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249
249화
서걱!
“컥!”
“도망친 놈이 배신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놈이 또 있다면 지금 나와라.”
큰눈의 살기 어린 눈동자에 모든 전사들이 겁을 먹었다. 지금 앞으로 나선다면 목이 베인 전사 꼴이 될 테니까.
“뚜따!”
“예, 족장님!”
뚜따가 큰눈을 족장님이라고 크게 불렀다.
“하하하하! 그렇지, 이제 내가 진정한 악어머리 부족의 족장이다! 바로 땅속에서일어서의 하늘 부족을 공격할 것이다. 준비해라!”
“예, 알겠습니다!”
“내가 땅속에서일어서를 잡아서 산 채로 가죽을 벗길 것이야!”
큰눈은 자신이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땅속에서일어서를 찾아 도망쳤다는 것에 분노했다.
‘아버지, 당신도 절대 용서치 않을 겁니다.’
큰눈이 속으로 뇌까리는 동안 입술이달다는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 지을 따름이었다.
* * *
드디어 이빨호랑이 부족을 공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공룡의 뼈와 헬하운드의 이빨로 무기를 만든 지 3일이 지났고, 하늘 부족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했다.
늑대발톱의 전랑대는 이제야 제대로 늑대들을 탄 상태로 무게 중심을 잡고 창과 칼을 휘두를 수 있게 됐고, 큰바위와 거산, 그리고 캭을 중심으로 뭉쳐진 거대불곰 부대는 이제 그 어떤 단단한 목책도 무너트릴 수 있게 됐다.
‘핵심은…….’
내게 테이밍을 당한 까마귀로 구성된 공군이다.
‘아직 레벨이 낮아서 계획대로 할 수 없는 게 아쉽군…….’
공군은 아직도 끼옥에 비해 한참이나 작았다. 하지만 수류탄을 잡고 날아올라 정확한 목표에 떨어트릴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공군들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완력이 생길 것이고, 충분히 사람을 태울 정도가 된다면 공중에서 아래로 침투하는 특전사 부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공격 준비가 끝났습니다.”
내 하늘 부족 사람들이 모두 부락 공터에 모여 있고, 불개미 방어구 세트를 뒤집어쓴 늑대발톱이 선두에서 보고했다.
나는 미리 만들어놓은 단상 위에 올랐다. 하늘 부족의 모든 병력이 총집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큰바위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불곰들과 거대한 숲 초입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자, 이제부터 출정이다.’
드디어 때가 됐다.
하늘 부족의 전사들이 돌아오는 순간이 이빨호랑이 부족이 차지하고 있는 저 거대한 산맥이 하늘 부족의 것이 된다. 그 이후에는 더 많은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바다로 향할 것이다. 그때는 외할아버지와의 일전도 불사할 수밖에 없다.
‘왕국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나는 공터에 모인 전사들을 찬찬히 둘러봤다.
백색 늑대 위에 올라탄 30명의 전사, 그들은 이달투드워프들과 거북이 씨족 출신 전사들이다.
또, 이빨호랑이 부족의 패악을 견디지 못하고 하늘 부족으로 도망친 100여 명의 전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빛이 이끄는 50여 명의 죽뇌 부대가 있다. 그중 10명 정도는 각궁을 쏠 수 있는 노련한 궁수로 발전했다. 결국, 내가 가진 전 병력은 약 200여 명이다.
전사의 수만으로는 다소 볼품없어 보이지만 최고의 무기로 무장한 상태다.
게다가 대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는 100여 마리의 까마귀 공군이 있다. 그 공군들을 위한 화염병과 원시 수류탄이 가득 실려 있는 짐수레를 끄는 야크 보급대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야간정찰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배트맨의 박쥐부대와 손오공이 이끄는 원숭이들까지 한다면 가히 원시시대 최강의 부대라 할 만했다.
이렇게까지 준비한 건 모두 레드 때문이다. 이빨호랑이 부족을 공격하는 것은 레드의 용족을 상대하기 위한 연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위대한 하늘 부족의 족장, 땅속에서일어서다!”
출정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전사들에게 소리쳤다.
와와와! 와와와!
내 전사들은 완벽하게 무장을 한 상태로 뼈로 만든 검과 몽둥이로 하늘을 찌르며 함성을 질렀다.
