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81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81화
이구동성으로 인사하자 가게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손을 흔들고 밖으로 나오는데 가는 것만 본다고 밖으로 같이 나온 박 경위가 따라 나왔다.
“난 화장실에 들렀다가 갈 테니까 들어가 봐.”
“네. 국장님! 내일 뵙겠습니다.”
“그래.”
화장실에 가려면 식당을 나와서 왼쪽으로 끼고 돌아 상가 화장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박 경위를 기다리게 하기가 그래서 먼저 들여보내고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상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등에 압력이 느껴졌다.
“죽엇!”
칼로 등을 찌른 건데 놈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나는 항상 방검복을 입고 다닌다는 거다.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티타늄 특수 합금 체인으로 만든 셔츠를 입고 다니고, 겨울에는 방검복을 입고 다녔다.
특히 회식 뒤에 칼에 찔리는 테러를 당한 적이 있어서 절대 방심하지 않고 착용하는데 이번에 또 테러당한 것이다.
“끄악!”
나를 찌르려다 방검복에 밀려서 칼날에 손바닥이 베여서 핏물이 뚝뚝 떨어졌다.
퍽!
관자놀이를 쳐서 쓰러트린 다음에 발목을 밟았다.
꽈악!
우드득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악!”
후다닥!
쓰러진 놈이 비명을 지르는 순간 어떤 놈이 상가 입구에서 나를 보다가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서둘러 박 경위를 불렀다.
“국장님!”
“방검복 입고 있어서 난 괜찮아. 수갑 있으면 이놈 좀 체포해.”
“천만다행입니다.”
“흥이 깨져서 어쩌지?”
“아닙니다. 마실만큼 마셨고, 또 하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다들 술 마셨으니까 당직 불러서 특수국으로 데려가고 내일 조사해.”
“알겠습니다.”
CCTV를 수거해 와서 분석해 보니 범인 뒤에서 지켜보다가 도망갔던 놈은 놀랍게도 김무학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조사해 보니 얼마 전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고, 날 찌르려다가 손바닥이 처참하게 갈라져버린 범인 강기철은 이길수와 관련된 인물로 밝혀졌다.
하마터면 칼에 찔려서 죽을 뻔했지만, 과거 테러당했던 경험이 나를 살렸다.
김무학을 수배하고 잡기까지 3일이 걸렸는데 막상 나와 대면하니 죽이지 못한 것을 억울해했다.
“그렇게 겁이 많은 줄 몰랐군.”
김무학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나를 죽이려다 어이없게 실패하고 체포됐으니 지금 상황이 자기 딴에는 어처구니가 없었던 모양이다.
“무슨 소립니까?”
“방검복을 입고 다니나?”
“날 노리는 놈들이 많아서 평소에 대비하는 편입니다.”
“당할 수가 없군.”
“그나저나 어떻게 살아 온 겁니까?”
“날 무인도에 버린 게 너였나?”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요. 전 그런 적 없습니다.”
“비겁하군.”
“전 거짓말 안 합니다. 절 의심하기 전에 본인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부터 살펴보시죠.”
“…으음!”
김무학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아니라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알 거 없어.”
“오지에서 살아 돌아왔으면 새 인생 살 것이지 이게 뭡니까?”
“내 인생 내가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왜 지랄이야.”
“살인 미수지만 교사범이니 중형을 선고 받을 텐데 독방에서 잘 견뎌 보십시오.”
“독방?”
“그럼 날 노리고 멀쩡하길 바랐습니까?”
“지랄이군.”
김무학이 날 노렸다가 실패했지만 난 아니다.
그가 감방에 있는 동안 두고두고 괴롭힐 생각이니까.
그 정도는 해야 나도 화가 풀리는 법이다.
“개과천선해서 나오시길 바랍니다.”
“제발 죽어라.”
이런 걸 악다구니라고 하는 거다.
