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ll Heroes From Earth Are Bad RAW novel - Chapter (144)
세상에 나쁜 용사는 없다-144화(144/273)
아벨슨이 다급히 달려갔다.
최현석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처박힌 채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아벨슨 씨…”
최현석의 눈가가 파르르 떨린다.
얼굴이 팅팅 부어오른 게 한눈에 봐도 상처가 커 보였다.
고통이 클 것이 분명함에도 최현석은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는 거뜬합니다.”“가만히 계세요. 치료해드릴게요.”“그럴 시간이 없는데…”“잠깐이면 돼요. 보보가 시간을 벌어줄 거예요.”
아벨슨이 치료 마법을 전개했다.
최현석의 육체는 마기로 인해 일반적인 인간과 달랐으나, 이미 여러 차례 경험을 통해 익숙해진 터다.
그녀는 능숙하게 치료를 이어갔다.
불과 30초도 지나지 않아 최현석의 부기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됐습니다.”
“저도 도울게요.”
“예?”
돕는다는 말에 최현석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벨슨 씨도 전투에 참여한단 말입니까?”“네. 신성력을 사용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예요.”“괜히 무리할 필요 없습니다. 저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빈말이 아니었다.
아벨슨은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계속되는 전투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분명했다.
솔직히 도움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싸울 수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그러나 아벨슨의 의지는 확고했다.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니까요.”
“알겠습니다.”
최현석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벨슨의 눈빛을 마주하며 그녀가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다시 가보겠습니다.”
잠깐 사이 보보의 몸에는 상처가 잔뜩 늘어 있었다.
더 시간을 끄는 건 위험했다.
최현석이 전투에 합류하기 위해 달려가고.
아벨슨 또한 조심스럽게 그의 뒤를 따랐다.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는 안 돼.’
아벨슨은 무턱대고 돕겠다고 한 게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괜히 돕겠다고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전투에 방해만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니 최대한 멀리서 철저하게 원거리 마법으로 지원할 생각이었다.
‘멀리서 신성력으로 마기를 태우는 거야.’
예전에 어떤 인간이었는가는 관계없이, 현재의 로파르 도저는 언데드다.
마기로 이뤄진 그는 분명 신성력에 취약할 것이다.
우웅…!
아벨슨이 신성력을 모았다.
한 번도 공격 마법을 배운 적은 없지만, 감각적으로 흉내를 내는 것이 가능했다.
투웅!
빠르게 날아간 신성력 덩어리가 로파르 도저에게 적중했다.
놈의 뼈가 불타는 동시에 부식되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어!’
한때 차기 성녀로 신성력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대륙에서 한 손에 꼽히는 그녀다.
비록 흉내 내기 마법에 불과할지라도 마기를 지닌 적에게 제대로 된 충격을 줄 수 있었다.
‘이대로만 하면…!’
아벨슨이 계속해서 신성력을 쏘아냈다.
육체는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지만, 그녀가 말한 대로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죽더라도… 최현석 씨만은 살아야 해.’
미래를 위해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는 최현석이 필요하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투웅, 투웅, 투웅!
신성력 덩어리가 연달아 날아간다.
그러나 처음처럼 공격이 적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이미 신성력이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한 로파르 도저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투를 벌이면서도 날아드는 신성력 덩어리를 교묘하게 피했다.
아벨슨은 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더 빠르고 강한 게 필요해.’
그녀가 다시 한번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무리하게 신성력을 사용한 탓에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다.
내상으로 입가에서 선혈이 흘러나왔다.
아벨슨은 멈추지 않고 계속 신성력을 모았다.
‘여기에 모든 걸 거는 거야.’
마침내 모여진 신성력이 하늘로 쏘아진다.
허공으로 날아오른 신성력 덩어리가 돌연 엄청난 속도로 지상을 향해 내리꽂혔다.
마치 한 줄기의 낙뢰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콰과가가가가!
아벨슨이 주먹을 꽉 쥐었다.
