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271
270화. 밀지에 적힌 것은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해.”
독고준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
열두 쌍의 눈이 동시에 독고준에게로 향했다. 수강생 전원이었다.
역시 학생회장!
독고준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에는 기본적으로 신뢰와 믿음이 깔려 있었다.
“각자 밀지에 어떤 임무가 적혀 있는지는 모르지만, 혼자서 움직이는 것보단 함께 움직이는 편이 효율적이고 또 안전할 거야.”
“나도 같은 생각이다. 따로 움직이면 각개격파 당할 확률만 높아지겠지.”
수강생 중 유일한 사 학년인 거상웅도 독고준의 의견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다.
“우린 열 명이 넘어요. 우르르 몰려다니는 쪽이 더 눈에 띌걸요?”
이곳에 있는 학생들 중 경공과 은신술이 가장 뛰어난 여민이 말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도망 다닐 자신이 있으니 아쉬운 게 없다는 태도였다.
“차라리 필요에 따라서 몇 명씩 조를 이루는 게 낫지.”
“조를 이룬다면, 어떤 식으로?”
“밀지의 내용을 공유하는 건 어때?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하고 조가 되어야 하니까.”
“난 반대야. 비밀 임무라고 했잖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당황한 것도 잠시.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백수룡의 수업을 들었다.
즉,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최대의 이점을 챙기는 게 당연했다. 각자 상황을 파악하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떠올렸다.
뭉치는 것이 유리한가? 아니면 혼자 움직이는 편이 나은가?
정보는 공유해야 하는가? 아니면 독식하는 것이 나은가?
각자 향낭에 들어 있던 밀지의 내용을 확인한 학생들은 표정을 감추며 생각했다.
‘내 임무를 위해서는…….’
자신의 상황과 입장에 맞추어, 학생들은 각자 계산을 마쳤다. 그리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패를 쥐고자 토론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길게 이야기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벌써 몰려왔군.”
“이렇게 빨리?”
강의실 밖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학생들의 표정이 굳었다. 최소 수십이었다.
“창밖으로도 몰려오고 있어요.”
건물 밖에도 학생들이 적지 않은 학생들이 몰려와 있었다.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주목!”
쿵!
진각을 밟아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킨 독고준이 말했다.
“시간이 없어. 우선 저 포위망을 뚫고 몸을 피하는 게 먼저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지? 나는 학생회 건물로 갈 생각이다. 적어도 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나를 노리지 않을 테니까. 함께 갈 사람?”
“저희도 가겠습니다.”
“나도 합류하지.”
“학생회라면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을 테니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고준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중간에 흩어지더라도, 일단 뭉쳐서 강의실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때, 헌원강이 끼어들었다.
“여기선 동연이 더 가까워. 동연으로 가는 건 어때?”
독고준이 학생회 회장이라면, 헌원강은 동아리 연합 회장이었다. 그리고 동연 건물이 학생회보다 훨씬 가까웠다.
“그것도 나쁘지 않은…….”
독고준이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었다.
“상검연은 포위진을 펼쳐라!”
“암연(암기연구회)은 천라지망을 펼치세요!”
“헌원강! 순순히 향낭을 내놔라!”
“지금이라면 반쯤 죽여도 문제없다! 백수룡 선생님이 우리 뒤에 있다!”
듣기만 해도 사나운 목소리들과 함께, 진법을 펼치며 다가오는 동아리 연합 소속 회원들이 보였다.
헌원강이 헛기침을 하며 독고준을 돌아봤다.
“흠흠. 학생회로 가자.”
“……내가 앞장서겠다.”
“잠깐만.”
거상웅이 강의실 문으로 다가가려는 독고준을 붙잡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이 아래는 빈 강의실이야. 바닥을 부수고 내려간 다음, 학생회 건물까지 최단 거리로 돌파하는 건 어때?”
문밖으로 나가야 시험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눈치를 보는 건지, 아직까지 강의실 안으로 쳐들어오는 적은 없었다.
“하지만 선배님. 학관의 기물을 파손할 수는…….”
독고준의 안색이 변했다. 백수룡의 수업을 들으며 많이 물들긴 했어도, 여전히 고지식한 면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거상웅이 혀를 차며 말했다.
“선생님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한 거 못 들었어? 그리고 여차하면 수리비는 내가 물어낼게.”
과연 금룡상단의 아들다운 생각이었다.
잠시 고민한 독고준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죠.”
“이건 우리가 하지.”
씩 웃은 거상웅은 야수혁에게 눈짓을 보냈다.
거상웅과 야수혁이 동시에 두 주먹을 번쩍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내리꽂았다.
콰지지직-! 콰아앙!
바닥에 거미줄처럼 금이 가더니, 바닥이 무너지며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곧 몰려올 거야. 가자!”
독고준을 선두로, 전원이 아래로 뛰어내렸다.
잠시 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챈 외부의 학생들이 강의실로 들이닥쳤다.
