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ll Heroes From Earth Are Bad RAW novel - Chapter (152)
세상에 나쁜 용사는 없다-152화(152/273)
“전투를 알려달라고요?”
갑작스러운 아벨슨의 요청에 최현석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네. 저도 제대로 싸우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으음, 확실히 아벨슨 씨가 전투를 배우면 여러모로 유용하긴 하겠죠.”
아벨슨은 막대한 신성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문제는 최현석이 마법을 쓸 줄 모른다는 것.
게다가 신성력에 관해서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저는 마법을 모릅니다. 신성력은 더더욱 모르고요.”“아뇨. 제가 배우고 싶은 건 최현석 씨의 전투 기술과 투기예요.”“설마 육박전을 하실 생각입니까?”“어느 정도는요. 물론, 마법도 배울 거예요. 저기 계신 요정분이 도와주신다면 감사하겠지만… 안 되면 독학으로라도 해볼 생각이에요.”
아벨슨이 처음으로 라헬을 언급하는 순간이었다.
라헬은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가슴을 내밀었다.
“엣헴! 부탁하면 마법을 못 가르쳐줄 건 없지! 이래 봬도 예전에 전담 요정으로 이름 좀 날렸다구요!”
자신만만 포즈로 저런 말을 하니 영 신뢰가 가질 않는다.
“네가 제대로 된 공격 마법을 쓰는 꼴을 못 봤는데.”“무슨 실례되는 말씀을!”
라헬이 미간에 잔뜩 힘을 주며 말했다.
“쓸 줄 모르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거라구요!”“그건 또 무슨 소리야?”“제가 용사님 마력을 가져가서 쓰는 것보다, 그냥 용사님이 사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니까요.”
최현석은 항상 마력과 마기가 바닥날 때까지 쥐어짠다.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 라헬이 마법을 사용해 마력이 빠져나간다면 오히려 전투에 방해가 될 터였다.
“제가 사용하는 마법보다 용사님의 투기가 마력 소모도 적으면서 위력도 강하니까요!”“의외로 솔직하네.”
“아무튼, 결론은 저는 안 쓰는 거지 못 쓰는 게 아니랍니다.”“그럼 아벨슨 씨한테 마법을 알려줄 수 있어? 신성력인데?”“물론이죠. 신성력 쪽도 이론은 빠삭하거든요.”
“오호…”
최현석의 눈이 반짝였다.
‘오랜만에 제대로 쓸모를 찾았는데.’
아벨슨이 마법을 배우면 일행의 전력은 단숨에 훌쩍 뛰게 될 것이다.
‘아벨슨 씨가 육박전을 벌인다고 해도 신성력이 남아돌 거야. 그걸 썩히는 것보다는 마법에 쓰는 게 좋겠지.’
최현석은 뛰어난 신체 스펙과 마력 컨트롤로 모든 마력을 알차게 뽑아 쓰다 못해 바닥까지 긁는다.
하나, 아벨슨은 전혀 다르다.
그녀는 신체 능력에 비해 신성력이 지나치게 많다.
단순한 육박전으로는 아무리 신성력을 펑펑 써도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공격 마법을 배워 남아도는 신성력을 사용한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럼 정해졌네요.”
최현석이 손뼉을 치며 정리했다.
“제가 전투 기술과 투기를 가르치고, 라헬이 마법을 가르친다.”
“부탁드릴게요.”
아벨슨의 얼굴은 결의에 차 있었다.
순간적인 객기로 나서는 게 아닌 긴 고민 끝에 한 선택.
그녀는 이미 각오를 끝마쳤다.
***
최현석이 팔을 들어 메이스를 막았다.
“너무 느립니다. 그리고 너무 뻔해요. 상대가 장님도 아니고 그렇게 뻔하게 휘두르는 걸 맞겠습니까?”
“허억, 허억…”
아벨슨이 땀을 뚝뚝 흘리며 최현석을 올려다봤다.
