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604
604화. 누가 징계를?
난장판이었다.
부서진 탁자와 의자가 날아다니고, 깨진 그릇과 술병 따위가 바닥을 굴렀다. 학생들의 고함과 몸을 부닥치는 소리가 뒤섞여 온통 뒤죽박죽이었다.
“오대학관 학생들끼리 패싸움질이라니…….”
“허어! 내 살다 살다 이런 광경은 난생처음이로군!”
몰려든 구경꾼들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혹은 멍한 얼굴로 진귀한 싸움을 구경했다. 구파일방의 제자들이 얼굴에 음식을 묻힌 채 바닥을 구르는 모습은 분명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구경거리였다.
“무림맹입니다! 멈추십시오!”
“그만! 모두 동작 그만!”
구경꾼들을 비집고 무림맹의 순찰무사들이 소리치며 달려왔으나, 흥분한 학생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못했다. 싸움은 쉽게 말릴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천무학관과 청룡학관 학생들의 무공은 무림맹의 정예조직이 와야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게다가 어느 쪽도 먼저 멈추려고 하지 않으니, 무림맹 순찰무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민간인 손님들을 대피시킨 후 주변을 통제하며 싸움을 말릴 만한 고수들이 와 주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내, 내 가게가……!”
한쪽에서는 요리점의 주인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의 가게가 부서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급 요리점인 만큼 하나하나 비싸지 않은 물건이 없었는데, 전부 박살이 나고 있었다.
망할 무림인들에 대한 욕이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보복이 두려워서 차마 내뱉지는 못했다. 그저 발을 동동 구르며 싸움이 빨리 끝나 물건이 조금이라도 덜 부서지길 바랄 때였다.
“걱정 마십시오, 주인장. 피해는 두 배로 배상해 드리겠습니다.”
“누, 누구신지?”
요리점 주인은 갑자기 나타난 훤칠하게 잘생긴 청년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으나, 그들 주변에 있던 구경꾼들 중 몇몇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외쳤다.
“청룡신협이다!”
백수룡을 알아본 구경꾼들의 외침에 일대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 순간적으로 주변의 시선이 전부 쏠릴 정도였다.
조용히 현장을 둘러본 백수룡은 학생들을 말리기보단 부서지고 있는 가게의 주인을 먼저 찾아왔다.
그는 안색이 창백한 가게 주인과 그들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숙수들, 점소이들을 둘러보며 염려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안에 계시던 분들은 전부 나왔습니까? 다친 사람은요?”
“전부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친 사람도 없습니다요. 학생들이 그래도 저희는 건드리지 않은 터라…….”
그 말에 백수룡은 과장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입니다. 만약 여러분 중 누구라도 부상을 입으셨다면, 그 자리에서 저놈들의 팔다리를 전부 분질렀을 겁니다.”
정파 무림의 협객다운 단호한 말에, 그를 지켜보고 있던 군중들이 감탄했다.
청룡신협은 역시 대협이다, 군자다, 절세미남이다, 라는 말 따위의 웅성거림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가게의 주인 역시 안도감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백수룡의 두 손을 꼭 잡았다.
“감사합니다. 대협! 하마터면 이대로 쫄딱 망하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걱정하지 말라며 그를 달래 준 백수룡은 자연스럽게 질문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좀 들을 수 있겠습니까? 안에서 일하시던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것 같습니다만…….”
“제가 들었습니다!”
“저, 저도 직접 봤습니다요!”
점소이 중 몇몇이 손을 들더니, 너 나 할 것 없이 안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점소이들의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던 백수룡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흐음…….”
“저, 대협. 말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가게도 가게지만, 저대로 두면 후기지수들의 명성에 먹칠이…….”
가게 주인이 몰려온 구경꾼들을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수많은 군중이 보는 앞에서 패싸움을 벌이는 후기지수들의 행동이 그들의 앞날에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백수룡은 별다른 대꾸 없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러다 뭔가 생각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백수룡은 저 멀리서 날아오는 무시무시한 기파의 주인을 보며 씨익 웃었다.
“배상은 소림사에서 해 줄 겁니다. 제가 반드시 받아 내 드릴 테니, 주인장께선 걱정 말고 계십시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 순간, 하늘에서 커다란 사자후가 터졌다.
“멈추지 못할까-!”
건물의 지붕이 박살 나며 황금빛의 신형이 유성처럼 내리꽂혔다.
쿠우우웅-!
물결 같은 충격파가 사방으로 번졌다. 구경꾼들이 놀라서 팔로 얼굴을 가렸다. 매섭게 불어닥친 강풍이 일대의 소란을 단숨에 일소시켜 버렸다.
고요함이 머문 곳에는 승포 자락을 휘날리는 소림의 절세고수가 고고하게 서 있었다. 많은 구경꾼들이 마치 생불(生佛)을 대하듯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불존께서 오셨다!”
“나무아미타불…….”
