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ll Heroes From Earth Are Bad RAW novel - Chapter (161)
세상에 나쁜 용사는 없다-161화(161/273)
마왕군 임시 군단장 회의.
마왕 테그라드와 세 군단장이 모였다.
제1군단장 도리투그스.
제4군단장 오닉스.
제5군단장 오즈게스.
기존 제4군단장은 박현아였으나, 그녀가 나간 이후 부군단장이던 오닉스가 다시 군단장 자리를 되찾았다.
죽은 로타크와 헤미스의 자리인 2, 3군단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었다.
“오늘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총공격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마왕 테그라드가 말했다.
예고도 없이 나온 총공격 선언.
제1군단장 도리투그스가 팔짱을 낀 채 마왕을 돌아봤다.
“제가 이해하는 그 총공격이 맞습니까? 마왕군 전체가 움직이는.”“그래. 인간을 섬멸할 예정이다.”“이의 있습니다. 지금 마왕군은 전력이 유례없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제5군단장 오즈게스가 끼어들었다.
“무려 군단장 둘이 공석이고 그중 한 자리는 헤미스 님입니다. 헤미스 님이 마왕군 전력에 지대한 지분을 지니고 있던 건 명백한 사실.”
“…”
“감히 말씀드리자면 이런 상황에서 총공격은 무리라고 판단됩니다.”
오즈게스의 말에 도리투그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1군단장으로 오만한 성정을 지니고 있던 그도 헤미스의 강함만큼은 인정했다.
총공격이 시작되면 그동안 숨어있던 인간의 전설이 밖으로 기어 나올 것이다.
헤미스 없이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너무나 큰 모험이었다.
‘어쩌면 벌써 활동을 시작했는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아도 몇몇 전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은 참이다.
원래 전설은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최근 백여 년간 그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데는 헤미스의 영향이 컸다.
그런 헤미스가 죽었으니 전설의 출현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얼마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 같군. 나이가 들더니 노망이 난 건가.’
당장 수비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총공격이라니.
도리투그스는 마왕의 정신 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제4군단장 오닉스가 입을 열었다.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그게 무슨 말인가.”“사령술이다. 나와 로타크는 오래전부터 대륙 전역에 사령술을 사용할 준비를 해왔지.”
사령술이라는 말에 오즈게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사령술은 금기다. 우리가 어째서 사령술을 멀리하는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 오닉스.”“사령술이 금기라니. 그딴 걸 누가 정한 거지? 나는 처음 듣는다만.”“지금 말장난하는 건가!”“언제까지 고지식하게 사령술을 터부시할 생각이냐.”
오닉스는 후드를 눌러써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한층 더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의 기분이 언짢음을 알 수 있었다.
“오즈게스. 네 말대로 지금 마왕군의 전력은 약해져 있다. 비어있는 군단장 자리가 언제 채워질지도 알 수 없지.”
“…”
“사령술은 금기라는 고리타분한 말을 지껄이기 전에 먼저 전력 공백을 메울 방법부터 내놓는 게 어떤가?”
오즈게스가 주먹을 꽉 쥐었다.
반박하고 싶어도 할 말이 없다.
당장 군단장급의 전력 공백을 메울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즈게스는 사령술이 어째서 금기시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저 오래전, 윗세대로부터 사령술이 위험하며 명예롭지 못한 힘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을 뿐.
그 자세한 이유까지는 듣지 못했다.
이것은 이 시대의 마족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과거부터 금기시했기에 자연스럽게 멀리했던 힘.
‘선대에서 사령술을 멀리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상황이 급박하다 해도 그 금지된 힘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즈게스가 마왕 테그라드를 바라봤다.
“마왕님께서는 이미 허락하신 겁니까.”“지금처럼 반발이 있으리라 생각해서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마왕의 말에 오즈게스가 입을 꾹 닫았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이유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총공격은 다소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현재 인간은 사령술에 대해 눈치채고 대비 중이다. 더 시간을 지체하면 수십 년간 준비한 작전이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폐기될 거다.”
“…”
“인간을 없애버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오즈게스.”
오즈게스가 한숨을 내뱉었다.
이미 흐름은 그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좋군. 도리투그스.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오즈게스가 승낙하자 마왕은 제1군단장 도리투그스에게 물었다.
“애초에 저는 거리낄 게 없었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없앨 기회라니 기대되는군요.”“결정됐군. 지금부터 총공격을 시작한다.”
마왕 테그라드가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 기이한 광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인간을 섬멸하라.”
***
이네모시트.
대륙에 처음으로 마족이 모습을 드러냈던 지역이다.
자연스럽게 초창기 마족의 주요 거점이었으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은 오직 마수만이 이곳 주민으로 남아있다.
“크아아아!”
“캬아악!”
인간과 마족
모두가 버린 땅.
남아있는 마수는 서로를 죽였다.
마수가 마수를 죽이고.
더 강해진 마수는 더 강한 마수에게 죽는다.
원래부터 마기가 짙었던 이곳은 마수가 끊임없이 죽고 죽으며 비정상적으로 마기가 풍부한 지역이 됐다.
