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134
134화
빠작!
그때 내 다리를 병정 불개미가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방어구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다.
나는 발을 크게 휘둘러 병정 불개미를 멀리 걷어차고 상황을 주시했다.
날개 개미가 붕붕 날고 있기에 여왕개미의 주변에는 지키는 놈이 거의 없었다.
이것은 이번 전투의 변수가 될 것 같다.
끼이이익! 끼익!
내가 여왕개미를 향해 뛰어들자 여왕 불개미가 다시 괴성을 질렀고, 날개 개미가 바로 붕붕 날며 여왕개미에게 날아들었다.
슈웅! 슈웅!
달려드는 도중 활을 겨눠 여왕개미의 눈깔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퍽! 틱!
끼이이익!
한 발은 명중했다. 그리고 한 발은 딱딱한 껍질에 맞아 튕겨 나갔다.
-24,500/35,500
“네가 너를 꼭 죽인다. 이야압!”
나는 여왕 불개미의 눈깔을 향해 용의 뼈로 만든 검을 찔러 넣었지만 여왕개미는 고개를 트는 것으로 피해 냈다.
팅!
“으윽!”
손에 강력한 고통이 느껴졌다.
-용의 뼈로 만든 검의 내구력이 30% 하락했습니다.
“망할!”
이 상태로는 절대 여왕 불개미를 죽일 수 없을 것 같다.
그때 날개 개미가 나를 향해 꽁지에서 강한 산을 뿜어내기 위해 꽁지를 디밀었다.
찌이익!
그리고 누런 액체가 물총처럼 나를 향해 뿜어졌다.
-강산에 치명적인 일격을 입었습니다.
“시팍! 이얍!”
당하고는 못 산다. 나는 바로 나를 공격한 날개 개미를 힘차게 벴다.
-분노의 일격이 터졌습니다.
쫘아악!
그 순간, 사방으로 누런 강산이 뿜어졌다.
지지직! 지지지!
끼이이익!
그리고 빗나간 강산에 맞은 여왕 불개미가 괴성을 질렀다.
“저게 변수다!”
나는 바로 급하게 뛰어 뒤로 물러났고 원시 수류탄이 있는 곳까지 뛰었다.
‘터지면 강산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
진정한 맹독충은 날개 개미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살아남는다면 이무기 백사의 독보다 더 강한 독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것도 이 던전을 클리어하고 살아남을 때나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지지직! 휘리릭!
대나무 통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 나는 원시 수류탄에 불을 붙이고 여왕 불개미를 향해 던졌고, 그 모습을 본 여왕 불개미가 미친 듯이 괴성을 질러 댔다.
그리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원시 수류탄이 터졌고, 몸으로 막은 날개 개미가 산산조각이 나서 바닥에 떨어졌다.
원시 수류탄의 여파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날개 개미의 파편이 비상했고, 수류탄 안에 있는 기름도 터졌다.
퍽!
그리고 날카로운 파편에 강산 주머니가 터진 날개 개미가 허공에서 빙빙 맴돌다가 여왕개미의 몸에 부딪쳤다.
끼이이익!
날개 개미의 꽁지에서 줄줄 새어 나오는 강산 때문에 여왕개미는 고통을 받았는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망할 년! 너는 호위대 때문에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병정 불개미들과 날개 개미들의 수는 압도적으로 많았고, 나보다 여왕개미에게 승산이 있어 보였다.
‘나는 포기라는 것을 포기한다.’
눈에 독기를 품은 나는 그 자리에서 마구잡이로 원시 수류탄에 불을 붙였고, 여왕개미를 향해 집어 던졌다.
쾅! 펑펑!
화륵, 화르르륵!
-생명력이 2분의 1로 하락했습니다. 독에 중독이 되어 지속적으로 생명력이 하락합니다.
“주인님! 저희들이 왔습니다!”
그때 기름통을 메고 던전 3층까지 이달투드워프들이 들어왔다.
스스스! 스스스!
그와 동시에 병정 불개미들이 이달투드워프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쪽으로 오십…… 컥!”