정확하게 타격이 들어갔다.
이번에야말로 로파르 도저도 무사하지 못하리라.
그렇게 생각했건만, 착각이었다.
사각!
로파르 도저는 창을 휘둘러 신성력을 베어냈다.
지상으로 떨어지던 번개는 허무하게 갈라져 흩어졌다.
최후의 공격이 허사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절망할 시간조차 없다.
어느새 다가온 로파르 도저가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런…!”
엄청난 속도다.
아벨슨은 다가오는 움직임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팔을 뻗으며 방어막을 전개했다.
채애앵!
창과 부딪힌 방어막이 산산이 조각나고.
충격으로 날아간 아벨슨이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최현석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도저히 답이 없어.’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했다.
그럼에도 로파르 도저를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인간적으로 저 회복 속도는 너무하잖아!’
간혹 공격이 성공해도 로파르 도저는 순식간에 뼈를 복구했다.
단번에 두개골을 부수지 않는 이상 놈을 처치하는 건 무리일 듯했다.
‘아벨슨 씨는 정신을 잃었고… 보보도 체력이 떨어졌어.’
아벨슨의 분전으로 잠깐 전황이 뒤집히는가 싶었으나, 정말 찰나일 뿐이었다.
로파르 도저는 아벨슨을 날려버리고는 또다시 상처를 회복했다.
최현석은 눈앞이 깜깜한 기분이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할 수밖에 없어.’
결국, 그는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들기로 했다.
“후우… 이건 진짜 하기 싫었는데.”
몸에서 마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마기가 질주하며 신체 구석구석을 자극한다.
마치 바늘로 전신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이어진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피부가 발갛게 달아올랐다.
최현석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로파르 도저를 응시했다.
플로모트 1단계 – 개화(開花)
플로모트 1단계 개화에 완벽히 접어들었다.
최현석은 멈추지 않았다.
‘고작 1단계로는 턱도 없어.’
마기를 더욱더 강하고 빠르게 활성화한다.
발갛게 달아오르던 피부가 이내 피처럼 붉어지고, 그의 몸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플로모트 2단계 – 만개(滿開)
죽음의 꽃이 활짝 피었다.
몸에서 엄청난 힘이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간다.’
최현석이 지면을 박찼다.
바닥이 일그러지며 육신이 빛처럼 쏘아져 나간다.
그가 빠르게 가까워지는 로파르 도저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부웅-!
주먹을 공기를 가르며 파공음이 일었다.
로파르 도저는 창을 들어 공격을 막아냈다.
원래라면 여기서 곧장 반격이 날아들었겠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충격이 큰 탓인지 로파르 도저는 몸을 가누기 위해 물러났고.
최현석은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투웅, 콰직! 쾅!
최현석과 로파르 도저가 엄청난 속도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로파르 도저의 창이 피부를 가르고.
최현석의 주먹이 뼈를 부러뜨렸다.
몇 초 사이에 수십 번의 공방을 주고받던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물러났다.
“허억, 허억…!”
최현석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잠깐 사이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탓에 호흡이 턱 끝까지 밀려들었다.
그가 질린 눈으로 로파르 도저를 노려봤다.
‘이래도 부족하다고…?’
플로모트 2단계를 사용했음에도 놈을 압도할 수 없다.
아니, 압도는커녕 밀리고 있었다.
‘저놈. 투기만 사용할 수 없다 뿐이지 전투 실력은 지금껏 만난 적 중 가장 뛰어나.’
여태껏 최현석이 자신보다 강한 적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순수한 싸움 실력, 센스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밀리는 신체 스펙을 뛰어난 전투 감각으로 커버했다.
그러나 로파르 도저에게는 그럴 수 없었다.
놈은 신체 스펙이 우위에 있음은 물론이고, 전투 실력 또한 결코 뒤지지 않았다.
창을 쓴다는 점이 다르긴 했으나, 느낌상으로는 레이드런과 비슷한 수준인 듯했다.