“뭐, 뭐야?”
“어디로 갔어?”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텅 빈 강의실과 바닥에 뚫린 구멍뿐.
“이 자식들이 다 어디로……. 저기다! 잡아라-!”
그렇게,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
* * *
청룡학관 본관 옥상.
백수룡은 노군상과 함께 서서, 건물을 부수고 도망치는 제자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저 자식들. 시작부터 건물을 때려 부수고…….”
처음부터 강의실 바닥을 부수고 탈출할 거라곤 예상치 못한 탓에, 백수룡은 황당하다는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히려 노군상이 더 재미있어했다.
“신경 쓰지 말게. 올해 예산은 아주 넉넉하니까. 기물 좀 파손된다고 별문제는 없으니.”
학생이라곤 하나, 무인들의 시험이었다. 실력을 평가하려면 무언가가 부딪치고 부서지고 소란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뭐, 이번 시험의 경우에는 학관 전체가 소란스러워질 것 같긴 하지만…….”
“도를 넘을 것 같으면 제가 개입하겠습니다. 다른 시험에 민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까요.”
“그 부분은 믿고 맡기겠네.”
고개를 끄덕인 노군상은 성난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는 학생들을 바라보다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시험 기간에 학관이 이렇게 활기가 도는 건 처음이로군.”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어디에 저렇게 많은 학생들이 숨어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심지어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노군상이 빙긋 웃었다.
“당연하지 않나? 청룡신협의 개인 지도와 다음 학기 수강권이 걸렸으니 말이야.”
다들 열심이었다. 쫓는 학생들도 쫓기는 학생들도 전력을 다해서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작년만 같았어도 학생들은 대자보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을 것이네.”
우와아아!
잡아라-!
이 비겁한 자식들아!
고함과 야유가 쏟아지고,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이곳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허허. 청춘이구나!”
노군상은 지난 십 년간 보여 온 청룡학관의 모습을 떠올렸다.
천무제에서 꼴찌를 반복하면서 재학생들은 자신감을 잃었고, 재능 있는 신입생의 지원도 줄어들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청룡학관 소속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하니, 강사들도 의욕을 잃었다.
매극렴, 남궁수를 비롯한 몇몇 강사들만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분투할 뿐이었다.
“백수룡 선생.”
“예.”
노군상은 백수룡을 돌아봤다.
입사할 때 그가 했던 ‘청룡학관을 천무제에서 우승시키겠다.’라는 발언은 더 이상 헛소리로만 치부되지 않았다.
“고맙네. 자네가 청룡학관을 바꾼 게야.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고, 학생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해 줬지.”
“새삼스럽게…….”
악인곡에서 혈수귀옹의 목을 베었고, 남궁세가에서는 혈교 장로의 목을 베었다.
백수룡은 청룡학관의 이름을 걸고 무림의 영웅이 되었다.
이제 청룡신협은 청룡학관의 가장 큰 자랑이자, 자부심이었다.
노군상의 주름진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자네는 이미 일타강사라네.”
“예? 갑자기 무슨…….”
계속되는 칭찬에 백수룡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꾸만 얼굴에 금칠을 해 주시니 민망한데요.”
“정말? 자네도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이었나?”
“예?”
“맨날 잘난 척만 하기에 난 또 그런 게 없는 줄 알았지.”
“참나…….”
장난이라는 것을 안 백수룡이 피식 웃었다.
“일타강사 소리 듣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천무제 우승한 후에나 어울리죠.”
“허허. 욕심도 많군그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독고준을 필두로 한 학생들은 학생회 건물에 도착했다. 낙오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제자들이 학생회 건물로 들어간 것을 확신한 백수룡이 노군상을 돌아봤다. 그 목소리가 전과 달리 진지했다.
“관주님.”
“말하게.”
“생각은 충분히 하셨습니까?”
“…….”
백수룡이 괜히 노군상을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밤 청천에게서 들은 무림맹주의 목적을 노군상에게 이야기했다.
노군상은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자 말했고,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전쟁에 대비해 청룡학관을 미리 무림맹 전시편제에 편입시킨다라……. 참으로 그 녀석다운 발상이야.”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됩니다.”
“나도 같은 생각일세.”
그 말에, 백수룡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만약 노군상이 맹주 편을 든다면 일이 훨씬 힘들어졌을 테니까.
노군상은 옥상에서 청룡학관 전체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야. 나는 저 아이들까지 전쟁에 나서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
“저도 그러기를 바라지만……. 쉽지는 않을 겁니다.”
혈교가 전쟁을 일으킨다면 이길 확신이 있다는 것이고, 그 힘은 무림이 전력을 다해야 겨우 막을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전쟁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청룡학관 학생들은 중소문파의 웬만한 무인들보다 강하다. 어리다는 이유로 이만한 전력을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전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싸우더라도 우리의 의지로 싸워야 합니다. 무림맹 소속도 아닌 저희가 무림맹의 명령을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내가 막을 것이네.”
