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ll Heroes From Earth Are Bad RAW novel - Chapter (119)
세상에 나쁜 용사는 없다-119화(119/273)
드라센 제국의 전설, 바젤 스콧그의 현묘한 검술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마치 공간을 베는 것만 같다.’바젤 스콧의 검은 무엇이든 베어버린다.
무엇보다 단단한 광석도.
흐르는 강물마저도 바젤 스콧의 검에는 여지없이 베어졌다.
대상이 존재하는 공간 자체를 베어버리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휘리리리릭!
수백 개의 촉수가 날아들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촉수뿐.
도망칠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바젤 스콧은 절망하는 대신 검을 붙잡았다.
공간검(空間劍)
제1형 – 수확의 낫
정직한 수평 베기.
허공을 향해 휘두른 검이었으나, 그 결과는 참혹했다.
촤좌좌좌-!
바젤 스콧의 일직선상에 있는 촉수가 모조리 잘려 나갔다.
그는 곧장 내달렸다.
지금 눈앞에 열린 길도, 눈 깜짝할 새면 촉수로 가득 찰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전에 헤미스와의 거리를 좁혀야 했다.
바젤 스콧이 소리쳤다.
“언제까지 도망칠 생각이냐!”“도망? 이건 탐색전이라는 거야.”
헤미스는 거리를 벌림과 동시에 손을 휘둘렀다.
그녀의 손끝에서 검은 불꽃이 쏘아졌다.
화르르륵!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불꽃.
그 내부 온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불꽃은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온도를 수십 도까지 치솟게 했다.
제법 멀리 떨어진 마른 나뭇잎이 타오르며 매캐한 연기를 토해냈다.
“내겐 통하지 않는다.”
바젤 스콧은 불꽃을 피하지 않았다.
그저 검을 들어 휘두를 뿐이다.
서걱!
무엇이든 태울 것 같던 불꽃이 깔끔하게 절단된다.
바젤이 그 사이를 지나려던 순간.
화르륵!
두 개로 나눠진 불꽃이 다시 움직이며 바젤을 쫓았다.
바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가 자른 것은 단순한 불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마기의 흐름이다.
마력, 마기, 신성력.
그 어떤 힘으로 만들어진 마법이든, 내부의 흐름이 끊어지는 순간 소멸하는 것은 상식이었다.
“여전히 괴물 같은 놈이군.”
바젤 스콧이 마력을 운용했다.
완벽에 가까운 마력 제어 기술.
방대한 마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아주 극소량의 마력뿐이었다.
공간검
제6형 – 금수난조(禽獸亂爪)
눈 깜짝할 새에 수십 번의 참격이 이어진다.
마치 맹수가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퀴는 것처럼 거친 공격.
날아오던 두 개의 불덩이는 수백 조각으로 나뉘어 소멸했다.
바젤 스콧은 멈추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공간검
제3형 – 가시 찌르기
기습적으로 이뤄진 세 번의 찌르기.
처음 두 번의 공격은 피했지만, 마지막 세 번째는 피할 수 없었다.
파앗!
검기가 헤미스의 피부를 스치며 핏방울이 튀었다.
헤미스가 혀를 내밀어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 핥았다.
‘상처가 회복되지 않네?’
헤미스의 괴물 같은 육체는 회복력 또한 남다르다.
어지간한 상처쯤은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회복된다.
이깟 상처 따위는 1초도 흐르기 전에 사라져야 정상이다.
하나, 그녀의 팔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흐응~ 진짜 제법이잖아?’
헤미스의 기억 속에서 바젤 스콧은 애송이에 불과했다.
백오십 년 전.
그때도 바젤 스콧은 전설이라 불렸으나, 헤미스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한 채로 도망쳤다.
그런 바젤 스콧이 지금 헤미스에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
그것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재미있어.”
헤미스가 히죽 웃었다.
바젤 스콧 또한 덩달아 입꼬리를 비틀었다.
