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207
206화. 더욱 정진하도록한편, 진법의 바깥.
백수룡은 제갈소영과 함께 학생회 건물 지붕 위에 서서 남궁수와 학생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남궁 선생님이 저렇게 강할 줄이야…….”
제갈소영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남궁수와 사적으로는 어려서부터 알던 사이였고, 지금은 청룡학관의 사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남궁수의 무공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치지지직!
새하얀 뇌기를 뿌리며 학생들을 압도하는 남궁수의 모습은, 벼락으로 악귀와 요괴를 멸한다는 전설 속의 뇌공(雷公)과도 같았다.
“……대단하네.”
감탄하기는 백수룡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남궁수의 실력보다, 익히고 있는 무공에 놀랐다.
미간을 모은 백수룡이 제갈소영에게 물었다.
“저 녀석이 익힌 천뢰검법. 익히기 힘든 무공이지?”
“힘들기로는 남궁세가의 무공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 거예요.”
새하얀 뇌기에 휘감긴 남궁수를 본 제갈소영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남궁수는 이제 검뿐만이 아니라 온몸에 뇌기를 두르고 있었다.
“무공 자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뇌기를 다루는 무공이라 익히는 과정이 무척 고통스럽거든요.”
“역시 그랬군.”
간단히 말해, 몸 안에서 계속 벼락이 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유의 호신기로 신체와 혈도를 보호하긴 하지만, 뇌기가 주는 고통까지 경감시킬 수는 없다.
그건 오로지 당사자가 견뎌야 할 몫.
제갈소영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게다가 격렬하고 파괴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무공을 익히는 사람의 성격이 거칠어진다는 부작용도 있어요.”
“그만큼 주화입마에 빠지기도 쉽겠지.”
“……맞아요. 그래서 정파에서도 뇌기를 다루는 무공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예요.”
예전 신입 강사 대련 시험에서 남궁수가 명일오를 상대로 사용하는 걸 보긴 했지만, 그땐 주력 무공을 보조하는 수준으로만 익힌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보니, 평생 천뢰검법만 익혔다 해도 믿을 정도로 그 성취가 대단해 보였다.
제갈소영이 확신을 담아 말했다.
“남궁세가에서도 천뢰검법을 저 정도까지 익힌 고수는 아마 남궁수 선생님이 유일할 거예요.”
“흐음…….”
백수룡은 턱을 쓰다듬으며 남궁수를 바라봤다.
전신에서 새하얀 뇌기를 뿜어내며 학생들을 압도하는 모습.
몸을 휘감은 백색 뇌기에 가려서 표정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백수룡에겐 혈마안이 있었다.
‘한번 볼까.’
백수룡은 제갈소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혈마안을 발동했다.
키이잉!
혈마안을 사용하자 뇌기에 가려진 남궁수의 표정이 선명하게 보였다.
가면 아래, 못마땅한 듯 꾹 다문 입매가 파르르 떨렸다.
평소 같았다면 그냥 재수 없다고 생각했을 표정이지만, 천뢰검법의 부작용을 알게 되자 새롭게 다가왔다.
‘고통을 참고 있군. 뇌기의 출력이 부담스러운 거야.’
저 표정을 보니 남궁수가 고통을 즐기는 변태가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간혹 그런 성향을 이용해서 무공을 수월하게 익히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남궁수는 고통을 느끼는 평범한 인간이고, 천뢰검법은 그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듯했다.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저 녀석. 남궁세가의 직계라고 하지 않았나? 소가주가 아니니까 제왕검형은 무리겠지만, 창궁무애검법이라면 배울 수 있었을 텐데.’
제왕검형(帝王劍形).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
둘 다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절세의 검공이었다.
천뢰검법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 위력은 결코 모자라지 않은 무공들.
하지만 남궁수는 굳이 천뢰검법을 주력 무공으로 익혔다.
“어째서 창궁무애검법 대신 천뢰검법을 익혔을까요?”
제갈소영도 똑같은 의문이 드는 모양이었다.
백수룡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 단서도 없이 섣불리 추측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뭐, 무림인치고 사연 없는 놈 없으니까. 물어본다고 해서 순순히 말해 줄 놈도 아니고.”
“하긴……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빼곤 자기 얘길 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일단 더 지켜보자.”
백수룡은 남궁수에 대한 궁금증은 잠시 옆으로 미뤄 두기로 했다. 한창 싸움이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아니, 저런 걸 싸움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지.’
백수룡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맺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궁수에게도 시험관을 부탁했지만, 저렇게까지 준비해 올 줄은 몰랐다.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 녀석. 남의 시험에서 멋대로 특강을 하고 있잖아.”
“네? 특강이요?”
되묻는 제갈소영의 말에, 백수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은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단점을 지적하고 교정해 주는 남궁수에게 고정돼 있었다.
“내가 왜 너희에게 시험관을 부탁했을 것 같아?”
“……직접 나서면 너무 쉽게 끝나니까?”