이달투드워프들은 호흡곤란을 느낀 듯 목을 잡고 기침했다.
땅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개미산의 연기를 들이마시고 중독된 것이다.
“망할!”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
“점프!”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도망치거나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거나 둘 중 하나밖에는 없었다.
“기름통 얼마나 가지고 왔어!”
사실 답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내겐 포기란 없다.
“쿨럭! 남은 여덟 통 다…… 켁, 켁! 가지고 왔습니다.”
“이리 줘!”
나는 기름통의 뚜껑을 열고 원시 수류탄을 넣은 채 다시 기름통의 뚜껑을 닫았다.
“다 태워 죽인다. 다! 이야아압!”
나는 투포환 선수처럼 묵직한 기름통을 양손으로 들어 빙글빙글 돌았고, 원심력을 이용해서 여왕개미를 향해 던졌다.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날개 개미들이 날아올라 막아섰지만, 날개가 기름에 젖어 날 수 있는 날개 개미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마지막으로 던진 대나무 통을 여왕개미가 정통으로 맞았다.
쿵!
사방에는 날개 개미에 부딪쳐 깨진 대나무 통에서 흐른 기름으로 가득했다.
‘마지막이다!’
이게 안 된다면 지금은 이 불개미 던전을 깰 방법이 없다.
“횃불!”
“여…… 여기…….”
이달투드워프1은 이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치유의 손길!”
-최악의 순간 치유의 손길을 시전하였습니다. 치유의 손길 스킬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이 메시지를 듣고 쾌재를 불렀겠지만 지금 그럴 여유가 없다.
“일단 저놈을 불태우고 보자.”
“예, 주…… 주인님!”
“최대한 숨을 아껴!”
“예, 알겠습니다.”
픽픽! 픽!
내 뒤에서 생명력이 낮은 여자들이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것저것 지시할 시간이 없어서 나는 바로 들고 있는 횃불을 여왕개미를 향해 던졌다.
휘리릭!
“모두 방패 뒤에 숨어어어어!”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던전 3층에 울려 퍼졌다.
툭!
지지직!
쾅! 콰콰쾅!
화르르륵! 화르륵!
그 순간 여왕개미가 화염에 휩싸였다.
한마디로 기승전화염이다.
삽시간에 불바다가 되었고, 생명력이 약한 병정 불개미부터 타 죽기 시작했다.
기름에 날개가 젖은 날개 개미들은 무의미한 날갯짓을 하면서 불을 더욱 크게 키웠고, 강산이 든 배에 불이 붙어 폭발을 일으켰다. 가장 최후미에 있던 여왕개미는 불의 피해도 입었지만, 폭발하면서 이리저리 튄 강산에 피해도 입었다.
-12,100/35,500
-8,100/35,500
여왕개미의 생명력이 빠르게 줄어드는 게 보였다.
한순간에 전세를 역전시킨 것이다.
“나머지는 다 밖으로 나가!”
“저희가…….”
“어서 가! 여분의 생명은 백 개도 안 된다! 어서 나가! 이번에도 또 내 명령을 어기면 목을 벨 것이다!”
“저희가…….”
“너희들이 죽으면 내가 슬프잖아. 그러니까 닥치고 나가!”
순간 내 외침에 이달투드워프들의 눈동자가 먹먹해졌다.
“어서 나가! 나는 안 죽는다.”
“예, 주인님!”
“한 번 죽은 자는 두 번 죽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절규를 하듯 고함을 내지르고 여왕 불개미의 숨통을 끊어 놓기 위해 용의 뼈로 만든 검을 들고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
끼익! 끼익!
여왕개미는 불꽃과 강산으로 녹고 있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중간, 중간 도움을 청하듯 처절한 비명을 질렀지만 이제는 도와줄 날개 개미는 한 마리도 없다.
“제발 좀 뒈져라! 이이얍!”
몸이 활처럼 휘어졌고 힘껏 들어 올린 용의 뼈로 만든 검에 힘이 들어갔다.
파아악! 수우욱!