“아직 그딴 소리가 나오는 걸 보니 멀었군.”“고작 생채기 하나 낸 거로 너무 기고만장하는 거 아니니?”“이제 시작일 뿐이다.”
바젤 스콧이 땅을 박찼다.
헤미스는 그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마법을 난사했다.
콰과과과가!
마기가 터지며 연달아 폭음이 울린다.
단숨에 주변이 초토화될 정도의 위력.
그러나 바젤 스콧은 덤덤했다.
헤미스의 마법은 그의 검 앞에 여지없이 잘려 나갔다.
‘까다롭긴 하네.’
바젤 스콧의 검은 단순히 물리적인 것만을 베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력이나 마기까지도 모조리 도륙 낸다.
그렇기에 어떤 마법을 사용하든, 그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결국, 마법 또한 마기의 흐름으로 형성된 결과물에 불과했으니까.
파앗, 팟!
헤미스의 몸에 상처가 늘어난다.
피부를 스치는 얕은 상처였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녀의 드레스가 조금씩 붉게 물들어갔다.
“아직도 재미있나? 응? 감상이 궁금하군그래.”
바젤 스콧이 물었다.
헤미스는 새하얀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인정할게. 공간검이라 했나? 실제로 공간을 베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고급 기술이야.”
바젤 스콧이 피식 웃었다.
“어느 정도 내 기술을 파악했나 보군.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어머, 무슨 소리니? 네가 쓰는 기술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뭐…?”
순간 바젤 스콧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헤미스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을 이었다.
“지금 이건 그냥 어려운 기술을 잘 다룬다는 칭찬이랄까.”“아직도 허세를 부리는 건가.”
바젤 스콧이 고개를 저었다.
공간검은 그가 전설에 오른 이후로 백 년 넘는 시간을 투자해 만든 기술이다.
그 누구도 사용하지 못한, 자신만의 고유 기술.
그걸 헤미스가 알고 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믿지 않는 것 같은데… 보여줘야 하나?”
헤미스가 손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손끝에 엄청난 양의 마기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단순히 마기를 쏟아 넣는다고 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바젤 스콧은 재차 검을 휘둘렀다.
헤미스가 무엇을 준비하든 그저 베어버리면 그만.
쐐액!
바젤 스콧의 검이 휘둘러지고.
동시에 헤미스의 손이 아래로 떨어졌다.
서로의 검기가 얽히고.
바젤 스콧의 눈이 크게 떠졌다.
채앵-!
검 끝이 잘렸다.
바닥에 떨어진 검 조각이 날카로운 소음을 토해냈다.
“지금… 무슨…?”
“뭐, 이런 뜻이지.”
헤미스가 난도질하듯 손톱을 휘둘렀다.
동시에 마기로 이뤄진 검기 다발이 바젤 스콧을 덮쳐왔다.
쐐애애애액-!
***
사방에서 검기가 날아든다.
하나하나 대응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
이럴 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투웅!
레이드런은 땅을 박차며 마기를 활성화했다.
레이드런식 격투술
제3형 – 맹돌격(猛突擊)
최현석이 몇 번 사용한 적 있는 투기 맹돌격.
땅을 박차며 달려가 어깨로 상대의 몸통을 들이받는 기술이다.
하나, 레이드런이 사용한 맹돌격은 조금 달랐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
정면을 가로막는 것들을 모조리 박살 내며 달려간다.
마치 한 마리의 버펄로처럼.
레이드런은 미친 듯이 전장을 질주했다.
“헤릭슨 단장님!”
“단장님이 당하셨다!”“괴, 괴물이야… 도망쳐!”“붉은 악몽이다! 붉은 악몽이 여기까지 밀고 왔어!!!”
레이드런은 최전방에서 적을 마주하고 있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그였지만, 이번에는 각오 자체가 달랐다.
‘이 공습은 헤미스 님의 목숨과 맞바꾼 기회와도 같다.’
비록 미래가 정해져 있다 해도, 낙담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헤미스가 만들어준 이 기회를 통해 최대한 적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의 성장을 꾀해야 한다.
