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128
1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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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웅! 퍽!
이번 투석은 꽤나 신경을 써서 던졌다.
힘 조절을 실패하면 바로 뒈질 수도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빠져 있는 놈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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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밍 몬스터를 시도하시겠습니까?
메시지가 떴다.
-테이밍 몬스터에 성공하였습니다.
-펫에게 이름이 필요합니다.
“코모도왕도마뱀! 특성 흡수, 재생력!”
-해당 특성이 흡수되었습니다.
“펫 테이밍 몬스터 해제!”
-코모도왕도마뱀의 테이밍 몬스터를 해제하시겠습니까?
“그래!”
-테이밍 몬스터의 속박이 해제되었습니다.
-땅속에서일어서의 코모도왕도마뱀의 테이밍 몬스터가 해제되었습니다. 자연 상태의 야생동물로 돌아갑니다.
‘빨리 7성이 되어야 메시지가 앵앵거리지 않을 텐데…….’
지금 내 테이밍 몬스터 스킬은 5성이다.
캬아오옥! 킥!
테이밍된 코모도왕도마뱀은 생명력이 가득 찼지만 여전히 화살이 박혀 있었고, 내게 재생력을 강탈당해 지속적으로 생명력이 깎여나가고 있었다. 그때 다른 코모도왕도마뱀들이 그놈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역시 놈들이 노리는 것은 상처 입은 동족이었다.
놈들은 뒤에서부터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동족을 물어뜯었고, 나는 바로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 죽어 가는 동죽을 물어뜯고 있는 코모도왕도마뱀 한 마리를 겨냥했다.
키오아아악!
화살을 맞은 놈이 또 다시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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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 이제 더블 샷이 된다고 했지?”
나는 바로 화살통에서 화살 두 대를 꺼내 시위에 걸었다. 그리고 생명력이 1,560 정도가 남은 놈을 겨냥했다.
두 발의 화살이 동시에 놈을 향해 날았다.
퍽! 퍽! 끼오오와악!
괴성이 울려 퍼졌고 놈의 생명력이 완전 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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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키오오악!
순간 동족을 공격하던 세 마리의 코모도왕도마뱀이 먹잇감의 유혹보다 경각심이 더 커졌는지 동족을 잡아먹던 것을 멈추고는 나를 노려봤다.
물론 나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고 있다.
퉁탕! 퉁탕!
바로 놈들이 나를 향해 돌진을 감행했다.
꼬리 공격에 맞거나 물리기라도 하면 나 역시 죽는다.
“점프!”
항상 내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를 구하는 것은 벼룩에게서 강탈한 점프다.
그렇게 5미터 이상 뛰어오르며 화살을 시위에 걸고 잡아당겼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코모도왕도마뱀의 정수리를 노리고 화살을 날렸다.
슈융! 퍼퍽!
끼오오오악!
괴성이 다시 한 번 울렸다.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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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로 점프하고서는 왼손을 뻗어 옆에 있는 장죽을 힘껏 잡았다.
한마디로 놈들은 닭 쫒던 개 꼴이 된 것이다.
놈들은 대나무 아래서 살기 어린 눈빛으로 양 갈래로 갈라진 붉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손이 자유롭지 못하니 더는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때, 갑작스럽게 떠오른 생각 하나가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무엇이든 발상의 전환이 되면 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상황이 변한다. 나는 왼손으로 잡고 있는 대나무를 양다리로 꼬아서 몸을 고정시키고는 마치 헬기 레펠 훈련에서 역레펠을 타듯 내려오면서 화살 두 대를 꺼내 하나는 입에 물고, 하나는 시위에 걸었다.
슈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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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레벨 업.
코모도 도마뱀은 생각 이상으로 높은 전투 경험치를 선사했다.
“좋았어!”
위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국 다섯 마리의 코모도 도마뱀을 다 죽이고 레벨 업까지 몇 단계나 했다.
