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ll Heroes From Earth Are Bad RAW novel - Chapter (121)
세상에 나쁜 용사는 없다-121화(121/273)
키톤은 마의 경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도시다.
전쟁과 마수로 인해 자연스럽게 용병이 모였고.
그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업이 발달한 일종의 상업 도시.
거리를 둘러보면 어디든 무기를 지닌 사람들이 삼삼오오 뭉쳐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호객행위를 하는 자들은 하나라도 더 용병을 붙잡기 위해 열성적으로 뛰어다녔다.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음습한 곳에는, 거적때기를 두른 채 구걸하는 부랑자도 심심찮게 보였다.
“뭔가… 께름칙하네.”
도시에 들어왔을 때 최현석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기묘한 불쾌함이었다.
“저희 요정의 샘터로 오시면 이번에 서비스가….”
“비켜.”
용병 무리가 호객행위를 하는 남자를 거칠게 밀치고 지나간다.
“한 푼만 줍쇼…”
“저희 애가 사흘을 굶었습니다. 도와주세요.”
이후 구걸하는 이들이 다가오자 용병들이 인상을 구겼다.
“하여간, 이 동네는 거지새끼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패배자들이지.”
“하, 한 푼만…”
“어디서 더러운 손을 대!?”
용병이 손을 내미는 부랑자를 걷어찼다.
가슴을 걷어차인 남자는 컥컥대며 고통스러워했다.
잠시 주위의 이목이 쏠렸으나, 이내 시선을 돌려 각자의 일로 돌아간다.
마치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인 것처럼.
심지어는 거지를 향해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동네 거지는 언제 정리하는 건지.”“마족은 뭘 하나 몰라. 저런 쓰레기들을 처리하지 않고 말이야.”
최현석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봤다.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다.
마왕군을 떠난 인간 세상이 이런 곳이었을 줄이야.
지상 낙원을 꿈꾼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식의 적나라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도착했습니다.”
프리쉬의 말이 들려왔다.
최현석은 그제야 마차가 멈춰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마차에서 내리자, 직원으로 보이는 이에게 고삐를 넘기는 프리쉬가 보였다.
“도착… 했나?”
“예. 안으로 드시지요.”
습관적으로 공손하게 말이 나갈 뻔했다.
현재 프리쉬는 마부였기에, 그에게 지나치게 공손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됐다.
최현석과 아벨슨은 프리쉬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섰다.
“어이고… 누추한 곳에 어찌 귀한 분들이…”
최현석과 아벨슨을 귀족이라 생각한 여관 주인은 연신 굽신거렸다.
“하루 묶을 예정이니 가장 좋은 방으로 주시오.”“저희 용사의 쉼터는 키톤 최고의 숙소입니다.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프리쉬가 값을 치른 후.
일행은 안내받은 방으로 이동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안내를 끝낸 직원이 돌아간다.
그제야 최현석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요.”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는 건 상당한 피로감을 불러일으켰다.
“익숙해져야 할 거다. 지금 상황에서 귀족과 호위 기사만큼 편한 역할이 없거든.”
최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프리쉬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세계에 오고 마왕군에서만 지낸 탓에 인간 세상에 대해서는 무지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왕녀였다가 차기 성녀로 지목된 아벨슨도 마찬가지였다.
최현석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녀 또한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뭐지?”
“인간의 원래 이런 겁니까? 아니면 이 도시만 이런 겁니까?”“역시 그렇게 보이나.”
프리쉬가 피식 웃었다.
그는 최현석이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 예상한 것처럼 보였다.
“뭘 기대한 건지 모르겠군. 인간 세상에 오면 화려한 꽃밭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나?”“… 적어도 이런 형태는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으로 마주한 이곳 사람들의 생활.
최현석의 감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꿈도 희망도 없는 잿빛이었다.
“전쟁이 무려 500년 넘게 이어졌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하층민들이 받게 됐지.”
“…”
“그거 아나? 수많은 인간이 거리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지만, 이 시대의 지도층은 유례없는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겁니까?”“너는 인간이면서 인간의 습성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군.”
프리쉬가 최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째서 이 전쟁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지 알고 있나?”“마왕군과 신성 제국 교황의 밀약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프리쉬가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마왕과 인간 ‘연합국’ 지도자들의 밀약이지.”
최현석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단순히 교황과 관여된 게 아니라, 인간 세력 전체가 전쟁을 지속하는 데 동의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뭐냐.”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뭡니까?”
이해할 수 없었다.
의도적으로 전선을 유지하고, 전쟁을 이어가는 이유가 뭘까.
그렇게 해서 마족과 인간은 무엇을 얻는 걸까.
프리쉬의 답은 간단했다.
“마왕의 목적은 생존이다.”