순간 내 필사의 일격이 단단한 여왕개미의 단단한 껍질 속으로 파고들었다.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검술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어 7성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이제부터 검에 마력을 실을 수 있습니다.
끼이익!
메시지가 들리자마자 온몸에 흐르는 마력이란 마력을 죄다 쏟아 부었고, 여왕개미는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어느 순간, 던전에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0/35,500
-여왕개미를 비롯한 모든 불개미를 소멸시켰습니다. 불개미 던전을 클리어하였습니다.
-불개미 던전이 폐쇄되었습니다.
연속적으로 메시지가 떴다.
-레벨 업!
그리고 던전 클리어 보상으로 순식간에 레벨이 무지막지하게 올랐다.
퍼뜩 홀로그램 창을 열고 확인을 하니 내 레벨이 드디어 210이 되어 있었다.
-던전이 폐쇄되었습니다. 모든 중독 증상이 해제되었습니다.
“앗, 뜨거!”
그리고 내가 불길 속에서 멍 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제대로 미쳤었네.”
나는 바로 불 속에서 혼비백산한 채 뛰어나왔다.
이렇게 하고자 하면 못할 것이 없다.
모든 것은 의지에 달렸다.
‘어, 저 반짝이는 것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려 할 때, 녹아내리고 있는 여왕개미의 몸에서 무지막지하게 큰 마석이 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정말 대…… 대단하십니다.”
불개미 던전이 폐쇄가 되면서 중독 증상이 사라져 숨통이 트였는지 이달투드워프1이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너!”
“예, 주인님!”
“왜 내 명령을 어겼지?”
사실 이들의 도움이 있어서 불개미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내가 2층에 있으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이들은 주인인 나를 위해 목숨을 걸고 3층으로 내려왔다.
만약 그들이 내 명령을 철석같이 따랐다면 던전 클리어는커녕 날개 개미와 병정 불개미들조차 몰살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단지 내가 그를 윽박지르는 것은 이달투드워프1에게 했던 말이 떠올라 코끝이 찡해졌고, 쪽팔려서 이러는 거다.
“그, 그게…….”
“앞으로 한 번만 더 내 명령을 거역한다면 너희의 목을 죄다 잘라 버릴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이달투드워프들이 우렁차게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내 협박에도 그들의 표정에 떠오른 것은 싱글벙글한 미소였다.
“이제 가셔야죠.”
그리고 잠시 후에 이달투드워프1이 내게 이 던전, 아니, 이제는 토굴이나 다름이 없는 곳에서 나가자고 말했다.
“내가 개고생을 했는데 왜 나가?”
“여기서 사시는 겁니까?”
“아니!”
지금 내 눈에는 반짝이는 마석만 보인다.
‘저건 딱 봐도 A등급이다!’
바로 무기 조합을 하겠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참! 챙기라는 것들은 많이 찾았어?”
“예, 꽤 찾았습니다.”
드워프1이 반짝이는 마석이 든 대나무 통을 내게 보였다.
거의 대부분이 콩알 정도의 크기다.
‘대부분 E등급이네.’
그냥 무기 조합 스킬 업그레이드 노가다를 하기 딱 좋을 정도다.
그런데 이 콩알만 한 마석이 보석처럼 보였다.
‘다이아인가?’
커팅만 제대로 한다면 다이아몬드 이상의 광택이 뿜어질 것 같다. 하지만 마석은 마석이다. 그리고 마석은 무기 조합의 주재료다.
‘저 A등급을 용의 뼈로 만든 검에 발라서…….’
성공만 한다면 최고의 무기가 만들어진다.
물론 실패를 할 확률이 95퍼센트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불이 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챙겨 갈 것은 다 챙겨 가야 하니까.
저벅! 저벅!
영원히 불탈 것 같던 화염이 꺼졌다. 그리고 나는 완전히 녹아내려 이제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여왕개미의 사체 쪽으로 걸어갔다.
지금 이 순간 내 눈에는 반짝이는 마석만 보인다.
척!
-A등급의 마석을 획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