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277
276화. 우린 직접 배웠거든
“위지천이 도망친다!”
독고준과 방백현만 위지천을 뒤쫓는 것이 아니었다. 멀리서 싸움을 지켜보며 호시탐탐 향낭을 낚아챌 기회를 노리던 학생들도 추격에 가담했다.
퍼어엉! 퍼어엉!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연막탄이 연달아 터지며 일대가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찼다.
“콜록! 콜록!”
“어, 어디로 간 거야?”
다들 위지천의 모습을 놓쳐서 우왕좌왕할 때, 연기 속에서 날렵한 신형 하나가 허공으로 잠시 솟구쳤다.
휘익!
호리호리한 체형, 허리춤에 검을 매단 채 급히 도망치는 뒷모습.
순식간에 다시 연기 속으로 종적을 감추긴 했지만, 위지천이 분명했다.
“저기다! 위지천이 저기 있다!”
먹이를 노리는 승냥이 떼처럼, 향낭을 노리는 학생들이 위지천의 뒤를 우르르 쫓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연기 속에서 서로 부딪치고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위지천을 다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놓쳤어.”
빈손으로 돌아온 독고준이 낭패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당소소가 혼자서 돌아온 독고준에게 물었다.
“방백현 선배는요?”
“혼자 조금 더 쫓아 보겠다고 하시더군. 혹시라도 함정일지 모르니 너무 멀리 가지 마시라고 주의는 드렸는데…….”
“아마 별일 없을 거예요.”
독고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방백현 선배가 함정에 빠지는 모습은 상상도 되지 않았다.
‘무공도 무공이지만, 눈치가 비상하게 빠른 사람이니까.’
잠시 후, 방백현이 돌아왔다.
그 역시 허탈한 표정인 걸 보니,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한 듯 보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속은 것 같다.”
“네?”
“속다니요?”
방백현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 두 후배를 뒤로하고, 위지천과 마지막으로 검을 부딪친 장소로 걸어갔다.
“역시……. 둘 다 이걸 봐.”
방백현은 바닥에 남은 발자국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게 내 발자국. 이게 독고. 가장 작은 게 위지천의 발자국이야. 잘 보면, 위지천의 발자국은 우리가 쫓아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이어져 있어.”
“!!”
두 사람이 눈을 부릅떴다. 그들은 방백현이 가리킨 발자국을 살폈다. 방백현이 말한 대로였다.
독고준이 귀신에 홀린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분명 도망치는 기척을 뒤쫓았는데…….”
두 사람은 시커먼 연기 속에서도 위지천의 기척을 놓치지 않고 추적했다.
게다가 연기를 뚫고 잠시 솟구쳤던 뒷모습까지 직접 보지 않았던가.
방백현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애초에 그 녀석은 위지천이 아니었던 거지.”
“예? 그럼 저희가 쫓은 건 누구란 말입니까?”
독고준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이런 쪽으로 머리 회전이 빠른 당소소는 곧바로 방백현의 말을 이해했다.
“……우릴 낚기 위한 미끼였던 거군요. 연막탄을 터트린 다음, 가짜 위지천이 연기 속에 숨어서 일부러 기척을 흘린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속았다는 사실이 분했는지, 당소소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진짜 위지천은 기척을 죽이고 연기 속에 숨어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혼란 속에서 추격자들이 우르르 움직일 때, 유유히 반대편으로 사라졌겠죠.”
그녀의 추리에 방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도 비슷해. 누군지 몰라도 꽤 똑똑한 후배가 있는 모양이야. 제대로 한 방 먹었어.”
방백현 역시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속아 넘어간 것은 무척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방백현은 분한 감정보다, 신선한 자극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이거,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데?’
방백현은 표정이 굳어 있는 후배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둘 다 속았다는 사실이 어지간히도 분한 모양이었다.
“나도 나름대로 경공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후배들 중에 경공이 그렇게 빠른 녀석이 있었나?”
“……이 학년 여민일 거예요.”