이번에도 최현석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을 직감한 프리쉬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전쟁 초기. 인간은 하나로 뭉쳐 마족을 막았다. 마족
또한 새로운 땅을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지. 그때의 전쟁은 정말 치열했어.”“전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마족에게 불리해졌다. 전쟁 지속력에서 차이가 난 거야. 우리는 도망자였고, 이 땅은 인간의 터전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지.”“이대로 가면 마족이 멸망하리라 생각한 마왕은, 인간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전쟁을 의도적으로 끝내지 않고 이어가면서 기회를 엿보기로 한 거야.”
설명을 듣던 최현석이 손을 들었다.
“방금 마왕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하셨습니까?”
“그래.”
“그 말은, 인간이 먼저 이런 제의를 했단 말인데… 어째서입니까?”
프리쉬는 분명 인간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 말했다.
그대로 전쟁을 이어갔으면, 마족은 멸망하고 평화를 맞이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은 그런 제의를 한 것일까.
“지난 수백 년간, 마족과 전쟁을 치르며 인간은 유례없는 평화를 맛보고 있다.”
“예?”
“아. 정확히는 인간의 고위층, 지도부라 표현해야겠군.”
“…”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인데, 저기 있는 성녀라면 알겠지.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최현석의 시선이 아벨슨을 향했다.
아벨슨은 한숨을 내쉬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틀린 말은 아니에요. 마족이 나타난 이후로 인간 사이의 전쟁이 사라졌으니까요.”
프리쉬가 아벨슨의 말을 이어받았다.
“원래 이 대륙은 크고 작은 전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마족이 오기 직전에는 제국과 반제국 연합으로 거대한 전쟁이 터지기 직전이었어.”“하지만 마족이라는 외부의 적이 등장함으로써 그런 위험이 사라졌다는 거군요.”“그래. 인간 내부의 전쟁이 사라진 건 큰 이득이지. 하지만, 마족과의 전쟁을 끝내지 않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프리쉬가 잠시 말을 끊더니 씨익 웃었다.
최현석은 프리쉬가 짓는 미소가 어딘가 처량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놈들은 깨달은 거야. 마족과의 전쟁이 너무 달콤하다는 걸 말이지.”“전쟁이 이 달콤하다니…”“이상한가? 잘 생각해 봐라.”
프리쉬는 여전히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아무리 세금을 올리고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도 상관없다. ‘마족을 처단하기 위해서!’라는 명분만 있으면 무슨 짓이든 허용되지.”“저항은 불가능해. 저항하는 자는 사악한 마족의 수하, 인류 공동의 적이 되니까.”“결국, 모든 원망은 이 사태를 일으킨 마족에게 향할 수밖에 없지.”“덕분에 이 세계의 지도층은 유례없는 평화와 함께 부를 쌓고 있다. 그 어떤 위험 요소도 없는 상태로. 말 그대로 최고의 황금기라 할 수 있지.”
여기까지 듣자, 최현석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했다.
“마족을 핑계로 무슨 짓이든 벌일 수 있다라… 그거 무섭네요.”“현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이 마족을 사육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필요에 의해서 말이야.”
오직 소수의 귀족과 왕족에 의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안위와 부귀영화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게 인간이었으니까.
“너희 인간은 ‘악마의 종자’라는 뜻에서 우리에게 마족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
“네 생각은 어떤가? 이 상황에서 누가 더 악마에 가깝지?”
최현석은 대답할 수 없었다.
프리쉬도 딱히 답을 바란 건 아닌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제….”
자신의 일을 끝냈으니 떠나려던 프리쉬가 갑자기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멈췄다.
‘헤미스 님…?’
자신의 주인인 헤미스와의 연결이 끊어졌다.
그 말인즉슨, 헤미스가 죽었다는 뜻이다.
그녀가 미리 언질을 주긴 했지만, 실제로 겪는 현실은 훨씬 더 큰 충격과 공허를 가져다주었다.
“…”
프리쉬가 한참이나 움직이지 않고 서 있자 최현석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 아니다.”
프리쉬는 돌아서 방문을 열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문을 나서기 직전, 그가 오묘한 눈으로 최현석을 쳐다봤다.
“살아서 또 볼 수 있으면 좋겠군.”
그 말을 끝으로 프리쉬는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
“연결이 끊어졌다.”
모템이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함께 앉아있던 레이드런이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헤미스 님이…”
뒷말은 필요 없었다.
레이드런의 표정이 한층 더 우중충해졌다.
“이제 나는 군단장직 대리직을 내려놔야겠군. 애초에 정식 마왕군 소속은 아니었으니.”
모템이 군단장 대리가 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헤미스 때문이다.
모템의 무력이 일반 사단장보다 강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군단장에 비할 바는 아니다.
헤미스가 죽었으니 아마 제3군단에는 정식 군단장이 새로 발령될 것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레이드런이 물었다.
모템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
한참 동안 침묵하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헤미스 님의 뜻을 받들어야겠지.”“헤미스 님께서 따로 전하신 게 있습니까.”
“그래.”
헤미스가 편지를 남긴 건 레이드런뿐만이 아니었다.