이네모시트 심층부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마수가 수두룩하게 살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마수가 태어나고 있다고 한다.
“제발! 뒤져어어!”
최현석이 괴성을 내질렀다.
그의 팔뚝에는 성난 근육과 핏줄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크라라!”
“으아아아!”
최현석을 삼키기 위해 벌어진 마수의 아가리가 점차 찢어진다.
콰드드득… 촤악!
마침내 아가리가 완전히 찢기고.
마수와 최현석이 동시에 주저앉았다.
“허억, 허억…”
격렬한 전투 탓에 호흡이 거칠다.
그 순간 귓가에 알람이 들려왔다.
[레벨업!]완전히 승리를 확인한 최현석이 바닥에 드러누웠다.
“시발… 진짜 못 해 먹겠네.”
이네모시트에 들어온 지 일주일.
최현석은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전투에 매진했다.
모두 박현아 때문이었다.
“너는 지금 무식하게 노가다로 레벨 올리는 게 최고야.”
“예?”
“그냥 존나 구르라고 새꺄.”
뜬금없이 이네모시트 안에 집어 던지더니 알아서 살아남으란다.
그 후로 아벨슨은 물론이고, 보보조차 만나지 못했다.
그저 입만 놀릴 줄 아는 전담 요정이 그의 유일한 말동무였다.
“용사님! 축하드려요! 레벨이 아주 쭉쭉 오르네요!”“하아, 레벨이 오르는 건 좋긴 한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최현석이 푸념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라헬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박했다.
“무슨 소리예요!? 일주일 만에 30 레벨이나 올랐다구요! 지금 레벨 대에 이런 성장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요!”“그래도. 이렇게 레벨만 올리는 게 정답일까?”
최현석은 고민이었다.
레벨이 오르면 강해지는 건 맞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해야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야.’
가장 걱정은 투기다.
현재 최현석이 사용하는 투기 중 제대로 완성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플로모트의 숙련도가 높고 3단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그건 최후의 비기.
평상시에 쓰는 레이드런식 격투술이나 노빌레이스 같은 경우 여전히 미완성인 상태였다.
‘레이드런식 격투술이 제10형까지 있다고 했지.’
가장 근간이 되는 기술인 ‘레이드런식 격투술’에는 총 열 가지 형이 있다.
그중 최현석이 사용할 수 있는 형은 일곱 가지.
제8형, 제9형, 제10형은 레이드런이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봤을 뿐이다.
‘사용할 수 있는 형도 주력 몇 가지 빼고는 아직 숙련도가 부족해.’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레이드런식 격투술이 이 정도고, 노빌레이스 같은 경우는 더 심각했다.
사용할 수 있는 형은 고작 세 가지.
나머지 형은 아예 만들어지지조차 않았다.
‘그 외에 레이드런식 격투술 변형이나, 마기로 신체를 바꾸는 투기나. 어느 것 하나 끝까지 배운 게 없어.’
결과적으로 플로모트를 제외한 모든 투기가 미완성이거나 숙련도가 낮다.
가장 까다로운 플로모트의 완성도가 높다니.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용한 그 기술… 그걸 쓰면서 깨달은 게 있어.”
“무슨 말이에요?”
“그 한 방에 전부 쏟아냈던 거 있잖아.”“아! 그 무진장 센 초전박살!”
최현석과 라헬은 며칠 전 키아란과의 전투를 떠올렸다.
그때 최현석은 마력과 마기를 합쳐서 레이드런식 격투술을 사용해 엄청난 위력을 냈다.
“마기와 마력을 합치는 것. 이게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야.”“그거 엄청 힘들잖아요.”
“그렇지.”
문제는 이게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마력과 마기를 합치는 것은 극상의 난이도를 자랑했고 극심한 정신력을 소모한다.
덕분에 노빌레이스가 아니고는 제대로 그 힘을 낼 수 없다.
최현석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늘 고민했는데,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래서 말인데, 처음부터 마력과 마기를 합쳐진 상태로 저장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가능해요?”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지.”
애초에 마력과 마기로 하나의 힘으로 육체에 저장한다.
그러면 복잡한 변환 과정이 사라지니 훨씬 더 편하게 힘을 쓸 수 있다.
가능할지 어쩔지는 몰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었다.
“이렇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종일 잠도 못 자고 사냥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겠냐?”
솔직히 박현아가 스승이 된다면 이런저런 것들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이네모시트에 온 지 일주일 재.
박현아에게서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첫날을 제외하고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디 은신처 같은 데를 구해서 따로 훈련하든지 해야겠어.”
최현석이 앞으로의 훈련 방향성을 계획하던 그때.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랄하고 자빠졌네.”“오, 오셨습니까…?”
고개를 들어보니 팔짱을 낀 채로 내려다보는 박현아가 보였다.
그녀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허공에서 내려왔다.
“종잇장 몸뚱이로 힘도 똑바로 못 쓰는 새끼가 뭐? 투기? 기술? 아주 똥을 싸라 새끼야.”
박현아가 거침없는 말에 최현석이 입을 꾹 닫았다.
