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324
324화
“무슨 일이냐?”
땅속에서일어서가 갑자기 전사를 보낸 것에 대해 레드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이걸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초는 양피지를 레드에게 조심히 내밀었다.
“이리 만드시면 충분히 싸우실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사초의 말을 들으며 레드가 양피지를 꺼냈다.
“투석기군.”
레드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렇사옵니다. 투석기라고 하셨습니다.”
“역시 땅속에서일어서는 나보다 더 뛰어난 전략가이군.”
레드는 땅속에서일어서를 인정하며 묘한 눈빛을 보였다.
‘지난 어비스의 문자를 기억하고 있군.’
[결국 몬스터들의 힘은 팽창하는 얼음. 그 얼음을 약화한다면 몬스터들의 힘도 약화 될 것이오. 그래서 투석기의 설계도를 보냅니다. – 잠시의 벗]레드는 땅속에서일어서가 양피지에 적은 그를 보고 미소를 머금었다.
‘잠시의 벗이라…….’
만감이 교차하는 레드였다.
“일주일 후에 2차 군수 물자들이 도착할 것이옵니다.”
“2차?”
“그렇사옵니다. 왕검과 여명을 위해서 굳건히 막아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할 것이다. 여왕을 공격하는 일은 어떻게 되고 있지?”
“자세한 것은 모르겠사오나, 폐하께서 하시는 일이니 착오 없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옵니다.”
“믿는 것이냐?”
“예, 그렇사옵니다.”
“하얀말! 화살촉들을 가지고 와라.”
초기 청동기 문화를 이뤄낸 레드였다. 그리고 전투를 위해서 청동으로 만든 화살촉을 만들어낸 레드이기도 했다.
“홀로 왔으니 많이 가지고 갈 수는 없지만 군수 물자인 기름과 화염병이 도착하면 이것을 가지고 가서 네 왕에게 바쳐라.”
사초는 반짝이는 화살촉을 보며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뼈나 돌로 만든 것보다…….’
더 강할 수밖에 없는 청동 합금으로 된 화살촉이었다.
물론 지금 땅속에서일어서가 쓰고 있는 화살촉은 헬 하운드의 발톱과 이빨로 만든 화살촉이기에 청동 합금으로 된 화살촉보다 더 강했지만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뼈를 갈아서 만든 화살촉이나 돌로 만든 화살촉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었다.
잠시 후 사초의 앞에 묵직한 두 바구니에 든 화살촉들이 놓였다.
“제 왕께 바치겠습니다.”
“그리하라. 하얀말. 이대로 보고 만들 것이다. 재료들을 준비하라.”
레드와 땅속에서일어서는 서로가 가진 무기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곳을 지켜 주지. 내 딸을 위해서. 너의 아들을 위해서!’
* * *
“단단히 무슨 말인지 알겠지?”
20대의 날개틀이 준비가 됐다.
“예, 폐하. 겁은 나지만 어떻게든 해 내겠습니다.”
성벽 위에 세워진 십자가는 모두 8개다.
‘강한 넝쿨로 묶어서 바로 끌어 올린다.’
무모한 짓이 분명했다. 하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도전이다.
문제는 날개틀의 동력체인 공군들이 저 묵직한 십자가를 끌어올릴 수 있냐는 것이다.
‘여왕이 도착하면 해 보지도 못한다.’
나도 모르게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이번 구출 작전을 위해 20대의 날개틀을 동원할 것이다.
“흑수말갈!”
강가 대부족 중에서 악어머리 부족 출신 다음으로 강한 전투력을 가진 부족이 검은고래 부족이다. 그래서 나는 고래를 잡는 흑수말갈까지 소집했다.
“투석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겠지? 날개틀이 날면 성벽 너머로 투석기를 쏴라. 적의 혼을 쏙 빼놔야 한다. 절대 성벽 위에 떨어지면 안 된다.”
흑수말갈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투석기를 전진시켜라.”
내 외침에 설인들이 자신의 뒤에 있는 투석기에 묶여 있는 줄을 당기며 앞으로 이동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척!
나는 바로 날개틀에 올랐다.
“이륙하라!”
내 외침에 20대의 날개틀이 하늘로 날았다. 날개틀에는 원숭이들과 단단히를 비롯한 이달투드워프들이 탑승했다.
‘구해야지.’
바드득!
여왕이 얼마나 사악한 것인지 다시 한번 가늠할 수 있었다.
까아악! 까아악!
20대의 날개틀이 빠르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바로 투석기가 뒤로 휘어져서 꽤 큰 통나무들을 날리기 시작했다.
