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ll Heroes From Earth Are Bad RAW novel - Chapter (175)
세상에 나쁜 용사는 없다-175화(175/273)
하늘에서 내려온 사라 던피.
그녀가 리암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리암은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의 주군을 바라봤다.
“왕이시여… 이곳엔 어찌…”
“졌구나. 리암.”
“아, 아닙니다! 저는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전사는 죽기 전엔 절대 패배하지….”
“그만.”
사라 던피가 손을 들었다.
가녀린 팔뚝을 휘감은 수많은 보석이 찰랑이며 듣기 좋은 소리를 냈다.
리암은 입을 꾹 다문 채로 고개를 숙였다.
“너희로구나. 그동안 나와 마법을 주고받은 것이.”
사라 던피가 일행을 보며 미소 지었다.
“덕분에 퍽 즐거웠다.”“여유로운척할 때가 아닐 텐데. 거기 근돼 다음에는 너야.”“하하하! 우습구나. 정녕 내가 너희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마기가 역류해서 비행 마법도 똑바로 못 쓰는 년이 허세는.”
박현아는 확신했다.
사라 던피는 무리하게 고위 마법을 사용한 대가로 마기가 역류하고 있다.
마기나 마력의 역류는 그리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회복 마법을 쓴다거나, 잠깐 휴식하는 것 정도로는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짧아도 하루, 길면 일주일 이상 휴식을 하며 돌봐야 하는 게 역류 현상이다.
저렇게 여유로워 보여도 속으로는 날뛰는 마기를 컨트롤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뭐, 그대처럼 뛰어난 마법사에게 굳이 숨길 필요는 없겠지. 그대의 옳다. 지금 내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아.”
의외로 사라 던피는 쉽게 인정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대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사라가 손을 내밀어 박현아를 가리켰다.
“가장 뛰어난 마법사는 체력과 마력이 바닥났고.”
다음으로는 손을 옮겨 보보를 가리켰다.
“괴수는 저대로 두면 죽겠구나.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어.”
다음은 최현석이었다.
“그리고 전사는…”
최현석을 보던 사라 던피가 인상을 찌푸렸다.
“네놈은 어떻게 서 있는 것이냐?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몸인데.”“이쪽은 이게 일상이라.”
최현석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라 던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신력은 인정해 주마. 하지만 그런 허세는 내게 통하지 않는다.”
“…”
“아무튼, 이런 상황이고 하니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이쯤에서 서로 물러나는 게 어떤가?”
“지랄하네.”
박현아가 바닥에 침을 뱉었다.
“누가 봐도 우리가 유리한데 물러나긴 뭘 물러나?”“오호,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왜 당장 덤벼들지 않지?”
“…”
“너희가 그리 유리하다 생각한다면 어디 와보거라. 내가 온전치 않다고 해도 다 죽어가는 너희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 정도는 자신 있으니.”
박현아가 분한 듯 이를 깨물었다.
‘시발… 어떡하지?’
최현석이 너무 태연한 척을 하고 있어 몰랐는데, 사라의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정말 제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미 플로모트가 끝나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상황이었고, 손끝을 아주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아마 당장 기절하지 않은 것만 해도 용한 상태일 게 분명했다.
‘나도 쓰러지기 직전이고. 똥개는 저대로 놔두면 곧 뒤져.’
박현아의 체력이 빠진 이후, 홀로 리암을 막은 보보는 출혈이 너무 컸다.
“크르르…!”
으르렁거리는 지금의 모습은 상처 입은 맹수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결국 남은 건 아벨슨뿐인데…’
아벨슨도 지치긴 마찬가지였으나, 그나마 일행에 비해 온전한 상태였다.
즉, 아벨슨이 일행의 유일한 전력이었다.
‘아벨슨이 저 리치를 이길 수 있을까.’
자신이 한 달 동안 가르친 아벨슨 마리어트.
그녀는 분명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신성력은 말할 것도 없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상당히 준수하다.
그럼에도 박현아는 도저히 아벨슨이 사라 던피를 무찌르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아무리 온전히 않은 상태라 해도 상대는 규격 외의 강자.
비행 마법을 사용한 걸 보면, 완전히 마법을 못 쓰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 사라 던피가 입을 열었다.
“착각하고 있는 듯하여 알려주마.”
“…”
“내가 휴전을 제안하는 건, 왕국의 최고 전사 리암을 구하기 위한 것. 절대 너희에게 패배할 것이 두려워 그런 게 아니다.”“안 됩니다! 저 따위가 폐하께 치욕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패배자가 말이 많구나. 리암.”
순간 사라 던피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 죄송합니다.”
리암은 이를 꽉 깨물며 물러났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이냐. 내 제안을 받아들일 테냐?”
박현아가 최현석의 눈치를 살폈다.
‘이 새끼… 기절했어…!?’
최현석의 눈에 초점이 없다.
일어서서 눈을 뜬 상태로 기절한 것이다.
순간 사라 던피가 한 말이 떠올랐다.
“네놈은 어떻게 서 있는 것이냐?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몸인데.”
어느 정도 과장이 들어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최현석은 정말 죽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박현아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우… 그래. 오늘은 이만 물러나지.”