소림의 최고수가 내뿜는 기백에 압도된 학생들도 싸움을 멈췄다. 불존이 고요한 눈으로 학생들을 바라보자, 다들 죄지은 중생처럼 고개를 숙였다.
“쯧.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구나.”
불존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검성은 쯧쯧, 하고 혀를 차더니 백수룡을 발견하곤 성큼 다가왔다.
“자네는 먼저 와 있었으면서 안 말리고 뭐 했나?”
“한발 늦었습니다. 제가 나서서 말리려는 순간에 불존께서 날아오셨지 뭡니까?”
백수룡이 능글맞게 웃으며 대답하자, 검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걸 믿으라고?’라는 눈빛을 보냈다.
불존과 검성 외에도 구파의 장문인들, 오대학관의 관주들도 속속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하나같이 분기충천한 모습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더냐!”
“너희들이 그러고도 본파의 후기지수들이란 말이더냐!”
“외출을 허락했더니, 사문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지저분해진 옷차림과 엉망이 된 얼굴들.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생각에, 구파의 어른들은 자파의 후기지수들을 호되게 야단쳤다.
규율이 엄격한 문파일수록 방종을 용납하지 않는다. 전통과 역사를 가진 구파는 더욱이 그런 성향이 짙었다.
“…….”
특히 소림의 일각은 고요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불존의 눈빛에 식은땀을 흘렸다. 불존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러했다.
그러나 구파의 분노는 자기네 제자들에게만 향하지 않았다.
“싸움을 일으킨 주동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외다!”
곤륜의 장문인이었다. 일전에 여민의 출신을 두고 지적했다가 크게 망신을 당했으나, 이번에는 명분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는지 당당하게 나섰다.
“후기지수들을 불러 대회를 열고 무예를 겨루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단순히 누가 강한지 판별하고자 함이 아니라, 정파 무림을 이끌어 갈 후기지수들의 실력과 인품을 함께 보고자 함이오.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승패를 겨루게 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
잠시 말을 멈춘 곤륜의 장문인은 얼굴에 큼직한 주먹 자국을 남긴 채 기절한 자신의 제자를 지나, 청룡학관의 학생들에게 향했다.
특히 헌원강의 손에 들린 반쯤 깨진 술병을 바라보며 말했다. 곤륜의 제자들에게 이미 어느 정도 자초지종을 들은 듯했다.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부상자를 방패 삼아 싸우는 것이 뒷골목의 파락호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군.”
“시비는 저 자식들이 먼저…….”
“조용히 하거라!”
일갈을 터트려 헌원강의 반박을 차단한 곤륜의 장문인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무인으로서 기본적인 예의와 품성을 갖추지 못한 학생은 대회에 참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외다. 장문인들의 생각은 어떠시오?”
구파의 장문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명분에서 곤륜 장문인의 말 중 틀린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무언의 동의를 얻은 곤륜 장문인이 다시 말했다.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싸움의 주동자인 청룡학관의 학생 셋은 남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오. 또한!”
곤륜 장문인의 시선이 이번에는 천무학관의 학생회장, 소림신룡 일각을 향했다.
“천무학관의 학생회장 또한 싸움을 제때 말리지 못한 잘못이 있으니, 마땅히 책임을 지고 같은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오!”
“……!”
천무학관의 학생회장인 일각, 그리고 청룡학관의 헌원강, 위지천, 독고준 네 명에게 향후 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자는 말이었다.
청룡학관 학생 셋과 천무학관 학생 한 명.
언뜻 숫자로는 불공평해 보였지만, 작년 용봉비무의 우승자인 소림신룡의 명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천무학관에게 과하다고도 느껴질 수 있는 징계였다.
‘머리를 제법 썼군.’
백수룡은 돌아가는 상황을 잠시 지켜보며 생각했다.
천무학관도 충분한 조사를 했을 것이다.
헌원강. 위지천. 독고준.
청룡학관에서 용봉비무에 참가하는 학생들인 동시에, 셋 다 용봉을 노릴 만한 실력자들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셋에게 징계를 주어 참가하지 못하게 한다면, 천무학관이 용봉비무에서 우승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천무학관에는 일각이 아니어도 용봉비무에서 상위권을 노릴 만한 학생이 많기 때문이었다.
반면 청룡학관은 청룡오망 중 셋은 대회에 참가한 여파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학생들에게 우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저게 곤륜 장문인 혼자만의 생각인지, 아까부터 은밀히 전음을 주고받고 있는 몇몇 구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치졸하게 애들 싸움에 어른이 나서서 분위기를 몰아가?
백수룡의 눈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그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헌원강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눈치를 주었다.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었다.
“아미타불…….”
불존은 나직이 불호를 외웠다. 꽤나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는데, 백수룡이 보기에는 곤륜 장문인의 말에 진심으로 당황한 듯 보였다.
“시비는 저 자식들이 먼저 걸었다니까요! 그리고 징계를 줄 거면 모두한테 줘야지, 몇 명한테만 덤터기 씌우는 게 말이 되냐고!”