쉬웅! 수우웅!
“하늘에서 뭔가가 날아온다.”
여왕의 전사가 절규를 하듯 소리쳤다. 처음 보는 공격이지만 어떤 효과를 낼지 짐작을 한 거였다.
동시에 내가 탄 날개틀과 나머지 날개틀이 빠르게 성벽 위로 향했다.
휘리리릭!
밧줄이 내려졌고 나와 함께 20명의 이달투드워프들이 불개미 세트를 착용하고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적이다. 하, 하늘에서 적이 떨어졌다.”
여왕의 전사들은 기겁한 눈빛을 보이며 소리쳤다.
아마도 저들로서는 보고도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서 놈들을 향해 화살을 쏴라!”
여전사 하나가 앙칼지게 소리를 질렀다.
수우웅!
쿠우웅! 쿵쿵!
투석기에서 쏘아진 나무토막들이 성벽을 넘어 여기저기로 떨어졌다.
“으악!”
놀라운 것은 성벽 위에 대기하고 있는 노예 전사들 말고도 성벽 아래에는 더 많은 노예 전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엄청난 수군.’
거의 5,000명 이상의 병력이다.
결국 나는 500 대 5,000 이상의 전투를 시작한 거였다.
“어서 밧줄을 십자가에 묶어라.”
팅! 팅!
나는 날아오는 화살들을 튕겨내며 소리쳤고 이달투드워프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어서 놈들을 죽여!”
그때 전사 조장 하나의 외침에 의해서 창을 든 노예 전사들이 일제히 우리 쪽으로 몰려들었다.
“어서 묶어라. 어서!”
“예, 알겠습니다. 폐하!”
단단히를 비롯한 이달투드워프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폐하, 오는 것 같습니다요.]나는 배트맨에게 강한 여자가 이 성벽으로 오면 보고를 하라고 했다.]
‘벌써?’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예, 저쪽이옵니다요.]배트맨은 여왕이 오는 곳을 가리키기 위해 그쪽으로 날았고 저 멀리에서 분노한 눈으로 성벽 위를 노려보고 있는 여자 헌터의 모습이 내 눈에 보였다.
‘강해, 아주 강해!’
나도 모르게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시간이 없다. 어서 십자가를 묶어라.”
수우웅! 쉬우웅!
퍽!
“아악!”
그때 아이의 거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다 묶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이달투드워프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어서 죽여라! 어서!”
슈슈슝! 슈슈슝!
그때 이달투드워프들을 향해 한 무리의 노예 전사들이 달려들었고 대기하고 있던 아르메가 분노의 화살 공격을 시작했다.
퍼퍼퍽! 퍼퍽!
아악!
“끌어올려!”
나는 절규에 가까울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까아악! 까아악!
그와 동시에 공군들이 일제히 포효하듯 날갯짓을 했고 땅에 박아 놓은 십자가들이 천천히 그 땅에서 뽑히기 시작했다.
“새를 쏴라. 까마귀를 쏴라!”
전사 조장 하나가 성벽으로 우리가 난입한 목적이 십자가에 묶인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까마귀부터 쏘라고 소리쳤다.
다다닥! 다다닥!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지.’
오늘은 죄책감 느끼지 않고 죽일 수 있을 것 같다.
서걱! 서걱!
바람보다 빠르게 태풍보다 맹렬하게 검을 휘둘렀다.
“크아아악!”
툭!
내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여왕의 전사들이 쓰러졌다. 하지만 죽이는 숫자보다 덤벼드는 숫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인해전술이다.’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 * *
“하늘에서 뭔가 날고 있습니다.”
갑옷을 입은 전사 조장이 여왕에게 소리쳤다.
“펫, 펫이다.”
여왕이 놀라 말을 더듬었다.
“예?”
“헌, 헌터다.”
여왕도 충격에 빠진 것 같다.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존재가 헌터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젠장!”
다다닥! 다다닥!
여유를 부리던 여왕이 성벽 위로 달리기 시작했고 가차 없이 노예 전사를 베는 땅속에서일어서를 봤다.
“저 망할 것이 헌터다.”
바드득!
여왕의 눈에 살기가 감돌았다.
“저 망할 것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위험해.”
여왕은 땅속에서일어서가 무척이나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1 대 1 전투라면 내가 이길 것도 같지만…….’
문제는 땅속에서일어서가 이끄는 펫이라고 생각한 여왕이었다. 이번 전쟁이 쉽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다다닥! 다다닥!