그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말끔한 모습이었다.
“어차피 아벨슨 씨는 신성력이 남아돕니다. 그러니 전투 중에는 항상 신성력으로 신체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내가 공격할 때, 상대의 공격을 막을 때, 회피할 때. 언제나 신성력이 돌고 있어야 한다 이 말입니다.”
“네…”
아벨슨이 힘겹게 대답했다.
“다시 한번 해보죠.”“모,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
엄살이 아니었다.
근육을 지나치게 혹사한 탓에 아벨슨은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이건 의지의 문제를 초월한 것이었다.
“그럼 신성력을 쓰세요.”
“네…?”
“저도 가끔 몸이 안 움직이면 마력으로 근육을 대신해서 움직이거든요. 아마 신성력으로도 될 겁니다.”
“그, 그런…”
아벨슨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라헬이 혀를 찼다.
“용사님. 세상 사람들이 다 용사님 같은 재능충인 줄 알아요?”“넌 또 왜 시비인데.”“덧셈 뺄셈으로 문제 푸는 사람한테 미적분으로 하면 편하다고 설명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요!”“아, 이게 그렇게 되는 건가…?”
최현석은 이전부터 본능적으로 해왔던 것이기에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차근차근하시라구요. 차근차근!”“어… 차근차근… 그래.”
최현석이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차근차근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차근차근 가르쳐!?’
최현석은 거의 모든 기술을 실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익혔다.
그게 아니라도 훈련 도중 깨달음을 얻어 배운 게 대부분.
하지만, 이건 최현석이라 가능한 것이다.
원래는 아주 오랜 시간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는 기술들이었다.
감각적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걸 배운 최현석이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떡하지…’
최현석은 고민에 휩싸였다.
어떻게 해야 아벨슨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한참 생각하던 그가 번쩍 눈을 떴다.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어.”
최현석이 눈을 빛내며 아벨슨을 바라봤다.
“아벨슨 씨.”
“네.”
“제가 생각하기에 아벨슨 씨는 전투 센스를 타고났습니다. 소질이 있는 편이죠.”
갑작스러운 칭찬에 아벨슨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신성력을 다루는 것! 이건 말할 필요도 없죠. 단순히 육체적인 부분의 활용이 약한 거지. 신성력 자체는 아주 잘 다루지 않습니까?”“네… 일단은 차기 성녀였으니까요.”
아벨슨은 신에게 선택된 성녀다.
신성력을 다루는 것만큼은 대륙에서 손꼽히는 수준일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의 훈련은 실전 같은 대련으로 대체합니다.”
“네?”
“제가 경험해 봐서 아는데, 우리 같은 타입은 말로 듣는 것보다 직접 겪으면서 배우는 게 빠릅니다.”
“아…”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겠지만, 성취는 제가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아벨슨의 낯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지금도 너무 힘든데, 이것보다 더 힘들어진다니.
도대체 어떤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벌써 포기할 수는 없어.’
아벨슨이 이를 꽉 깨물었다.
잠깐 흔들렸던 눈동자가 다시 또렷해졌다.
‘나는 강해질 거야.’
아벨슨은 강해지기로 다짐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넘었는데 쓰러질 수는 없었다.
그녀가 눈을 빛내며 최현석을 바라봤다.
“알겠어요. 부탁드릴게요.”“예. 그러면 지금부터는 진짜로 때리겠습니다.”
“네?”
“제가 배운 게 이런 것뿐이라… 원래 맞으면서 배우는 게 최고입니다.”“잠시… 최현석 씨. 그건, 잠깐!”
아벨슨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돌아오는 건 싸늘한 답변이었다.
“적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최현석의 주먹이 아벨슨의 안면에 틀어박혔다.
***
“좋네요. 역시 실전 같은 훈련이 최고죠!”
최현석의 목소리가 묘하게 들떠 있었다.
