜찮다며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괜찮아. 깊게 베이지 않았어. 그보다도 노란 명찰을 빼앗기고 말았다…….미안하다.”
오른쪽 가슴에 달고 있던 노란 명찰이 있던 자리는 뜯겨진 옷 자국만 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어찌나 분했는지 백기가 참담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연이어 경공을 펼친다고 얼굴이 창백해진 허봉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오종의 상태를 살폈다.
백기처럼 피를 흘리진 않았지만 꽤 많이 얻어맞아서 기절한 듯 했다.
입고 있는 옷은 수많은 발자국에서부터 온통 흙 먼지투성이었다.
“빌어먹을!”
허봉이 기절한 오종의 오른손을 보며 눈시울이 빨개져서 소리를 질렀다.
오종의 오른손가락들은 전부 꺾여서 뒤로 돌아가 있었고, 손등이 새파랗게 멍들어서 퉁퉁 부어있었다.
노란 명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버틴 모양이었다.
손가락이 전부 이 꼴이 되도록 말이다.
“크흑! 차라리 내가 들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 상황에서는 오종의 판단이 옳았지만, 그의 처참한 몰골을 보니 모든 것이 자신의 탓처럼 느껴지는 허봉이었다.
자우민이나 마칠 역시도 분에 겨운 듯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고왕흘이 굳어진 인상으로 백기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체 어찌된 일인가?”
“……육 조의 조장이었던 하일명과 다른 생도들의 습격을 받았었다.”
백기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허봉이 오종에게 노란 명찰을 넘기면서 그들을 노렸던 모든 생도들의 목표가 바뀌었다.
노란 명찰에 굶주린 스무 명에 이르는 생도들이 작정하고 따라붙으면서 결국 오종은 붙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결과는 보는 그대로였다.
“나는 백팔 번 생도와 겨루고 있었지.”
이번 마룡단을 섭취하면서 하일명의 내공은 절정의 초입에 이르러 있었다.
그러나 막 절정의 초입에 이른 그보다도 절정의 무위를 앞두고 있는 백기가 내공도 그렇고 초식을 다루는 실력까지 훨씬 우월했다.
일대일로 계속 대결을 했다면 결과는 당연히 백기의 승리로 이어졌을 것이다.
“중간에 다른 녀석들이 난입하더군.”
이 말을 하면서 백기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싸우는 도중에 중간에 난입에서 기습을 가한 것이 하일명의 수하들이 아닌, 십이 조의 생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빈틈이 생기면서 백기의 왼쪽 허벅지에 검기가 스치고 지나갔다.
각법을 펼치던 도중에 다리를 다친 백기의 발이 묶이자, 하일명은 최후의 일격을 가해 그를 쓰러뜨리려고 했다.
“그때 오 번 생도가 나타났다.”
우연히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이곳을 지나가던 천유찬은 하일명에게 백기를 넘기라고 했다. 백기는 예전부터 천유찬이 탐내던 인재였다.
예전에도 천여운과 승부를 내려했던 것을 천유찬에게 방해받았던 하일명은 당연히 이를 거절했다.
‘남 일에 끼어들지 말고 꺼져라!’
이번에는 수적으로도 훨씬 우위였고 마룡단을 섭취하여 내공이 오르면서 자신감을 얻은 하일명이었기에 배짱 좋게 천유찬에게 꺼지라고 말했다.
그 말에 천유찬은 같잖다는 듯이 웃고는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섯 명이나 되는 생도들을 몇 수만에 쓰러뜨리는 압도적인 무위를 보여주었다.
‘계속 해볼래?’
그 몇 수만으로 실력 차를 확연하게 느낀 하일명은 결국 생도들을 이끌고 가야만 했다.
그런데 여기서 천유찬은 그들이 빼앗은 노란 명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오직 백기였기 때문이었다.
천유찬은 더 이상의 노란 명찰을 구하기 힘들다는 현실을 짚어주며, 백기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수하로 들어오라는 제의를 했다.