“잘 생각했다.”
사라 던피가 미소를 짓고는 리암과 함께 날아올랐다.
“떠나기 전에 묻고 싶군. 화염을 다루는 마법사여. 이름이 뭐지?”
“알아서 뭐하게.”
“내 기억에 남을 마법사의 이름을 알아두고 싶은 것뿐이다. 다음에는 그대의 이름을 들을 새도 없이 죽여버릴지도 모르니.”
박현아가 피식 웃었다.
“박현아다.”
“박현아… 특이한 이름이군. 나는 사라 던피. 죽음의 순간에 이 이름을 떠올리도록 하여라.”
그 말을 끝으로 사라 던피는 리암과 함께 날아갔다.
그들이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나고.
박현아가 재빨리 최현석에게 달려갔다.
“야! 정신 차려! 최현석!”
흔들어 봐도 반응이 없다.
“아벨슨! 최현석부터 치료해!”
“네!”
아벨슨이 다급히 다가와 최현석을 치료했다.
“죽을 것 같으면 말을 했어야지 새끼야!”
움직이지 않는 최현석을 보며 박현아가 절규했다.
***
“여기는…”
최현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가 어디였더라…”
유렵의 오래된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자갈로 만들어진 길을 마차가 지나가고, 늘어선 상점가에서는 흥정하며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보였다.
분명 언젠가 와본 곳인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최현석은 이곳이 어디인지 기억해낼 수 있었다.
‘아! 여기는 마리어트 왕국의 수도. 스콜본이야. 그런데 내가 왜 여기 있지? 원래 나는 뭘 하고 있었더라…’
최현석은 어째서 자신이 스콜본에 있는 건지 고민할 때였다.
“무슨 생각 하니?”
아름다운 미성이 들려왔다.
최현석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누구…”
찰랑이는 흑발과 대비되는 새하얀 피부.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매혹적인 눈매에 붉은 입술을 한 여성이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다.
“숙녀를 앞에 두고 딴생각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닌데.”
“죄, 죄송합니다.”
보는 것만으로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미녀다.
최현석은 저도 모르게 온몸이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저, 정신 차려… 아무리 미녀라도 이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
손끝이 잘게 떨렸다.
최현석은 침을 꿀꺽 삼키며 여성을 마주 봤다.
“저기…”
“응?”
“정말 미인이십니다. 하하!”
최현석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병신! 뜬금없이 미인이라니!’
몸이 굳으면서 머리도 함께 굳은 걸까.
뇌에서 생각이란 걸 거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내뱉고 말았다.
아부할 때는 잘만 굴러가는 혓바닥이 정작 중요한 때에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었다.
‘나를 이상한 놈으로 볼 거야. 어떡하지?’
최현석이 걱정이 깊어지던 그때.
“미인이라… 그건 내가 예쁘다는 거지?”
여성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예상외로 좋은 반응.
최현석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렴요! 예쁜 정도가 아닙니다.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제가 살면서 본 사람 중에 가장!”“흐응~ 그런데 이걸 어쩌지?”
순간 여성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나는 사람이 아닌데?”
“예…?”
최현석이 눈을 끔뻑이던 그때.
여성의 입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계속해서 벌어지는 입술은 이내 귀 끝에 걸렸다.
“어, 어, 어, 저, 저기…”“이래도 내가 아름다워?”“예… 무, 물론입니다…! 하하…!”
최현석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손끝에서 시작된 떨림은 온몸으로 번진 것이다.
그제야 최현석은 깨달았다.
몸이 굳고 긴장한 것은 여성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그의 몸이 굳은 이유.
그건 포식자를 만난 피식자의 공포 때문이었다.
“이래도 내가 예뻐? 응~?”
여성의 입이 계속 벌어지더니 50cm 가까이 찢어졌다.
“그게…”
최현석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떨었다.
멈추지 않고 크기를 키우던 입술은 이제 최현석을 완전히 집어삼킬 만큼 거대해져 있었다
“이래도오~?”
“으, 으아아아악-!”
최현석이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사, 살려주십쇼! 잘못했습니다!”
최현석이 바닥에 머리를 박은 채로 오열했다.
“아직 죽고 싶지 않습니다! 금발의 귀족
영애도 못 만났고 토끼 같은 자식도 못 봤는데 벌써 죽을 수는 없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쇼!”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속사포로 소리쳤다.
이렇게 자비를 구해서라도 살고 싶었다.
“…”
그렇게 한참이 지났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설마 벌써 잡아 먹힌 건가…?’
최현석이 눈을 찔끔 떴다.
“보보…?”
작아진 보보가 헥헥대며 최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짝-!
보보가 다가와 얼굴을 핥는다.
최현석은 당황하며 보보를 안아 들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고개를 돌리자 한심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세 여성이 있었다.
“어라…?”
“너 뭐하냐.”
박현아가 미간을 좁히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최현석의 눈알이 바쁘게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어… 그게…”
한참 동안 멍하니 있던 최현석이 돌연 두 팔을 활짝 펼쳤다.
“짜잔! 이건 제 신기술이었습니다!”
