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451
451화. 오늘의 주인공은
“하하하하-!”
흑사련주의 웃음소리가 조용해진 축융봉 전체에 울려 퍼졌다. 공기가 부르르 떨릴 정도의 앙천대소.
절세고수가 심후한 공력을 조절하지 않고 마음껏 발산한 탓에, 내공이 약한 자들은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크윽…….”
“무슨 내공이…….”
무공이 부족한 자들은 손으로 귀를 막았다. 이름을 날린 고수들도 경악한 표정으로 사파무림의 절대자를 바라봤다.
“언제까지 미친놈처럼 웃을 거야? 당신 때문에 분위기 이상해지잖아.”
“……하하. 이런. 나도 모르게 그만.”
추혼궁귀의 타박이 있고 난 후에야 흑사련주는 웃음을 거뒀다. 그러나 그의 눈은 계속 맹룡휘를 향하고 있었다.
맹룡휘는 녹의수사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기막을 펼쳤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흑사련주가 감탄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
“믿기지가 않는군…….”
“설마 또 제자로 삼으려고?”
추혼궁귀가 두 사람의 주변으로 기막을 두르며 흑사련주에게 물었다.
흑사련주 도마(刀魔).
그는 도법에 미친 인간이었다.
처음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것도 천하의 도객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칼솜씨를 겨루면서부터였다.
정파와 사파, 고수와 하수를 가리지 않았다.
젊은 시절의 흑사련주는 상대가 칼만 들고 있어도 일단 겨루어 보자고 할 정도로 도법에 미친 사내였다.
무위가 높아지고 나이가 들면서 아무나 붙잡고 칼솜씨를 겨루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다른 기행이 더해졌다.
“제자라…….”
흑사련주가 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바로 뛰어난 기재를 보면 출신 성분을 따지지 않고 제자로 삼는 기행.
십 년 전 흑사련주가 ‘그 일’로 갑자기 폐관에 들기 전까지, 그가 받아들인 제자는 여덟이나 되었다. 그중에는 한때 명문정파의 후기지수였던 자도 있었다.
“칼질은 잘 모르는 내가 봐도 탐나는 재능인 것 같지만, 지금도 너무 많아. 련을 위해서라도 신중히 생각해.”
추혼궁귀의 핀잔 같지만 진심 어린 조언에, 흑사련주는 피식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욕심이 많은 놈이긴 해도 과욕은 부리지 않지.”
“당신이 과욕을 안 부려?”
추혼궁귀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흑사련주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맹룡휘를 바라봤다.
“저 도객. 내가 제자로 삼을 수 있는 자가 아니다.”
맹룡휘에 대한 흑사련주의 말투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는 후배이자 후기지수를 대하는 듯했다면, 지금은 마치 자신과 대등한 무인을 대하듯 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천하제일도가 가르칠 수 없는 도객이라니.
설마 저 젊은 산적이 그와 대등한 실력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추혼궁귀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흑사련주를 바라봤다.
“설마, 저 녀석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무인이라는 거야?”
맹룡휘가 상당한 무공을 숨기고 있다는 것쯤은 추혼궁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준을 정확히 짐작하기는 어려웠는데, 흑사련주는 그녀 이상의 무언가를 본 듯했다.
흑사련주가 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공도 무공이지만…… 내가 칼질을 가르치려고 하면 오히려 조목조목 지적을 당할 것만 같단 말이지.”
“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나도 설명하기 어렵군. 느낌이 그래. 게다가 칼 하나만 다루는 무인 같지도 않고.”
흑사련주는 맹룡휘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렸다.
분명 완벽에 가까웠지만, 도객이라기에는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평생 도 하나에만 매달려온 그는 알 수 있었다.
“아쉽군. 저만한 재능으로 왜 도법 말고 잡다한 무공들을 여럿 익혀서…….”
“그거야 칼질밖에 모르는 당신 주장이지.”
“그야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무공이 도법이니까.”
그 오만한 주장에 추혼궁귀는 코웃음을 쳤다.