‘하아, 이것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고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진다니. 저게 인간이 맞기는 한 거야?’
지금 로파르 도저는 생전의 실력을 그대로 내보이는 게 아니다.
마력에서 마기로 대체된 탓에 제대로 된 투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심지어 그 마기의 절대량조차 살아있을 때보다 적다.
신체 스펙과 전투 감각 자체도 아마 더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차이라니.
최현석은 전설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강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이대로 시간을 끌면 불리해져. 어떻게든 마무리 지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로파르 도저는 점점 더 강해질 터다.
그에 반해 최현석은 일시적으로 도핑을 한 상태.
플로모트의 사용 시간이 끝나면 극심한 부작용이 찾아오고, 더는 전투를 이어갈 수 없다.
그렇게 되기 전에 놈을 처리해야만 했다.
‘할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
최현석이 다시 한번 마기를 활성화했다.
플로모트 마지막 3단계를 사용할 생각이었다.
‘플로모트의 숙련도가 과거보다 훨씬 더 올랐어. 충분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야.’
이전에 로타크의 치료를 받으며 최현석은 매일 플로모트를 훈련했다.
그때는 죽을 걱정이 없었기에 거리낌 없이 3단계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는 단련이라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투기이나, 상황적 여건이 들어맞은 것이다.
그 덕에 플로모트가 숙련도는 크게 오른 상태.
최현석은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믿고 마지막 3단계를 전개했다.
플로모트 3단계 – 낙화(落花)
피부가 완전히 검게 물든다.
머리에 있던 뿔이 더욱 거대해지며 기이한 문양을 그렸다.
검은 피부와 대비되는, 새하얗게 변한 눈동자가 번들거리며 로파르 도저를 응시했다.
로파르 도저 또한 그런 최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죽인다… 마족을 쳐부순다…
로파르 도저의 눈두덩이에서 빛나던 푸른 귀화가 더욱 밝게 타올랐다.
플로모트를 완전히 전개한 최현석을 마족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성을 잃은 상태임에도, 마족을 향한 그의 적개심은 여전했다.
-마족을… 쳐부순다…!
로파르 도저가 땅을 박찼다.
최현석 또한 마주 달려갔다.
‘1분. 그 안에 끝낸다.’
고통과 함께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무리 숙련도가 늘었어도 길게 버티는 건 무리다.
어쩌면 1분도 못하지 못하고 플로모트가 끝날지도 모른다.
최현석은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마족을 쳐부순다!
“으아아아아!”
로파르 도저와 최현석이 격돌했다.
콰아아앙!
첫 일격.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최현석은 한발 앞으로 나아갔고, 로파르 도저는 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힘의 차이가 명백했다.
“끄아아아!”
최현석의 다리가 쏘아지듯 날아갔다.
로파르 도저는 다급히 팔을 들어 막았다.
콰직!
다리를 막은 위팔뼈에 금이 갔으나, 순식간에 다시 붙는다.
최현석은 쉬지 않고 몰아붙였다.
‘두개골! 두개골을 부숴야 해!’
다른 뼈를 부숴봤자 금세 복구한다.
놈의 회복력에도 한계는 있겠지만, 최현석에게는 시간이 없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두개골을 부숴 끝장내야 했다.
“그냥 좀 뒤져!!!”
주먹과 발이 미친 듯이 날아든다.
로파르 도저는 반격은커녕 막기에 급급하며 물러날 뿐이었다.
파가가가각!
뼈가 부서지고 잔해가 튀었다.
로파르 도저는 계속해서 뼈를 복구했으나, 그보다 부서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으아아아!”
얼마나 공격을 퍼부었을까.
마침내 놈의 가드가 내려갔다.
두 팔이 완전히 부서진 것이다.
남은 것은 두개골뿐.
더 이상 앞을 막는 건 없다.
최현석이 전력으로 주먹을 뻗었다.
최후의 일격이었다.
‘아…?’
일순간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게 느껴졌다.
