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93)
# 30장 봉마동의 비밀(4) #
심연과도 같은 어둠 속에 천여운은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어떠한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사람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무한한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심연과도 같은 어둠은 천여운을 위협하기보다는 태내 속에 있는 아기처럼 전신을 감싸 안은 것처럼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어둠 속에 녹아들듯이 잠식되려는 순간 천여운이 화들짝 놀라서 정신을 붙잡았다.
‘안 돼. 어둠에 먹혔다간 내 자신을 잃을 수도 있어.’
오감이 무뎌지면서 한순간에 먹힐 뻔했다는 생각에 경각심이 깨어났다.
‘나노! 나노!’
천여운이 머릿속으로 나노를 불렀다.
그러나 아무리 외쳐도 나노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어둠 속에 갇혀서 계속 시간이 흘러갔다가는 오 단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초조한 마음에 사로잡힌 천여운과 다르게 어둠은 차분하고 고요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천여운이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오감을 찾기 위해 감각을 집중했다.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육신이 없어졌다는 게 아니다. 집중하자.’
하지만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데 그것을 다시 되찾는다는 것은 모래사막에 바늘을 찾는 것보다도 막막한 일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오직 감각을 되찾는 데만 집중하던 천여운이 언젠가부터 천마검공의 심법 구결을 읊고 있었다.
천마검이라 음각이 새겨져 있던 흑검을 잡았을 때부터 이런 일이 일어났기에 혹시나 하는 일말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흘러가는 시간조차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변화가 생겨났다.
-고오오오오!
끝조차 보이지 않는 심연과도 어둠이 격류처럼 공간이 비틀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소용돌이를 치며 한 지점으로 빨려 들어왔다.
‘설마 내게 들어오는 것인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를 잠식하려 들었던 광활한 어둠이 오히려 그에게 흡수되어갔다.
-슈우우우욱!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방금 전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어둠이 환상이었나 착각이 될 정도였다.
심연과도 같은 어둠이 소용돌이가 되어 사라진 후에 장막이 걷히듯 사방이 흰 공간으로 바뀌었다.
-쿠르르르르!
새하얀 공간에서 큰 진동이 일어났다.
알 수 없는 현상 속에 흰 공간의 바닥이 호수의 물처럼 철렁이더니, 바닥 속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그 긴 몸체를 드러냈다.
영롱하면서 흰 비늘이 아름다운 그것은 마치 백룡(白龍)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용이라고 보기에는 그 크기가 작았고 머리에 있는 용각(龍角) 역시도 그리 길지 않았다.
‘이무기?’
어둠 속에 갇히기 전에 보았던 그 검은 이무기와 흡사했다.
흰 비늘과 뿔이 없었다면 말이다.
백색의 이무기가 허공을 바라보며 포효하듯이 울부짖었다.
-크카아아아아아!
그 포효는 이 공간 전체를 들썩이게 할 만큼 신령스러운 기운이 충만했다.
포효를 내지른 백색의 이무기가 몸을 들썩이자 비늘이 꿈틀거리며 몸이 조금씩 커져가는 것이 보였다.
‘자라는 것인가?’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뿔도 조금씩 길어졌다.
그 모습이 마치 진정한 용으로 탈피하기 전의 상태로 보였다.
그런데 용이 몸을 들썩이며 움직일 때마다 사방에 낙뢰가 내리치는 등 이상 징후가 일어났다.
-쾅쾅!
물처럼 출렁이는 흰 바닥도 격랑이 일어난 것처럼 파도가 철썩였다.
바로 그때였다.
-촤아아아악!
-크카아아아아아아아!
뭔가 베이는 소리와 함께 몸을 들썩이며 탈피를 하려던 백색의 이무기가 포효와는 다른 괴성을 질렀다.
‘아!’
그 원인은 다름 아닌 뿔이었다.
자라나는 이무기의 뿔을 누군가가 베어낸 것이었다.