제갈소영이 자신 없는 투로 대답했다. 백수룡은 그것도 맞다며 웃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
백수룡의 시선은 이를 악물고 남궁수에게 덤벼드는 자신의 제자들을 향했다.
“저 녀석들이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무언가를 배웠으면 싶었거든.”
“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지금껏 알게 모르게, 학생들은 백수룡의 방식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백수룡은 혼자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무림에는 수많은 고수가 있고, 그들 개개인의 무공이며 성격은 모두 다르다.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 두면 언젠가 강호에 나갔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뇌기를 다루는 고수와 싸워 보는 것만 해도, 백수룡은 시켜 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봐. 애들 대처가 처음보다 훨씬 나아졌지.”
처음에는 남궁수에게 상대도 되지 않았는데, 점점 움직임이 나아지더니 지금은 제법 잘 싸우고 있었다.
진법 안에서 남궁수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백수룡의 집에서 하숙하며 배운 게 고작 이건가? 실패작들답군.”
“닥쳐요!”
“내 옷깃이라도 건드리고 싶다면 보법부터 신경 쓰도록.”
“아악! 약 올라!”
“고수는 상대의 눈만 보고도 공격의 방향을 읽는다. 달리 말하면 눈빛만으로도 허초를 줄 수 있단 뜻이다.”
“우리도 알아! 다 배웠다고!”
“다 알면서 이 모양이라는 뜻인가? 백수룡도 피곤하겠군.”
“진짜 열 받게 하고 있어!”
자신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
백수룡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와 믿음.
남궁수는 그것까지 자신의 특강에 활용하고 있었다.
백수룡이 팔짱을 끼며 씩 웃었다.
“나랑 방식은 다르지만, 남궁수도 제법 잘 가르치는걸.”
“……일타강사한테 제법이란 소리를 하는 사람은 오라버니뿐일걸요.”
“물론 나보다는 못하지만.”
“어련하시겠어요.”
제갈소영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피식 웃은 백수룡은 고개를 돌려 어둠 속을 바라봤다.
“너희는 간 줄 알았더니 다시 왔냐?”
돌아간 줄 알았던 악연호와 명일오가 털레털레 걸어오고 있었다.
“퇴근하려고 했는데, 무시하기 힘든 기의 충돌이 느껴져서요.”
“……남궁수 선생님. 진짜 대단하네요.”
네 사람은 나란히 서서 일타강사 남궁수의 특강을 청강했다.
백수룡을 제외한 세 사람은 감탄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린 형님이 내건 보상에 눈이 멀어서 그냥 애들을 쫓아다니기만 했는데.’
‘애들 한 명 한 명의 특성을 저렇게 분석해서 오다니…….’
‘일타강사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신입 강사인 우린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세 사람은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는 않았다.
눈을 크게 뜨고 청룡학관의 유일한 일타강사의 특강을 끝까지 지켜봤다.
‘보고 배우자!’
‘다음에 더 잘하면 돼.’
‘언젠가는 나도…….’
꽉 쥔 주먹과 꾹 다문 입에서 배움의 열의가 느껴졌다.
백수룡은 그런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성장하는 건 학생들만이 아니야.’
스승과 제자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강사들끼리도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경쟁하고, 그러면서 더욱 발전한다.
청룡학관이 천무제에서 우승하기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끝내려나 보군.”
백수룡의 중얼거림과 함께, 남궁수가 전신에서 뇌기를 뿜어냈다.
* * *
-실패작이 되고 싶은 거니?
돌아가신 어머니의 입버릇이었다.
대남궁세가의 첩실.
그 사실에 열등감을 가졌던 그녀는 하나뿐인 자식을 유독 엄하게 훈육했다.
-실패작이 되고 싶지 않으면 죽어라 무공을 수련해야 한다. 너는 반드시 가주가 되어야 해!
남궁수는 어머니의 꿈이 너무나 허황됐다고 생각했다.
비록 남궁세가는 정실과 첩실의 자식을 크게 차별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첩의 자식이 소가주가 된 예는 없었다.
-네 자질이라면 충분하단다. 수야. 이 어미의 소원을 들어줄 거지?
남궁수는 무공에 뛰어난 자질을 타고났으나, 다른 형제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조바심이 났는지 어머니는 결단을 내렸다. 어느 날 아들을 앉혀 놓고 설득했다.
-천뢰검법을 익히려무나. 이 어미가 들어 보니 조금 아프기는 해도, 창궁무애검법보다 성취가 빠르고, 대성에 이르면 뇌신의 경지에 이른다고 하더구나. 그것만이 네 형제들을 압도할 수 있는 길이란다.
직접 익혀 보니 ‘조금’ 아픈 정도가 아니었지만, 남궁수는 묵묵히 어머니의 뜻을 따랐다.
몸이 약했던 어머니는 그가 약관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셨지만, 남궁수는 천뢰검법을 대성하는 것이 어머니의 유언이라도 되는 것처럼 계속 파고들었다.
어머니의 입버릇은 어느새 자신의 입버릇이 되었다.
-일어나라. 그대로 주저앉으면 실패작이 될 뿐이다.