그리고 나는 바로 화살들을 모두 회수해서 화살 통에 넣었다.
“이것도 고깃덩어리라면 덩어리니까…….”
나는 대나무를 하나 잘라 바닥에 떨어진 죽은 코모도왕도마뱀의 앞발 부분을 푹 찔러서 꿰고는 모닥불을 피워 놓은 곳으로 돌아왔다.
“그건 뭡니까?”
이달투드워프1이 돌아오자마자 내게 물었다.
“미끼! 가자! 제대로 물고기 낚시를 하러.”
“예?”
“가자고.”
“예!”
이달투드워프 다섯이 큰 대나무 통을 들고 나를 따라나섰다.
‘이거면 피라냐 낚시는 아주 쉽지.’
* * *
사이네는 큰눈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고 강을 따라서 대나무 숲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땅속에서일어서가 그랬던 것처럼 모닥불을 피우고 죽순을 잘라서 굽기 시작했다.
캬아오옹!
그때, 사이네의 뒤에서 이빨호랑이의 날카로운 포효 소리가 울렸고, 사이네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시위를 당겼다.
“뭐…… 뭐지?”
놀랍게도 사이네가 본 것은 이빨호랑이의 등에 타고 있는 연꽃이었다.
캭은 자신을 활로 겨냥하고 있는 사이네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 소리를 내지르며 당장에라도 뛰어들 것처럼 몸을 잔뜩 웅크렸다.
캭은 연꽃을 등에 태우며 놀이를 하다가 땅속에서일어서의 터전을 침입한 침입자의 냄새를 맡고 여기까지 달려온 거였다.
“어? 사이네 언니? 사이네 언니 맞죠!”
그리고 놀란 것은 캭의 등 위에 타고 있던 연꽃도 마찬가지였다.
“여, 연꽃이니? 네가 여기에는 왜 있어?”
“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언니야말로 왜 여기에 있어요?”
“그야…… 아니, 그것보다 왜 이빨호랑이의 등에 타고 있지?”
사이네는 여전히 활로 캭을 겨누고 있었다.
“캭! 앉아!”
카옹!
연꽃의 명령에 캭은 여전히 사이네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으면서도 연꽃이 자신의 등에서 내릴 수 있게 천천히 엎드렸다.
“여긴 하늘 부족이에요. 땅속에서일어서의 터전이죠.”
“여기가?”
“예, 그보다 그거부터 내려요. 캭이 그것 때문에 경계하고 있잖아요.”
연꽃의 말에 그제야 조심스럽게 사이네는 겨누고 있던 활을 내렸다. 그러자 캭도 경계심을 풀고 마치 고양이처럼 손등으로 수염을 만지기만 했다.
“여기가 땅속에서일어서라는 아이의 터전이라고?”
“예, 제 짝이에요.”
“그렇구나! 다행이네. 잘 찾아왔어.”
사이네는 며칠이나 산속 소금 바위 주변을 돌아다니며 땅속에서일어서를 찾았다. 그리고 이렇게 운명적으로 연꽃을 만났다.
‘혹시…….’
연꽃은 이 순간 여자의 육감을 통해 연꽃이 땅속에서일어서를 찾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땅속에서일어서의 또 다른 짝이…….’
하지만 연꽃은 그렇게 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의 아버지인 악어머리 족장만 해도 수많은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짝이 여럿인 것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수많은 부족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일이고, 진짜 목적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혈족들의 수를 늘려서 족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일이라는 것을 연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으음, 그리고 사이네 언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사이네는 연꽃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을 한 그대로 현실이 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언니는 왜 여기에 있어요? 언니는 악어머리 부족에 있었잖아요.”
그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던 연꽃이지만 정장 왜 이것에 사이네가 있냐고 사이네에게 물었다.
“떠나왔어.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나도 된다고 했으니까.”
연꽃은 악어머리 족장이 했던 말이 떠올렸다.