노군상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림맹주와 맞서겠다는 말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노군상은 마음을 굳힌 듯했다.
“저도 돕겠습니다.”
“청룡신협이 도와준다니 든든하군. 결정을 내렸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내려가서 하세나.”
“예.”
일단 노군상에게 협조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림맹주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테니, 백수룡은 따로 준비를 더 할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옥상에서 내려와 관주실로 향했다.
“헌데 자네 제자들. 무공이 놀라울 정도로 늘었더군.”
진지한 이야기는 관주실에 도착한 이후로 미뤄두고, 노군상은 잠시 다른 화제를 꺼냈다.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저 와중에 밀지에 적힌 비밀 임무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했지? 난이도가 어마어마하겠군.”
“아마 절반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할 겁니다. 제법 고심해서 만들었거든요.”
“그리 말하니 더 궁금해지는군. 그 비밀 임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백수룡이 씩 웃으며 말했다.
“무공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임무가 아닙니다.”
“그럼?”
“제 수업을 제대로 이해한 녀석만 살아남을 겁니다.”
뼛속까지 사파인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 * *
“후우우…….”
“겨우 살았다…….”
“누구 죽은 사람 없지?”
학생회 건물 안으로 피신한 학생들은 숨을 몰아쉬며 굳게 닫힌 문을 바라봤다.
향낭을 노리고 쫓아온 학생들도 학생회 건물 안으로는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한 채 밖에서 대치 중에 있었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
독고준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향낭을 빼앗긴 사람은?”
다들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전원 생존한 상황이었다.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하는데.”
시험이 시작된 후, 독고준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에겐 그래야만 할 이유가 있었다.
“다 같이 밀지 내용을 공유하는 게 어때? 이곳을 본부로 삼아서, 임무를 하나씩 함께 공략해 나가는 거야. 그럼 모두가 임무를 해결할 수 있어.”
“오……!”
“나쁘지 않은데?”
독고준의 제안에 혹한 몇 명이 다가왔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임무를 공개할 수 없어.”
헌원강이 고개를 저었다. 다른 몇 명도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개할 수 없는 임무도 있는 모양이군. 나처럼.’
짧게 생각을 정리한 독고준이 말했다.
“강요는 아니야. 거절해도 돼. 거절한 사람도 이곳에서 편하게 쉬도록 해. 학생회는 안전한 곳이니까. 나는 잠시 임원들을 만나고 올게.”
다들 독고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학생회장에 대한 믿음이 한층 공고해졌다.
잠시 후, 독고준이 돌아왔다.
“내가 가장 먼저 공개하지. 내가 받은 비밀 임무는 이거야.”
독고준이 품 안에서 반으로 접은 밀지를 꺼내 펼치자, 그 안에 휘갈긴 글씨가 보였다.
“……미쳤군.”
“걸리면 퇴학 당하는 거 아니야?”
상상을 초월하는 난이도의 임무에 학생들이 입을 딱 벌렸다.
“시험이니, 걸려도 퇴학은 당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난이도 자체가 문제지.”
노군상은 전대의 초고수다. 그의 기감을 속이고 관주실로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나 혼자서는 불가능해. 하지만 양동작전을 벌인다면 가능하지. 다른 사람이 관주님을 유인하고, 그 틈에 내가 숨어드는 식으로.”
“과연…….”
확실히, 힘을 합친다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독고준을 시작으로 다른 학생들도 자신의 임무를 공개했다.
“이 정도라면 할 만할 것 같은데.”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게 하나 섞여 있는 것 같지 않아?”
“머리를 모으면 어떻게든 될 거야.”
하나같이 난이도가 높았지만, 몇 개는 그야말로 극악했다.
“저, 저도 공개할게요.”
위지천이 자신의 밀지를 보여 주며 한숨을 쉬었다.
““히익!””
그 순간 다들 끔찍한 물건이라도 본 것처럼 뒷걸음질을 쳤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학생주임의 수염을 잘라 오라니!
“차라리 자살하라고 하지!”
“난, 난 못해. 수염을 건드리는 순간 두 조각으로 나눠질걸?”
위지천의 임무는 누구도 함께하려 하지 않았다. 독고준도 난감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위지천도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하아…….”
그때, 헌원강이 위지천에게 다가와 ‘쉿!’ 하고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았다. 그리고 전음을 보냈다.
[나도 너랑 같은 임무를 받았어.]“네?!”
[어차피 아무도 안 도와줄 것 같아서 말 안 한 거라고. 설마 똑같은 걸 뽑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지.] [그렇다면…….]고개를 끄덕인 헌원강이 씩 웃으며 위지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우리 둘이 함께하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겠어?] [맞아요!] [좋아. 이제부터 우린 시험이 끝날 때까지 같은 편이다.] [네!]위지천이 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순진한 소년은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헌원강이 자신의 밀지를 직접 보여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헌원강의 품속에 있는 밀지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