남궁세가의 일반 무사들을 가르칠 때마다 남궁수는 그렇게 말했다. 자존심이 강한 무사들은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그들의 눈에 자신을 향해 분노와 증오가 가득했지만, 남궁수는 상관치 않았다.
혈교와의 전쟁이 끝난 후, 남궁세가는 학관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학관업을 통해 쌓은 부와 명예, 인맥은 그들을 오대세가의 수좌에 앉혀 놓았다.
가주의 아들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너희는 일타강사가 되어야 한다.
최소 오 년 이상은 오대학관 중 한 곳에서 강사 일을 해야 했으며, ‘일타강사’라는 명예를 거머쥐어야 가문의 어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어느 날, 가주가 아들들을 모아 놓고 물었다.
-청룡학관에는 누가 갈 테냐?
가주의 질문에, 그의 아들 중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않았다.
청룡학관.
오대학관 중 가장 수준이 떨어지며, 조만간 오대학관에서 제명될 것이 확실시되는 학관.
누구도 그곳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기에, 남궁수는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형제들 중 누군가는 놀라는 눈치였고, 누군가는 안타깝다는 눈빛을 보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눈빛도 있었다.
-네가 첩의 자식이기에 양보하는 것이냐?
가주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묻기에, 남궁수는 고개를 저었다.
-밑바닥에서부터 하나씩 일궈 보고 싶습니다.
결국 가주의 허락이 떨어졌다. 남궁수는 그 길로 행낭을 꾸렸고, 청룡학관으로 향했다.
-결국 실패작이 되었구나. 실패작이 되었어.
청룡학관으로 오는 내내 돌아가신 어머니의 환청이 들렸다.
남궁수는 그때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반항했다.
‘두고 보십시오.’
남궁수는 청룡학관으로 온 지 오 년도 되지 않아 일타강사라는 개인적인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청룡학관의 위상은 예전 그대로였다.
천무제에서는 여전히 최하위를 도맡아 했고, 학생들의 자신감은 점점 하락했다.
매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수준도 떨어졌다.
끝없는 악순환.
남궁수는 자신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거란 사실을 점점 받아들여야만 했다.
-실패작이 되고 싶은 거니?
어머니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남궁수는 학생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고, 누구보다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한 신입 강사가 청룡학관에 오기 전까지는.
“끄으윽…….”
“젠장. 젠장. 젠장. 젠장.”
“더럽게 강하네.”
“후우. 한 번만 더 해 보자.”
백수룡이 심은 변화의 씨앗이, 남궁수의 눈앞에서 발아하고 있었다.
“…….”
남궁수는 말없이 학생들을 바라봤다.
재능이 있지만 게으르고, 회피하고, 기회를 줘도 무기력하게 고개를 젓던 녀석들.
때문에 자신은 그들을 실패작이라고 단정 짓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백수룡은 이 아이들을 거두어 환골탈태시켰다.
특히 헌원강과 거상웅의 변화는 놀라웠다.
‘작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군.’
궁금했다.
이 아이들에게, 자신과 백수룡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모르겠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백수룡은 어떻게, 저 아이들의 눈이 저토록 활활 타오르게 만들 수 있었는지.
무릎이 후들거리면서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든 것인지.
‘내 교육 방식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남궁수는 잠시 공격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아까 한 말은 모두 취소하지. 너희는 실패작이 아니다.”
“음?”
“갑자기?”
다들 쉽게 못 믿는 표정이었다. 경계심 가득한 얼굴들을 둘러보며 남궁수가 말했다.
“너희에게 충분한 잠재력이 보인다.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한다면, 천무제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지.”
“어……?”
“정말요?”
얼떨떨한 표정이던 학생들의 뺨이 조금씩 씰룩이기 시작했다.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남궁수였다.
그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온 건, 그야말로 극찬이나 다름이 없었다.
남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험 종료를 알렸다.
“시험 시간이 이미 지났으니 명찰은 빼앗지 않겠다. 너희의 승리다.”
“저, 정말이죠?”
“하아…….”
“다행이다…….”
“끝난 거지? 그렇지?”
“한 방 못 먹인 건 아쉽지만…….”
안심한 학생들이 하나둘 무기를 내렸다.
그러나 남궁수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격을 막으면 너희에게 내 가면을 주지.”
남궁수의 몸에 흐르던 뇌기가 한순간 두 배로 늘었다.
학생들이 창백해진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네? 자, 잠깐만요!”
“시험도 끝났는데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아요?”
“우린 선생님 가면 필요 없어요!”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학생들에게, 남궁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거부권은 없다.”
남궁수가 성큼 내디디며 검을 휘둘렀다. 순간, 세상이 새하얗게 물든 듯한 착각이 들었다.
치지지지지지직!
공간 전체에 벼락이 내리친 듯한 섬광과 함께, 학생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 악마아아아!””
잠시 후, 얼굴이 시커멓게 타고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솟은 학생들이 털썩털썩 주저앉았다.
“방심하지 말고 더욱 정진하도록.”
준비한 강의를 모두 마친 남궁수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