“아벨슨 씨는 치료 마법에 정통하니까 순식간에 회복하고. 최고인데요? 매일 이렇게 훈련하면 정말 하루하루가 다를 겁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그는 조금 흥분한 상태였다.
‘반복적으로 극한에 몰아넣으니 성장 속도가 엄청나잖아!’
최현석은 정말 그가 레이드런에게 배운 것처럼 아벨슨을 죽일 것처럼 공격했다.
당연히 아벨슨은 초주검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치료의 전문가.
순식간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대련에 임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아벨슨의 실력이 미친 듯이 늘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기 위해 치료해야 하니 정신력과 치료 실력도 함께 상승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도 있었다.
“정신을 잃는 것만 아니면 뭐든 상관없으니. 정말 최고의 훈련 조건입니다!”
다만, 아벨슨이 정신을 잃으면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초주검이 된 상태에서 의식이 없어 라헬이 겨우 살려낸 적이 있었다.
“빈말이 아니라, 이건 정말 최고의 훈련 조건입니다!”
“네…”
“아벨슨 씨는 순식간에 강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네에…”
아벨슨이 말을 끌었다.
‘이 남자는 악마야…’
죽기 직전까지 때려놓고선 최고의 훈련 조건이라니.
사실은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육체는 회복해도 정신적인 피로는 남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사이코패스도 쉴 시간은 주니 다행이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라헬이 튀어나왔다.
“그럼 지금부터는 라헬의 시간이네요!”“야. 아벨슨 씨 피곤해서 쉰다는데 네가 교육을 하면 어떡해?”“칫! 용사님은 즐길 거 다 즐겼다 이거죠!?”“즐기다니 이게 무슨 미친 소리를!”“즐겼잖아요! 때리면서 웃는 거 다 봤다구요!”
“그게 아니야!”
최현석은 맹세코 그러지 않았다.
아니, 때리면서 웃은 건 맞다.
하지만 때리는 게 즐거워서 그런 게 아니라 아벨슨의 성장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엄청났기에 흐뭇해서 웃은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그러겠냐?”“여자를 때리면서 웃는 변태! 사이코패스!”
“이게…!”
최현석이 라헬을 낚아챘다.
“꺄아악! 하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라헬의 이마에 딱콩을 날리려던 그때.
아벨슨이 다가왔다.
“저는 괜찮아요… 마법 교육도 시작해 주세요.”“괜찮겠습니까?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실 텐데.”“배울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배워야죠. 나중에 이 순간에 더 노력하지 않았다며 후회하지 않도록.”
아벨슨의 눈빛은 또렷했다.
최현석은 묵묵히 라헬을 건네주었다.
“잘 부탁드려요.”
“엣헴! 앞으로 선생님이라 부르…을 필요는 없고. 라헬이라 부르세요.”
최현석이 주먹을 들어 올리자 라헬이 말을 바꾸었다.
그녀가 품에서 빨간 안경을 쓰더니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자, 우선 마법을 배우기 전에! 마법과 투기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습니까!?”“아니요. 정확히는 잘…”“이런이런. 기초부터 시작해야겠군요! 마침 잘됐네요. 용사님도 이리 와서 앉으세요!”
“어? 나도?”
“물론이죠! 이런 기초적인 것들이 다 나중에 도움이 되는 거라구요!”
“어어, 그래…”
학생들이 모이자 선생님의 본격적인 설명이 시작됐다.
“마법과 투기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마력의 가공 여부로 따질 수 있는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날 라헬 선생님의 설명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
“드디어 도착했다…”“우와, 이게 마리어트 왕국 수도구나.”
며칠 후.
일행은 마리어트 왕국의 수도 스콜본에 도착했다.
수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금화 하나면 충분합니까?”
“어휴! 물론입죠!”
수도로 들어가는 상인에게 돈을 찔러 넣고 짐마차에 숨은 것이다.