“어련하시겠어. 이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칼질밖에 모르는 바보인 건 똑같다니까.”
“궁귀. 자네야말로 지금이라도 내게 도를 배우지 않겠나?”
“당신이 내게 활을 배운다면 나도 기꺼이 배워 주지.”
“음. 이 이야기는 평생 평행선이겠군.”
이십 년 지기에게 피식 웃어준 흑사련주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맹룡휘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다.
“……하여간,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해 봐야겠어.”
흑사련주는 벌써부터 그 시간이 기대된다는 듯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 * *
“사제. 미안하게 됐어.”
백수룡은 진영으로 돌아오자마자 녹의수사에게 다가가 말했다. 미리 기막을 펼치고 이야기를 꺼낸 터라 그들의 대화는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미안하다니요? 무엇이 말입니까?”
웃으며 묻는 녹의수사에게, 백수룡은 멋쩍은 듯 뺨을 긁으며 말했다.
“사제한테는 자중하라고 해 놓고, 내가 나서서 보기 좋게 다 죽여 버렸으니…….”
“천만의 말씀입니다. 제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녹의수사는 조금도 개의치 말라며 웃었다.
장걸과 구길도 백수룡의 승리가 자신들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형님! 기선제압으로 최고였습니다!”
“겨우 한칼에 썰려 나갈 것들이 잘난 척은!”
먼저 살기를 드러내고 덤벼든 것은 명백하게 거령채와 호문채의 고수들이었다.
심지어 둘이 합공까지 펼쳤으니, 목이 잘려도 할 말이 없었다.
“……사형.”
“음? 왜?”
녹의수사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무인들의 시선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갑자기 진지해진 그 목소리에 백수룡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녹의수사가 말을 이었다.
“이곳의 모두가 사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염라채의 신진고수. 어마어마한 실력의 도객. 오늘로 맹룡휘라는 이름은 녹림에서 크게 유명해질 겁니다.”
“그렇겠지.”
백수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부터 따가울 정도로 이쪽을 바라보는 흑사련주는 물론이고, 사파의 종주들, 이백에 달하는 녹림도들이 전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많은 시선을 끌어 버렸다.
“……지금이라도 사형께서 녹림맹주가 되시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무슨 소리야?”
““……!””
백수룡이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장걸과 구길도 깜짝 놀라서 눈을 부릅떴지만, 녹의수사의 표정이 워낙에 진지한 탓에 함부로 끼어들지 못했다.
녹의수사는 자신의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녹림투왕의 진정한 후계자는 사형입니다. 이 자리에서 녹림맹주를 결정한다면, 누구보다 자격이 있는 사람 또한 사형이시지요.”
갑자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었다.
형산으로 오는 내내, 그리고 방금 전까지도 수많은 고민을 하고 꺼낸 이야기였다.
“만약 사형께서 녹림맹주가 되길 원하신다면, 저는 사력을 다해 사형을 녹림왕으로 만들겠습니다.”
두 눈이 진심을 담고 있었다.
녹의수사는 녹림맹주의 자리에 자신보다 백수룡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그 옆에서 조언을 하고, 사형을 도와 녹림맹을 운영한다면, 자신이 바랐던 더 나은 녹림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꼭 자신이 주인공이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사형은 사제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나는 녹림투왕의 무공을 이었지만, 그 꿈을 이을 자격은 없어. 그건 녹림을 위해 수십 년을 바친 사제가 해야 할 일이다.”
백수룡의 표정이 드물게 진지했다.
고집스럽게 다문 입매와 단호한 눈빛.
그럼에도 녹의수사는 한 번 더 설득하려고 했다.
“제가 곁에서 사형을 보필하면…….”
휘익!
백수룡이 두 손을 뻗어 녹의수사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한 번만 더 약한 소리 하면, 녹림맹주고 뭐고 여기서 처맞을 줄 알아. 녹림투왕의 정신을 계승했다는 놈이 그것밖에 안 돼?”
“…….”