그렇기에 레이드런은 멈출 수 없었다.
콰직, 콰드득! 콱!
손에 잡히는 적은 찢는다.
앞을 가로막는 놈은 부순다.
“들소. 작작 날뛰어. 약한 놈들 상대로 힘자랑하는 게 취미야?”
저렇게 영웅이랍시고 거들먹거리는 놈은.
“발테온 공국의 영웅, 디모스 케트러…”
다시는 나불거리지 못하게, 아주 철저하게 짓밟는다.
“어어…!? 무슨!”
영웅, 디모스 케트러에게 접근한 레이드런이 그의 몸을 붙잡았다.
타격이 아닌, 잡기에 당황한 디모스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죽어라.”
디모스 케트러가 죽어야 하는 이유는 그게 전부였다.
레이드런식 격투술
제10형 – 사형선고(死刑宣告)
레이드런이 이마로 디모스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퍼걱!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디모스 케트러의 머리가 부서졌다.
마치 머리 안에서 거대한 폭발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머리가 박살 나며 튄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후드드득!
붉은 육편이 병사들을 덮친다.
피와 살점을 뒤집어쓴 이들의 눈에 절망이 내려앉았다.
“으아아아아!”
“디모스 케트러 경이 당했어!”“여, 영웅이 죽었다!”“도망쳐! 도망쳐야 해…!”
얼마나 두려움이 심했는지, 똥오줌을 지리는 병사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레이드런의 마음에 동정 따위는 없다.
“헤미스 님을 위해서 죽어줘야겠다.”
그저 필사적으로.
하나라도 더 죽일 뿐이다.
***
“아쉬워~ 기세가 정말 대단했는데 말이야.”
말을 하는 헤미스의 목소리에는 정말 아쉬움이 묻어나 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전설, 바젤 스콧이 만신창이가 된 채로 서 있었다.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그 꼴로 계속 싸우겠다고?”
상황은 누가 봐도 바젤 스콧이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피투성이가 된 그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계속 비틀거렸다.
그에 반해 헤미스는 한쪽 팔목이 잘린 게 전부.
그녀의 몸에 났던 상처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고.
심지어 잘린 팔목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회복되는 중이었다.
‘길어도 30분 안에는 원래대로 돌아오겠군…’
바젤 스콧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마기의 흐름을 끊어냈다.
한번 잘려 나간 마력이나 마기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다.
때문에 육체의 회복이 불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헤미스 또한 전투 초반에는 몸을 회복하지 못했었다.
“미안하지만, 머리 굴려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그만 포기하렴.”
“…”
“그래도, 인정할게. 바젤 스콧. 너는 지금까지 상대했던 전설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
헤미스가 새하얀 손을 펼쳤다.
“내가 죽인 전설이 대충 열댓이니까… 그중에 다섯에 들어가는 건 자랑스러워해도 좋아!”“나는 아직 죽을 생각이 없는데.”
“알고 있잖니?”
헤미스가 히죽 웃었다.
“네 의사는 중요하지 않아.”
언제나 그래왔다.
상대가 살고 죽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헤미스의 기분이다.
그녀가 살리고 싶으면 살리고.
그녀가 죽이고 싶으면 죽인다.
그게 전부였다.
“그나저나 다른 친구들은 어디 있니? 너 하나밖에 없을 리는 없고. 분명 뭔가 준비를 했을 텐데.”
“무슨 소리냐…”
“에이~ 모르는척할 필요 없어. 다 알고 왔으니까.”
계속되는 추궁에도 바젤 스콧은 여전히 영문을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헤미스가 손을 들어 머리를 긁적였다.
“너 정말 혼자니? 아무것도 몰라?”“아까부터 무슨 헛소리를…!”
바젤 스콧이 소리치던 그때.
하늘에서 새하얀 빛기둥이 떨어졌다.
콰아앙-!
빛기둥은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콰아앙-! 콰아앙-!