사기는 최강이다. 그리고 내가 앞에 있기에 저들은 두려움 없이 내 명령대로 움직일 것이다. 이런 믿음을 주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으니 그 결과가 앞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그 어떤 전투를 위한 출정이든 이렇게 단상에 서서 연설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하늘 부족이 하나라는 일체감을 심어 줄 생각이다.
‘많은 소수 부족이 하늘 부족으로 뭉쳤다.’
거북이 씨족부터 시작해서 사슴 씨족, 그리고 추가로 합류한 고슴도치 씨족과 이달투드워프까지 구성원들이 다양하다. 저들에게 일체감이 없다면 결국 하늘 부족은 뿔뿔이 분열하거나 강한 다른 부족에게 무너지게 될 것이다.
‘다음이 중요하다.’
팽창하는 세력은 그 팽창을 이끄는 존재가 사라졌을 때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법이다. 이 부족을 이끌 다음 세대의 주역은 연꽃이 품고 있는 내 아이가 될 것이다.
‘사내 녀석이라면…….’
내 이후로 왕이 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되게 만들 것이다. 이런 애착 역시 지난 어비스와 내가 달라졌다는 증거가 분명했다.
“조용히 해라-! 족장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
환호성을 지르는 전사들에게 늑대발톱이 소리를 질렀고 빠르게 내 앞에 선 전사들이 조용해졌다.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는 모두 달랐다. 다른 옷을 입고, 얼굴에 서로 다른 무늬를 칠하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같은 하늘 부족이다! 우리는 하늘 부족이다! 모두가 내 백성들이다.”
내 외침에 모인 전사들이 나를 뚫어지게 봤다. 그리고 함성이 다시 터졌다.
와아아아아!
“우리는 강하다!”
“족장님 옆에 있으면 모두가 강해진다!”
“조용-!”
내가 말을 하고 있기에 늑대발톱이 앞으로 나서서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고, 다시 나를 보고 있는 내 전사들이 조용해졌다.
“누구든 이빨호랑이 부족과의 전쟁에서 죽지 마라!”
“예, 알겠습니다! 우린 강합니다!”
거산이 눈시울을 붉힌 채 소리쳤다. 처음 나를 만났을 때는 그렇게도 나약한 씨족의 족장이었는데 이제는 노련한 전사처럼 눈빛이 달라졌다.
지금 저들은 내가 만들어준 갑주와 방패, 그리고 공룡의 뼈로 만든 강력한 검으로 무장했다. 나는 그것이 전투에서 쉽게 죽지 말라고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명심하라. 10명의 이빨호랑이 부족 전사를 죽이는 것보다 한 명의 내 백성들이 죽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투는 승리해도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곧 온 천하가 우리 하늘 부족의 것이 될 것이고 저 하늘이 끝도 없이 이어진 것처럼 모두가 우리의 발아래 엎드리게 될 것이다.”
“예!”
“하지만 죽음을 무서워하지도 마라! 전투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앞에 내가 있다. 내가 가장 위험한 곳에 서서 너희를 보호할 것이다.”
내 외침에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연꽃과 제비꽃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출정군들 사이에 끼어 있는 빛도 내가 항상 전투에서 그랬다는 것을 떠올렸는지 걱정하는 눈빛을 보였다.
“땅속에서일어서 족장님이 옆에 계시면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습니다!”
늑대발톱이 우렁차게 대답을 했다.
“족장인 나도 내 전사들이 내 뒤에 버티고 서 있다면 두렵지 않다!”
지금 내가 준비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
그 어떤 부족과 전쟁을 치러도 이길 수 있다.
“북을 울려라! 출정을 할 것이다.”
난 우렁차게 명령을 내렸다.
둥둥! 둥둥!
쇠로 만든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내 하늘 부족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목책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이제 앞으로 저 거대한 산맥으로 나가자. 승리를 위하여 창검을 들어라-!”
내 외침과 함께 내 전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단상에서 내려와 나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연꽃과 제비꽃을 마주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금방 돌아올 테니까.”
연꽃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했다.
“응. 걱정 안 해요. 나는 하늘 부족의 큰어미니까요.”
연꽃은 내가 걱정할 거라 생각했는지 애써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걱정은 어쩔 수 없는지 표정에 드러났다.
“그럼 다녀올게.”
“족장…….”
제비꽃이 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