하극상에 가까운 그 돌발행동에 무인들이 놀란 얼굴로 두 사람을 지켜봤지만, 기막에 막힌 터라 도대체 그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들을 수 없었다.
“주표. 네 꿈은 네 손으로 이뤄라.”
잠시 굳어 있던 녹의수사가 결국 한숨을 길게 내쉬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더 이상은 권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녹의수사는 백수룡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녹림투왕의 무공을 배운 것도 모자라, 직전제자의 정당한 권리마저 빼앗는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백수룡의 진심을 한 번 더 듣고 나니, 이제는 확실히 정할 수 있었다.
“사형께 허락도 받았으니, 오늘의 주인공은 제가 되어야겠습니다.”
“가서 전부 때려눕혀. 그 전에 내 뺨도 한 대 때리고.”
“……꼭 그래야 할까요?”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건데?”
“알겠습니다.”
짜악!
녹의수사에게 뺨을 얻어맞은 맹룡휘가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 광경을 지켜본 무인들이 흠칫 놀라서 바라보는 가운데, 기막을 걷어 낸 녹의수사가 서릿발 같은 기세를 뿜어내며 사자후를 터트렸다.
“한 번만 더 내 명령을 어기고 같은 녹림의 식구를 해친다면, 다음에는 팔을 자를 것이다!”
“……죄송합니다.”
맹룡휘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하극상을 간단하게 제압하는 녹의수사의 모습에, 다들 감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찰나의 순간 고개 숙인 맹룡휘가 미소 짓는 모습을 본 것은 흑사련주와 추혼궁귀, 귀령왕 등 일부의 고수들뿐이었다.
저벅, 저벅.
녹의수사는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당당히 걸어 나갔다.
“이제야 나오시는군.”
“고작 뺨으로 끝내? 나였으면 머리통을 부쉈을 거다.”
호문채주와 거령채주는 이미 공터에 나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체가 치워진 바닥에는 핏자국이 아직 선명했다.
녹의수사는 녹림의 형제끼리 되도록 피를 보지 말자고 했지만, 한 번 피를 본 이상 두 채주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이 자리에서 죽인다.’
‘항복할 시간을 줘선 안 돼.’
흉악한 살기가 깃든 두 채주가 눈빛을 교환했다. 녹의수사를 먼저 죽이기로 자연스레 합의한 것이다.
그들 주변의 공기가 들끓었다. 앞서 죽은 자들과는 수준이 다른 기파에 흙먼지가 어지럽게 피어올랐다.
“뜸 들일 것 없겠지. 시작하라.”
흑사련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령채주가 녹의수사에게 돌진했다.
“크허엉!”
호랑이 울음을 흉내 내는 거령채주의 몸이 불끈거렸다. 인간 같지 않은 근육에서 뿜어진 괴력은 강철도 일격에 부숴 버릴 것 같았다.
순간 거령채주의 두 주먹이 수십 개로 늘어난 듯했다. 수많은 주먹의 환영이 녹의수사의 전면을 뒤덮었다.
퍼버버버벙!
주먹이 다 뻗어 나가기도 전에 대기가 폭발했다. 충격파의 여파만으로 몸이 뒤로 밀릴 지경이었다.
“맹호광란(猛虎狂亂)!”
“녹림투왕의 무공이다!”
우와아아!
거령채 산하의 산적들에게서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녹림의 전설적인 무공이 재현됐다는 사실에 감격하는 자들이 수두룩했다.
“상당하군…….”
“저게 말로만 들었던 녹림투왕의 무공인가…….”
거령채주의 파괴적인 무공에, 사파의 종주들도 흥이 나는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백수룡만은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거령채주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 경멸이 가득했다.
“저딴 허섭한 주먹질을 맹호광란이라 하다니…….”
잔영이 보일 정도로 빠르게 많은 주먹질을 하는 것은 맹호광란과 비슷했다.
하지만 겉보기에만 비슷할 뿐, 그 안에 담긴 무리는 초라할 정도로 보잘것없었다.