모템 또한 그녀에게서 마지막 편지를 받았다.
“한동안은 너와 함께할 생각이다. 헤미스 님이 맡기신 일을 하려면 나와 나는 서로 힘을 합칠 수밖에 없으니까.”
이미 예상했던 내용이라 레이드런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템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내 궁극적인 목표는 강해지는 것이다.”
“강해지는 것…”
“그래. 썩어 버린 이 시대의 마족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말이야.”
모템의 말에는 어느 때보다도 확연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
다음날.
최현석과 아벨슨은 방을 나서 여관의 홀로 나왔다.
이제부터 거리로 나가 마부를 구해야 한다.
둘 다 말을 다룰 줄 모르니 앞으로 이동을 위해선 돈을 주고 마부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알리엔 님. 돈은 충분합니까?”
알리엔 크리시.
아벨슨이 사용하는 가명이었다.
최현석은 연습이라도 할 겸 일부러 알리엔이라는 이름을 강조하며 물었다.
“돈은 충분해요.”
아벨슨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법 묵직한 주머니를 내밀었다.
안을 열어보니 번쩍거리는 황금이 가득했다.
“와… 이게 다 얼마야?”
이곳 화폐를 처음 본 것이지만, 이 정도면 적지 않은 금액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기 금화 하나면 평민 한 가구가 일 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식자재를 살 수 있어요.”
“일 년이나!?”
“네. 저도 들은 거긴 하지만요.”“아무튼, 그런 게 지금 몇 개나 있는 겁니까? 딱 봐도 스무 개는 돼 보이는데.”
최현석의 눈에 탐욕이 일렁였다.
한반도 출신 용사답게 뼛속에 새겨진 자본주의 본능이 눈을 뜨고 있었다.
“우리 집부터 구할까요? 아파트는 없으니, 아담한 주택 정도로. 딱 일 년 정도만 쉬면서 아이도 낳고….”찰싹!
옆에서 듣고 있던 라헬이 최현석의 뺨을 후려갈겼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마법을 쓴 상태였기에, 모르는 이가 보면 최현석 혼자서 중얼거리다 머리를 흔드는 미친놈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 고맙다.”
어쨌거나 제정신으로 돌아온 최현석은 다시 금화를 아벨슨에게 돌려주었다.
“그나저나 마부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십니까?”“글쎄요. 여관 주인한테 물어볼까요?”
최현석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을 돌아봤다.
그곳에는 여관 주인이 눈을 끔뻑이며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흠, 흠! 주인장!”
“예? 예!”
“우리가 마부가 필요해서 그런데. 어디서 구할 수 있나? 돈은 충분하다네.”
최현석이 어색한 말투로 물었다.
다행히 여관 주인은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는지 허리를 굽신거리며 답했다.
“여관을 나서서 거리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광장이 나옵니다요. 그곳에 일거리를 구하는 마부가 자주 돌아다니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고맙네.”
최현석과 아벨슨은 곧장 여관을 나서 광장으로 향했다.
거리를 걷다 보니 새삼 사람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요, 서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죠.”
“네.”
그때였다.
빠르게 달려오던 소년과 소녀가 아벨슨에게 부딪혔다.
“아야!”
“악!”
10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는 바닥에 넘어졌고, 그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 보이는 소년은 깜짝 놀라며 소녀를 부축했다.
아마도 남매이리라.
아벨슨은 미소를 지으며 어린 남매를 바라봤다.
“괜찮니?”
“네? 네! 죄송합니다!”
남매는 아벨슨이 귀족임을 알아보고 연신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아벨슨은 여전히 미소를 띤 채로 말했다.
“나는 괜찮으니까 앞으로는 조심하렴.”
“네!”
소년과 소녀가 떠나고.
최현석과 아벨슨은 한동안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얘들이 참 밝네요.”“어린아이들은 언제나 세상의 희망인 법이죠.”“저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아벨슨이 빤히 최현석을 바라봤다.
“크흠! 어릴 때는 다 귀여운 법입니다.”
최현석은 괜히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아벨, 아니. 알리엔 님은 괜찮으십니까? 제법 세게 부딪힌 것 같았는데.”“괜찮아요. 이래 봬도 몸은 제법 튼튼하거든요.”“하긴, 영웅 뚝배기를 날리셨을 정도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죠.”
“뚝배기요?”
“아, 머리통이란 뜻입니다.”
“…”
잠시 눈을 끔뻑거리던 아벨슨이 돌아섰다.
이번에는 그녀가 헛기침하며 말을 이었다.
“흠흠, 그럼 갈까요? 저는 괜찮으니…”
순간 아벨슨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알리엔 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최현석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벨슨은 지진이 난 것처럼 떨리는 동공으로 최현석을 올려다봤다.
“돈.”
“네?”
“돈이 없어졌어요…”
처음으로 냉혹한 인간 세계의 매운맛을 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