백기는 재고할 것도 없이 당연히 그 제의를 거절했다.
그 와중에 중간에 고왕흘이 나타난 것이었다.
“오 번 생도가 자네를 노릴 줄 몰랐군. 역시 소교주 쟁탈전 때문인가.”
백기는 생도들 중에서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인재였다.
당연히 소교주를 목표로 하는 천유찬이었기에 그런 백기가 탐날 수밖에 없었다.
의외인 것은 소교주에 가깝다고 알려진 두 사람 중에 한 명이 이렇게까지 노리는데도 백기의 완고한 의지에 내심 고왕흘은 놀랐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노란 명찰을 빼앗겼으니, 이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지. 제길!”
-쿵!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분에 겨웠는지 백기가 애꿎은 바닥에 주먹을 내리쳤다.
현재로써 노란 명찰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선임 무공 교두 호진창을 꺾고 획득하거나, 습격을 당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조를 노리는 것이었는데 현실적으로 둘 다 힘들었다.
그런데 누가 과연 초절정의 고수인 호진창을 꺾고서 노란 명찰을 획득할 수 있을까?
두 번째 방법 또한 고작 여섯 명뿐인 그들의 전력으로는 무리였다.
노란 명찰을 획득한 조는 그것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조원들이 무리를 지어서 돌아다녔기에 적어도 동등한 인원을 확보해야 가능성이 있었다.
“우리도 생도들을 모아서 같은 방법을 쓰는 건 어떨까?”
습격을 당한 것에 분에 겨운 자우민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그 말에 고왕흘이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생도들을 그런 식으로 모으게 된다면 주군의 사람들로 조원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바라보는 조원들로 채워야 하지 않나.”
적어도 생도들의 도움을 받으려면 그들이 움직일만한 대가를 주어야 한다.
그들은 당연히 조장을 구하지 못했기에 조원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의 주군인 천여운의 사람이 아닌 삼 단계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조원들로 구성되고 만다.
“하아……”
고왕흘의 말에 모두가 납득했는지 자우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기습을 할 만한 임시 전력을 모을 수 없는 처지였기에 답답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모두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고왕흘이 목소리에 힘을 담아 그들에게 말했다.
“무작정 포기할 순 없네!”
고왕흘의 말에 백기가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물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어쩌려고?”
“…..아직 하나의 방법이 남지 않았나.”
“선임 무공 교두의 노란 명찰을 말하는 거라면 너도 알 텐데. 그 분의 명찰을 빼앗는 것은 불가능해.”
호진창과 직접 겨뤄본 백기는 그가 얼마나 괴물 같은 자인지 알고 있었다.
현재 생도들의 수준으로는 어떻게 해볼 자가 아니었다.
다른 소교주 후보자들조차도 피할 만큼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호진창이었다.
“주군을 믿어볼 수밖에.”
“주군? 칠 번 생도?”
고왕흘은 유일한 희망이 천여운에게 달렸다고 생각했다.
생도들 중에서 유일하게 초식 파훼뿐만이 아니라 무공 교두를 때려눕힌 천여운이라면 어쩌면 초절정 고수인 호진창을 상대로 초식만이라도 파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만약 그가 실패하면?”
“그럼 내 선택이 실패한 것을 탓해야지. 별 수 있겠나.”
고왕흘의 말에 백기가 허탈하다는 듯이 쓴 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천여운이 그런 기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들 여섯 명은 삼 단계 시험을 치르지도 못하고 탈락하게 될 것이다.
과연 천여운을 믿고 기다리는 것만이 답일까?
-탁!
그때 오종의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던 허봉이 그를 등에 업었다.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허봉에게로 향했다.
허봉이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 저는 오종을 의무실로 옮기고 오겠습니다.”
“나도 도울게.”
자우민도 그를 돕기 위해 옆에 붙자, 허봉이 잠시 멈추더니 실망한 목소리로 고왕흘에게 말했다.