뿔이 베여나간 백색의 이무기가 괴성을 질러대며 그 거대한 몸체를 뒤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백색의 비늘이 검게 변색되어 갔다.
노란 빛을 띠던 두 눈이 붉은 안광을 내뿜게 되자, 그 앞에 흑색 장포를 걸치고 있는 한 사내가 흡족한 눈빛으로 놈에게 다가갔다.
‘저건?’
흑색 장포의 사내의 손에는 흑검(黑劍)이 들려 있었는데, 그것은 어둠 속에 갇히기 전에 보았던 천마검이 틀림없었다.
-크카아아아아아!
뿔이 잘리면서 검게 변한 이무기가 분노했는지 가시 같은 비늘을 활짝 펴고서 흑색 장포의 사내를 집어삼키려 들었다.
그 순간 흑색 장포의 사내의 흑검에서 칠흑 같이 어두운 강기가 일어났다.
‘저게 검강이라고?’
저렇게 칠흑 같은 검강은 처음 본다.
검강을 일으킨 사내의 신형이 이무기를 향해 쇄도하며, 검은 검강에서 절세검초가 펼쳐지며 검결이 폭풍 같은 기세로 일어났다.
-촤촤촤촤촤촤촤촤!
흑색 장포의 사내의 신형이 검은 이무기를 스쳐지나가는 순간, 이무기의 머리에서 검은 빛 입자가 사방으로 흩날리더니 이내 그 머리가 수십 조각으로 갈라졌다.
‘천마검공!!!’
천여운은 눈앞에서 펼쳐진 그 검 초식을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천마검공의 제 삼 초식이었다.
그가 펼쳤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엄청난 위력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콸콸콸!
이무기의 잘려나간 머리에서 새까만 피가 작은 폭포수처럼 흘러나와 출렁이는 바닥을 검게 물들였다.
머리가 없어서 비틀거리던 길고 거대한 이무기의 몸체가 얼마 있지 않아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흑색 장포의 사내가 쓰러진 이무기 비늘에서 거꾸로 난 부위에 흑검을 내리꽂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흑검이 꽂힌 부위에서 검은 아지랑이 피어오르며 검신으로 빨려 들어갔다.
흑색 장포의 사내가 흑검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제법 오래 걸리겠군. 내 몫은 아닌가 보네.”
그와 동시에 사내가 갑자기 천여운이 바라보고 있는 시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흑안(黑眼)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천여운이 바라보던 세상이 빠르게 회전을 하며 일그러졌다.
-휘리리리리릭!
-첨벙! 꾸르르르륵!
“흐헛!”
입 속부터 시작해 코끝을 자극하는 악취에 천여운이 화들짝 고개를 들었다.
언제 넘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옥석 석실 안의 끈적거리는 검은 물에 빠졌었다.
“쿨럭쿨럭! 으웨에에엑!”
덕분에 이 끈적거리는 검은 물이 목에 넘어갔다.
두세 모금 정도 삼켰는데 너무 역겨웠다.
악취와 속에서부터 역류하는 느낌 때문에 그것을 토해내려 했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독성이 있었다면 나노가 위험을 감지하고 곧장 배출했을 텐데, 그런 것은 아닌 듯 했다.
단지 입에서 느껴지는 악취 때문에 괴로울 뿐이었다.
[괜찮으십니까?]‘나노?’
나노의 목소리에 천여운이 정신이 없는 사람처럼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바닥에 끈적이는 점도가 높은 검은 물.
은은한 푸른빛을 내고 있는 청옥석 벽으로 만들어진 석실.
“도, 돌아온 건가?”
방금 전에 자신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환상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뚜렷했다.
오랜 시간 동안 심연과도 같은 어둠 속에서 감각을 잃고 있었던 것부터 시작해 이무기를 죽인 흑색 장포의 사내까지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앗!”
그보다도 현실로 돌아온 것을 인지하자 급한 것이 떠올랐다.