당소소가 대답했다.
전년도 학생회장인 방백현을 따돌릴 정도로 빠른 경공의 소유자.
그리고 위지천과 헷갈릴 정도로 가녀린 체형, 위지천의 기척을 흉내 낼 수 있는 학생.
그 조건에 맞는 학생은 당소소가 알기로 여민뿐이었다.
‘위지천을 빼돌릴 계획도 여민의 머리에서 나온 거겠지.’
헌원강이나 야수혁이 그만큼 똑똑하진 않은 건 확실했다.
당소소는 가짜 위지천이 사라진 방향을 노려봤다.
“여민. 너 제법이다?”
당소소와 여민.
같은 청룡학관 이 학년이지만, 두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런 접점도 없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민은 수업에도 거의 나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오늘 이후로 자주 엮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방백현이 물었다.
“여민이라고? 그 녀석도 청룡오망 중 한 명 아닌가?”
“네. 무공이 특출나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오늘 보니 요주의 인물을 제가 놓치고 있었네요.”
이 정도로 머리를 쓸 줄 안다면 요주의 인물이 맞았다. 당소소는 마음속으로 여민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상황이 좋지 않아.’
여민이 위지천을 구했다.
그 말은 즉, 이후에 위지천과 여민이 손을 잡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였다.
어쩌면 헌원강이나 야수혁도 이미 포섭했을지 모른다.
“뭉치기 전에 각개격파해야 했는데…….”
하필이면 청룡오망 중 가장 강한 검재를 놓치다니.
위지천을 시작으로 하나씩 사냥할 계획이었는데, 여민의 방해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하지만 당소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너희들이 뭉쳐 봤자 조금 귀찮아질 뿐이야. 결과는 바뀌지 않아.’
당소소는 확신했다.
여전히 자신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 * *
긴장이 풀린 위지천은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았다.
“휴우…….”
당소소는 위지천이 여유롭게 빠져나갔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연기 속에서 추격자들의 눈을 피해 빠져나오는 건 고도의 은신술과 집중력을 필요로 했다. 오히려 전력 질주보다 더 몸이 피로했다.
“그 선배들에게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야…….”
독고준, 방백현, 당소소.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조합을 떠올리며 위지천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나저나, 이런 곳에 함부로 들어와도 되는 건가?”
위지천은 주변에 가득 쌓인 식료품을 신기한 듯 구경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식료품을 보관하는 창고였다.
-학생식당 뒤에 식료품 창고로 가서 숨어. 지붕에 구멍 하나 뚫어 놨으니까 찾아서 들어가면 돼.
그 전음이 마지막이었다.
믿어도 되나 잠시 고민도 했지만, 위지천은 결국 이곳으로 왔다.
부스럭.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몸을 뒤척이더니 상체를 일으켰다. 위지천이 흠칫 놀라 경계했다.
“누, 누구?”
“흐아암-”
야수혁이었다. 한숨 자고 있었는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눈곱을 뗐다.
“뭐야? 너도 왔냐?”
“수혁아!”
위지천이 반갑게 소리쳤다.
하루 만에 다시 만난 야수혁은 무복이 여기저기 찢어지고 더러워진 모습이었다. 위지천 못지않게 고생한 것이 분명했다.
캬악!
야수혁의 가슴팍에서 은호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야수혁은 습관처럼 털뭉치를 품 안으로 밀어 넣으려다가,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냥 내버려 뒀다. 털뭉치는 식료품 창고 안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다.
위지천이 야수혁에게 물었다.
“넌 어디 있었어? 비밀 임무는 끝낸 거야?”
“……빌어먹을 놈의 임무.”
비밀 임무를 생각하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지, 야수혁이 씩씩거리며 성질을 냈다.
“그것 때문에 변장하고 밖에 나갔다가 얼마 못 가서 들켰어. 와, 똥파리들이 똥 쌀 시간도 안 주고 덤벼들더라. 이러다 진짜 죽겠다 싶을 때 선배들이 도와줘서 겨우 빠져나왔다.”