“글쎄요. 저보단 당신이 먼저 죽을 거 같은데. 그 어둡고 음침한 곳에서 살아 돌아오길 바랍니다.”
“날 죽일 셈인가?”
“천만에요. 독방에 가두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오해할까 봐 말하는데 운동 시간도 줄 거고 인권 문제없도록 조치할 겁니다.”
“…….”
“제가 당신에게 주는 벌은 외로움입니다.”
너튜브에서 본 건데 사람이 완벽하게 소음이 차단된 방에 들어가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이 조금 넘는다는 걸 본 기억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30분만 지나도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데 고요가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걸 의미하는 거다.
독방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소음이 차단되지는 않지만 대화할 사람이 없다는 절망감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니까.
솔직히 김무학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
인권 문제 때문에 읽을 책 정도는 제공되겠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5년 넘게 지내려면 엄청난 인내력이 필요할 것이다.
상실감과 복수심에 절어 있는 김무학이 과연 그 무게감을 견딜 수 있을까?
대답은 천만에다.
설사 견딘다 해도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다.
감옥 안에 있는 한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니까.
“지랄이군. 널 죽였어야 했는데…….”
“이참에 싹을 잘라드리죠.”
“무슨 소리야?”
“두고 보면 알게 될 겁니다.”
나를 찔러 죽이려 했으니 형사상 민사상 책임이 있는 거다.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통해 김무학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을 생각이다.
* * *
경찰 개혁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경찰대 신입생 모집은 중단되었고, 계급 조정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간부 회의가 열리는 등 공청회가 뒤따랐다.
경사와 경위 사이 그리고 경위와 경감 사이에 새로운 계급을 신설하고 승진 연한을 조정하는 문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경사와 경위를 두 계급으로 나눠서 경사보와 경사 경위보와 경위로 단계를 나누는 거였다.
지금 분위기라면 공청회를 하다 말고 모든 계획을 취소할 정도는 아니어서 한편으로는 내가 할 일은 다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경찰 조직 내부에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첫발은 잘 내딛은 셈이다.
‘이 정도면 된 건가?’
이제 경찰을 그만두고 밖에서 할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인데 이런 생각하게 된 지 제법 시간이 지났다.
경찰 내부에서 할 일은 윤기석 청장이나 차기 청장이 하면 될 일이고 나는 밖으로 나가서 추진되는 일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무엇보다 1년 전부터 계시와 같은 메시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다가 어느 날 문득 다시 시작될지 모르겠으나 그보단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 밖에는 포털사이트를 인수한 이후 종편 방송사 채널ONE을 인수했고, 공중파 3대 방송국 중 SBC를 인수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언론과 광고 전쟁을 하고 있는데 보수 언론이 주축을 이룬 5대 일간지는 여전히 홀쭉한 신문을 발행 중이다.
덕분에 경영난이 심각해진 상황인데 자존심 때문인지 버티고 또 버티는 중이다.
“여보! 경찰은 그만둬야겠어.”
“갑자기요?”
“갑자기는 무슨. 전부터 생각했던 거야.”
“나오면 뭘 할 생각인데요?”
“밖에서 할 일이 있어.”
“그러니까 어떤 일이요.”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 될 거야.”
“언론 개혁 같은 일이요?”
“언론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신분으로 검찰 개혁도 시도해 봐야지.”
MJ로펌은 이미 검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로펌 노앤리 또한 후광이 여전해서 야대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제 식구 감싸기와 같은 구태는 여전해서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여전했다.
“당신이 그룹 안으로 들어올 것 같지는 않고 재단으로 가실 생각이세요?”
“그래야지. 나도 비선 실세가 돼 보려고.”
“비선 실세요?”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네.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 것을 보여주려고.”
“불안하게 왜 이래요?”
“걱정 마. 문제를 만들 생각은 없으니까. 다만 올바로 사는 사람이 우리 재단 때문에 얼마나 부자가 되는지 보여줄 생각이야.”