참다못한 헌원강이 화가 난 표정으로 외쳤다. 누구보다 엉망이 된 몰골이었으나, 그의 손에 엉망이 된 천무학관 학생들이 훨씬 더 많았다.
“일개 학생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
곤륜의 장문인이 엄한 표정으로 헌원강을 나무란 후, 학생들의 부상을 살피고 있던 매극렴에게 물었다.
“청룡학관주 대리에게 묻겠소. 파천도 헌원강. 청룡학관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킨 학생으로 유명하다던데. 맞습니까?”
“그것은…….”
“청룡학관주 대리. 맞는지 아닌지만 대답해 주시오.”
매극렴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곤륜 장문인은 그것을 항복의 의사로 받아들였는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일부 학생이 저지른 비행 때문에 다른 학생들까지 피해를 봐야 하겠습니까? 그것도 천무제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학생을…….”
“제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곤륜의 장문인이 찜찜한 표정으로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다.
조용히 있던 청룡신협이 나서자 수많은 시선이 모여들었다.
그가 앞으로 몇 걸음 걸어 나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러나 곤륜 장문인은 가슴을 당당히 펴고 백수룡을 마주 봤다.
‘이번에는 너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쪽에는 명분이 있었다.
청룡학관 학생들이 먼저 싸움을 일으킨 것이 명백했기 때문이었다.
천무학관의 모든 학생들이 똑같이 증언했다.
먼저 공격을 시작한 것은 헌원강이라고.
그 사실이 변하지 않는 한, 여론을 바꿀 수는 없었다.
“아까부터 일방적으로 천무학관 학생들의 증언만 듣고 말씀하시는데, 우선 자초지종을 자세히 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파의 제자들이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뜻인가?”
“같은 사실이라도 어느 관점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요. 사람이 원래 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깨를 으쓱인 백수룡은 주위를 둘러봤다.
구파일방의 장문인들, 오대학관의 관주들, 그리고 수많은 구경꾼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제삼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합니다.”
백수룡이 괜히 싸움이 난 것을 보자마자 건물 주인과 점소이, 일꾼들을 찾아가서 안부를 물은 것이 아니었다.
“이 청년은 이곳의 점소이입니다. 음식을 나르다가 학생들 간에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오간 대화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 그게…….”
앞으로 나선 점소이가 주변의 시선에 말하기를 망설이자, 현장에 도착한 후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던 남궁수가 입을 열었다.
“남궁세가의 이름을 걸고 안전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보고 들은 그대로만 말해 주십시오.”
최근 그 세력이 영락했다고 하나 남궁세가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은 여전했다. 그 말에 용기를 낸 점소이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공격한 것은 청룡학관 학생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비는 천무학관 쪽에서 먼저 걸었습니다. 저기 기절한 학생이, 제가 듣기에도 모욕으로 들리는 말을 해서…….”
자신의 제자가 지목되자, 곤륜의 장문인이 눈을 부라리며 반박했다.
“고작 기분 좀 나쁘다고 다짜고짜 주먹질한 것을 정당화할 수 있단 말인가?”
“청룡학관은 근본도 없고, 전통도 없는 놈들이나 다니는 곳이라고…….”
“…….”
“작년까지만 해도 고개도 못 들고 빌빌대던 것들이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
“또 다른 학생은, 출신이 천하니 행동도 천박한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순간 매극렴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지고, 남궁수의 눈에서 벼락이 튀었다. 뿐만 아니라 청룡학관의 관계자 모두가 눈을 사납게 치켜떴다.
반면 구파의 명숙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자파의 후기지수들을 돌아보며 점소이의 말이 진짜냐고 추궁했다.
“……왜 아무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이냐?”
특히 곤륜의 장문인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제자들을 바라봤다.
학생들로서는 당연히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근본과 전통이 없다고요? 고개도 못 들어?”
모두가 당황하여 어색한 침묵이 번지는 가운데, 청룡신협의 목소리가 스산하게 울려 퍼졌다.
“장문인. 제가 지난번에도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본인 제자 귀한 줄 알면, 남의 제자 귀한 줄도 아시라고.”
저벅. 저벅.
백수룡은 곤륜의 장문인에게 걸어갔다. 느긋한 걸음이었으나, 곤륜의 장문인은 뒷걸음질 치지 않기 위해 이를 꽉 악물어야 했다. 저 섬뜩한 눈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 왔다.
“제자 교육 똑바로 시키십시오. 한 번만 더 오늘과 같은 불쾌한 일이 발생한다면…….”
백수룡은 곤륜 장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게 기막을 쳤다. 그리고 곤륜 장문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의 상상력과 두려움을 더 많이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당신 제자 하나로 안 끝나.”
딸꾹!
곤륜의 장문인이 갑자기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으나, 백수룡은 이내 관심을 끄고 돌아섰다.
“자, 누가 징계를 받아야 할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청룡신협의 환한 미소에, 구파의 명숙들이 하나같이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