“그럼 너도, 선배들이 여기로 오라고 한 거야?”
야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다행이다…….”
위지천은 야수혁을 만나자 마음이 한결 놓였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편안해진 것이다.
“너는? 꼴을 보아하니 너도 험하게 구른 것 같은데.”
“난 시작부터 원강 선배한테 뒤통수 맞고…….”
둘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기다리자, 오래지 않아 여민과 헌원강이 식료품 창고로 들어왔다.
“원강 선배!”
벌떡 일어난 위지천이 헌원강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 눈빛은 헌원강의 허리춤에 매여 있는 검혼을 향하고 있었다. 어느새 뽑아 든 검에는 서슬 퍼런 예기가 흘렀다.
“좋은 말로 할 때 내 검 돌려줘요!”
헌원강은 순순히 검혼을 돌려줬다.
“자, 돌려줄 테니까 일단 진정 좀 해.”
검혼을 되찾은 위지천은 행여나 누가 또 훔쳐 갈까 봐 품에 꼭 안았다. 시선은 여전히 헌원강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헌원강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천아. 아직도 화났냐?”
“…….”
“미안하다. 나도 비밀 임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알잖아?”
“…….”
“야. 그래도 아까 내가 너 구해 줬으니까 비긴 셈 치자. 응?”
“끄응…….”
위지천은 불만스러운 듯 입술이 삐죽거렸지만, 헌원강이 구해 준 것도 사실이었다.
멀리서 연막탄을 던지고, 이곳으로 도망치라고 전음을 보낸 사람이 바로 헌원강이었으니까.
결국 마음이 여린 위지천은 화해를 받아들였다.
“또 훔치려고 하면 가만 안 둘 거예요.”
“내가 생각을 좀 봤는데, 우리 이렇게 하자.”
헌원강이 사악하게 미소 지으며 한 걸음 다가왔다. 위지천은 저도 모르게 경계하며 한 걸음 물러났다.
“천이 네가 먼저 임무를 먼저 끝낸 후에, 나한테 잠깐 검혼을 빌려주는 거야. 그럼 나는 그걸 들고 선생님한테 가서 너한테 뺏어왔다고 말하는 거지.”
“……그건 거짓말이잖아요?”
“뭔가 문제야? 너만 증언해 주면 선생님이 그게 거짓말인지 어떻게 알아?”
학생들끼리 속고 속이는 걸 넘어서, 선생님까지 속이자고 말하는 헌원강이었다.
이쯤 되면 이 시험에는 부정행위란 게 없는 것 아닐까?
“이러면 우리끼리 안 싸워도 되고, 너도 내가 검혼 훔쳐 갈까 봐 걱정 안 해도 되고. 얼마나 좋아?”
“선생님이 속을까요?”
“당연히 안 속지. 하지만 네가 뺏겼다고 말하는데 어쩔 거야? 이건 논리적으로 완벽한 범죄라고.”
“음…….”
잠시 고민하던 위지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매극렴의 집에서 잘 때, 비슷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좋아요. 그렇게 할게요.”
“잘 생각했어. 우린 이제 진정한 한패다.”
작당 모의를 끝낸 그들이 주먹을 가볍게 부딪쳤다.
그때까지 조용히 듣고 있던 여민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둘은 이제 정리된 거지? 그럼 다들 여기 주목.”
모두의 시선이 여민을 향했다.
학년으로는 넷 중 헌원강이 가장 선배였지만, 여민은 헌원강의 향낭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
즉, 이 자리를 마련한 것도 여민의 의도였다.
“내가 모두를 모은 이유는 하나야. 우리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이 시험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여민은 선후배들을 바라봤다.
다들 향낭을 노리는 승냥이들에게 쫓기느라 고생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타깝지만 상웅 선배는 이미 잡혔어. 이제 여기 있는 우리 넷이 전부야.”