연달아 빛의 기둥이 떨어진다.
총 6개의 기둥이 주변을 둘러싸고.
우웅…!
이내 기둥에서 나오는 신성력이 사방을 감싸기 시작했다.
“호오~ 처음 보는 결계네. 신형인가?”
헤미스는 드디어 올 것이 왔음을 직감했다.
그에 반해 바젤 스콧은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 대답해라 헤미스!”
바젤 스콧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대답은 그의 뒤에서 들려왔다.
“오랜만이오. 바젤 스콧 경.”
“아사헬 발드…?”
신성 제국 가트렌의 전설.
아사헬 발드가 숲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성녀 모리얼… 신성 제국의 십성까지…!”
데우시스 교의 성녀 모리얼.
신성 제국을 수호한다 일컬어지는 열 명의 영웅, 십성(十星).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신의 은총인가…”
신성 제국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무력 집단.
신의 은총 기사단.
천 명의 성기사로 이뤄진 이들의 무력은 상황에 따라서 전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평가됐다.
즉, 신성 제국의 최고 전력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어머~ 정말 바글바글하네. 숨어서 오느라 힘들었겠어. 그냥 와도 괜찮은데 말이야.”
헤미스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그들을 맞이했다.
오직 가운데 있는 바젤 스콧만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볼 뿐이다.
“아사헬 발드 경.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오…?”
신성 제국 가트렌의 전설, 아사헬 발드가 다가왔다.
“일단은 상처를 회복하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아, 알겠소…”
아사헬 발드가 손을 뻗어왔다.
그의 손끝에는 사람을 안정시키는 신성력이 깃들어 있었다.
“뒤는 맡기겠…”
순간 아사헬 발드의 손에서 새하얀 검이 만들어졌다.
아사헬 발드는 단숨에 바젤 스콧의 목을 찔렀다.
“케, 켁…! 케엑!”
바젤 스콧은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목을 붙잡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아사헬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한심합니다. 너무 한심해요. 아무리 상대가 괴식가라지만, 명색이 전설이라는 자가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니.”
“케엑, 켁…!”
“당신 같은 존재가 삼백 년간 숨을 쉬고 있었다는 사실이 슬퍼질 정도입니다.”
아사헬 발드가 검을 휘둘렀다.
스걱-! 툭…!
깔끔하게 절단된 바젤 스콧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미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머? 그렇게 보내서 되겠어? 나름 쓸만한 친구였는데.”“당신을 처리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길.”“하긴, 그래 보이긴 하네. 진짜 많이도 데려왔구나.”
헤미스가 주변을 둘러봤다.
신성 제국의 전설.
데우시스 교의 성녀.
가장 명망 높은 영웅이 열.
최고 정예 기사단 천명까지.
이 정도면 군단장이 아니라, 군단장 할아버지가 와도 위험한 수준이다.
“그나저나, 당신. 우리가 올 걸 알고 있었습니까?”
아사헬 발드가 물었다.
헤미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거 아니니?”“그런데도 도망치지 않고 제 발로 찾아왔단 말입니까.”
“그래.”
“설마, 다른 군단장이 같이…!”
순간 역으로 함정에 당한 게 아닌가 싶던 아사헬 발드가 다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오호호호! 긴장 풀어. 나 혼자 왔으니까.”
“…”
아사헬 발드는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헤미스를 바라봤다.
“정말. 이 상황을 알고도 혼자 왔다는 겁니까?”
“그러면 안 되니?”
“광오(狂傲) 하군요.”
헤미스가 고개를 저었다.
“오만하다라… 그건 근본 없는 놈들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지.”
“…”
“나는 자신감이 넘친다고 표현해 주겠니?”
그녀는 어느새 완전히 회복된 손목을 돌리고 있었다.
태연함을 넘어 편안해 보이기까지 하는 모습.
그녀가 손을 들어 까딱인다.
“뭐하니? 안 들어오고.”
이 순간, 신성 제국의 최고 전력은 하나같이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