여왕이 분노에 사로잡혀 성벽으로 달렸다.
수우웅웅!
그대 흑수말갈이 쏘아 올린 투석기에서 나무토막이 맹렬히 하늘에서 여왕을 향해 떨어졌다.
“하늘에서!”
“이얍!”
그 순간 여왕은 허리에 차고 있는 겁을 뽑아 들어 가볍게 베어 냈다.
서걱! 서서석!
투투툭!
그 모습을 본 전사 조장이 여왕의 강함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 여왕 폐하!”
“어서 저 망할 것을 죽여야 한다. 성벽 위로 올라왔을 때 죽여야 해! 어서 뛰어라. 어서 뛰어서 놈의 힘을 빼라.”
전사들이 일제히 뛰었다.
“궁수들은 오직 저 망할 것만 쏴라.”
여왕을 따라온 궁수들이 여왕의 명령을 받고 바로 시위를 당겼다.
수십 발의 화살이 일제히 땅속에서일어서에게 겨눠지는 순간이다.
“쏴!”
수수수! 슈슈슝!
* * *
[화살입니다요!]배트맨은 내가 보지 못하는 곳을 보는 눈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성벽 뒤쪽에서 일제히 아군의 피해는 상관하지 않고 수십 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챙! 챙챙! 퍼억!
-불개미 세트의 내구력이 5퍼센트 하락했습니다.
-생명력이 20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으악!”
“아아악!”
나를 공격하던 노예 전사들이 아군의 화살을 맞고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자신들을 죽인 화살이 아군이 쏜 화살이라는 것에 절망하는 눈빛을 보였다.
“도망치는 자는 노예가 아닌 내 백성으로 거둘 것이다.”
나는 화살 공격을 받은 상태로 나를 공격한 노예 전사들에게 소리쳤다.
슈슈슝! 슈슈슝!
챙, 챙! 챙!
계속 날아드는 화살을 천부의 검으로 쳐내면서 날개틀에 탔다.
“끌어 올려라!”
까아악! 까아악!
우두둑!
땅에 박혀 있던 십자가들이 뽑히기 시작했다.
‘꽤 많은 희생이 있다.’
십자가에 묶여 있던 아르메의 혈족들이 꽤 많이 희생된 것 같다.
그 모습을 본 내 전사들은 분노하게 될 것이다.
마침내 날개틀에 의해 십자가는 땅에서 뽑혀 하늘 위로 날았다.
“돌아간다!”
까아악! 까아악!
펄럭! 펄럭!
“도망치고 있다. 쏴라!”
전사 조장이 소리쳤다.
“흑수말갈!”
나는 날개틀을 탄 상태에서 흑수말갈에게 소리쳤다.
“투석기를 뒤로 빼서 쏴라. 이제는 성벽을 공격한다.”
내 외침과 함께 설인들이 투석기에 묶여 있는 줄을 이용해서 투석기를 뒤로 이동시켰다.
“쏴라! 화염병에 불을 붙여라.”
흑수말갈이 소리쳤고 내 전사들은 투석기 바구니에 불이 붙은 화염병을 올렸다.
수웅! 수우웅!
수백 개의 화염병이 성벽을 향해 날았다.
쨍그랑! 쨍그랑!
화화화! 화화화!
순식간에 여왕의 성벽은 불바다로 변했다.
아아악!
거친 비명이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
“도망쳐서 내게로 오는 자는 조선 왕국의 노예가 아닌 백성이 될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우렁차게 외친 후에 내 진영으로 돌아왔다.
“폐, 폐하…….”
내가 날개틀에서 내리자 아르메가 달려왔다.
“모두 구하지는 못했다.”
“감, 감사하옵니다. 폐하!”
십자가에 묶인 아르메의 혈족 중 반수 이상이 죽었다.
“으으윽!”
그리고 살아 있는 혈족들의 부상도 꽤 심각한 상태였다.
“이제 복수할 시간이다.”
아르메의 눈에 살기가 감돌았다. 십자가에 묶인 고통에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돌보려고 뛰어갔다.
“치유의 손길!”
지이잉!
내 손에서 빛이 뿜어졌고 숨을 헐떡거리던 아이는 고통이 좀 덜해졌는지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봤다.
“너도 이제 내 백성이다.”
파르르 떠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돌아섰다.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바드득!
나도 모르게 분노가 뿜어졌다.
“활을 다오!”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여왕은 죽여야 한다.
나는 불타는 성벽 위에서 분노한 눈으로 여왕을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