다들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거나 머리를 벅벅 긁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거상웅이 잡혔다면 그들도 잡힐 수 있다는 말이었다.
여민이 위지천에게 물었다.
“아까 당소소랑 무슨 얘기 했어? 꽤 길게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
“……당소소 선배는 미친 사람이에요.”
위지천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당소소의 목적을 모두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단순히 향낭을 빼앗는 게 목적이 아니에요. 저희 다섯 명을 전부 시험에서 탈락시켜서, 선생님에게 인정받아 다음 학기에 백룡장에 들어올 생각이에요!”
다들 입을 떡 벌렸다.
“걔 진짜 미친 애 아니냐? 그런다고 선생님이 받아 준대?”
“정상이 아닌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막아야 해. 백룡장에 이상한 인간은 이미 충분하다고.”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가운데, 여민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당소소뿐만이 아니야. 우린 이미 공공의 적이니까. 청룡학관의 모든 학생들이 우리 넷만 노리고 있어.”
향낭은 열두 개였다.
하지만 청룡학관 학생들 대부분은 백룡장 제자들만을 노렸다.
이유?
그들이 청룡신협 백수룡의 제자이기 때문이었다.
‘그 녀석들이 그렇게 대단해?’
‘운이 좋아서 고수의 제자가 된 주제에.’
‘얼마나 잘났는지 한번 보자고.’
수군거리는 이야기를 실제로 들은 것도 여러 번이었다.
향낭을 노리는 공격에서 필요 이상의 적대심과 악의도 종종 느꼈다.
“독고준 선배와 방백현 선배도 마찬가지예요. 향낭보다는 저희를 잡는 게 목적이에요.”
위지천의 말에 헌원강이 벌컥 화를 냈다.
“임무고 뭐고 확 다 뒤집어 버려?”
“……다들 우리한테 너무 심한 건 사실이에요.”
“젠장. 계속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거요?”
위지천과 야수혁도 그동안 쌓인 감정을 드러내며 분노했다.
그때, 여민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예전에 선생님이 우리한테 했던 말 기억나?”
“무슨 말?”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다.
개성 강한 녀석들이 각자의 임무를 떠나 하나로 뭉칠 만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여민은 자신을 바라보는 소년들의 눈을 한 명씩 마주 보며 말했다.
“남이 깔아 놓은 판에 휩쓸리는 건 삼류, 판을 이용하는 건 이류, 판을 장악하는 건 일류다, 라고 했잖아.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지.”
그 순간, 모두가 예전에 백수룡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판을 새로 깔 정도는 돼야 내 제자라고 할 수 있지.
“판을 새로 깔 정도는 돼야 내 제자라고 할 수 있지.”
헌원강이 그 말을 중얼거리며 눈을 빛냈다. 그 모습을 본 여민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지금부터 우리가 판을 새로 짜자. 나한테 계획이 있어. 우선…….”
여민의 말이 모두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시작은 여민이었지만, 점점 한 명씩 여민의 계획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넷 다 잘하는 것이 각각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달랐다.
하지만 그들에겐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넷 다 청룡학관 안에서 비교할 데가 없는 악동들이라는 것.
“다 뒈졌어.”
학관 최고의 망나니로 유명했던 헌원강의 눈이 사납게 빛났고,
“빚지고는 못 살지.”
여민의 입가에도 싸늘한 미소가 맺혔으며,
“수금이라면 맡겨만 주쇼.”
녹림의 아들 야수혁은 혀로 아랫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다셨고,
“당소소 선배. 저희는 선생님한테 직접 배웠다고요.”
위지천 역시, 입가에 위험한 미소를 띠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두 번째 공통점은, 항상 가까이에서 백수룡을 보고 배웠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모두가 한마음이 될 수 있었다.
헌원강이 히죽 웃으며 후배들에게 말했다.
“바깥에 있는 승냥이들에게 보여 주자고. 우리가 왜 백수룡의 제자인지.”
그 말에 청룡학관의 악동들이 씩 웃었다.
바야흐로 반격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