다리가 휘청이고, 뻗어나가는 주먹은 볼품없다.
툭-
주먹과 두개골이 부딪혔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최현석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마지막 순간, 플로모트의 사용 시간이 끝난 것이다.
‘시발… 1초. 1초만 더 있었으면…’
억울하고 분했다.
그동안 버텨온 모든 게 이렇게 끝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제발… 한 번만 더…’
간절한 최현석의 마음과는 별개로 그의 의식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
다행히도 아벨슨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다시 눈을 뜬 그녀가 마주한 장면은 적을 몰아치는 최현석이었다.
검게 변한 피부와 기이할 만큼 크게 자란 뿔.
그녀는 저게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다.
‘플로모트 3단계.’
이전에 신성 제국의 사냥개들이 흑색 거성을 습격했을 때.
그때도 최현석은 저 기술을 사용해서 그녀를 지켰었다.
‘제발…’
아벨슨은 기도했다.
최현석이 저 기술을 사용했다는 건 그만큼 최후의 최후까지 내몰렸다는 뜻이다.
여기서 패배하면 희망은 없다.
‘이겼어…?’
순간 아벨슨의 얼굴에 환희가 차올랐다.
마침내 로파르 도저의 양팔이 부서진 것이다.
‘끝이야.’
최현석의 주먹이 놈의 두개골이 닿기 직전.
풀썩-
돌연 최현석이 쓰러졌다.
아벨슨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입을 벌린 채 소리 없이 절규했다.
‘안 돼… 안 돼…!’
이대로라면 최현석은 로파르 도저에게 죽을 것이다.
아니, 당장 치료를 받지 않으면 로파르 도저가 나서지 않아도 죽을 게 분명했다.
그래선 안 된다.
최현석을 살려야 했다.
어떻게든 로파르 도저를 쓰러뜨리고 그를 치료해야 한다.
‘제발…’
아벨슨은 부들거리는 팔로 메이스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신께 기도했다.
한 번만 도와달라고.
그녀가 앞으로 달려갔다.
‘제발…!’
한 줌도 남지 않은 신성력을 쥐어짜낸다.
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프고, 피가 계속해서 울컥 올라온다.
그럼에도 신성력을 모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제발! 도와줘!”
아벨슨이 소리를 지르던 그때.
툭-
그녀가 바닥의 돌부리에 걸렸다.
‘아…?’
순간 시간이 느려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최현석에게 다가가는 로파르 도저.
언데드 잔해로 가득한 주변.
점차 가까워지는 바닥.
모든 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끝인 거야?’
고작 돌부리에 걸려서 마지막 일격을 날리지 못하다니.
황당하다 못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필요할 때만 신을 부르짖어 신벌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아아… 안 돼…!’
로파르 도저가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이대로 최현석을 짓밟아 끝장낼 생각인 듯했다.
“안 돼…”
순간 아벨슨의 눈에서 광채가 일었다.
몸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났다.
“그렇게는 안 돼!”
치이이익!
넘어지던 아벨슨이 미끄러지면서 억지로 균형을 다잡았다.
동시에 들고 있던 메이스를 전력으로 집어 던진다.
후우우웅-!
신성력이 가득 담긴 메이스가 무서운 속도로 날아갔다.
허공을 가르는 한 줄기 빛은 정확히 로파르 도저의 두개골을 향하고 있었다.
-저건…
로파르 도저는 고개를 돌려 메이스를 바라봤다.
두 팔이 없는 그는 공격을 막을 수단이 없었으나, 괜찮다.
두 다리는 아직 멀쩡했으니까.
충분히 몸을 움직여 피할 수 있다.
그 순간.
툭-
뒤에서 가벼운 충격이 일었다.
어느새 다가온 보보가 등을 밀친 것이다.
“크왕!”
보보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균형을 잃은 로파르 도저가 비틀거린다.
곧이어…
쐐애애애액- 파각-!
빛처럼 날아든 메이스가 두개골을 강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