“하아….아무래도 이건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저도 고왕흘 당신의 말대로 주군을 믿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요. 하지만 무작정 그분에게 기대거나 기다리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수하라면 수하답게 응당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방법이 없다면 차라리 내일 주군이 나올 때까지 주군의 수하가 될 만한 생도들을 모집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
일장연설과도 같은 허봉의 일침에 고왕흘은 망치를 두드려 맞은 표정이 되고 말았다.
상황을 잘 판단하고 현명한 그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주군인 천여운 한 명에게 모든 부담을 지워지려고 했었다.
허봉의 말대로 수하로서 차악에 대비하는 것이 맞았다.
“제, 제가 말이 좀 심했나요?”
홧김에 지르긴 했지만 고왕흘의 굳어진 표정에 괜히 불안해진 허봉이었다.
그러나 고왕흘은 화가 나서 얼굴이 굳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답답하던 것이 뻥 뚫린 것처럼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핫. 허봉이 자네의 말이 맞네. 맞아. 주군이라고 해서 우리가 무작정 기대는 것은 답이 아니지. 수하라면 응당 자네 말대로 그 분을 위해서 뛰는 게 맞지. 하하하핫. 허봉이 자네야말로 주군의 제일의 수하가 틀림없네.”
고왕흘이 흡족한 얼굴로 허봉을 치켜세웠다.
그 모습에 지금까지 침체되어 있기만 하던 백기나 자우민, 마칠 역시도 고왕흘의 칭찬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허봉의 말대로 주군인 천여운을 믿는다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았다.
“네가 아니었다면 무력하게 주군을 기다릴 뻔 했군. 제법이야. 허봉.”
“가끔 쓸만한 소리도 할 줄 아는군.”
칭찬을 들으려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괜히 쑥스러운지 허봉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게 노란 명찰을 빼앗기게 되면서 절망에 빠졌던 그들은 허봉의 뜻밖의 날카로운 일침에 무너지지 않고 좀 더 단단해 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그날 밤이 저물고 다음날,
이른 새벽부터 고왕흘을 비롯한 백기, 허봉, 마칠, 자우민은 숙소 건물과 마도관을 돌아다니며 아직까지 조장을 구하지 못한 생도들을 찾아다녔다.
그들을 일일이 만나며 천여운의 수하가 될 만한 자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천여운이 나오기 전까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그의 충실한 수하가 될 만한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천여운이 조장으로서의 능력이나 무위를 증명하기는 했지만, 징계로 인해서 조장 자격을 박탈당한 것도 모자라 닷새 동안 구금동에 갇히게 되었다.
덕분에 남은 명찰이라고 해봐야 모두가 불가능하리라고 여기는 선임 무공교두인 호진창의 것뿐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무턱대고 천여운의 수하로 들어갔다가, 그가 만약에 조장이 되지 못한다면 같이 탈락하는 불상사가 생겨버리고 만다.
과연 누가 그런 위험부담을 지려고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섯 명은 포기하지 않고 생도들을 만나며 설득을 시도했다.
천여운의 제 일의 수하인 허봉 역시도 열심히 발품을 팔아가며 여러 생도들을 만났지만 설득이 쉽지가 않았다.
벌써 네 명 째 거절당한 그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또 다른 생도를 찾아다녔다.
-웅성웅성!
그런데 어디선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호기심이 생겨난 허봉이 웅성거리는 곳을 향해 가보았다.
그곳은 마도관의 본관 건물과 단상의 한가운데였는데, 그곳에 꽤 많은 생도들이 몰려들어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허봉이 무언가 싶어서 그곳에 다가간 순간, 그의 두 눈이 큼지막하게 커졌다.
“주, 주군!!!”
그곳에는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주군 천여운이 있었다.
그런데 천여운은 생도들이 몰려든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와 격렬하게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그는 바로 선임 무공 교두인 호진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