지금 그는 오 단계 시험을 치르는 도중이었다.
어둠 속에 있던 그 시간이 너무도 길었기에 어쩌면 시간을 한참 지나쳤을 지도 몰랐다.
천여운이 다급하게 나노에게 물었다.
‘나노, 내가 얼마큼 정신을 잃고 있었던 거야?’
[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검을 잡으신 순간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뭐?’
나노의 말에 천여운이 이해할 수 없었는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몰아의 상태에 있었는데, 그것이 고작 찰나의 시간에 불과했다는 말이 아닌가.
나노의 야간투시경 모드가 해지되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오래되지는 않았다.
‘그럼 내가 이곳 동굴에 들어온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거야?’
[반 시진에 약간 못 미칩니다.]‘하아아아!’
이제 겨우 반 시진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에 천여운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시간제한을 맞추지 못해서 탈락한 줄 알았는데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정말 찰나에 불과했구나.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나자 천여운이 나노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잠시 쓰러진 게 다야?’
[그건 아닙니다. 검을 잡았을 때, 어두운 플라즈마(plasma) 에너지가 체내로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사용자의 뇌의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100퍼센트 활성화되었습니다.]인간의 뇌는 하고 있는 일에 따라서 활성화 되는 부위가 다르다.
운동을 할 경우에는 소뇌의 신경세포가 활성화 되고, 오른손을 쓸 때는 좌뇌, 왼손을 쓸 때는 우뇌가 사용되듯이 모든 부위의 신경세포가 100퍼센트 활성화되는 경우는 죽을 때까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노의 말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어두운 플라즈마 에너지가 체내에 흡수되었는데, 사용자의 내공이라 불리는 에너지와 흡착하여 일체화되었습니다.]‘내공과 하나가 되었다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천여운이 내공을 운기해 보았다.
그러자 그의 단전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검은 이무기의 환상을 상대할 때 느껴졌던 흉흉한 마성(魔性)을 띠고 있었다.
‘어째서 내공이 이렇게 변질된 거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한 것은 천마검이라 음각이 새겨져 있던 그 흑검이 미친 영향임은 틀림없었다.
“엇?”
그런데 천여운의 손에 쥐고 있던 흑검이 보이지 않았다.
넘어지면서 검은 물 바닥에 떨어뜨렸나 살펴보려고 이리저리 다리를 휘저었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양 손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응?’
나노의 말에 천여운이 자신의 양 손목을 들어서 보았다.
“이, 이게 뭐야?”
의식하지 못했는데 천여운의 양 손목에 흑철 조각들이 분해되어 손목의 보호대 형태로 결합되어 둘러싸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전 흑검을 이루던 스물 네 개의 흑철 조각이 분명했다.
‘이게 어째서 이런 형태로 내 팔에?’
천여운이 그것을 풀어보려 했지만 너무 견고하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괴력이라 할 수 있는 천여운의 힘에도 분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난 흡착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혹시 공력에 반응하는 건가?’
-우우웅!
운기하여 내공을 주입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체 공력에도 반응하지 않는 이 흑색 철갑 보호대는 무엇에 움직인단 말인가?
‘아니면…..’
천여운이 이번에는 방법을 바꾸어보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마검공의 심법의 구결대로 운기하자, 단전의 내공에 일체화된 마성의 기운도 함께 이끌리며 공력이 일어났다.
-스스스!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천여운의 전신에서 흑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흉흉한 마성이 실체를 드러냈다.
마치 검은 이무기가 포효를 내지르던 것과 같은 기세였다.
-차차차차차착!
그 순간 천여운의 손목을 두르고 있던 흑철들이 분해되며 하나로 뭉쳐지더니, 이내 검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 아닌가.
흑검은 마치 자신의 주인이 천여운이라는 것처럼 그의 오른손으로 쏙 들어왔다.
“아아아!”