“그랬었죠. 하여튼 여기서 언니를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연꽃이 사이네를 보며 환한 미소를 보였고 그게 고마운 사이네였다.
“그 그건 그렇고 땅속에서일어서란 아이는 어디에 있니?”
“땅속에서일어서는 아직 안 왔어요.”
“뭐?”
연꽃의 말에 사이네는 당황한 눈빛을 보였다.
“이달투 원정대에 따라 갔는데요…….”
연꽃은 땅속에서일어서가 살짝 걱정이 됐는지 말꼬리를 흐렸고, 원정대라는 단어를 들은 사이네는 놀라 눈이 커졌다.
“너, 너, 지금 원정대라고 했니?”
“왜요? 왜 그렇게 놀라세요?”
“원정대가 무슨 뜻인지 아니?”
사실 연꽃은 그 말의 뜻을 잘 모른다.
그리고 사이네 또한 원정대란 말은 이 원시시대에 와서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었다.
그리고 사이네는 한 단어만으로 땅속에서일어서가 자신이 찾던 그 사람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헤헤, 사실 저도 잘 몰라요. 땅속에서일어서가 한 말이에요.”
“그러면 이달투라는 것들이 어디에 있니?”
사이네는 이 순간 마음이 급해졌다.
숨을 죽이고 있다가 빈틈이 생기자마자 목숨을 걸고 레드에게서 탈출을 했다. 그리고 자신을 쫓는 오크의 영혼을 가진 네안데르탈인 전사들을 죽이며 천신만고 끝에 이곳에 왔는데, 정작 자신이 찾고 있던 사람은 원정을 떠났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났다.
“왜요?”
“찾아가게.”
“네? 찾아가다뇨? 그럴 필요 없어요. 곧 돌아올 거예요. 그러지 말고 우리 부족으로 가요.”
연꽃은 땅속에서일어서의 하늘 부족을 우리 부족이라고 말했다. 연꽃 역시 제비꽃처럼 어느 순간부터 악어머리 부족 사람이 아닌 하늘 부족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가 너희 부족이라고? 하늘 부족이라 하지 않았어?”
“예, 저는 이제 하늘 부족 사람이 되었어요. 캭이 달려온 것도 언니가 침입자인 줄 알아서일 거예요.”
컹! 컹컹!
그때 깽과 멍들이 달려오더니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사이네를 포위했다.
“참 빨리도 달려온다. 모두 다 끝났거든? 앉아!”
연꽃의 명령에 깽과 멍들이 바로 엉덩이를 깔고 앉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너, 혹시 소환사니?”
사이네는 연꽃의 행동을 보고 물었다.
“소환사요? 그게 뭔데요?”
연꽃은 사이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되물었다.
“저 짐승들에게 명령을 내리니까 묻는 거야.”
“호호호, 얘들은 땅속에서일어서의 부하들이에요. 그래서 제 명령도 따르는 거래요. 제가 땅속에서일어서의 짝이잖아요. 만약에…….”
연꽃이 뭔가 말을 하려다가 말꼬리를 흐렸다. 갑작스럽게 만난 상태에서 언니도 땅속에서일어서의 짝이 되면 저것들이 말을 들을 거예요 라고는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 그렇구나!”
연꽃의 말을 듣고 사이네는 무엇인가에 대한 확신에 찬 눈빛을 보였다.
“가요. 배고파서 죽순을 굽고 계신 모양인데, 우리 부족으로 가요. 참, 땅속에서일어서도 어릴 적에 죽순만 죽도록 먹었대요. 호호호!”
연꽃이 사이네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그럼 그럴까?”
그렇게 사이네는 끝내 땅속에서일어서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이건 땅속에서일어서에게는 천우가 분명했다.
‘만약 땅속에서일어서가 그분이라면 꼭 알려드려야 해…….’
레드의 존재를 알게 되는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