“그건 지금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이제는 내가 나가서 직접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방송국이랑 포털사이트는 C&U용역 밑으로 묶었으면 좋겠어.”
진구 아저씨가 컨트롤할 수 있게 C&U용역 밑으로 지휘체계를 묶어 달라는 얘기다.
그래야 내가 진구 아저씨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면서 여론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언론이 제일 잘하는 것이 자기네 혹은 자기네들은 후원하는 정치 세력을 위해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것이다. 거기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돈이 제일 많은 내가 작정하고 덤비면 얼마나 무서운 존재가 되는지 보여줄 참이다.
“그건 어렵지 않은 일인데…….”
“걱정돼?”
“네.”
“괜찮아. 자기랑 의논해서 일 처리 할 거니까 미리 겁먹을 거 없어.”
“알았어요.”
* * *
청장을 찾아가서 사표를 제출했다.
“응? 이게 뭔가?”
“사직서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밖에 나가서 할 일이 있어서요.”
“정치를 할 셈인가?”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아직은 생각 없습니다.”
“그럼 왜 나가려는 건가?”
“경찰 안에서는 할 일을 다 한 것 같아서요. 이젠 밖에 나가서 제가 할 일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럼 재단으로 가는 건가?”
“그럴 생각입니다.”
윤기석 총장은 나를 말리지 않았다.
다만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니 놀랐을 뿐이고 재고해보란 말도 하지 않았다.
“아쉽군. 특수국에서 자네가 해준 일이 같은 경찰로서 부럽기도 하고 뿌듯했는데 말이야.”
“특수국은 앞으로도 잘할 겁니다. 청장님께서 많이 지원해주십시오. 저도 밖에서 후원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청장은 쉽게 넘었는데 정작 어려운 난관이 남아 있었다.
인생 2회차를 살게 되면서 늘 함께 해왔던 박장우 선배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한 소문이 들리던데 그거 무슨 소리냐?”
“제가 그만둔다는 소문이라면 맞는 겁니다.”
“뭐?”
“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까 응원해 주세요.”
“무슨 할 일?”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어요. 선배님이야 자주 보면 되는데 뭘 그러십니까?”
“청장까진 간다면서 갑자기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건데?”
“우리끼리야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얘기하죠.”
“후~ 최 국장 나가면 특수국은 어쩌라고?”
“청장님이 지켜봐 주실 겁니다.”
박 선배는 굳은 얼굴로 나가 버렸다.
당장이야 섭섭하겠지만 앞으로 계속 볼 사람이라 차차 풀어주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성식 경위와 시간을 가졌다.
“얘기 들었어?”
“네. 국장님!”
“내가 밖에 나가서 할 일이 많은데 좀 도와주는 건 어때?”
“정말이십니까?”
경찰을 그만두고 같이 나가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데 박 경위는 오히려 내 제안을 반가워했다.
“물론이야.”
“영광입니다. 국장님!”
“고민도 안하고 OK하는 거야?”
“고민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국장님이 하고 같이 뭘 하든 흥미진진한데요.”
“좋아. 나랑 같이 다녔으니 인수인계할 것도 없으니 바로 사직서 내도록 해.”
“알겠습니다.”
박 경위에게 앞으로 포돌이 재단에 소속되어서 일하게 될 거라고 설명하는데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조재민 경위가 들어왔다.
“국장님! 저도 데리고 나가주십시오.”
“나야 좋지만 후회하지 않겠어?”
“뭐든 국장님하고 같이하고 싶습니다.”
“좋아. 후임자와 인수인계하도록 해.”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내가 고맙지.”
할 일이 많은데 내 수족이 돼 줄 사람이 둘이나 생겼다.
과거로 회귀해서 인생 2막을 살았다면 이제 경찰을 나가서 인생 3막을 살아야 한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내가 할 일이 많다는 사실에 의욕이 샘솟는 걸 느낀다.
새로운 내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