경험이 쌓이니 이런저런 요령이 늘어나는 최현석이었다.
“아으, 다 좋은데 용사 포인트를 쓴 건 좀 아쉽네.”
최현석이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의 손목에는 못 보던 팔찌가 있었다.
□ 내 마기를 숨겨줘!
설명 : 시크한 블랙 무광에 사용자에 맞춰 크기 조절이 가능한 만능 팔찌! 흘러나오는 마기를 막아주는 기능도 있다.
능력 : 마기 차단.
필요 용사 포인트 : 300
무려 300포인트다.
최현석은 눈물을 머금고 2개를 구매했다.
하나는 팔에.
다른 하나는 보보의 목에 걸어 주었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최현석과 보보가 마기를 차단한다고 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것까지는 어쩌지 못한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곳은 수도인 만큼 뛰어난 실력자가 있을 수도 있다.
자칫해서 마기가 걸리는 날에는 곱게 넘어가지는 못할 터.
결국,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지출이었다.
“그래도 성능은 확실해서 다행이야.”
장난스러운 설명과는 달리 팔찌는 포인트 값을 했다.
최현석이 마기를 억제한 상태에서 착용하면, 정말 극소량조차 흘러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러면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내부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들킬 염려는 없다.
“일단은 여관부터 잡을까요? 한동안 제대로 못 씻어서 찝찝하기도 하니.”
“네!”
“아벨슨 씨. 이제 그렇게 기합 넣어서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훈련 상황도 아닌데…”
“알겠습니다!”
아벨슨은 어딘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평소에도 무표정이지만, 지금은 묘하게 살기를 품은 눈빛을 하고 있다.
대답도 전과 같은 단답이지만, 묘하게 군인처럼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 위화감이 생겼다.
‘뭐,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고쳐지겠지.’
일주일 동안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잠깐 변한 것이려니 했다.
“어디 보자. 여관이 어디 있으려나.”
여관을 찾기 위해 움직이려던 그 순간.
갑자기 품에 안겨 있던 보보가 짖기 시작했다.
“크왕! 크왕!”
“어어? 갑자기 왜 그래?”
최현석이 당황하며 보보를 붙잡았다.
온 힘으로 끌어안아도 보보의 힘이 워낙 강해 제어가 쉽지 않았다.
“크왕! 크와앙!”
“제발 가만히 좀 있어!”
보보는 계속해서 어딘가를 향해 짖고 있었다.
최현석은 고개를 들어 보보가 짖는 방향을 바라봤다.
동시에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저건…”
미녀다.
그것도 현실 감각이 이상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
긴 흑발은 부드럽게 찰랑거렸고 피부는 백옥처럼 새하얗다.
큰 키와 더불어 완벽하게 굴곡진 몸매는 걸쳐진 검은색 시스루 드레스에 비쳐 더욱 뇌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가늘고 새하얀 목을 따라 날카로운 턱선을 지나가면 마치 조각칼로 빚은 듯한 선명한 이목구비가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눈매가 인상적이었는데,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마력과도 같은 힘이 있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미녀.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은 마치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 갔다.
그때 여성과 최현석의 시선이 얽혔다.
최현석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씨익-!
붉은 입술을 한 여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웃음.
최현석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설마…!’
달그락! 달그락…!
공교롭게도 여성과 최현석 사이로 마차가 나타났다.
마차는 순식간에 둘 사이를 지나쳐 갔으나 다시 그곳을 봤을 때 여성은 사라지고 없었다.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최현석은 한동안 멍하니 여성이 있던 장소를 바라봤다.
보보도 더는 짖지 않고 얌전히 품에 안겨 있었다.
“용사님. 무슨 일이에요?”
라헬이 고장 난 로봇처럼 서 있는 최현석의 머리를 두드렸다.
“너 못 봤어?”
“뭘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최현석은 고개를 흔들며 애써 생각을 떨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