“…”
“이렇게 싹싹 빌면서 적의 방심을 유도하고 허를 찌르는 거죠. 어떻습니까!? 저의 신기술이!”
“병신 새끼.”
박현아가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용사님. 그거 알아요?”
“…”
“라헬은 가끔 진심으로 용사님이 부끄러워요.”
라헬이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 치료가 잘못됐나?”
아벨슨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오더니 손가락을 세 개를 펼쳤다.
“최현석 씨. 이게 몇 개로 보이죠?”
“세 개입니다.”
“이상하다. 눈동자도 또렷하고 괜찮은 것 같은데…”“내버려 두세요. 가끔 용사님은 머리를 세게 부딪힌 것처럼 행동하시거든요.”
“…”
고요한 오두막에 보보의 헐떡이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헦! 헦!”
눈치를 보던 최현석은 바닥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테이블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크흠!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우리가 이겼습니까?”
박현아가 한숨을 내뱉었다.
최현석이 애써 아무 일도 없었던 척을 하고 싶어 하니,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리치 년이랑 근돼. 둘 다 튀었다.”“역시 그렇게 됐군요…”“어쩔 수 없었어. 너 선 채로 기절한 거 아냐?”“예? 제가 그랬습니까?”“그래. 눈까지 부릅뜨고 기절했다.”
“하하하…”
“웃음이 나와? 다음부터는 뒤질 것 같으면 미리미리 말해. 나는 진짜 괜찮은 줄 알았잖아!”
최현석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원래 꿈이 배우였습니다. 헐리웃 가서 히어로 영화 주인공을 하고 싶었거든요.”“지랄하네. 도대체 어떤 히어로가 바닥에 대가리 처박고 그딴 한심한 대사를 날려?”
갑자기 박현아가 울상을 하더니 손을 싹싹 빌었다.
“뭑숨만 살려쥬십셔! 줴발! 저는 모솔 아다라 연애도 못 해봤슘니다! 아다로 뒤쥐는 건 느무 어구랍뉘돠! 흑흑!”
박현아의 노골적인 공격에 최현석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너랑 아주 똑같은 데 뭐.”
박현아가 피식 웃고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아무튼, 적은 놓쳤다. 네가 드러누워서 쳐 주무시는 동안 혼자 전장에 가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흔적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튀었더라고.”
“죄송합니다…”
“죄송할 거 없어. 거기서 싸워 봤자 전부 죽기밖에 더 했겠냐.”
사라 던피가 리암을 살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일행은 그 자리에서 몰살을 당했을지도 몰랐다.
“하아, 곤란하네. 그년 그대로 놔두면 진짜 일낼 거 같은데.”
박현아가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사라 던피.
정말 괴물 같은 자였다.
헤미스가 떠오를 정도로.
‘약간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헤미스는 사용하는 마법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라면.
사라 던피는 사용하는 마법 자체는 분명 자신과 같은 체계인데, 어떻게 저런 컨트롤을 보일 수 있는지.
능력적인 부분이 미지였다.
자신보다 최소 한 단계. 어쩌면 두세 단계 이상 마법 실력을 지닌 것 같았다.
‘게다가 이론, 지식적인 부분도 뛰어나.’
어지간한 현대 마법 이론은 다 꿰고 있는 박현아도 이해 못 할 마법 운용.
거기에 더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마법들.
유일한 약점이라면 마기의 총량이 자신보다 조금 적다는 건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마기에 대한 적응도 완벽하게 끝낼 게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사라 던피에게는 아무런 약점도 없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강해질 거야.”“그럼 어떡합니까?”
“… 몰라 시발.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할 만큼 했어. 언데드 군단 싹 다 쓸어버린 것만 해도 잘한 거지.”
자신은 물론이고 최현석과 아벨슨, 보보까지.
모두 제 역량 이상을 해냈다.
그 상황에서 무얼 더 할 수 있었을까.
“뭐, 나중에 진짜 그년이 날뛰면 신성 제국이 알아서 처리할 거야. 자기 일에 방해되는 건 절대 안 놔두는 놈들이니까.”“가트렌도 지면 어떡합니까?”“가트렌은 안 진다.”
박현아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몇 년간 싸워 본 내가 알아. 가트렌은 안 져. 실제로 주둥이 년도 가트렌에 쳐들어갔다가 뒤졌잖아. 그 리치가 아무리 세도 주둥이만 할까.”“그건 그렇습니다.”
헤미스는 완전히 규격 외의 존재다.
사라 던피가 대단하다곤 해도 헤미스보다 강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으음… 그러고 보니 헤미스가 살아있는 것 같은데.’
마리어트 왕국 스콜본에서 마주친 여성이 떠올랐다.
어째서 오늘 그녀의 꿈을 꾼 것일까.
근거는 없으나, 최현석은 그녀가 헤미스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해?”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
지금 굳이 헤미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었다.
“그럼 슬슬 가자.”
돌연 박현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현석은 눈을 끔뻑이며 그녀를 바라봤다.
“갑자기 어딜 갑니까?”
박현아는 뭘 당연한 걸 묻냐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일 마무리했으니 수당 받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