“듣자 하니 우리 SSS급 잠재력을 지닌 대단한 용사님께서 지금 내 방식이 마음에 안 드신가 본데.”“그, 그게 아니라…”“아니긴 뭐가 아니야. 불만이 아주 하늘을 찌르더만.”
최현석이 입을 닫은 채로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변태도 아니고 그걸 엿듣냐…’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어쩌면 계속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자, 지금부터 네가 다 치우고 레벨을 올려야 하는 이유를 알려줄게.”
박현아가 손을 들어 까딱거렸다.
“덤벼.”
“예?”
“덤비라고.”
“제가 어떻게…”
“씁! 됐으니까 투기든 뭐든 다 사용해서 덤벼봐 새꺄.”
“… 알겠습니다.”
최현석이 이를 꽉 깨물었다.
본인이 덤비라 했으니 자신은 책임이 없다.
‘설마 불평 좀 했다고 죽이기야 하겠어.’
땅을 박차며 마력과 마기를 운용한다.
노빌레이스
제1형 – 왕의 걸음
보라색 잔상과 함께 최현석이 가속했다.
박현아의 시야를 어지럽히기 위해 그녀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현란한 움직임이었으나, 박현아의 반응은 시니컬했다.
“아주 지랄을 하세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는 박현아를 보며 최현석이 공격을 날렸다.
노빌레이스
제2형 – 존경의 표현
주먹을 날리는 페이크와 함께 불시에 날아간 투기.
최현석의 레그킥이 정확히 박현아의 다리에 적중했다.
콰아!
보랏빛 섬광과 함께 연달아 공격을 이어가려던 최현석이 멈칫했다.
‘무슨 생각이지?’
박현아가 움직이지 않았다.
방어조차 하지 않고 그냥 공격에 맞아준 것이다.
하지만, 진짜 최현석을 멈추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왜 저렇게 멀쩡한 거야!?’
투기가 정통으로 들어갔음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가까이 있던 최현석은 알 수 있다.
박현아는 방금 마력으로 방어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맨몸으로 공격을 맞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마사지 끝났냐?”
“…”
“너도 한번 받아.”
박현아가 똑같이 레그킥을 날렸다.
최현석은 순간적으로 마력을 둘러 충격에 대비했다.
콰드득…!
무릎이 박살 날 것 같은 고통이 몰아친다.
‘시발! 무슨 위력이…!’
투기가 아니다.
심지어 마력조차 쓰지 않았다.
그냥 순수 육체 능력으로 날린 공격에 이만한 위력이 실린 것이다.
“이제 왜 네가 레벨을 올려야 되는지 알 것 같냐?”
박현아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네가 무슨 생각인지는 알아. 너는 지금껏 너보다 강한 놈하고만 싸웠고, 그때마다 신체 스펙보다는 기술적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겠지.”
“…”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압도적인 신체 스펙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 없어.”
박현아가 손을 들어 최현석의 가슴을 가리켰다.
“네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전투력 30만 40만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냐? 택도 없어. 인마.”
직접 몸으로 겪으니 더 절실하게 와닿았다.
그녀의 말대로 압도적인 스펙 앞에서는 아무것도 의미 없다.
현란한 기술도 어느 정도 공격이 먹혀들 때나 통하는 것이다.
아무리 때려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데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너는 지금 누구보다 레벨을 올리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어. 그러니까 일단 1,000 레벨을 찍는다. 기술을 배우는 건 그 이후야.”
1,000 레벨이라는 말에 최현석이 깜짝 놀랐다.
“그렇게나 올릴 수 있겠습니까?”“금방이야. 너 하는 거 보니 길어도 일 년 안에는 찍을 거 같은데?”
“일 년…”
“알겠으면 굴러. 이왕이면 피땀눈물 다 빼면서 추가 능력치도 올리고.”
“옙!”
최현석이 힘차게 대답했다.
그녀의 설명을 듣고 나니 한동안은 레벨을 올리는 것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조금만 쉬고 다시 사냥하자.’
방금 막 사냥을 끝난 참이다.
약간의 휴식은 필요하니 박현아가 가고 나면 조금 뒤에 사냥을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아, 잠시만.”
박현아가 가까이 다가왔다.
코앞까지 다가온 그녀가 최현석의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저, 갑자기 이러시면,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미친 새끼가 뭐라는 거야?”
박현아의 손에서 빠져나온 마력이 최현석의 가슴에 몸에 새겨졌다.
“마수를 끌어들이는 마법진이다. 대충 다섯 시간 정도 갈 거야.”
“…”
“어차피 너는 못 지우겠지만, 거기 안에 전담 요정.”
박현아의 부름에 최현석의 품에 숨어있던 라헬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네…?”
“이거 지우면 뒤진다.”“아휴! 그럴 리가요! 항상 우리 용사님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충성충성!”
라헬의 아부에 박현아가 피식 웃더니 돌아섰다.
“그럼 뺑이쳐라.”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사라졌다.
곧이어 숲 한쪽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한둘이 아니다. 최소 다섯.
최현석이 한숨과 함께 얼굴을 쓸어내렸다.
“조금만 쉬면 어디 덧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