천여운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검은 검신에 영롱한 빛을 내뿜는 흑검은 한 눈에 절세보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여운은 검을 쥐고 나서야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천마검(天魔劍)이라 음각이 새겨진 흑검이야말로 천마 조사가 남긴 진정한 안배였다.
‘시험해보자.’
흑검을 손에 쥔 천여운이 청옥석 벽을 향해 다가갔다.
만약 이 검이 천마 조사의 안배라면 천마검공을 펼치더라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벽 앞에 선 천여운이 천마검공의 기수식을 취하며 흑검에 공력을 불어넣어 검강을 형성했다.
-우우웅!
“이건?”
천여운의 두 눈이 커졌다.
놀랍게도 그의 검강은 푸른빛을 띠고 있지 않았다.
환상 속에서 흑색 장포의 사내가 보였던 것처럼 칠흑 같이 어두운 검강을 형성하고 있었다.
검은 검강에서는 흉흉한 마성과 함께 무궁무진한 역량이 느껴졌다.
천여운이 가볍게 검은 검강이 둘러싸인 흑검을 청옥석 벽을 향해 휘둘렀다.
-촤아아아악!
그러자 도강에도 흔적을 남기는 것이 고작이었던 청옥석 벽이 두부 썰리듯이 갈라졌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위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아….검강만으로?”
정작 이 엄청난 위력의 검강을 발산하고 있는 천여운 자신조차 놀랄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천마검공의 제 일 초식을 펼쳐보았다.
천여운의 흑검에서 스물네 개의 검식이 맞물리며 화려한 검초가 일어나 청옥석 벽면을 갈랐다.
-촤촤촤촤촤촤촥!
무너져 내리는 청옥석 조각들 사이로 흑검이 견고하게 그 자태를 빛냈다.
* * *
봉마동의 출구,
입구와 마찬가지로 허름한 건물이 지하 계단을 가리고 있다.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세 명의 무공 교두들은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었다.
화경의 경지에 오른 천여운의 실력이라면 한 시진이 아니라, 반 시진 안에 빠져나올 수 있을 만큼 쉬운 난이도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한 시진이 거의 다 되어 가도록 소식이 없었다.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요?”
무공 교두 연자운의 말에 선임 무공 교두 호진창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기관 진식들이 초절정의 고수들을 위협하긴 했지만 화경의 고수인 천여운이라면 호신강기마저 펼칠 수 있다.
‘설마……’
호진창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봉마동의 비석으로 향했다.
마(魔)를 봉해뒀다고 알려진 동굴.
언젠가부터 마도관의 오 단계 시험을 치르는 곳이 되었지만, 예전에 이곳은 오직 ‘자격’을 갖춘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검마 공께서 이곳에 마도관을 창립한 후로 그 규칙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대부분의 무공 교두들은 마도관의 창립자가 누구인지 몰랐다.
그렇게 정해진 한 시진의 시간이 다되어갈 무렵이었다.
-끼이이이익!
“앗!”
아무 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출구가 있는 허름한 건물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바로 천여운이었다.
“웃!”
무공 교두들이 일제히 자신의 코를 틀어막았다.
옷이 끈적한 검은 물로 젖어 있는 천여운의 몸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흘러나왔다.
근엄한 호진창조차도 그 역한 냄새를 버티기 힘들었는지, 옷소매로 코를 가리며 힘겹게 말했다.
“…..처, 천여운 대주 시험에 오 단계 시험에 통과한 것을 축하하오.”
“감사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시험에 통과하게 된 천여운이었다.
하마터면 시간제한을 넘길 뻔했지만 여기에 있는 무공 교두들 중에서 누구도 그가 통과하지 못할 거라 의심한 자는 없었다.
‘응?’
코를 틀어막은 호진창의 눈이 천여운의 손에 쥐고 있는 무언가로 향했다.
‘저게 뭐지?’
천여운의 왼손에는 사람의 팔뚝만한 흰색 몽둥이 같은 것이 들려있었다.
그 모양이 마치 여물지 않은 사슴의 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