저건 그저 주먹질을 빠르게 많이 하는 것일 뿐, 힘의 배분도 타점도 백수룡의 기준에서는 엉망이었다. 어쭙잖게 형(形)만 익힌, 그저 화려하기만 할 뿐인 주먹질이었다.
“뒈져라-!”
거령채주가 녹의수사의 정면으로 달려들 때, 호문채주는 뒤로 돌아갔다.
“주표. 이곳이 네놈의 무덤이다.”
송곳니를 비죽 드러낸 호문채주가 긴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맹수의 발톱처럼 구부리자, 손가락 마디마디에 사나운 기파가 맺혔다.
촤촤촤촤촤!
강기만큼은 아니어도 그에 비견될 정도로 맹렬한 기파. 손끝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자세를 낮추자, 바닥에 쇠스랑에 할퀸 듯한 고랑이 생겼다.
“맹호혈조(猛虎血爪)다!”
“호문채주야말로 녹림투왕의 후계자다!”
우와아아아!
호문채의 산적들에게서도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 또한 녹림투왕의 무공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다는 사실에 잔뜩 흥분했는지, 목에 핏대를 세워 가며 호문채주를 응원했다.
“…….”
녹의수사는 고요했다.
앞뒤에서 가까워지는 맹렬한 공격에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다리를 살짝 벌려 무게중심을 낮추고, 두 팔은 부드럽게 원을 그렸다.
그 모습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맹수들에게 포위된 서생처럼 보이기도 했다.
우우우우우!
녹의수사를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녹림의 산적들은 허약해 보이는 사내에게 가차 없었다.
“저건 혹시…….”
“흥미롭군.”
다만 녹의수사의 동작에서 무언가를 눈치챈 사파의 종주들은 눈을 반짝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녹의수사가 벼락처럼 몸을 움직였다.
휘이익!
단숨에 거령채주와 거리를 좁힌 그의 두 주먹이 수많은 잔상을 만들어 냈다.
파바바바박!
녹의수사의 손이 거령채주의 주먹을 하나하나 일일이 쳐내더니, 곧 반대로 녹의수사의 주먹이 거령채주의 전면을 뒤덮었다. 완벽한 파훼에 이은 반격이었다.
“맹호광란!”
거령채주가 부릅뜬 눈으로 외쳤을 땐, 이미 그의 몸에 수많은 주먹이 틀어박힌 후였다.
퍼버버버벙!
거령채주가 뒤로 튕겨 날아가기 무섭게, 호문채주의 손톱이 녹의수사의 등을 할퀴었다.
촤아아악!
그러나 피륙에 얕은 상처만을 남겼을 뿐이었다. 곧바로 돌아선 녹의수사가 손가락을 구부려 호문채주의 맹호혈조에 맞섰다.
이번에도 놀랍도록 닮은, 아니 제 것보다 단단히 연마된 무공이었다.
“네가, 어떻게 맹호혈조를……!”
호문채주가 경악한 표정으로 자신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내는 녹의수사의 조법을 바라봤다.
녹의수사는 서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진짜 맹호혈조다.”
“……!”
녹의수사의 맹호혈조가 점점 우세를 점하더니, 결국 호문채주의 손목을 꺾었다.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호문채주의 가슴에 녹의수사가 일장을 먹였다.
퍼어엉!
호문채주가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공교롭게도 거령채주가 날아갔던 방향이었다. 몸을 일으키는 거령채주와 뒤엉켜 둘이 함께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으아악! 이 새끼가……!”
“네가 어떻게 녹림투왕의 무공을 아는 거냐!”
망신을 당한 두 채주가 일그러진 얼굴로 녹의수사를 노려봤다. 그들을 응원하던 산적들은 침묵한 지 오래였다.
“고작 이따위 실력으로 녹림투왕의 후계자를 자처했단 말이냐?”
녹의수사는 진심으로 실망한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보며 손바닥을 까딱였다.
“다시 오너라. 너희에게 진정한 녹림투왕의 무공을 보여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